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시 스레임. 설정 문의 가능하지만 선점은 되지 않음. ※ 쌍둥이, 가족, 신과 후손, 원수 등등 선관을 구하고 조율할 수 있지만 역시 선점력은 없음을 유의할 것. 또한 조율 이외의 잡담은 가능한 한 자제할 것. AT필드라도 발생하면 곤란하다─ ※ 15금 어장. 상식적으로 공중파에서 등장할 법한 장면만 가능하니 이 점 숙지할 것. 명색이 청춘 어장이 너무 야시꾸리해지는 건 바라지 않는다─ ※ 1월 개장
이유에 좀더 살을 붙혀보자면... 지금까지 모습을 들어내지 않았던 것은 히나가 얼만큼 스스로 잘 해나갈 수 있을까. 에 가깝지않을까 합니다. 나나 자신은 필요한 도구만 건내주고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히나에게 달렸다. 라고 비유를 들어볼 수도 있겠군요. 그리고 충분히 시간이 흐른뒤 어느 시점에서 은근슬쩍 자신의 정체성을 들어냄으로서 히나의 삶에 일부가 누군가에게 비밀스럽게 개입된 것이 있었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히나는 이것을 알았을때 어떻게 반응해줄까 그것을 나나가 알고 싶었던 것이라 할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인간에 비해서는 영겁의 삶을 살아가는 신 되는 존재의 호기심이었다고 해석해도 괜찮을까? 이전에 나나주가 썰 풀어주었던 이야기 중에서도, 나나가 임종을 지켜주었던 추종자 분이 굉장히 불안한 삶을 살아온 것 같던데. 혹시 그런 부분을 비슷하다 느껴서 호기심이 오지는 않았을까 넘겨짚기도 해본다. 그럼, 일단 지금까지 히나가 살아오면서, 정말 견디기 힘든 순간도 많았는데, 그런 상황들에서 히나는 알아채지 못할 나나의 도움으로 버티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하면 어떨까? 평소에도 주위에서 일어나는 좋지 않은 일들. 지나가고 나서 돌아보면 자신을 위해주기라도 했던 것처럼 호의적이던 현상들에, 히나는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고. 결국, 함께 일상을 돌려봐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내려앉겠지만, 우선은 그 수호령 같은 존재가 같은 반의 후카미 나나라는 것은 추호도 모른 채, 또 한 번 위기가 닥쳤을 때, 히나를 도와주면서, 정체를 밝혀주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느낌은 어떨까 싶어.
호기심도 있고 히나라는 한명의 사람의 무너지지 않도록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그렇습니다, 이미 나나는 먼 옛날 자신을 따르는 친구를 떠나 보내야 했습니다. '시로'에게는 '사람은 쓰러지기 마련이고 일어나기 위한 방법과 수단을 배우고 갖춰야합니다. 당신(나나)이 곁에 있어주었기에 그럴 수 있었습니다' 라는 것이 있겠죠
그리고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페이지를 엮을 표지는 완성되었고 이제 일상으로서 페이지를 채워나가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무너지지 않도록, 휘청일 때마다 다독여주었다고 생각해도 될는지. 담담해서 더 고맙고 아련한 울림이야. 나나는, 지금까지 히나를 묵묵히 지켜주어온 것으로 하는 것이지? 그럼, 앞으로의 이야기는 함께 새로 써 내려가는 것으로 하자. 선관은 이쯤 마무리하고 조만간 나나주와 시간이 맞으면 일상에서 이야기 더 나눠보자! 지금까지 자신을 챙겨주고 지켜준 것이 같은 반의 후카미 나나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히나의 감정선, 기대해도 좋습니다:3 이런 관계 너무 가지고 싶었는데, 어울려줘서 고마워! 관계에 있어서 실망시키지 않을게.
>>775 그렇지~! 뭔가 우라라는 사람 안 가리고 징징거리고 잘 엉겨붙는 편이라 다소 어두워보이는 코유키한테도 곧잘 들러붙엇을 것 같아서~ 솔직히 우라라. 엄청나게 먹심 좋아서 먹을 건 잘 안나눠주지만 자기가 만든 빵정도는 돌릴 것 같단 말이얌 코유키가 몇 번 받고 먹다가 너무 달아... 우라라: 그. 그러면 제과제빵 같이 해보던가욧?!!!!! 해서 얼떨결에 제과제빵 같이 하고 옆에서 코유키가 첨가사항 알려주는... 그런 관계... 코유키: 여기에 레몬즙을 좀 더 넣으면... 응. 맛잇을 것 같아. 우라라: ??? 이런 느낌?!
>>776 이런 음침녀에게까지 거리낌없이 들러붙을수 있다니..... 우라라여, 당신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십니까...? 소금빵이 먹고 싶어질 정도이다..... 먹심 좋은만큼 자기 몫은 잘 안나눠주려고 해도 만든 빵은 준다니, 오히려 그게 값진거 아닌???? 우라라빵 귀하네요.
근데 받아서 먹어봤더니 막 앙금빵이라던가 케이크라던가 파이라던가 하면 그런 반응 나올만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엑, 단거=DANGER..... 마, 니 함 해바라! 라는 말에 혹해버린 코유키는 결국 우라라의 시험대에 오르고... 스위트롤은 크기에 따라 몇도에서 몇분을 구워야 겉바속촉이 되는지라던가 프로스팅 재료 배합 조금만 틀려도 굳기라던가 식감 달라진다고 투덜거리다가 홧김에 맛보더니 달아서 죽으려고 하고....
원래 대환장파티 몇번은 일어나줘야 그게 바로 청춘 아니겠습니까~ 우와... 패스츄리에 넣을 버터 가염버터로 한것도 모자라서 위에 알소금 허벌나게 뿌릴 코유키... 솔직히 제과제빵실에서 라면 먹는건 배덕감 쩐다고 중얼거릴거 같은데... 하지만 거부할수 없는 것입니다... 나는 배고프고, 당신이 먹겠다 하면 끓이리... 라면...
포카리라멘 맛있다구요~~~ 냄새는 좀... 그럴진 몰라도 포카리 가열되면서 짠맛이 더해지기 때문에 심심한 베이스면 생각보다 잘맞음! 사실 코유키가 가지고 있는 그 조금 특별한 미식이란게 괴식같지만 생각보다 먹을만한 무언가, 역시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780 아아, 그렇다... 나는 우라라의 징징모먼트를 보고싶은 것이다...... 오너적으로도 그런 성격 캐릭터 싫어하지 않고, 코유키도 뭐야... 이사람 텐션 왜이래... 하면서도 받아는 주는 타입이니깐~ 그래도 단순히 아는 사이를 넘어서 취향 공유하는 정도면 풀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아, 물론 코유키 특: 주변에 사람이 많을 수록 예민해짐... 이다보니 제과제빵실이라던가 그런 이유로 둘만 있는 곳이라던가 하면 확실히 평소보단 감정이 널뛰기하거나 그러진 않겠다!
어...... 음...... 당신은 너무 많은걸 알고 있군..... 치킨버거에 양념감자 시즈닝을 뿌린걸 먹게 될 것이다....... 그것은 곧 감튀는 맹맛으로 먹는단 것이지. 후후후후후후후후후탕후루.....
우라라는 코유키가 이상한걸 집어넣으려고 해서 고통받고... 코유키는 우라라의 달달구리를 먹고서 고통받고... 역시 삶은 달걀이었구나......
음! 일단은 이정도 느낌으로도 괜찮은거 같다! 담번에 살살 굴려보면서 뭔가 더 첨가하고 싶은게 생긴다면 그때 또 이야기 해보자구!!! 재미있는 아이디어 고마웡!!
하우디~ 그런 것 같다 대략 그런 느낌 노가쿠의 변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 이름부터 다른 등 ) 조오금 고증이 틀릴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실제로 고대가 어땠을지는 너도 나도 잘 모르니... ( 억지 ) 노가쿠 소재 자체는 재미를 위해 적당히 뭉그러뜨려서 폐급신이 밖을 나다니던 시대에도 대충 현재의 우리가 아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치고 나는 나대로 폐급신의 캐릭터성이나, 생각하던 컨셉이나 아이디어 같은 것을 풀고, 히데주는 딱 구상됐다던 예의 배우 캐릭터를 풀어놓다보면 아귀가 들어맞는 부분이 생겨 맞출 수 있는 구석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나도 느리니까 천천히 느긋하게 가보자고 😏 우선 배우 캐릭터에 대해 히데주가 구상한 부분까지, 얼마나 길어도 좋으니까 한번 들어보고 싶은데.
>>785 노가쿠라는 것두 찾아보니까 14세기에 첨 나온거라면서.. 해서 캡틴이 저 위에서 선관 짤때 아오상 연대기 따라 가보려니까 쫌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 아오상 연혁이 꽤 무섭게 올라가버려서 ㅋㅋㅋㅋㅋㄱㅋㅋ 이거 시기 잘 맞춰볼순 있을까?? 하고.. 쪼오끔...! 쪼오끔만 시간을 주십시오 🥺 키워드라도 한번 뽑아와볼게..! 시간 될때 한번 생각나는거 정리해서 올려볼게~~!!
>>786 편법을 쓴다 치면 최소 6세기까지는 올라갈 수 있어 노가쿠의 창시자 ( 하타노 카와카츠 ) 가 그때 사람이니까 야요이 시대는 너무 고리짝이니 별로일 수도 있으니까... 아스카 시대 ~ 헤이안 시대까지는 아오이가 나돌아다녔기에 커버칠 수 있는 범위니까 이 점 참고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ㅇㅋㅇㅋ 천천히 고민해도 괜찮으니 편히. 그럼 그동안 난 아오이 설정을 어떻게 하면 간결히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겠다.
>>787 시대적 배경이나 고증적인 면은 잠시 미뤄두고, 떠오르는 이미지만 먼저 간략하게 이야기 해볼게. (잘 몰라서ㅠㅠ)
시대적 혼란에 휘말려 몰락한 가문의 도련님, 이런 배경으로 가부키극의 온나가타 같은 느낌에 기예에 능한 광대 이미지로 기조를 둔 캐릭터고, 불한당 같은 패거리를 끌고 다니며 근본 없는 극을 꾸려가거나 주색잡기를 즐기는 난봉꾼이지만 가끔씩 배운 면모를 비치는 의외의 모습도 보임. 겉으로는 굉장히 쾌활하고 낙천적이지만 속은 지독히도 계산적이고 냉정한 성격.
한평생 복수를 꿈꾸며 세상을 떠돌다 신적인 존재를 만나게 되어 건방지게도 제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주다 도리어 반대로 감화된다는 느낌. 겉으로 드러낸 인간미 좋은 모습은 전부 극을 꾸미듯 거짓된 모습이었지만 후에 사모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이 되어버렸다는 식으로. 본심에 암수를 품은 것과 다르게 유약한 성품인지라 어딘가 결핍된 인물인데 사모라는 감정을 통해 이를 채우려 하는 것.
대충 이런 느낌 생각하긴 했는데, 아오상 전성기 모먼트는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것 같은 독보적인 존재인걸로 알고 있어서.. 괜찮으려나 모르겠네 🤭
고민이 길어지기 때문에 우선 떠오른 아이디어부터 적고 가는 것이다─── 노가쿠의 잘 알려진 공연 순서인
오키나翁 ( 특별한 공연이고, 희곡적인 특성이 없어 실제로 끼울 수 있을지는 고민되는 지점이지만 간지만은 나기에 우선 열거해둠 ) → 와키노脇能 ( 신이 태평성대에 축복을 내리는 내용 ) → 슈라모노修羅物 ( 주로 패배한 무장을 다루며, 수라의 고통을 말하는 내용 ) → 카츠라모노鬘物 ( 주로 미녀나 천인天人, 때로는 전아한 귀족 남성 등을 다루며, 유현미幽玄美의 극치라고 평가 받는다 ) → 자츠노雑能 ( 다양한 내용을 다루지만, 주로 정신이 고양된 광녀狂女를 다룬다고 알려져 있다 ) → 키리노切能 ( 오니, 텐구를 위시한 인외를 다루는 내용 )
을 따라서 KAMISAMA 모드 아오이와 도련님 캐릭터의 서사를 짜나가면 ─은근히 들어맞을 것 같은 부분도 많고─ 재미있을 것 같은데 히데주 의견은 어떠한가? 멋대로 생각해둔 것은 「 와키노─아오이, 슈라모노─도련님 ( 가문 ), 카츠라모노─아오이or아오이&도련님, 자츠노─도련님, 키리노─도련님? 」 의 식이다만, 너무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닐지 싶기도 하구만. 만일 이 정도로 깊이 파고드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얼마든지 당근을 흔들기 바란다.
798취중진담 ~ Who done it! 공지 ◆.N6I908VZQ
(wkYSf16y/I)
2024-04-20 (파란날) 00:55:01
최후의 밤. 레크리에이션이 종료된 강당, 그곳에서는 학생들의 은밀하고 위대한 작전이 거행되고 있습니다……. 라기보단, 어느새 누군가 우와아악! 하며 나무 궤짝 가득이 금지된 음료를 들고 오고, 누가 말릴 틈새도 없이 순식간에 부어라 마셔라 술판이 시작된 것뿐이지만요.
「선생님 없다─!」 「어른 없다─!」 「그야말로 우리들의 세상─!」 「술 없는 수학여행이라니, 이대로 무슨 재미로 돌아가라는 말이냐─!」
술판은 역병처럼 한순간에 퍼져, 이제야 누가 범인인지도 전혀 알아보지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궤짝으로 특정하기에도, 그 궤짝을 시발점으로 기다렸다는 듯이 누군가는 다른 궤짝을 꺼내고, 누군가는 가방에서 씨익 웃으며 반짝이는 병을 꺼내고, 누군가는 밖으로 뛰쳐나가 눈 깜짝할 사이에 술을 더 늘어놓기도 하고… 난장판도 그만한 난장판이 없어서 궤짝도 그래서 어느 궤짝이었지, 통 찾을 수가 없어서.
술이 그리웠던 신의 소행일지도. 그도 아니면 굉장한 주당인 요괴의 소행일지도. 그도 아니면, 단지 일탈을 하고 싶었을 뿐인 인간의 소행일지도……?
도대체 누가 그랬을지는 알 수 없어도, 어쨌든 벌어진 것은 벌어진 것, 떨어진 목을 주워 꽂을 수 없듯이, 이제는 그저 학생들의 술판이라는 결과만 있어 선택지는 두 가지뿐입니다.
함께하거나, 휘말리거나.
지금부터 4월 20일이 종료될 때까지 예비 소집 어장 ( situplay>1597030184> ) 에서 술판에 관련된 로그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규칙은 situplay>1597044316>685와 하단을 참조하여, 아무쪼록 즐거운, 즐거운 술판이자 일탈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야, 일탈의 짜릿함 역시 청춘의 일환이니까요! ( ※ 말했지만, 대체로 아닙니다. )
예비 소집 어장에서 작성하는 술판 로그에 한정해 [로그] 대신 [술판] 태그를 붙이도록 합니다. 작성 원리는 상Lite와 유사하나, 괄호체를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작성 예시를 제공합니다.
강당이 몹시 소란스럽다.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진 술판을 바라보며, 네코바야시는 깊은숨을 내쉬었다. 저마다의 추억을 한가득 품에 안고서 돌아가는 수학여행의 마지막 날 밤, 이제까지 표출하지 못해 안달이던 들뜬 마음들을 이해하는 바이다. 이런 자리에서까지 선도부 노릇을 하여 분위기를 망칠 생각은 없을뿐더러, 선도부장이라는 작자마저 얼굴이 벌게져 술병을 끌어안고 있으니 말 다 했지.
아이들의 북새통에, 단상 계단에 가만히 앉아있던 그녀도 술이라는 것에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으니, 옆에 놓인 궤짝에 우유갑처럼 생긴 음료를 하나 집어 들고서 이리저리 살펴보는 것이다.
'희한하게 생겼네. 이것도 술인가?'
그녀는 마개를 열고서 코를 대고 냄새를 킁킁 맡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마개를 도로 닫았다. 술 취한 아저씨 냄새가 났다.
- "건배애애애!!"
'?'
누군가가 우렁차게 건배를 외치는 곳을 바라보았다. 주인공은 시라카와 선배였다. 그녀는 이마를 짚고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발걸음은 성큼성큼이었지만 고양이의 걸음처럼 소리 없이 그의 등 뒤로 다가갔다. 그의 술잔에 내려앉는 검은 그림자. 무언가 불길함을 느낀 그가 조심히 뒤를 돌아보면, 두 손을 허리에 얹은 네코바야시가 화난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다.
"당신,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건배? 건배애애?"
얼굴까지 빨개져서 잔뜩 들뜬 그의 모습은 네코바야시가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녀는 심통이 잔뜩 난 목소리로 그를 다그치며, 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이런 것을 왜 마시냐라고 물으면 그렇게밖에는 답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우키도 어떤 목적으로 먹고 그런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냥 모두가 먹던 것을 말리다가 한 모금 마시게 되었고, 그러다가 또 한 모금. 또 한 모금. 결국엔 이 지경이 된 거니까. 괜히 또 한 모금 마시면서 그는 자신의 입술을 조심히 닦아냈다.
술판이 벌어진대도, 평소와 다를것은 없었다. 그냥 팬이라고 쫓아오는 여자애들 몇명과 같이 고이 숨겨온 비장의 술을 꺼내서 노는 것 밖에는. 멀리서 보아하니 히데미는 내가 없어도 충분히 즐겼던 모양이고? 조용히 시선만 보내두자. 지이이ー하고...
"다이긴죠 아와시마... 멋진 울림이야 정말로."
무려 지명자체가 술의 이름인, 지역특산 명주. 평소에 마시던 싸구려 술들과는 비교가 불가능할정도로 부드럽다. 입에 닿으면 잔잔한 바다처럼 부드럽게. 넘어갈때는 몰아치는 폭포처럼 강렬하게. 그리고 입에 남는 끝맛은 서늘하게. 단 한모금에 수천가지 자연을 엿볼수 있는 좋은 술이야 진짜로... 출혈이 좀 크기는 했지만 이정도는 괜찮다고마저 생각하게 되어버려. 독주가 아닌 미주. 말 그대로 아름다움을 빚어만든 술인가...
자신의 말투가 이상했나? 하지만 평소에는 늘 존대를 썼었는데. 아닌가? 술기운 때문인가. 뭔가 바로바로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는 고개를 갸웃갸웃했다. 그러다가 살짝 몸이 넘어갈 것 같아 그는 몸을 다시 가다듬으며 제 잔에 있는 술을 다시 천천히 마셨다.
"입조심이요? 지금도 충분히 입조심 하고 있는데에... 아무튼 재밌게 즐겼구나. 저도 비슷하게 놀았어요. 후훗. 내년에는 진짜 입시생이 되는데, 그 전에 이렇게 노니까 기분은 좋네요."
아이자와씨는 아직 2년 남았네요. 부럽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다시 실없이 실실 웃었다.
"아이자와씨가 2학년 할래요? 제가 1학년할테니까."
이런 헛소리도 그가 제법 취해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 중 하나였다.
>>808 네코바야시 히나
"미역국? 된장국이 아니라?"
여기서 왜 갑자기 미역국이 나오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야 그는 지금이 생애 처음의 술자리였다. 미역국과 술의 상관관계를 전혀 알지 못하고, 일본의 국하면 역시 된장국 아닌가? 정도의 단순한 생각만을 하며 그는 고개를 괜히 기울이다가 몸이 비틀거려 겨우겨우 균형을 잡았다.
"으음.... 전에도 예쁘고 지금도 예쁘고."
왼손의 검지와 중지를 펼쳐서 숫자 2를 나타낸 그는 이내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었다. 그리고 실없이 웃으면서 히나에게 말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