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입꼬리가 아주 살짝, 올라갔던가. 사실 여기서 입꼬리가 움직이고 말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남자의 얼굴에서 읽히는게 없었다는게 문제지. 눈앞에 있는것이 인형일리도 없고, 그저 피곤해서, 어두워서, 같은 이유로 자신이 잘못 판단하고 있다면 좋겠지만 아무리봐도 그런것도 아닌거 같았다.
쯧.
마음속으로 혀를 차던 찰나에 남성이 무언가를 내밀었다. 허 참. 그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지만, 곧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는 의사를 밝혔다.
'세상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표정을 하고 있으면서 남 변화에 민감하다라..'
"아무리 그래도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그럴 순 없어서요."
확실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꽤 담배를 달고 살았다. 하지만 이곳에 정착하고 드디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을때 금연을 결심했다. 건강같은 문제도 분명 있긴 했지만. 마음가짐이랄까. 하지만 아직도 담배연기를 맡을때면 반응이 올때가 있었다. 그리고 이 남자는.. 그 찰나의 순간을 보고....
거 참, 귀찮은걸 만난걸지도 모르겠다.
"아~ 가로등이, 그렇군요."
그는 그 말을 반쯤 흘러넘기며 앞으로 움직였다. 남자를 지나치지도 않고, 마주친것도 아닌 딱 옆에서 멈춰선다.
'아마 이게 선. 이려나.'
남자의 반응을 떠본다. 그냥 그런 이야기라면 내가 여기서 지나간다고 한들 별 문제 없을것이다. 하지만 정말 영화같은 이야기가 실존한다면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기겠지. 물론 그는 뭔가 하고싶은건 아니다. 누가 어떻게 되든간에 관심도 없고.
"그래도 이쪽이 빠르긴 한데요. 고민이네요."
바로 옆이다, 둘 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닿을 거리. 기껏 물러나놓고 왜 다시 붙었는가. 글쎄, 그냥 몇걸음 떨어진다고 안전해보이지 않았다고 해둘까.
유감스러운 일이게도 신은 그 게르마늄팔찌 파는 멘트에 내심 동조하고 있었다. 힉힉호무리에게 햇빛은 천적이 아니냐고? 물론 천적이고말고. 몇날며칠을 어두운 방에 콕 처박혀 있기를 일상으로 삼는 중증 힉힉호무리에게 따사로운 햇빛은 말할 것도 없는 대재앙이다. 하지만 아오이에게는........ 말했지 않은가, 양광陽光의 신이기도 했다고... 자신의 힉힉호무리성을 방증하는 끔찍하게 가증스러운 대상일지도 모르지만, 한때의 영광을 상징하기도 했던, 아주 그리운 것. 낯선 요괴, 처음 보는 하찮은 요괴의 입에서 나오는 오랜간만의 햇빛 찬양은 아오이의 마음을 누그러뜨려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게까지 하기에 충분했다. 응응, 정말로 그러하다고.
그래서 햇볕이나 쬐자고 방구석 밖으로 끌어내려다가 수백번 실패한 린게츠의 시도와는 다르게, 햇빛을 같이 쬐지 않겠냐는 말에 무심코 살짝 혹하기도 했지만...
― 그 대신 제게 무릎베개를 해주셔야 하여요.
아 ㅋㅋ 어림도 없지 ㅋㅋ
"ㄴ, ㄴ,ㄴ,ㄴ,ㄴ, 내가 왜...? 내가 왜???"
질색팔색하며 꿈에서 깨어났다. 린게츠한테도 공짜 무릎베개는 해준 적 없는데......! 일단... 기억 상으로는... 잠깐 기억이 맞는지 눈동자를 굴리면서 되짚으려다가 이게 중요한 게 아닌 걸 깨닫고 고개를 팩팩 저으며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
"어어 어어... 어어디일 주인인 양 행세하고 있어. 베, 벤치는 공공재 아니었어? 공공재잖아! 그 대신, 이라니 어디서 말도 안 되는 궤변을 합... 하는... 하는 게..."
어... 말 어떻게 끝내지... 의?기양?양하게 정론을 늘어놓는 모습은 오래 가지 못하고 나는 끝내 꼴사납게 말끝을 얼버무리고 멍청한 표정으로 완성했다.
>>687 쵸wwwww이걸로 협박하는거? 아직 원찬스있다고 믿어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688 >>690 메챠쿠챠 힙하잖아! 어? 그러면 아야카미에서도 신을 믿지않은 인간은 그렇게 되는건가?! 야바스기인데스케도wwwww
아 류지주 아직 있어?? 뭐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막 크게 거창한 건 아니구 그냥 그.... 저희... 조상님이... 사토네에 신줍당했던 초기에 좀 많이 야생인이었을 텐데 그거 괜찮은지 묻고 싶어... 그..🤦🏻♀️ 류지의 인권적인 측면에서 이거 진짜 괜찮은가 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이런 걸 물은 이유는... 인터넷에서 이런 걸 찾아가지고 와 재밌겠다~하고 채우다가 문득 이거 류지의 인권 괜찮을까 하는 존재론적 의문에 빠져버렸기 때문에.... 삼각형 표시는 과거(신줍 초기까지)에 이랬다는 뜻이고요 즉.... 한동안은 집에서 그... 빙고칸 가운데 상태로 "여봐라"하면서 류지 방문 뻥 차고 들어가는 짓거리도?? 분명마지데100%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물론 아야카미 세계관 심의의 신이 힘낸 덕분에 풀어헤친 머리카락에 가려서 안 보였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