※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걸 상식의 수준으로 생각해야한다는 것 자체도 웃기는 상황이지만. 썰어야할 때, 라는 문장을 내뱉는 후배의 말에 새파란 눈동자가 흘끗 후배의 얼굴을 곁눈질 했다가 다시 정면으로 도륵 굴렸을 것이다. 일상에서도 거부감없이 능력을 사용하고,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삶. 멀거니 먼 곳을 향해 눈길을 주고 있던 혜성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인다.
"보통은 썰어야할 때 사람은 도구를 떠올려. 능력이 아니라."
토시가 없는 팔에 여름의 후끈한 열기가 닿아오기에, 혜성은 다른 손바닥으로 훤하게 드러난 자신의 팔뚝을 문지르며 느릿하지만 부드럽게 중얼거렸다. 말하면서도 이런 걸 이야기해봤자, 이해할지 의문이었지만. 후배의 말을 들으며 주머니를 뒤진다. 합동 순찰이라고 평소 혼자 순찰을 다닐 때 쓰던 전자담배 기계는 놓고 왔고 그 대신 아직 멀쩡히 형체를 유지하고 있는 사탕 두개가 주머니에 굴러다닌다.
"불합리하다면 저지먼트를 그만두면 돼. 제압을 해야할지, 체포를 해야할지 모르겠고 왜 그래야하는지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다면 후배님은 저지먼트에 맞지 않아."
저지먼트는 스킬아웃과 같은 집단이 아니다. 명백히 활동 조건이 있었으며 그만한 규칙이 있다. 힘이 있다는 건, 규칙이 없으면 단순한 무법자다. 그래서 내가 얼굴도 목소리도 가리려는 이유였고.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부드럽게 말하는 것과 다르게 후배를 바라보고 있는 새파란 눈동자는 웃음기가 없다.
"우리가 제압해야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우리와 같은 학생들이야. 특수한 상황으로 상대가 바뀐다한들 본래 목적을 잊지마."
가라앉은 후배의 하얀 시선을 냉정한 새파란 눈동자가 마주했다. 자신이 가려는 길은 분명 지금 하는 말과 다르고 얼마나 모순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해야했다.
"나는 후배님을 모르고 후배님도 나를 몰라. 그런데 하는 말 들어보면 활동을 생존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럼 차라리 구분해. 생존과 활동을 같은 선에 두지 말았으면 좋겠다."
엄근진하게 말했다. 인첨공이 이모양 이꼴이라 상식을 말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하지만 스킬아웃같은 정상적이지 못한 인간들 덕택에 상식을 말해도 그 상식이 통할지는... 미지수였다. 정신적으로 아직 너무 어릴때 인첨공에 온 죄일까. 동월은 상식을 말해준다면 수용할 줄은 알았지만, 그 상식에 대해 무지한 부분이 조금 있었다.
" 보통. " " 밖에선 보통이겠지. " " 선배님의 말이 틀렸다고 하는건 아니지만, " " 이 안에 있는 우리에게... 그 '보통'은 얼마나 해당돼? "
우리는 인간이다. 괴이나 이상한 외계인 따위가 아니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도 인간의 보통이 적용되어야 할텐데. 하지만 저 밖의 인간이, 우리를 인간으로 쳐줄까? 단지 분류만 인간일 뿐인, 인간1 과 인간2 로 나뉘어지진 않을까. 바깥에선 완전한 인간이었어도 자신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인첨공에서 인간과는 아주 약간 달라진 자신은... 밖에선 얼마나 인간과 다르다고 느껴질까.
" 규율을 어긴다는 이야기가 아니야. 저지먼트의 규율은 불합리한게 아니니까. " " 오히려 단 한번도 어긴 적이 없어. "
대부분 폭력으로 행하는 일이었지만, 규율을 벗어난 적은 없었다. 다만 규율에는 없는 편법이 조금 들어갔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선빵'에 대한 규율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 단순한 비행이라면 꿀밤정도로 끝내줄 수 있어. " " 다만... 스킬아웃은 달라. 내 목숨을 노려. " " 상대가 내 목숨을 노릴지, 단순한 폭력을 원하는 것일지, 아니면 마찰을 원치 않는 스킬아웃일지.... " " 그것을 판단해주면서 제압하기엔, 내 목숨은 하나인걸. "
단 한 순간의 실수로 생명은 쉽게 꺼진다. 자신의 실수가 자신의 목숨만을 앗아가는 것도 아니었다. 자신만이 살아남고 다른 사람이 사라지는 모습은... 이제 보고싶지 않았다.
" ....본래 목적은 활동이 맞을거야. 그러는게 맞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 " 하지만 요새 우리들은... 오히려 생존을 하고있다고 보는게 맞지 않아? "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생각해보았다. 그것은 단순히 '활동' 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았을까?
" 그게 싫으면 저지먼트를 관두라느니.. 그런말은 하지 말아줘. " " 활동이든 생존이든, 좋든 싫든. 내가 할 일 정도는 내가 정하니까. "
혜성의 말이 잘못되었다거나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중인것은 아니었다. 맞는 말들이었다. 가능하면 폭력은 접어두고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면 그러는게 좋겠지. 스킬아웃도 학생이다. 하지만 자신들과 같아야 할 그 학생들은, 일찍이 약에 손을 대기도 하고, 서슴없이 사람을 해하기도 하는. 그런 학생들이다.
" .....선배님은, 나랑 생각하는게 많이 다른것 같네. " " 그럼 선배님. 질문 하나만 해도 돼? "
동월의 하얀 시선이 혜성의 푸른 시선과 교차했다.
" 나는 지금, '잘못된 길'을 걷고있는걸까? "
비꼬거나, 얄팍하게 진심을 숨긴 질문이 아니었다. 그저 순수히, 그저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의 시선으로... 혜성에게 자신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고싶어할 뿐이었다.
후배의 말에 혜성은 대답하지 않았다. 훈계하는 것처럼 말하긴 했지만 그건 훈계보다 걱정이 앞던 말이었다. 보통이라는 기준은 유동적이다. 미성숙하나 머리에 사회의 기초적인 구조가 자리잡은 채로 밖에서 인첨공으로 들어온 자신이 생각하는 '보통' 과 어릴 때, 혹은 태어날 때부터 이곳에서 지낸 사람들이 생각하는 '보통' 은 다르다. 그리고 적어도 자신은 그걸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노력. 그래 노력하고 있었는데. 결국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다. 시간을 들여 대화하며 합의점을 찾기에 혜성은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 설득도, 노력도 전부. 대화하면 할수록 맞물리지 않는 기분을 느끼는 건 이제 사양이다. 그리고 대화하면 자신이 얼마나 모순투성이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기 때문에 혜성은 후배의 말을 이해한다는 제스처를 짧게 보여주고 입을 다물고 있었다. 지끈거리는 신경성 두통이 느껴져서 혜성은 관자놀이를 손바닥으로 꾹 누르고 후배의 이어지는 이야기를 듣는다.
"소수의 스킬아웃들의 행동으로 모든 스킬아웃들을 판단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대화는 상황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장치기도 해."
대화를 통하지 않은 판단은 편협한 판단으로 치우치기 마련이다. 마찰을 원하지 않는 스킬아웃이 있다는 것도, 요즘 느끼던 것이다. 천천히, 혜성은 후배의 말에 대답하는 것처럼 중얼거렸다.
"그래. 후배님은 생존해. 나는 활동을 할거니까."
자신이 하는 말이 얼마나 모순이고, 자신은 여전히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잘못된 길이라고 하면?"
도륵, 시선을 굴리며 혜성은 피곤한 듯 미소를 짓고 짧게 중얼거리다가 이내 손으로 얼굴을 전체적으로 쓸어내렸다. 그저 잔잔하기만한 새파란 눈동자가 후배를 바라본다.
"후배님 생각을 존중해. 바꾸라고 강요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 하지만 근거를 만들라는 말은 내 나름대로의 충고야. 나는, 그런 근거를 만드는데 오래 걸렸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