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것은 하늘에서 떨어졌다. 그 자라고 하거나, 그 사람이라고 하지 않는 것은 그것을 생명이라 칭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하늘에서 떨어졌으나 아무런 상처가 없는 그것은, 기이한 소리를 냈다. 캐퍼시티 다운, 그것이 어느 기계도 아니고 신체에서 나왔다. 그런 장치가 있거나, 저것 자체가 장치이거나. 하얀 소년은 순백색 눈을 가늘게 뜨고서 활을 쥐었다.
강도는 분명 보통 이상. 화살로 생채기나 날 지. 사람이라면 눈을 노리면 되겠으나..저것에게 안구가 과연 약점일지, 하얀 소년은 고개를 저은 뒤... 여로를 향해 다가가 그 팔을 붙잡았다.
"...여로야. 성여로." "너는...살 생각을 하지 않을테니까, 못 보낼 거 같아."
다른 이들이 세은이를 살리기 위해 달려드는 것이 보인다. 레이저를 굴절하고 궤도에서 밀쳐내고 당기고... 그녀는 죽지 않을 것이다. 죽게 둘 사람은 없기에. 자신이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사과를 하자. 아마 그것을 신경쓸 정신도 없겠지만..
하얀 소년의 흰색 눈에 종이학이 보였다. 그것은 저 것에게는 닿지 않았다. 기억이 없는 존재는 없다 그러므로 저것은 존재가 아니다.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일 것이 분명하다. 하얀 소년이 느릿하게 한숨을 뱉었다.
"명령에 따라 작동하는 기계.. 그림자의 목적이 저것일까."
방금 사용한 능력이 무엇인지 소년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어쩌면 저것만이 아니라... 눈을 느리게 감았던 소년은 시위에 화살을 걸었다.
크리에이터, 또다른 퍼스트클래스. 우리를 도와주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지만 저 뒤에 나타난 하얀머리 녀석들은 도대체 뭐지? 그리고 푸른 머리의 사내는? 의문 투성이인 이 상황에서 캐퍼시티 다운으로 인해 머리가 멍했지만 절대 추리를 멈출 수는 없었다. 그리고 낸 결론은? 저 녀석들은 지금 퍼스트클래스를 노리고 있다. 병기를 만들기 위해서겠지. 병기로가 아닌 병기를 말이다. 저 녀석들은 데이터를 모으고 있었다. 그리고 퍼스트클래스들을 제대로 쓸만한 방법은 병기에 응용하는 것 아니겠는가?
"정말 감사해요.."
혜성이 진정된 것인지 그냥 상대를 바꾼 것인지 어쨌든 크리에이터를 노리지 않자 청윤은 우리를 지키고 있는 그에게 짧게 감사하다고 말한 후 힘겹게 일어섰다. 태진 선배도, 정하도, 동월이도, 랑 언니도, 은우 선배도 모두 괴로워하고 있었다. 눈을 찌푸리고 이를 악다물었다. 아무것도 못하는 자신이 저주스러웠다. 하지만..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했다.
"제거해보실거면 제거해보세요." "임무수행에 방해되는 요인이라고 판단하겠다구요? 저흰 이미 그렇게 되기로 처음부터 정했어요. 당신들의 장기말들이 또 다른 장기말들을 만들며 난동을 부릴때 이미 다짐했다구요!" "그러니까 레드윙은.. 절대 못 대려가요.."
청윤이 자신이 할 수 있을 일로 마음 먹은 것은, 레드 윙을 지키는 것, 그것이 청윤의 최선이었다.
드디어..퍼스트클래스의 무력화가 해결되었어.. 부상을 당한 일광고도 이제 후송과 동시에 퇴각을 하고.. 하지만 이 레이저를 쏜 적이 근처에 있다. 그것도 공중에. 그렇다면.. 서한양 '방공포 모드' 실시인가. 남색 투톤 머리카락에 자색 눈을 지닌 사내는 또 누구지?
"크리에이터.. 도와주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양은 크리에이터에게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어서 나타나는 정체모를 소년.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한양은 직감할 수 있었다. 레이저를 쏜 녀석이라고. 녀석은 무언가 신호를 주더니, 퍼스트클래스들은 다시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크리에이터까지도. 하지만 다행히도 크리에이터는 불렛과 에어버스터 그리고 본인을 보호하는 막을 펼쳐서 소리를 보호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이어지는 소년의 말. 한양은 판단했다.
저 녀석은 불렛을 데리러 온 것이라고.
"이제는 레드윙의 차례군요? 은우가 쓸모 없어졌다니. 이미 은우의 데이터는 다 채집한 모양이네요? 그 다음 순서는 레드윙이고. 이번에 넘겨주면 다음에는 크리에이터나 웨이버일 테고."
그러면 은우가 죽고 레드윙이 납치되면..그 후에 레드윙의 데이터가 뽑히고, 필요가 없어진 레드윙은 '폐기'된다. 그 다음에는 크리에이터나 웨이버가 표적이고, 그들도 죽겠지.
"제로씨? 우리도 불필요한 싸움을 하기가 싫어요. 그러니깐 당신이 물러나요. 그나저나 이름이 제로라니..아! 당신이 그 제로원 프로젝트의 주인공인가요?"
서한양은 여유롭게 방긋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막을 치는 크리에이터에게 말을 걸었다. "크리에이터님! 여기서 도망가봤자 저 녀석에게 레드윙만 넘겨주는 꼴입니다. 은우는 이미 데이터수집이 끝났으니깐 불필요해서 사살하려는 거고요. 크리에이터님은 아직 데이터가 필요해서 무력화만 시키려는 거예요."
"저희가 도망가서 레드윙이 넘겨지면, 후에 레드윙도 불필요한 존재가 되어서 폐기됩니다. 그 다음은 크리에이터씨고, 경정님도 역시 폐기될 겁니다. 그렇기에 도망가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예요."
"그러니깐 저희 믿어주세요. 어떻게든 시간은 벌게요. 경정님은 경정님의 능력으로 방법을 찾아주세요!"
서한양의 주변에 검은오라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장태진."
"너 다음에는 라면 쏴. 짜계치 쏘라고."
제로는 세은에게 레이저를 쏜다. 태진은 세은이 죽어서 은우까지 죽는 꼴을 피하기 위해 희생하려고 한다. 한양은 염동력으로 무대의 부숴진 커다란 잔해를 매우 빠르게 움직여서 태진에게 날아오는 레이저를 막으려고 했다.
─그 순간 성운은 생각했다. 저것이 방금 그 일광예고 리더를 맞춘 레이저라고. 저게, 세은이에게──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성운은 자신에게 적용되는 중력을 크게 줄이며 공중으로 몸을 날렸다. 거의 반사적으로 주머니에서 방패를 꺼내들어 레이저 방향을 막으며 몸을 던진 것이었다.
봐요. 부장님. 각오라는 거, 필요하다니까요.
성운은 눈을 꽉 감았다. 그러나 성운의 몸을 후려친 것은 작열통이 아니라 충격통이었고, 성운은 자기 몸이 멀리 나가떨어져 나뒹구는 것을 느꼈다. 자기와 똑같은 생각을 한 태진과 반대방향에서 뛰었던 탓에, 태진과 정면충돌해버리고 만 것이다. 태진은 정상 체중 그대로 커다란 운동에너지를 가지고 몸을 던졌다면, 성운은 적은 운동에너지로도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몸무게를 깎았다는 것이 문제랄까.
당연히, 성운의 몸은 태진의 궤도에 별다른 영향을 못 주고 핀볼이라도 된 마냥 반대방향으로 거세게 튕겨나갔다. 성운뿐만이 아니라 경진이었고, 태진이 레이저에 충돌할 위기를 모면했으며, 저지먼트의 다른 이들이 저마다 능력을 발휘해 제로가 발사한 레이저를 막아냈다는 것을 확인할 겨를도 없이 성운은 현장에서부터 거의 발사되다시피 날아가 굴러떨어졌다.
우당탕 쿵탕 하고 몇 번 구른 뒤, 성운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섰다. 현장은─? 상황은? 동월이는? 그 제로라는 이상한 녀석은? 그러고 보니 혜우는? 어?
그때, 어딘가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성운은 머리를 싸쥐고, 경찰봉을 빼든 채 목소리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목에 손을 가져가려다가 가시에 제지당한 랑은, 자신에게 다가온 리라가 머리를 끌어안고 등을 쓸어내리기 시작하자 그제야 호흡을 고르기 시작했다. 다만 리라를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건 아니었는지, 마주 안는 행동은 이어지지 않는다.
"헉, 허억-"
그래도 심장이 뛰는 소리가 도움이 되었는지, 점차 일정해지는 호흡.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지나서야 조금 정신을 차린 듯, 랑은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리라를 마주 안으려다가 손에 남은 핏자국을 보고 그만둔다.
"...미안, 미안하다."
이럴 상황이 아닌데. 좀체 움직이지 않는 시선을 옮겨 바라본 사람이 쓰러진 장소는 정하와 일광예고 부원들이 수습을 하고 있다. 그제야 랑은 조금 더 나아졌는지 숨을 내쉬며 자신을 안고 있는 리라의 등을 한 번 토닥였다.
"이제 놔줘도 괜찮아, 고마워."
사실 완전히 나아진 건 아니었으나 어느새 가까워진 불길함의 결정체 같은 것이 느껴져 어쩔 수 없이 정신을 차려야만 했다. 제로가 나타났고, 세 명의 퍼스트클래스가 다시 한 번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크리에이터가 임시방편으로 막아내고는 있지만. 리라의 손을 꼭 붙잡은 채 일어서던 랑은, 세은에게 향하는 레이저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만약 태진이 달려들지 않았다면, 랑은 반사적으로 움직였을 것이다. 태진이 레이저를 막아서지 않았다면 말이다.
"뭐 하는 거야!!!"
혼자였다면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겠지만, 정신을 차렸을 때 주변에서 분주히 할 일을 해내고 있는 부원들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을까, 랑은 망설임 없이 불타버릴 수도 있는 그 장소로 뛰어들며 리라에게 받았던 방패를 꺼내들었다. 아마 잠깐, 아주 잠깐뿐이지만 막아낼 수 있을 거다, 그 뒤엔 피하는 수밖에 없어.
경진이 달려들어 태진을 밀쳐내는 걸 보자마자 펼쳐진 진압 방패로, 두 사람에게 닿을 수도 있을 여지를 없애기 위해 방패를 비스듬히 들어 레이저를 조금이나마 굴절시키려고 해 본다. 벌써부터 열기와 함께 방패가 녹아가는 게 느껴진다. 조금만.. 조금만 더... 까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랑은 제로를 노려보았다.
"X발, 보자보자하니까."
억눌린 듯한 음성이, 사람의 목소리라기보단 짐승이 낮게 울부짖는 듯한 울렁임과 함께 악문 이 사이로 새어나온다. 결국 손잡이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이 녹기 직전, 랑은 손잡이를 놓아버리고 뒤로 물러섰다. 세은은 무사하다, 이미 레이저가 노린 자리에는 아무도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