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situplay>1597030104>781 은우가 침대 밑으로 숨자 본인도 헐레벌떡 옷장 속으로 숨은 청윤은 아슬아슬하게 문이 열리고 본인을 보지 못한 듯 하자 안도했다. 하지만 아직 100% 안도할 상황은 아니었다. 괴물이 방 안에 있기 때문이었다.
괴물이 방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쿵쾅거리자 청윤은 숨을 참아가며 괴물에게 자신의 인기척을 드러내지 않으려했다. 불이 꺼지고 진동은 더욱 심해졌다. 하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책상과 문만 부수고 괴물은 돌아갔다. 잠시 후, 주변이 조용해지자 청윤은 슬그머니 옷장을 열고 나오더니 침대 밑에 있을 은우 선배에게 말했다.
여로가 모자로 얼굴을 가리는 것을, 소년은 막지 않았다. 지금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어쩐지.. 소년 본인에게도 약간은 피하고 싶었기에. 싫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저 무언가, 안절부절 하기 힘든 그런 것이 있었다. 말을 더듬거리며, 무언가 말을 하던 여로는 모자로 타인의 시선을 막아내고 고개를 숙였다. 뱜에 닿기 직전 멈춘 이유는, 오늘은 조금 더 나아가고 싶기 때문일까?
"..응."
하얀 소년과 보라색 소년이, 손을 맞잡고 걷는다. 사람들이 향하는 방향을 거슬러서, 자신들이 오늘 걸어 나온 곳으로, 다소 조급하게.
"..나는, 늘.."
퍼레이드 현장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을 지나치며, 그들과 다른 방향으로 걸으며 소년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다소.. 가라앉아 있다고 생각해." "가면을 쓰는 건, 남들이 더 좋아하니까... 기분 나쁘다는 말을 듣지 않아서 그래." "...웃는 것도....하아.. 찌뿌리는 것도... 눈을 크게 뜨거나, 놀란 모습을 보이는 것도...." ".....그러는 편이.. 섞이기 쉬웠으니까.."
집 문을 연다. 신발을 대충 벗어 던진다. 손을 맞잡은 채로 여로의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다.
"....아직도.. 표정은 그려내야만 하고.... 여로는.. 그걸 싫어하지만..."
그리고, 소년은 침대로 다가가며 맞잡은 손을 잡아 당긴다. 침대 위로 쓰러지며 여로의 손을, 자신의 가슴팍으로 이끈다.
땅바닥에 착지한 성운은 가볍게 깡총깡총 뛰는 발걸음으로 다시 네 옆으로 돌아오더니, 그 주인을 올려다보는 설치류의 반려동물을 연상시키는 시선으로 너를 가만히 올려다본다. 가만히 네 안색을 살피다가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다른 해결책을 떠올린 건지 가볍게 거닐듯 네 주변을 통통 뛰며 두어 바퀴 빙글빙글 돈다. 이색적인 달의 풍경을 네 주변을 빙글 돌면서 만끽하고서는, 소년은 네 앞을 앞장서서 두 팔을 뒷짐지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 다른 손의 손목을 쥐고 있었고, 그 손은 네 쪽으로 뻗어있었다. 그리고 문득, 그 뒤로, 네게로 뻗어있는 손이 까닥까닥 손짓을 했다. 잡아달라는 듯이. 팔찌가 반짝였다.
월면 체험관의 딥다이브 캡슐의 상태를 점검해보던 스태프는, 2인용 캡슐 하나에 경고 메세지가 떠 있는 것을 보고는 부리나케 캡슐로 다가갔다. 그러나 홀로그램 스크린에 뜬 경고창을 본 스태프는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주의: 15번 캡슐의 다이브 헤드셋에 2명 이상이 연결되어 있습니다]라는 메세지였기 때문이다. 헤드셋이다. 당연히 사람 머리 하나가 들어갈 크기고 형상이다. 소켓을 뚜따하던가 점프선을 써서 소켓 1개에 헤드셋 2개를 억지로 연결하던가, 헤드셋을 반으로 쪼개서 두 사람 머리에 씌우던가 하는 게 아니고서야 이런 경고 메세지가 뜰 일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15번 캡슐 안에는, 누나와 같이 외출나온 듯한 동생으로 보이는 어린 아이 하나가 헤드셋을 쓰고 아무런 이상 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누워있을 뿐이었다. 스태프는 센서 이상이 원인이라 판단하고는 경고창을 끄고 자기 위치로 돌아갔다.
그리고 네가 성운의 손을 잡으면, 너는 네 발끝이 느릿하게 지면에 착 달라붙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갑작스럽지 않고 천천히 자연스럽게, 원래 그랬다는 것처럼. 이제 통통 튀지 않고, 평소에 걷던 것처럼 평범하게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성운은 너를 돌아보고 가볍게 눈웃음을 짓겠지. 색채 없는 달의 표면에서, 선명한 보라색이 너를 보고 웃고 있다.
“응.”
아기자기한 손가락이 네 손을 부드럽게 꼭 붙들어오며, 성운은 통통 튀는 걸음으로 네 옆으로 위치를 바꿨다. 그리고는 네 팔에 매달리더니, 숫제 무슨 풍선마냥 둥실 떠올랐다.
우주복을 입은 사람들이 부산스레 저마다 기계를 만지며 일하고 있었고, 월면 관측용 무인차량(월-E와 비슷 모양과 크기인데 머리 대신 단안 카메라가 달린)이 조그만 강아지가 걸어가는 속도로 굴러가다가 성운과 너를 보고 다가와서는 쀼삡, 하는 소리를 내며 카메라를 까닥 흔들어보이고는 매니퓰레이터를 들어 한 방향을 가리켰다. 그 방향을 바라보면 기지의 경관과 어울리게 만들어진 새하얀 이정표가 있었는데, 한 쪽은 주차장이라 되어 있었고 한 쪽은 월면 정원이라 쓰여 있었다.
─헤이커의 방송을 보게 된 것은, 버튜버 매니아인 친구의 열렬한 전도 덕분이었다. 확실히, 캐릭터를 뒤집어쓰고 방송하는 모습이 이색적이기도 했고, 특히 헤이커의 모습은 거기 서서 그냥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어떤 사람을 잡아끄는 마력이 느껴졌기에 그 친구가 그렇게 빠질 만도 하다. 성운도 헤이커에 대해 호감있는 첫인상을 받았다. 받기는 했는데─
괴물이 날뛰는 모습을 은우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바라봤다. 당연하지만 침대에서 멀어지지 않게 그는 정말로 침대 다리를 꽉 잡았다. 그 때문에 마지막에 책상을 박살내는 순간까지 그는 무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건 청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빠져나올 쯤, 그 역시 몸을 천천히 일으켰고 침대 아래에서 완전히 빠져나왔다.
"그래보이네. 하아."
괴물이 부숴버린 문 안쪽으로 청윤이 머리를 내밀자 은우 역시 조심스럽게 머리를 내밀고 주변을 살폈다. 이번엔 아예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천천히 나왔다. 아무래도 이곳으로 내려가면 되는 것일까. 게임의 스토리 자체가 여기서 괴물이 문을 부숴야만 진행할 수 있고 이제 아래로 내려가면 되는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가상현실이라고 하나, 결국은 체험. 그렇게 긴 스토리는 아니겠거니 생각하며 은우는 자신이 먼저 가보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천천히 앞장서서 내려갔다.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특유의 낡은 복도의 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그건 그렇고... 왜 나부터 숨긴거야? 그러다가 잡히면 어쩌려고 한거야?"
물론 자신도 숨을 생각이었다. 허나 제 후배부터 숨기고 난 이후에 숨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정작 일어난 과정은 그녀가 자신을 먼저 숨긴 다음에, 자신도 숨는다는 것이었다. 정 반대로 흘러가버린 것 때문에 그는 괜히 입술을 삐쭉 내밀면서 입을 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무모해. 넌. 물론 이건 게임이라서 상관없지만, 실제 상황이었으면 넌 진짜 죽었을 수도 있었다는 거 알지? 아. 아니면 게임이라서 그런건가?"
어차피 여기서 잡힌다고 해도 죽는 일은 없었다. 그렇기에... 라는 생각을 아주 잠시. 어차피, 진행은 계속 해야하는만큼, 그는 이참에 궁금했던 것을 하나 물어보고자 그는 이야기했다.
"그때 병원에서 왜 따라온거야? ...나는 딱히 도움을 요청한 적도 없었잖아. 그런데도 너는 백업을 하겠다고 했었지. ...블랙 크로우는 상당히 위험했었어. 무섭지 않았어? 당시의 너는, 지금 같은 레벨도 아니었잖아. 다른 이들도... 모두 지원하지 않았는데, 왜 넌 지원한거야? 이유가 있었니?"
한 걸음 한 걸음을 힘겹게 옮기고 있자니 태진의 대답이 돌아왔다. 리라는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 태진 선배님은 죽고 싶으신 거예요?"
악의 없는 순수한 질문이었다. 리라는 이따금 이런 식의 화법을 구사할 때가 있었다. 걸러지지 않은 날것의 질문.
"하지만 사람은 살아있으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오던데요. 19살은 죽기엔 너무 이른 나이 아닌가요?"
그 다음 말은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방금 전 굿즈를 떼다 버리긴 했어도 비정상적인 상태임이 명확한 상황에서 내린 판단은 믿을 게 못 됐고, 그래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건 '플랫폼' 에게는 하지 못할 말이었으니까. 하지만 결정은 늦지 않다.
"음~ 태진 선배님도 아시겠지만 저는 싸움이나 폭력과는 좀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았어요. 그래서 어쩌면 태진 선배님이 겪는 고민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제가 겪은 일에 대입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는 건 너무 주제넘은 소리일까요?"
그럴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런 말을 듣고 그냥 넘어가는 건 적성에 맞지 않는다.
"여기에 들어오기 전의 저는 고의는 아니더라도 결과적으로 남의 기회를 전부 다 뺏는 바람에 엄청나게 미움받았거든요. 그런 주제에 무고한 척 굴었으니 주변 사람들 눈에 얼마나 거슬렸을지, 지금 생각해보면 다 이해되기도 해요."
어느 날, 자고 일어나 숙소 거실에 나왔을 적 사납게 다가오던 멤버들의 시선들을 기억한다. 그게 너무 괴로웠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누구나 살아남기 바쁜 환경에 던져져 있으면 으레 그렇게 되기 마련이다. 당시의 리라가 지금보다 더 미숙했던 것도 영향을 끼쳤을 테고.
"그래도 지금 얘기하셨잖아요. 담아두고 앓는 것보다야 이게 훨씬 낫죠. 뭔가를 솔직하게 말하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한걸요."
부축한 채 낑낑거리며 걸어가던 리라는 문득 멈춰선다. 그리고 태진의 볼을 살짝 잡아 늘렸다가 놓았다.
"신세 한탄이라고도, 한심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으니까 넘겨짚는 건 이쯤 하시고요. 정말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누가 태진 선배님한테 한심하다는 헛소리를 지껄이기라도 했나요? 전혀 아닌데."
아까보다 조금 더 풀어진 얼굴이 태진을 똑바로 바라본다.
"그리고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면서 정의로운 척, 착한 사람인 척 한다고 하셨는데... 글쎄요? 주먹을 쓰는 사람이지만 정의롭고 착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모든 건 필요한 곳이 있는 법이잖아요, 아무리 하찮고 위험한 것이라도요. 무력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블랙 크로우 때만 해도, 총칼 들고 덤비는 범죄자들에게 최소한의 무력 없이 당해낼 순 없었을 거예요."
지나치게 단단한 가지는 꺾이기 마련이다. 조금은 유연하게 휘어져도 괜찮을 텐데. 누군가에게 기대고 한탄도 하고 의지도 하며 그렇게. 왜냐면 사람은 결국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