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164 성운: “에─이 그건 아니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다 제쳐두고서라도, 닿을 수나 있을까? 그 경지.” “내가 부장님에게서 보고 배우고 싶은 모습은, 퍼스트클래스 에어버스터가 아니라 목화고 부장 최은우 선배님이야.” “절대로 차기 부장이 되고 싶다는 건, 절대로, 절대로! 아니지만, 폐허에서부터 다시 일어선 모습이라고 할까─ 그 부분 말야.”
"그런데 요즘 양 선생님은 뭐해요?" "다른 거 시켰지. 네 담당에서 뺐으니까." "흐음." "왜, 다시 넣어줘?" "아뇨. 지금이 편해요. 그 선생님, 좀 질척거렸거든요." "어땠길래." "자꾸 개인적인 커리큘럼을 하려고 하고, 사적으로 연락하려고도 하고 그런 거요." "잘도 성질 참았네. 나였으면 진자읔!" "냐옹."
인생은 절대 자기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태오는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았다. 지금도 딱 그랬다. 예기치 못하게 만난 데 마레의 소장과의 만남은 가시방석 위에 앉은 듯 불편했다. 호의적인 분이고, 실제로도 악의나 꿍꿍이 하나 없는 순수한 호의를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사람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태오는 지금 당장 그 호의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오야, 여기서 다 만나는구나." "아, 반갑습니다. 그건……."
데 마레의 소장, 승환의 손에는 꽃다발과 과일 바구니가 들려있었다. 딱 봐도 병문안용 선물이었다. 태오는 불안한 눈치로 승환을 쳐다봤고, 승환은 멋쩍은 듯 웃었다.
"희야가, 또 쓰러진 걸까요……." "하하, 그건 아니고……. 작은 소란이 있어서, 다른 아이 병문안 선물이란다."
태오는 자신의 한쪽 팔을 끌어안고 시선을 내렸다. 누군지는 알려주지 않는구나 싶을 때, 태오는 저도 모르게 팔을 꽉 쥘 수밖에 없었다.
"혜우가 쓰러졌지 뭐니." "아. 그렇군요."
지극히도 상투적인 대답이었다. 동생을 아끼던 희야와 태오라고 소문이 자자하더니만 세월로 하여금 빛 바래고 말았다는 듯.
"너도 같이 가지 않겠니?" "죄송합니다." "응? 뭐가 죄송하니?" "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태오야. 그럴 필요 없단다. 네 잘못이 아니잖아. 사정이 있다면 그럴 수밖에 없지. 그것보다 커리큘럼을 찾고 있는데, 아직도 마땅한 지원자가 없구나. 오히려 내가 미안할 지경이다. 너를 위해서 떵떵거렸는데 말이다." "……실은 소장님, 그게." "괜찮니?" ─ 아이고, 안색 봐. 괜찮은 건가? 어디 아픈 건 아닐까? 열사병은 아닌가? 요즘 날이 더웠다 보니 걱정이네. 혜우도 그렇고, 희야도……. 그래, 희야는 사정이라도 있지만, 태오도 병약한 축이었으니 여간 걱정이 아니야. ─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아파요-
태오는 그 자리에서 우뚝 멈춰섰다. 붕대 감긴 팔을 꽉 쥐는 손이 덜덜 떨리더니 이내 힘을 주자 손가락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태오야." "……." "태오야?" "……." "태오야!" "저는─!"
태오는 자신이 소리친 것에 지레 겁을 먹곤 숨을 헉 들이켰다. 승환 또한 큰 소리에 화들짝 놀랐는지 저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죄송. 죄송합니다. 흥분했네요. 커리큘럼에 대해선 생각이 없습니다. 데 마레에서 연관을 시켜준다 한들 저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랬구나. 내가 이기적이었지, 미안하다. 네 마음을 생각하질 못했구나." "아뇨, 사과하지 마세요. 제가 무능하고 게으른 겁니다. 그게 소장님이 죄송해 할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태오야." "죄송합니다. 먼저 가보겠습니다."
태오는 급히 자리를 빠져나가려 들었다. 도망치듯 걸음을 재촉하자 승환은 태오를 잡지도 못하고 황망한 얼굴로 떠난 자리만 보다, 이내 생각했다. 태오는 심약한 아이긴 했지만 저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은 마치 유령에게 쫓기는 것 같지 않은가. 그래, ALTER에서 착란을 일으키고 행방불명된 이후로 그간 연락 하나 없던 아이가…….
그러고 보니, 그때 왜 나는 착란을 일으킨 경위를 물어보지 않았지? 태오는 골목에서 머리를 감싸쥐며 옹송그려 앉았다.
─ 아아아악─!! ─ 왜 나는 열등생이야? 왜? 이렇게 아픈데 왜 레벨 0이어야 하냐고, 미친 거 아냐? 이럴 거면 죽여, 죽여!! ─ 죽일 거야. 다 죽여버릴 거야…. 죽……. ─ 끝내주세요, 아파요. ─ 엄, 마……. 죄송, 해요, 보고 싶어요. 꺼내주세요. 싫어요. ─ 누군가 듣고 있다면 제발 꺼내줘…. ─ 여기는 너무 어두워, 아파……. ─ 선생님 아파요, 싫어요, 커리큘럼은 싫어요! 잘못했어요! 아아아악-!! 악!! ─ 연구소는, 연구소는 믿을 게 못 돼. 너라도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소리가 떠나가지 않는다. 12살 때 들었던 그 소리들이 끔찍하게 귀를 어지럽히고 눈앞이 점멸하는 것 같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이명이 귀를 한참이고 괴롭히더니 소리가 뚝 끊겼다. 태오는 그제야 날카로운 숨을 뱉었다.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연초를 꺼내더니 손을 들어 머리를 쓸어 넘겼다. 식은땀이 머리를 흠뻑 적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