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라이벌인 목화고등학교의 기본적인 데이터는 미리 다 파악해두고 있지. 그리고 내가 조금 더 우위라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야! 음하하!"
에어버스터는 7위, 난 6위. 내가 더 위! 이렇게 말하는 모습은 참으로 단순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그조차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지. 아니면 분위기에 맞춰서 말하는 것일지. 어느쪽이건 적어도 지금 아라는 상당히 호탕하게 웃고 있다는 점이었다. 한편, 자신이 던진 구매권을 손가락으로 잡는 것에 아라는 오, 소리를 내면서 태진을 가만히 바라봤다.
"있지. 혹시 늑대가 될 생각은 없니? 코뿔소보다 말이야. 그리고 난폭해도 돼. 늑대니까. 나는."
이 정도 패기는 보여야 하는 법이야. 그렇게 말을 하는 모습이 보통 뻔뻔한 것이 아니었다. 뒤이은 말에 아라는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별 일은 없지 않을까? 지금 여기에 퍼스트클래스가 몇명이나 있다고 생각해? 너네 부장인 에어버스터도 여기 어딘가에 있어. 어쨌든... 다음에는 친구 초대해서 놀러오고 그래봐. 이럴 때 같이 놀고 그러는 거지. ...그 에어버스터도 혼자는 아닌 것 같던데."
누구인진 모르겠지만 퍼레이드 차량 위에서 제대로 보이더라. 키득키득. 그렇게 말을 하면서 아라는 슬슬 가보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 이 웨이버님은 다른 곳도 둘러봐야 해서 이만! 자! 즐겁게 놀고, 갖고 싶은 거 다 가져라! 코뿔소야!"
기어이 또 코뿔소라고 부르며, 아라는 어디론가 뛰어가듯 사라졌다. 정말로 폭풍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싫어하는데 맞춰주는 건 아닌지 불안했다는 대답에 혜성은 후배의 눈을 가만히 응시했다. 자신에게 먼저 퍼레이드를 권유할 정도면 자신에게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호감은 가지고 있을텐데, 어째서 싫어할거라고 생각하고 있던걸까. 혹시 자신이 그렇게 비춰졌다는 건 아니겠지? 가만히 후배를 응시하며 하고 있던 생각들은 음료수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랑들을 보고 제쳐두기로 했다.
"같이 부활동을 하는 후배를 싫어할 이유가 있었던가... 걱정하지마. 나한테 미움받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꽤 오랜시간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혜성은 ID카드를 찾아 꺼내고 나서야 미약하게 쓴웃음을 지으며 조용히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사실 누군가를 싫어해본 적 없고, 자신은 좋아해주는 사람을 싫어하는 건 자신으로선 할 수 없는 일이라. 떠들썩한 축제의 열기와 다르게 혜성의 마음은 복잡하게 술렁거렸다. 생각이 많으면 이래서 문제라니까.
"난 블루레몬 에이드 골랐는데, 이따가 바꿔서 먹어볼래?"
후배가 고른 청포도 에이드 옆에 이미 찍혀있는 블루레몬 에이드를 가리키고 ID카드를 집어넣어 계산을 마친 혜성은 음료가 나오는 시간을 기다리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빵모자를 벗어든 자신을 보며 소리 내어 웃는 리라를 보곤 머리라도 눌렸나 싶어 빵모자를 든 채 머리를 만지작거린다. 모자를 쓰고 다녔으니 어느 정도는 눌렸겠지, 모자를 쓰고 나온 이상 모자를 벗고 다닐 생각은 접어야 했지만 지금은 더운데다가 땀이 났으니 어쩔 수 없다. 리라 역시도 모자를 벗고 부채 삼아 흔들고 있으니...
"그러자."
그러던 와중 리라가 가리킨 낮은 담벼락을 보고 랑은 고갤 끄덕였다. 그 담벼락 뒤에 있는 나무 덕에 담벼락 쪽에는 그늘이 져 있어서 햇빛 아래보다 훨씬 서늘한 상태였다. 담벼락에 앉아서 땀을 식히고 있자니, 방금 전 있었던 일들이 너무 웃기고 재미있었다면서 자신의 의견을 물어오는 목소리가 들려서 랑은 리라를 쳐다보았다.
"나도 재밌었어."
재미가 없었다는 건 거짓말이 되고,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도 거짓말이니 랑은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처음에 나올 때만 해도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으면 다행이겠다 생각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 이런저런 일들은 재미있었다.
"응, 나도."
15주년 행사라. 인첨공에 좋은 기억이 많진 않지만, 어쨌든 자신이 이 곳에 있고, 인첨공이라는 장소가 있었기 때문이 이런 시간도 보낼 수 있는 것 아닌가. 어차피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질 것 같긴 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았던 때에 이런 시간을 보내는 건 정신 건강에도 좋았다. 랑 자신은 명확히 알지는 못하겠지만. 리라에게 향했던 시선을 저 너머 사람들이 모여 있는 멀리로 옮길 즈음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며 랑은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