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머리카락은 일단 자신이 정리하겠다니 그녀는 더 이상 무슨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말인지. 상대가 수경을 좋아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머리를 기르고 오라고 했다고? 이 무슨 소리인거지? 세은은 생각하는 것을 잠시 멈췄다. 아무리 봐도 수경에게 있어서 좋은 영향을 끼칠 이는 아닌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팔짱을 가만히 꼈다.
"있지. 그 사람과 안 만나는 것이 좋지 않겠어? 널 좋아한다면서 머리를 길러서 오라니. 이상하잖아. 네가 무슨 장식용 인형도 아니고 말이야. 머리카락이 긴 것이 좋을지도 모르지만, 머리카락을 기르라고 보통 요구하진 않아."
조금 걱정된다는 듯이 세은은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이내 수경의 입에서 A라는 말이 나오자 세은은 가만히 고개를 갸웃했다. A? 에이라는 것이 실제 이름일린 없고 약자인? 아니면 기호인가? 거기다가 왜 망설이다가 이야기를 하는건데? 저지먼트 사람인가? A로 시작되는 사람이... 누가 있지?
그러다가 세은은 순간적으로 당황하며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A....A...Airbuster?"
알파벳 A. 그리고 망설이는 듯한 모습. 그녀의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그 이명이었다.
>>33 K:(애도 또라인가? 3학구 저지먼트는 전부 또라인가?) 누가 보면 내가 그자식 욕이라도 한줄알겠다(성격정립을 못해서 애매함) 대충 이런 반응 아닐까. 끼리끼리 아주 그냥 하며 궁시렁궁시렁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금이 자취방이라고? 언제든 괜찮으니 진행시켜(?) 이혜성 자취방은 장식품 인형이 많은 아기자기한 느낌이라서
방심은 금물인 사람. 신출귀몰한 사람. 그리고 A는 머리카락을 기르라는 분과 동일인물. 마지막으로 어색하게 피하는 눈빛.
모든 것이 다 Airbuster에 상통하는 표현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세은의 눈빛이 점점 죽어갔다. 아. 이 오빠가 드디어 일을 냈구나. 기어이 무슨 일을 저지르고 말았구나. 이 일을 어쩌면 좋아.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두 손으로 제 머리를 감싸고 으으, 소리를 냈다.
"미안해. 수경아. 내가 나중에 오빠에게 제대로 이야기를 할게. 아니. 죽여놓을게. 그러니까 더 이상 신경쓰지 말고, 네가 원하는대로 해. 알았지?"
이 망할 오빠가 퍼레이드 보러 갈 약속이 있다면 나가더니, 아주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구나. 라고 생각하며 세은은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에어버스터를 향해 속으로 저주를 퍼부었다. 물론 당시 에어버스터는 다른 이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나 오해는 오해를 낳고, 점점 더 커지기 마련이었다.
"축제. ...그러게. 너는 뭘 즐기고 싶어? ...추첨뽑기라도 해볼래?"
저기에 있던데. 1등을 하면 호텔 뷔페 무료 이용권이래. 그렇게 이야기를하며 세은은 수경에게 그렇게 제안했다.
이미 제대로 스위치가 들어가버린 세은의 귀에 그 말은 들려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은우는 공부를 하는 도중 이유 모를 폭력과 폭언을 듣게 되겠지만, 그건 먼 나중의 이야기였으며 지금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었다.
"응. 나도 알아. 퍼레이드때 여기저기 다녔으니 말이야. 어지간한 것은 다 해봤을걸? 저기에 있는 관람차도 탔었는데?"
이어 세은은 저편에 있는 관람차를 손으로 가리켰다. 높은 건물 위에 있어 주변 풍경을 바라보기에는 딱 좋은 느낌이었다 그때 탔던 것이 몇번이었더라. 5번이었나, 6번이었나. 정하와 같이 탔을지, 아니면 그냥 나중에 혼자 탔을지는 세은만 알고 있는 작은 비밀이었다. 어쨌든, 이미 여러 가지를 체험했기에 이것저것 알고 있다는 듯 이야기를 하며 세은은 수경의 동의가 나오자 그곳으로 향했다.
해당 장소에선 돌림판을 돌려서 구슬이 멈추는 곳에 따라 상품이 달라지며 5등은 사탕 하나. 4등은 아이스크림 하나. 3등은 5만원 상품권, 2등은 고급 펜던트, 그리고 1등이 뷔페 무료 이용권인 모양이었다. 물론 꽝도 존재했다. 누가 봐도 꽝과 5등이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쉽사리 상품을 주지 않으려는 주인의 마음이 아주 잘 느껴지지 않았을까.
"좋아. 그럼 내가 먼저 도전해볼게. 도전!"
이어 세은은 돈을 지불한 후에, 돌림판을 빠르게 회전시켰다. 구슬은 여기저기로 움직이기 시작했도, 이내 천천히 어느 한 칸에 멈춰섰다. 그리고 그 칸은?
[부장님. 세은이랑 대화하다가 세은이가 뭔가 부장님이 저에게 뭔가 나쁘게 대했다는 오해를 한 것 같습니다..] [저는 말리려고 노력했어요..] 라는 문자를 나중에 보낼지도 모르는 일이다. 수경은 퍼레이드 때 어지간한 건 다 해봤겠다라는 세은에게 고개를 끄덕이긴 하지만 온전히 잘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긴장 때문이었을까요?
"관람차.." 관람차를 바라보는 얼굴이 어쩐지 냉막해보일지도 모릅니다.
"네." 먼저 해보겠다는 것에 지켜봅니다. 5등이 걸리자. 사탕이네요. 라고 합니다. 수경도 5등이나 꽝일 확률은 높지만.. 시도해보려 하네요.
"....어쩌면 4등보다는 5등이 나을지도요?" 그야 사탕보다 아이스크림이 들고다니기엔 빨리 먹어야 하는 느낌 아닐까?
"어쩌면 그 유들유들한 청춘 덕분에 쇄빙기 등수가 올라가는 기적이 일어난 걸지도 모름다."
매주 변하는, 어쩌면 주식시장보다도 변동성이 심할 잇템 리스트에서 꾸준히 그 자리에 있는건 물론이거니와 올라간다면... 아니, 그 전에 쇄빙기가 생각보다 상위에 있다는것 자체가 놀라운게 아닐까?
"글쎄여?"
생각해보면 그것 이상으로 안다는게 오히려 평범수준으로 아는게 아니었나...?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자연스레 그 생각을 옆으로 치워두고 딴청을 피울 수밖에 없었다.
"......"
믿겠다 한 이상 무를 생각은 없다. 묵직한 말이었다고 본인도 납득했으면서, 그럼에도 믿겠다니... 당신이 말했던 누군가의 마음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아직 이해할수 없던 그녀였지만, 어렴풋이 떠오르는 것이라면 한가지 있었다. ...말로 다 할수 없는 두려움에 떨고 있던 당신에게 자신의 품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안겨도 좋다 이야기 해주었던 것, 그건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지금으로선 대체할수 있는 것이 그게 최선이자 최적이라고 생각했으려나?
...라고는 해도 역시, 그 상황에 닥쳐봐야 알게 되는 것일까? 저기 어딘가에선 '불은 금을 시험하고, 불운은 용맹한 자들을 시험한다.'는 말이 있다. 그녀의 눈 앞에 있는 당신 역시 아마 어떤 의미로든 시험당하고 있을테다.
"...농담이 농담처럼 들리질 않는데여?"
탐구모드에 들어간 자신이 신경쓰였는지 날카로운 시선이 뱅글이안경까지 꿰뚫어서 전해지자 그녀는 곧바로 안경을 벗고선 시선을 옆으로 돌린 채 휘파람만 불고 있었다. 그리고 당신이 그것을 삼키고나서 멈춰있는 그 순간부턴 제대로 지켜보고 있었을까?
...어째 하얀 눈이 평소보다도 죽어있는듯 탁해져있기에, 그녀는 당신이 정말 정신을 놓은건 아닌지 걱정되어 가까이 가려던 찰나,
"허미 깜짝야."
표정 자체가 얼굴에서 싹 지워진 채 공허하기 그지없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당신이 자신도 먹어볼 것을 권유하자 그녀는 도리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 되었다.
"그정도에여...?"
물론 정 아니다 싶으면 같이 먹겠다 했으니 그러긴 하겠지만... 당신의 입에서 때아닌 불꽃놀이가 일어나는듯 하기에 정말 불인가 싶어서 손을 가까이 대어보려 했을까?
"...왐마."
...아무래도 불은 용만 뿜을 수 있는게 아닌가 보다. 더욱 궁금증이 생긴 그녀였기에, 어찌되었든 당신이 권했던만큼 늘 먹던 느낌대로 한입 집어넣어 보았을까?
"음믐..."
아마도 그녀는 한입 먹는 순간 깨달았을 것이다. 마치 이따금씩 몸에서 힘이 빠져나갈 때처럼, 잠깐 정신이 아찔해진다. 라는게 어떤 느낌인지...
미각중에 매운맛은 통각과도 연관되어있다 했나? 그렇다면 아마 그녀도 단련정도는 되어있을테지만... 그렇다고 그게 매운맛을 덜 느끼게 할뿐이지 안느끼게 하는 것은 아니니까.
"우와, 보라색 맛 났슴다."
보라색은 대개 둘 중 하나의 의미를 품고 있었지. 하나는 신비로움, 그리고 다른 하나는...
관람차가 있는 곳을 바라보더니 표정이 안 좋아보이는 것에 세은은 고개를 살며시 갸우뚱했다. 저기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것인가. 설마 또 Airbuster가?! 그런 생각을 하며 세은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냈다. 역시 그 작자를 이곳에 보내는 것이 아니었는데! 그런 생각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비극은 적어도 지금 이야기는 아니었다.
어쨌든 자신이 하자 5등이 나왔고 주인 아저씨의 미소와 함께 세은은 딸기 사탕을 받았다. 그 딸기 사탕을 가만히 바라보던 세은은 아무런 말 없이 포장지를 깠고, 이내 딸기 막대 사탕을 입에 쏙 집어넣었다. 이후 들려오는 수경의 목소리에 세은은 위로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위로하지 마! 물론 사탕은 좋아하지만 난 그래도 좀 더 위의 것이 가지고 싶었단 말이야!"
어쨌든 수경이 판을 돌렸고 이내 4등이 나왔다. 그러자 주인 아저씨는 종을 딸랑딸랑 흔들며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하나 그녀에게 주었다. 특별히 만든 수제는 아니며, 근처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콘 종류의 아이스크림이었다.
"그런 말을 하면서, 나보다 더 높은 등수가 나왔네? 으으. 이대로는 못 끝내! 아저씨! 한 판만 더요!"
이어 세은은 지갑을 연 후에 다시 돈을 주고, 돌림판을 다시 한 번 돌렸다. 이번에는 좀 더 높은 점수! 높은 점수가 나와야만 해!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지만 무심한 구슬이 어디로 갈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아니요.. 단 둘이 관람차라는 공간 안에 있다라는 건 생각보다 긴장하게 될 것 같아서요." 에어버스터에게 X를 눌러 조의를.. 수경은 그다지 큰 의도는 없었으나..(아마 탔던 걸 생각하긴 했겠지만) 이미 세은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고 있다는 점이.. 수경이가 죄가 많구나
수경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입에 뭅니다.
"녹는 것보다는.. 잘 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귀신같이 나오네요. 라고 말하고는 세은이 다시 돌려서 꽝이 나오는 것에..
"다음번에 돌리면 1등이 나올수도 있을지도요." 라는 말을 하고는 수경이 다음 판을 돌리려 합니다.
"빙글빙글." 구슬을 슬쩍 조작해서 보내기는 안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다 보이니까 못한다에 가깝지 않나?
확실히 저런 관람차에 타면 좋건 싫건 조금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세은도 충분히 동의하고 공감하는 바였다. 일단 사고를 치긴 했어도 그나마 죄목 하나가 줄어들었다는 것이겠지. 그렇게 판단하며 세은은 약간의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 오빠를 그냥 넘길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나는 빨리 녹아도 좀 더 높은 것이 좋아!"
고집을 부리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세은은 자신의 결과를 기다렸다. 그리고 구슬은 꽝 칸으로 들어갔고, 그 모습을 본 세은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어째서 꽝인데? 어째서. 난 4등도 하지 말란거야? 그런 작은 중얼거림을 남기며 세은은 으으 소리를 내며 일단 그 자리에서 천천히 물러섰다.
그 와중에 수경이 하자 세은의 시선이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수경이 마찬가지로 꽝에 들어가자 세은은 자연히 그 돌림판 자체를 가만히 바라봤다. 이거 속임수 있는 거 아니야? 그런 의심을 하기도 하며 세은은 수경을 다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