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나를 향한 악의에는 무뎌지게 되었다. 시작은 아마- 중학생 때부터였다. 연이은 상실에 스스로를 내던지다시피 하고, 살아도 산게 아닌 듯 살았다.
희안하게도 그 모습에 이성이 끌린다는 이유로 괴롭힘도 당했으나 내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으니 괴롭힘도 일시적으로 아슬아슬한 범주까지 나갔었다. 그 당시 아지가 아니었다면 아마 지울 수 없는 흔적 하나 쯤은 남았겠지. 그래도 상관 없다 생각할 정도로, 지금도, 나는 내게 가해지는 악의에 무감각해졌다.
그러나 내 주변에 손을 대는 건 견딜 수가 없었다. 특히, 먼저 손을 대는 건, 더더욱.
...그래봤자 너무 늦은 화풀이에 불과했지만.
양아치 둘을 무사히 쫓아내고 나자 속에 들끓던 감정도 가라앉았다. 그들이 꺼지랄 때 꺼져줘서 다행이었다. 아니었으면 그 이상의 뭔가를 해버렸을 지도 몰랐다. 가뜩이나, 그런 부분으로 예민한 구석이 남아있었으니.
"응. 너무 멀리 있지 않아서 다행이었어. 저 손 끝이라도 닿았으면 못 참았을 거야."
품에 기대오는 성운을 가볍게 안고 등을 토닥여주었다. 괜찮겠거니 했던 생각이 단번에 같이 가야겠단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조금은, 주변을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도.
상황은 끝났지만 당장은 띠를 두르기보다 음식을 주문하러 가는게 먼저일 듯 했다. 그래서 성운의 어깨를 한 팔로 감싸고 나란히 걸어 먼저 꼬이구이부터 주문하러 가는데-
"응?"
가는 사이 뭔가 심란한 표정을 하고 있던 성운이 내게 말했다. 그것도 까치발을 들어 귓가에 소곤소곤.
가만히 그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천천히 성운의 머리에서 발 끝까지 훑어보고 미간을 살짝 찡그리며 괜히 진지한 척도 해보고- 아니 아니 진지하게, 아주 진지하게 대답했다.
"내 주관적으로 봐도, 응. 남자다움이랑은 거리가 멀지."
그러면서 어깨를 감싼 팔을 내려 성운의 허리에 슬쩍 둘렀다. 낙낙한 셔츠 안으로 내 허리보다 가늘은 것 같은 허리를 한 번 슥 쓸어내리려 했다. 그 손을 막지 않는다면, 손이 슬그머니 내려가 아까 양아치는 손 대지 못 한 성운의 가터를 검지로 걸고 툭 튕기려고 했겠지. 그 쯤에는 짖궂게 웃는 표정을 숨기지 못 하고 성운에게만 들리도록 소곤거렸다.
"메이드복에, 반바지, 가터까지 잘 어울리니 남자답게 보이지는 않아. 대신 잡아먹고 싶을 정도의 귀여움은 뭔지 잘 알겠지만."
표정만큼이나 짖궂은 웃음을 흘리고 태연하게 만족스러운 대답이 됐을까? 라고 되물었다. 아닐 거 다 알면서 그러는 것임이 선명했다.
당했다. 처음부터 다른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다. 부를만한 이유가 대체 어디에 있다고! 태오는 신발 한 쪽을 뒤로 슥 끌었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머리가 팽팽 돌았다. 자신이 설마 배신을 한다고 쳐도 의미있는 정보를 얻었을 것이고, 그게 아니라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전력 하나 정도는 없앨 수 있었을 것이다.
"말도 안 돼."
그리고 한 가지 생각을 깨닫기가 무섭게, 한 걸음 뒤로 끌던 걸음의 뒤꿈치를 온전히 땅에 붙였다. 미지의 존재를 목전에 둔 듯이 소금 기둥이 된 사람처럼 몸뚱이는 굳고, 동공은 서서히 부피를 줄여간다. 세로로 찢어진 동공이 온전히 수축하고 속눈썹이 위로 온전히 뜨여 더 치들 곳이 없을 때까지, 공막의 범위를 늘리고 당혹감을 여실하게 드러냈다. 감정의 도화선이 존재하는 건가 싶을 정도의 인물이 보이기엔 지독히도 드문 반응이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그 어떤 것도. 하잘것없는 능력이지만 퍼스트클래스의 심상마저 읽을 수 있던 자신이, 그 어떤 순간에도 원치 않게 들렸던 그 저주같던 순간이 종식됐다는 듯 고요하다. 하물며 능력을 사용했다는 것까지 눈치를 챘다고? 말도 안 된다.
"당신…… 인간이 아니군요."
태오는 녹색 구체를 눈에 담고 부정하고자 하는 생각을 결국 붙들어 매 현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저건 인간이 아니다. 인간일 리가 없다, 인간이라면 여기에서 살려 보내면 안 된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멈추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본능이 선악을 분간하지 못하고 외쳤다. 가느다랗게 떨리던 손은 어느덧 새하얗게 질릴 정도로 손목을 쥐고 있었고, 태오의 눈은 자연스럽게 허리춤에 있던 비살상 권총으로 향했다. 그리고 무언가 날아오더니,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머리카락이 거칠게 휘날렸다.
"하, 하하……."
혀가 굳어 말이 나오지 않는다. 나같은 사람이, 위험할 리가 있나요. 당신들은 보기보다……. 겁쟁이로군요. 나 하나로 위험할 정도라면 말이에요. 평소라면 그렇게라도 말했을 것이 이젠 전혀 나오지 않는다. 한때 시달렸던 익숙한 감각이 온몸을 타고 기어오르더니 머리를 장악한 모양이다. 태오는 가늘게 심호흡을 했다. 익숙하다면 더 이상 두려워하면 안 되는 법이지. 그간 양지에서 나태했던 모양이다. 적응하는 것에 이렇게 시간이 걸렸다간.
"……."
죽을 테니까. 태오는 날숨을 한 번 뱉고는 그대로 권총을 꺼내 겨눴다. 제로.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머리를 굴리던 태오는 데이터를 축적해야 함을 단숨에 깨달았다. 저건 출력 강도와 기본적인 전투 데이터를 실험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당하기만 하면 될까? 아니, 그건 불가능하겠지. 어떻게든 도망쳐야 한다. 어떻게든……. 대체 어떻게? 아니, 어떻게든.
등을 쳤으니 통증이 느껴졌을 것이고, 태진이 흘겨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랑은 모르는 척 했지만.
"......"
그보다는 그 뒤에 이어지는 말이 좀 더 중요하다. 태진이 리라의 팬이었다는 말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그 뒤에 몹쓸 짓을 했다는 말이 들려오면, 아무래도. 순간적으로 눈썹이 꿈틀하긴 했으나 눈치가 빠른(?) 태진이 말을 이어서 정정하자 바로 행동으로 이어질 뻔했던 상황은 면했다.
"몹쓸 짓이 맞군."
리라의 성격을 생각하면 순수하게 도와주려고 했을 것 같은데. 물론 태진의 상태를 감안했을 때 그런 반응이 나오는 건 이상하지 않으나... 지금 보이는 모습은 그 정도는 아닌데다가 아무래도 상대가 리라다보니 태진에게 핀잔을 주는 모양새다.
"커리큘럼에 비하면 순하지 않을까요?" 꽤나.. 괜찮다는 듯 말하려 하지만. 수경이 안데르를 보는 눈빛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금방 유순해지고. 어딘가 어두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파트너.. 좋은 울림이네요. 맞답니다. 파트너지요?" 그리고는 이리 오세요. 라고 말을 하는 안데르입니다. 그리고는 동월을 보고는.
"다치다니요. 그거는 다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과정인걸요." 고개를 갸웃합니다.
"티를 잠깐 가지고 있던 건 감사해요." 하지만, 우리가 있는 곳으로 가지고 가야 한답니다. 돌려주시겠나요? 라고 말하면서 부드럽게 미소짓는 안데르이지만 그것을 본 수경은 동월 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안데르의 표정이 굳더니. 잡혔던 걸로 추정되는 손목을 잡아채려 합니다. 누가 봐도 꽉 잡힌 듯. 장갑 너머로도 보이게 핏줄이 섭니다.
"일부러 그러신 게 아닐 거에요." "그러니까... 저는.. 따라갈 수 있어요. 네.. 안데르 님" 라고 말을 하려 하는 수경의 표정은 아픔을 참는 듯한 표정입니다. 안데르의 표정은 평온합니다.
"기록해야 다음 세대들도 볼 수 있지. 인간은 역사를 기록하는 동물이라고! 그저 멍청이로 치부하다니. 자네는 아직 부처님 손바닥 안이야!"
사실 외적인 이미지로 봐서는 그렇다. 불 같은 이미지가 태진이고, 살얼음 같은 이미지는 서한양. 그러나 실제로는 정반대인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한양의 텐션이 더 높은 편.
"뭐가 인기가 많아..키키..너 내가 학교에서 여자애들 붙는 거 본 적은 있고?"
학교에서 한양을 본다면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남학생과는 거리가 매우 멀었다. 자극적인 남자가 이상형인 여학생에게는 한양의 상견례 프리패스 얼굴과 더불어 다소 보수적인 태도(성격이든 정치든)에 관심을 가질 리가 없었다.
정반대 스타일의 남자가 이상형인 여학생들에게는 한양이 '대하기 무서운 녀석'이었고. 은근 기가 셌다.지금이야 비속어를 아예 안 쓰는 정도까지 도달했지만, 학기 초에 툭툭 튀어나오는 한양의 걸죽한 입에 경악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비속어의 길이가 길지는 않지만, 뇌리에 깊게 박히는 임팩트를 주곤 했다.
사실 서한양도 저지먼트로 활동하는 것이 후회될 때가 있다. 지금이야 저지먼트 활동을 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됐지만,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저 미래의 좋은 스펙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하여 지원한 저지먼트. 다소 거친 일이란 것은 예견하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조금 더 심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부실의 분위기가 이전 기수들보다 훨씬 풀려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할 뿐.
"들어보니깐 협회 위에 돈을 대주는 스폰서가 있는 것같더라고. 꽤나 거대한 돈줄인가봐. 저런 양반이 공권력을 무시하고 덤빌 정도면."
조직도 돈이 있어야 돌아가지. 강도나 암시장을 통해서 성장하지 않는 이런 조직이..어떻게 돌아가겠어. 다 보이지 않는 손이 스폰을 해주니깐 돌아가지. 자신은 어둠 속에서 몸을 숨길 테니, 양지에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해줄 만한 조직에게 돈을 대주는 거야.
금랑이는 자신을 끌어안는 정하의 얼굴을 핥기 시작했다. 아까처럼 신난 템포가 아닌, 기운을 차리라는 듯 느린 템포로 말이야.
"쯧.. 하긴 그렇게 꾸준하게 악행을 저지르는 녀석이 있다면 뭘 해도 성공할 녀석일 거야."
안티스킬이 도착하고 현장을 정리한다. 신속하게 한양과 정하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녀석들을 포박해서 데려가기 시작했다. 정하는 유리술사에게 나쁜사람은 아닌 것같으니, 반듯하게 살아가라고 여성에게 조언을 한다. 하지만 여성은 정하의 눈을 피하면서 침묵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안티스킬에 의해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아니. 오늘 여기서 더 놀 상황은 아닌 것같아. 금랑이 얘는 상관없어 보이지만.."
여전히 해맑은 금랑이의 머리를 복복 쓰다듬으며 말한다.
"그래. 쉬자."
정하에게 붙어있는 금랑이를 부드럽게 떼어내며 말했다. 금랑이도 눈치는 있는 건지, 서서히 본인도 알아서 천천히 정하에게 떨어지려고 한다.
바로 눈앞에서 당황하는 태오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을 제로라고 소개한 이는 태연하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역시나 그 목소리에도 감정은 전혀 섞여있지 않았다. 권총을 꺼내서 겨누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리고 권총을 쏘는 것을 보면서도 제로는 반응하지 않았다. 에너지탄은 제로의 손에제대로 명중했으나 피는 흐르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총알이 튕겨져나가 근처 벽에 강하게 박혀버렸다.
"......"
이어 제로는 방금 총알에 맞은 자신의 손을 들어올려 확인했다. 이어 주먹을 쥐었다, 펼쳤다를 반복하며 뭔가를 확인하는 듯 하더니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렸다.
"견고하군요. 테스트 감사합니다. 허나, 아주 조금의 손상이 생긴 것도 사실이니, 그것은 없어지는 것이 좋겠군요."
이어 제로는 반대편 손을 올렸고, 검지를 살며시 앞으로 내밀었다. 그 손가락 끝에서 강력한 에너지 반응이 보이더니, 이내 뿅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날아갔다. 태오가 잡고 있는 권총이 그대로 녹아없어지는 것을 그는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에 그대로 계속 잡고 있었다면 그 열기가 태오의 손에도 전해졌을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화상을 입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살고 싶습니까?"
이어 제로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은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며, 태오와의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아무런 표정도 읽을 수 없는 그 무표정한 눈빛을 좀 더 가깝게 하며 태오에게 이야기했다.
"정말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내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에어버스터를 현장에서 다른 곳으로 끌고 간 후에 작전이 끝날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끌어서 붙잡아두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무사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당신에겐 에어버스터도, 다른 이들도 아무래도 좋지 않습니까.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는 법. 안 그렇습니까?"
기회를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전혀 기회가 아니었다. 일방적인 통보이자 명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