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성운은 사이렌을 울리고 있는 앰뷸런스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온몸이 꽉 죄는 것 같아 불편했다. 몇몇 부원들을 부축해 앰뷸런스에 실어준 뒤였다.
또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지레짐작을 하고, 함부로 행동했다. 현장에 있어서는 안 되었을 일광예고 저지먼트. 그들이 무언가 말을 하기도 전에, 성운은 그들을 과잉 제압해버렸다. 서투른 조바심이 앞선 결과였다. 머릿속으로는 그 리더라는 사람이 ASTC 매니퓰레이터였다, 자칫하면 언제 불렛을 데리고 도망가버렸을지 모를 일이다, 그들이 또 무슨 기습수단을 준비해왔을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회유되어 불렛을 데려오라는 지령을 받았음을 자백했다─ 머릿속에서는 자기 자신을 변호하는 말들이 윙윙 울렸지만, 모두 핑계고 변명이었다.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 순간 자신을 바라보는, 부원들의 경악어린 시선이 아직도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부부장이 가볍게 두드려준 머리가 무겁게 짓눌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마치 아무것도 모른 채로 섣불리 인첨공에 들어온 그 모습과 같아서, 참 그렇게 당하고도 안 변했구나, 하고 성운은 자책 가득한 쓴웃음을 지었다. 뼈마디가 쑤시고 관절이 삐걱대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섣불리 저지른 실수. 그것은 참으로 성운의 성격에 어린 저주 같은 것이었다. 어쩌면 오늘 알아챈 실수는 하나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때 대붕괴를 막을 당시 그의 연인이 보였던 모습. 전장으로 합류하는 자신의 뒤에서, 누군가와 감정적으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깊은 바다를 닮은 눈동자. 자신은 그것을 뒤로 하고 전장에 합류해야만 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전장이 그 곳에 있었기에. 하면 안 될 일을 한 실수로 충분했다. 해야 될 일을 안 하는 실수까지 거기에 얹고 싶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숨을 쉬고, 넘쳐흐르는 정적 속에 빠져들면 안 되는 망상들이 눈 앞에 그려진다.
하지만 성운은 잘 안다. 자신의 직감은 항상 위험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한번 발 들이면 밑도 끝도 없이 잘못된 방향으로 깊어질 것임울. 이게 실수였다고 여기는 것이 바로 새로운 실수가 될지도 모른다. 이제 더 이상은 싫다. 바보처럼 날뛰다가 실책하는 것은─ 지금 내가 인첨공에 갇혀 온갖 부조리들을 대면하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래서 성운은 발걸음을 떼어놓았다. 이제 더 이상 길을 잘못 들고 싶지 않다. 단서가 필요하고, 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때 그 닉네임마저 처음 보는 버츄얼 유튜버에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건넸던 것처럼, 성운은 누군가에게 다시 말을 건네기 위해 아직 익숙치 않아 덜컥거리는 몸을 끌고 움직였다.
“─선배님.”
태오의 눈앞에는 자못 이상한 것이 나타났다. 후회와 불신, 방황으로 가득찬 마음을 담은 그것은, 교전 중 스쳐지나가듯이 봤을 때보다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었다. 몸에 꼭 맞는 크기의 외투 아래로 우스꽝스럽게 꽉 옥죄는 옷들이 보였다. 마치 이어지는 장면에 나오는 엑스트라를 인상착의가 대강 비슷한 사람으로 대충 교체한 것 같았다. 새하얀 산발을 하고 있는 그것은 종잡을 수 없는 자색의 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내장이라도 한가득 게워낸 듯한 토혈흔과 만신창이가 된 태오를 바라보았다. 한두 마디로 정리할 수 없는 소용돌이치는 감정에 경악이 한 바가지 가득 뒤섞여 그 종잡을 수 없는 눈 너머로 내다보였다. 그것은 급히 흘러가는 상황들을 좀체 따라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들과 진실 사이의 괴리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태오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했다. 일순간, 그 후배의 눈길에서 이 비정상적인 상황에 처박힌 후배가 손을 내뻗어 태오의 멱살을 틀어쥐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눈길만이 그럴 뿐, 성운의 팔은 이미 태오에게 뻗어와 태오를 조심스레 부축해올리고, 아니 안아들어올리고 있었다. 아직도 뻐근한 몸이 깃털처럼 가볍게 떠올랐다.
“앰뷸런스로 모시겠습니다.”
더이상 바보처럼 날뛰다가 실책하는 것은 싫어, 하는 소리와 함께, 어리석은 분노가 다시 억지로 감정의 와류 사이로 있는 힘껏 쑤셔박히는 것이 느껴졌다. 뒷문을 열고 초록색 경광등을 번쩍이는 앰뷸런스가 저 멀리 있던 것이, 참으로 가볍고 쉽게도 가까워져 왔다. 성운은 태오를 앰뷸런스의 병상에 얹어주었다. 구급대원들이 급하게 움직이며 태오의 몸에 필요한 조치들을 하는 것이 보였다. 앰뷸런스 뒷문이 닫히고, 부릉, 하고 앰뷸런스가 출발하는 소리가 났다. 그러나 그러고 나서도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품고 있는 이 덩치만 큰 소년은 앰뷸런스를 떠나지 않고, 태오의 병상 머리맡을 지키고 있었다. 문득 그가 입을 열었다.
“2학년의 서성운입니다. 선배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전형적인, 말을 붙여보기 위해 운을 떼는 말이다. 태오가 성운에게 이름을 알려주었건, 본론부터 말하라고 탁 뱉었건, 성운은 곧 선선히 자기가 원래 하려던 말을 꺼냈을 것이다.
“혜우는 어디로 갔나요.”
궁금해할 만도 하다. 깊이 사정이 있었던 듯한 두 사람이 설전을 벌이고 있던 자리에 되돌아가 보니, 남아있던 것이라곤 만신창이가 한쪽이 된 피웅덩이뿐이었으니. 성운의 머릿속에서 또 깊은 망상이 또아리를 트는 것이 보였다. 이 선배와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내가 잠깐 제로를 상대하는 그 사이에 또다른 습격자가 있었던 걸까. 저울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었다. 태오는 입을 열어, 저울을 쓰러뜨렸다. 그야 양쪽에 실려있는 것 중 어느 것도 옳은 것이 없었으니까.
“그럼, 그때 뒷모습만 얼핏 보였던 그게 암부의─”
그러나 저울이 쓰러진 자리에 새로 놓일 무언가는 없었다. 토하는 소리와 핸드폰 키패드 누르는 소리. 제삼자의 구조가 있었음을 유추하기에는 모자란 단서였다. 일단 성운의 머릿속에 혜우를 보호하러 온 제삼자가 있었나? 하는 가설 정도는 세워진 게 읽혔지만, 굳이 그 가설을 보충하기 위해 같이 번거로운 토론을 해 줄 까닭이 태오에게는 없었다. 태오마저 모를 사실이지만, 조만간 그 가설이 사실이라고 확인받을 일이 있을 테니 더욱 신경쓸 필요 없다. 이것 외에도 성운이 꺼내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기도 했다. 조금 더 뜸을 들이던 성운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7년 전에, 혜우와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태오가 날카롭게 쏘는 말에, 성운의 입가에 쓴웃음이 걸렸다. 그는 다시 태오에게 한 번 더 청했다.
“그렇겠지요. 납득은 해요. 따지고 보면 인생이라는 게 전부 그런 일들-같잖은 놀이- 일색 아니겠나요. 저는 아직 못 빠져나왔고. 그러니 어리석은 후배한테 선심 한 번만 더 써주시죠.”
이 자기 혼자 세상 모든 고민 다 떠안은 듯한 후배의 마음은 정확히 태오가 있는 방향을 보고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었다. 정말로 태오 같은 모습이 되려면 참 머나먼 길이고(일단 저 마음에 가득한 헛짐들부터 다 포기해야 되고), 의도적으로 태오가 지금 있는 곳을 보고 오는 것도 아니고 길 잃고 헤매던 발길이 우연하게도 이 방향을 향했을 뿐이라 오는 도중에 다른 방향으로 탈선하겠다만.
이어지는 태오의 답변에, 성운은 미간을 찌푸리며 뭐라 한 마디 덧붙였다.
“그건 중요치 않아요.”
당신이 혜우의 전 연인 같은 것이었는가가 궁금한 게 아니라. 당신의 무엇이 혜우를 그토록 아프게 했냐가 궁금한 거에요. 하는 마음의 소리가 굳이 입을 열지 않아도 성운의 말에 충분히 묻어나와 태오에게 전해졌다. 태오에게는 불행 중 다행이게도, 이 성가신 후배는 태오의 정중하고 신경질적인 축객령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입을 닫았다. 성운이 더 입을 열지 않고 담담히 태오의 머리맡을 지키고 있었기에, 더 이상 두 사람간의 이야기는 이어지지 않았다. 서로 맞물리지 않는 톱니바퀴가 삐걱삐걱 억지로 돌다 멈춘 것만 같았다. 앰뷸런스가 병원에 도달하고, 병상이 카랑카랑 달려서 응급실로 향해, 응급실 문턱을 넘어서서 태오와 의료진만이 응급실로 들어서서야 두 맞물리지 않는 톱니바퀴는 가까스로 떨어져나갔다.
이것이 그 인자한 헤이커와 순진무구한 라이카가 맞는가. 인첨공은 오늘도 성공적으로 두 사람 사이에 한없이 냉막한 선을 그어냈다.
# 조율 과정 도중에 미리 나왔던 대사들을 기반으로 하여 썼습니다. 독백을 쓰실 때 조율 때와 다른 대사를 쓰고 싶으시다면 자유롭게 써주시고, 제 레스에 수정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모쪼록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는 그것이 작거나 크거나에 관계없이 가급적 제때 대처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금세 몸집을 불려서 애꿎은 것까지 피해를 보기 십상이니까. 제대로 꺼지지 않은 채 다른 곳에 옮겨붙어 버리는 불씨처럼, 서서히 번지는 냉기에 얼어붙어 갈라지다 깨져버리는 유리처럼, 문제는 쉽게 번지고 때로는 눈먼 돌처럼 가까운 사람에게 날아가 맞기도 한다.
침묵으로 가득찬 커리큘럼 시간이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목에 오늘따라 달라붙는 시선들이 진득하다. 이유는 대충 알고 있지만 그걸 감안해도 쏘아져오는 시선들은 다소 불쾌한 감이 있어서 리라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핸드폰을 켰다. 정말이지 스스로 찾아보고 싶지 않았는데. 이대로 묻히기만을 기다리려고 했는데. 그랬을 텐데.
[ㅁㅎ고 ㅇㄹㄹ 과거 사생활 논란] 본문 (특정 sns 계정의 링크.) (*눌러보면 온더로드 활동 당시 운영되었던 계정으로 연결된다. 댓글을 달거나 할 수 없는 걸 보면 바깥의 계정인 것 같다. 몇년간 활동한 적이 없는 듯 마지막 게시물의 갱신 날짜가 오래되었다.)
(양복을 입은 성인 남자와 리라가 손 잡고 있는 사진 이미지)
출처: C사이트 00게시판 - ㅇㄷㄹㄷ ㅇㄹㄹ 충격 스캔들
댓글 ㄴ뭔데 이거 ㄴ나 이거 옛날에 본 거 같은데 회사 대표랑 사귄다고 ㄴ엥 미친 ㄴ뭐라는 거야 말이 되냐? ㄴ안될 건 뭐야 원래 연예계에 그런 거 있잖아 ㄴ저때 중딩 아니었음? ㄴ근거 있어? 영상 하나 터졌다고 이딴 것까지 끌고오냐 ㄴㅋㅋㅋㅋㅋ과거 진심 X나게 화려하네ㅋㅋㅋㅋ ㄴ난 얘 재피보이즈 김인준이랑 사귀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ㄴ? 이건 또 뭐임ㅋㅋㅋㅋ ㄴ일이나 하지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았어~ ㄴ얘 지금 저지먼트라고? 그 학교 저지먼트 물갈이 한번 해야 하는 거 아님? 이런 애가 둘이나 있냐 ㄴㅇㄹㄹ 말고 또 있음? ㄴㅊ으로 시작하는 애 있음 중학교때 유명했는데 ㄴ아ㅋㅋㅋㅋ 나 알 것 같다 뒷글자 ㅇ로 끝나는 걔지? 남자애들한테 아무것도 모른 척 꼬리치고 다니던 애 ㄴㅇㅇ ㄴ둘 다 과거 세탁 잘 했나 보네 저지먼트도 하고ㄷㄷ ㅊ도 소문 되게 더러웠는데 ㄴ그니까 무슨 깡임? ㅊ도 ㅊ인데 ㅇㄹㄹ는 공인이었으면서 이거 평생 안 퍼질거라고 생각한건가 . . . (댓글 10개 더보기)
"......이게 뭐야."
핸드폰 메신저에 찍힌 여러 알지 못하는 프로필 중 하나를 눌러 조소 담긴 문장과 함께 보내진 링크를 확인한 순간, 숨이 턱 하고 막힌다. 눈 앞이 빙빙 돈다. 제대로 쓰인 것 한 자 없지만 같은 부원이 싸잡혀 욕먹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기숙사 방까지 정신없이 달려간 리라는 방문을 쾅 소리 나게 닫고는 그 앞에 주저앉는다. 어떻게 해야 하지. 충격 받은 머리는 이성적인 해결책을 떠올리지 못한다.
저지먼트로서 한 사람 몫을 하고 싶었을 뿐이고, 속이 썩어문드러질 것만 같은 무지의 늪에서 등불 삼을 사실 몇 개를 알고 싶었을 뿐이다. 그저 자신 주변의 이들에 안전하기를 바랐고, 자초지종이 어찌 되었는지 알기를 바랐으며, 그들이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지 알고 싶었고, 혹시 어쩌면 그들의 고통을 어떻게 보듬어주는지 알게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성운은 허락받지 못했다. 문득 눈앞에 눈빛들이 스쳐지나갔다. 자신을 경악어린 비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빛, 고통을 머금고 다른 곳을 바라보는 눈빛, 자신의 어리석음을 힐난하는 눈빛.
낙원은 아니라도 어쩌면 일종의 안식처로 향할 길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또 자신의 어리석음이 무언가 많은 것을 잘못되게 했다. 안개 가운데 멀거니 서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 나는 결국 이런 놈인걸, 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말 거야, 굳이 내가 아니라도 되잖아······ 같은 체념에 답이 없는 것은 이미 질리도록 겪어봐서 잘 알고 있었다. 고쳐야 했다. 고치고 싶었다. 그래서, 성운은 일단 잘못된 것들 중에서 눈에 뜨이는 것부터 하나하나 고쳐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