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2023년 고생 많으셨고, 다사다난한 스레였지만 여러분들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다가오는 2024년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랄게요. 부족한 저랑, 철이와 함께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캡틴께는 한번 더 감사하다는 말을 드릴게요! 유지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 진행도 즐거웠어요!
모두 유독 다사다난했던 2023년도 보내느라 고생많았고 수고했어. 우리 그래도 그간 나름 잘 버텼으니까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거라고 생각해. 어장에서도 현생에서도 모두. 2024년도에 신나는 진행을 모두와 함께할 수 있어 다행이었고 앞으로도 오늘처럼 즐겁고 무탈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 직장인과 알바생들은 좀 덜 아프고 더 벌고, 취준생과 학생들은 모든 일이 잘 풀리길 바래!
다들 작년 한해 잘 보냈고 이번 년도에도 잘지내보자 건강 나쁜 친구들은 건강 챙기고 학교 다니는 친구들은 학교 잘챙기고 회사 다니는 친구들은 돈 잘벌고 어장에서도 상황이 좀 거시기하긴 한데 어떻게든 되겠지 화이팅 캡틴도 오늘 진행 고생했고 너무 빡세게 하지 말고 편하게 진행해
지난 한해 여러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어장에서 여러분과 함께하며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2024년 올해에는 여러분들의 건강과 하시는 일들이 전부 좋게 되기를 바라고 어장에서의 활동도 술술 풀리기를 바라고 있어요. 다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행복한 한해가 되길 기원할께요. 부족한 알렌주와 함께해주어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강산에게 흐름이라는 것은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었다. 움직이기에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무언가 달라지거나 변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무언가 달라지고 나아지기를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 뭔가 달라질 것이고, 그러면 자신도 지금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될 지도 모른다고, 어린 시절의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강산이 기대한 일들은 안전한 곳에서 그저 뭔가 달라지길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또 자신이 움직이던 때가 있었다. 산등성이를 넘는 바람처럼, 강을 타고 흐르는 물처럼. 스스로 움직이며 세상을 보고 느끼기로 마음먹은 날, 그제서야 그는 자신의 의념 속성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 세상 속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또 어떤 사람은 원하지 않았던 일이라도 참고 견디며 살아간다. 그러면 자신은 무엇 때문에 흐르기를 바랬던가? 무엇을 원해서 이리 떠돌았던 것인가? 뭐가 되고 싶었던 걸까.
그런 여러 의문을 품은 채 집에 돌아오면서도,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스스로를 갈고 닦던 때도 있었다. 미리내고 특별반. 강산이 스스로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만나려 했던 자들이었다. 그 곳에 모일 재능 있는 자들을 만나 교류한다면, 자신의 의미없어 보이던 '흐름'에도 더욱 명확한 방향성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나아가는 것만 생각했었던 때가 있었다.
허나 그런 강산이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던 사실이 있었다. 세상의 흐르는 것들은 스스로가 원하기에 흘러가고 있는 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바람도 물도 그저 쉴새없이 흐를 뿐이다. 아무런 뜻도 바라는 것도 없이 그저 원래 흐르는 성질을 가졌기에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에 불과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이 없던 시절의 강산이라면, 그대로 세상의 흐름에 몸을 맡겨 흘러갈 수 있었을지 모른다. 무언가 어쩔 수 없는 일이 생겨도 거기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강산은 어떠한가? 어떤 달라짐은 그가 원하지 않는 것이며, 또 그 중에서도 어떤 변화는 무엇을 해도 돌이킬 수 없다. 그 때에도 원하지 않는 변화를 '어쩔 수 없었다'고, '내가 바꿀 수 없는 일'이라 여기며 방관하고 외면할 것인가?
-아니, 그런 게 괜찮을 리가 없잖아.
강산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달았다. 그는 흐르는 시간도, 바람도, 강물도 아닌,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언제나 새로운 변화와 움직임을 반기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때로는 나아가거나 변하는 것을 주저하거나 두려워하고, 아예 변하지 않는 것을 바라기도 하는 그런 사람. 그렇기에 좀처럼 뒤돌아볼 일 없는 사람처럼 굴었었음에도, 아끼던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즐거웠던 시절과 과거의 친구들을 그리워하고, 구하지 못한 사람이 있음을 후회하고, 결국 또 다시 뒤를 돌아보고 마는 것이다.
큰 바다와 같은 포부를 가진, 차세대의 영웅 지망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기대나, 후회, 무기력감 같은 것들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았으면 했다든가.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찾아 스스로 이루어가며 살고 싶다든가. 누가 뭐래도 아끼던 악기로 좋아하던 음악을 계속 하고 싶다든가. 혼자서가 아니라 친구들과 같이 무사히 졸업하기를 바란다든가. 주변 사람들이 바라던 것을 이루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든가.
....혹은, 아무도 죽지 않기를 바랬다든가.
그런 '바람'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영웅이 되겠노라는 포부에 비해 사적이고 소박하다못해 하찮아 보이더라도, 서로 엮여 지금의 그를 이루고 여기까지 오게 했던 것은 이런 '바람'들이었다.
주강산은 그런 사람이었다. 영웅이라는 한없이 멀어보이는 포부나, 뭔가 대단한 것을 해내길 바랬던 주변의 기대보다는, 결국 이러한 스스로의 바람이 더 중요했던 사람. 자신이 그런 사람이었음을 이제서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