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152 이이이이.... 정말 혜성이가 고생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지켜보는 뒷사람이 미칠 노릇이에요.
궁금한 게 있어요. 수족관에 갇힌 물고기 같다는 건, 발버둥 쳐도 그 수족관을 나가지 못하는, 무력감을 말하는 건가요? 그리고 만약 금이가 중간에 옆에서 말렸다고 한다면. 잠깐이라도 캐퍼시퍼를 상쇄하려는 것을 멈췄을까요? 이 부분은.... 생각으로는 안 멈췄을 것 같지만. 궁금해서요.
무력감이라는 해석도 맞지만 이혜성이 겪고 있는 소리의 시각화 때문에 다른 소리들은 잘 안들리고 자기가 낸 소리의 파동이 눈앞에 색으로 칠해지는 감각을 표현한 거기도 해. 물에 빠지면 빛이 투과되며 여러색으로 비춰지고 소리는 멀게 들리지 그런 느낌. 절대. 저 소리를 막을 수 있는 건 자신뿐이라는 생각을 했고, 퍼클들이 움직일 시간을 벌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대신 금이가 말렸다면 손가락 살짝 쥐고 혹시 쓰러지면 부탁한다고 말했을거야
새로이 나온 통지표를 검지와 중지, 엄지의 사이에 집은체 갱신된 숫자를 내려다본다. 유효숫자 꼴랑 네개 보이는 것이, 참으로 반절정적인 순간이다. 연구원의 형식적인 축하에 경진은 마찬가지로 형식적인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무능력자에서 대능력자까지 오른 것에 대한 감상은 그걸로 끝이었다. 커리큘럼을 마저 받고 연구실을 나서니, 늦은 시간임에도 노을진 하늘이 돋보여서 여름이라고 다시금 느낀다. 무덤덤한 태도로 본인 노력에 반응한것 무색하게도 어린 놈 속내는 못 죽이는 것인지, 들뜬 마음도 당연스레 떠오른다. 이런 사소한 것에도 기분이 좋아져서 기숙사 쪽으로 발걸음 옮기며 폰 화면을 켰다.
레벨 4가 됐어. 상대의 이름 석자 가만 보니 쓰려 했던 문장도 별안간 화면에 떠올리기 꺼려졌다. 이름 석자와 채팅창 바탕화면의 쨍한 흰색에 눈이 시려져 경진은 화면을 껐다. 이젠 검은색으로 제 얼굴만 비추는 화면을 내려다보니 한결 편해져선 다시 주머니 안으로 폰을 쑤셔넣었다. 다 깨진 액정에 옷감이 얽힌 것이 피부로도 느껴졌지만, 금새 떠오르던 회고에 교복 주머니 따위의 사소한 것은 반응을 불러올 가치조차 얻지 못했다.
중학생 시절, 최이경은 경진을 마주보고 하소연을 했었다. 침잠하듯 과묵했으나, 그가 지닌 얄쌍한 희노애락의 최대값은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의 떨림에 반영되었다.
부모가 그를 잊었댄다. 동생조차도 그를 기억 못한다고 눈 앞의 친우가 겨우 말을 뱉었다. 경진은 거기에 대고 정확히 무어라 답해주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시덥잖은 말을 했던것 같다; 그래도 네 잘못 아닌데 슬퍼하면 너만 억울하냐니, 듣는이로 하여금 발언자의 환상 깨부숴지지 않은 꽃밭뿐인 인생관 잘 들릴 말을 했던것 같다. 최이경은 그런 인정도 공감도 못해줄 이의 말보다는 같이 있어줬다는 자그마한 것 하나로 만족했던것 같다.
그래도 난 널 잊지 않겠다는, 어쩌면 최이경한테 제일 필요했을 불투명한 확신은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부모된 도리로 육아에 힘쓰고 자식을 사랑해야만 하는데, 그들 잘못에 눈을 가린채 친형을 잘못된 사람 취급해보려 했었다. 인첨공에 들어서서도 형이 어찌 지내는지 알려 들지 않았다. 호부견자려니 신경질적으로 외면하던 아버지와 자식된 도리조차 모른다고 혀를 내지르던 어머니를 보곤 부조리함을 느끼지도 못했다. 아비 눈을 제 눈두덩이에 쑤셔박고 어미의 귀를 대신 쓰고 있었으니, 할일 잃은 뇌는 침묵했다.
나나, 네 동생이나 똑같은 부류다? 가족 인생 좆된거 신경도 안 쓰고, 본인 편하니 눈도 귀도 닫고 살아. 나한테 이런말 하는거 네 동생 면상에 하는거나 마찬가진데. 자신한테 마음을 연 친구를 보고 짧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메모리 매니페스테이션 능력자가 아닌 이상, 기억은 온전히 믿을만한 것이 아니다. 목격자 증언조차 신뢰성 옅게 여겨져 증거로 내밀기도 어렵다고 하니. 그러나 경진은 그때, 최이경이 동생의 험담을 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없다; 상황의 심각성에 당황해 못 들었을 수도, 아니면 뇌내에서 지워진 것일 수도 있다. 확신을 갖고 인정할수 있는 것은 동생 탓이 들려온 기억 그에게는 없으니, 그날 경진은 집에 들어서 현관문에 기대 앉고 한숨을 내쉬었다는 것이다. 뒤늦은 안도감을 추하다고 느낄 여력조차 없이, 거기에 빠져선 무던한 일상을 이어가다 잠에 들었다.
회고가 끝나면 기숙사 건물 앞에 다다라 섰다. 멍하니 걷던것에 초점 맞추고 주위를 한번 훑어보았다. 햇살 외엔 정적인 풍경에, 경진은 곧 기숙사 반대편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어째 레벨이 오를 때마다 혼자 한대 빨고 오는것으로 축하가 고정된것 같아, 제 혈육더러 제대로 좀 살라고 지껄인 놈 주제에 모순적이라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