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느껴본 적 없는 격렬한 감정이 전음을 따라 린에게도 전해진다. 전도된 분노로 또한 격앙된 감정이 차가워진 가슴과 머리를 치고 올라와 금방이라도 타오를 것 처럼 뜨거워진다. '반드시 멸한다.' 신도로서 전혀 이성적이지 못한 광신의 불길이 제 머리까지 완전히 휩쓸기 전에 암살자로서의 그녀가 이성을 유지하며 자신에게 물음을 보낸다. '나 혼자서 상대할 수 있을까?'
그 인사를 뒤로하고, 태식은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이전에는 물어보고 싶은 것들 투성이었는데,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기도 했고 태식의 목적이 단순힌 복수가 아니게 된 것도 이유일 것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통로도, 그렇게 혼란스런 생각들을 하고 있던 중에 점점 끝으로 향합니다. 마치 멀었던 공간이 한 순간 가깝게 줄어드는 것처럼. 그런 혼란을 느끼곤 태식은 고개를 숙입니다.
" 남편한테 맡겨놓은 게이트가 열렸던 걸로 봐선... 그이한테 소개를 받고 온 사람인가보네. "
움직이기 거슬럭거린다는 듯, 머리를 대충 다듬어 살짝 난잡하게 보이는 단발이 눈에 띕니다. 주홍빛의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 한쪽 손에는 창대를 가볍게 쥐어 어깨 뒤로 넘기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막 결혼한 듯 보이는 여성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태식은 그 진면목을 알고 있습니다.
1세대. 그리고 2세대가 이어지기까지. 혼란스럽던 대구를 평정하고 신 한국의 통치를 받아들인 여성. 그로 하여금 대구의 백작위를 받은. 그리고 그 개인으로도 손꼽힐 정도의 무력을 지닌 강자.
" 반가워 소년. 내 이름은 이지혜라고 해. "
화염의 창, 이지혜는 상쾌한 웃음을 지으며 태식에게 손을 흔듭니다.
>>267 자오 한은 잠시 토고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그 눈은 마치 모든 것을 삼키는 공허처럼, 토고가 눈을 마주하고 있으면 무의식마저 그 속으로 빠져들어가 분석될 것만 같다는 착각을 들게 합니다.
그 눈을 피하려고 하더라도 고개가 돌아가지 않는단 생각을 할 때쯤.
" 어디. 한 번 들어보지. "
자오 한이 가볍게 손을 휘젓자, 땅에서 돌로 이뤄진 식탁과 의자가 나타납니다.
" 무슨 일이고, 어떤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지. 아는 것을 모두 말해봐. "
>>277 상황을 정리하자면... 개판입니다!
강철의 구역은 잠시 소강상태인 듯 보이지만, 의념 각성자의 의념이 넓게 퍼짐에 따라서. 이 주위에 수많은 '적'이 있다는 것은 확실히 느껴집니다.
>>280 UHN으로 향합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국제법적으로 많은 곳에서 공통적으로 명시하는 법안이 있습니다. 각 분야의 허가자, 가디언, 그리고 헌터만이 의념의 제한적인 사용을 허가받는다. 이들도 일확천금을, 아니면 의념의 사용을 위해 헌터가 되려 하는 것이겠죠. 시윤은 그들을 가볍게 살펴보다가 안내원의 옆. 경비병이 지키고 있는 구역을 향해 걸음을 걷습니다.
경비병은 시윤을 말리려다가 시윤의 옷을 보고, 그 문양을 보곤 문을 열어줍니다.
그리고 곧,
거대한 소파 두 개와 탁자. 그리고 그 탁자 위에 간단한 다과가 있는 방 안에 시윤을 도달합니다.
" 후. "
온 몸에 새하얀 거품이 피어나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검은 정장을 입고 있지만, 그 정장은 곧 젖고, 사라짐이 반복됨에 따라 색이 점점 옅어지고 있는 게 눈에 띄는군요. 그런 풍경을 시윤에게 보여주면서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자리에 앉은 남자는 시윤을 보며 툭 말을 내던집니다.
" 가디언 협회가 아니라 헌터 협회에 오시다니. 길을 잘못 드신 게 아닙니까? 특별반의 윤시윤 군. "
바티칸에 이정도의 혼란을 불러 일으킨 성자의 저력에 조금 질린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다 표정을 원래대로 돌린다. '의념의 흐름을 봤을때... 주위는 소강상태지만, 적들이 그 너머에 존재한다.' 희생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끝없이 만들어지는 세례자들보단 그들의 핵심을 처치해야만 했다.
" 성자의 위치 특정이 문제인가... "
#웨어팬더의 직감을 믿어봅시다. 가장 위험한 느낌이 드는 곳으로 일단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내 만나는 사람마다 눈이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 없네... 하아.. 미함스님이 그립다 그리워.'
토고는 천자, 자오 한의 눈을 바라본다. 빠져들어 자신을 분석하는 그 눈. 자신을 꿰뚫것만 같던 눈과 황금색의 고결한 눈과 비교된다. 아니, 중경한가는 사실 저런 눈을 타고난 것이 아닐까?" 토고는 돌로 이루어진 식탁과 의자를 보고는 이것이 협상 테이블이라 생각하고는 의자에 앉는다. 이것은 거래다. 정보와 사람을 교환하는 거래. 잘 생각하자. 토고는 거래의 시작을 알리듯 헬멧을 벗는다. 그리고 그와 마주한다.
"입은 무거울거라 생각한데이. 이 일의 원흉. 그것은 시체와 칼날의 노래 교단이다. 내도 정확하게 잘 알진 못한다. 다만, 그 교단에서... 죽었던 인물을 부활시켰데이."
여기까지만 말해도 자오 한은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내 친구들에게 듣기로는 바티칸에는... 눈먼 성자 라는 아가 있다고, 고놈아가 세례와 축복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변형시켜.. 저따구 짓을 하고 있는기지." "내 니한티 요청하는 건 간단하다.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
그리고 토고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방법에 대해 떠올린다. 바티칸에 있는 인원은 나 포함해서 3명. 아마, 알렌 그 자식이 전쟁스피커에 집착한 것을 보면 여기에 있을 가능성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4명이라고 봐야겠지. 그 중 한 명인 린은... 종교가 종교다보니 상당히 분개하고 있는 것 같고... 바티칸이라는 넓은 지역은 혼란에 빠져있다. 그리고 그 혼란 속에서 세례자가 등장하고 있고. 그렇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1. 시민의 구출. 바티칸에 있는 시민들을 구출하여 안전을 확보하면 눈먼 성자의 세례를 받는 이들이 적어질 것이다." "2. 눈먼 성자의 위치 파악.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궁극적인 목표는 눈먼 성자를 쓰러뜨리는 것이데이." "3. 세례자와 눈먼 성자를 떼어놓기. 우리, 대운동회 기억나나? 특별반은 사자왕을 상대할 인원을 남기고, 일반반은 병력을 상대하고 우리들과 네가 일기토를 벌였제? 그거랑 다를 바 없다. 어떻게 해서든 눈먼 성자를 죽이기 위해... 세례자 라는 병력을 상대하는 동안 성자를 친다."
"...전략에는 영 꽝이지만, 이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전략이다." "물론 니한티 다른 전략이 있다면.. 그 전략을 위해 내를 도구로 써도 좋다. 친구로 조언만 남겨도 좋고. 이건... 부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