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29508>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17.QR코드 대란 :: 1001

아. 4 나오란 말이에요! 4!! ◆TMmm6tsoPA

2023-12-25 00:27:04 - 2023-12-25 20:12:54

0 아. 4 나오란 말이에요! 4!! ◆TMmm6tsoPA (QvOHI9UvJU)

2023-12-25 (모두 수고..) 00:27:04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29490

15주년 행사: situplay>1597029475>321

206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5:51:23

>>205 엩

에에에에에에엩
그때부터였어요?!

207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5:52:53

생각난 김에 이 좋은 연휴 동안 성운이의 훈련레스를 한번 싹 모아서 정독해야겠어요.

208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5:53:31

>>2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부터다! 라고 확실히는 아닌데
내 무의식이 주시하고 있었던 건 그쯤일거 응
오 그거 나도 공유점(?)

209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5:57:11

>>208 말씀 나온 김에 성운이 첫 훈련레스 보실래요? situplay>1596986069>645

210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5:58:57

아 찾았다 라그트레인 첨부한 훈련레스! situplay>1596991077>652

211 성운 - QR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6:00:51

혜우를 만나러 가는 길 동안, 성운은 QR코드를 하나 더 발견할 수 있었다. 딱히 이런 걸 찾아다닐 생각으로 일찍 나온 건 아닌데··· 하지만 나 찍어줍쇼 하는 QR코드를 그냥 지나가긴 좀 그렇다. 찍는 데 몇 초면 되고.

.dice 1 6. = 4

212 금주 (psEnZe1iB2)

2023-12-25 (모두 수고..) 06:01:49

오늘은 다이스 갓이 성운주를 엄청 돕는군요. 00
그리고 벌써.... 저게 두달 전....

213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6:02:13

레그트레인 훈련 진짜 갬성 터ㅈ...
으아아아 매운시절 성운이가아아아 (오열)
성운주 혹시 성운이가 쟤네한테 보복이나 제재 가한 적 있어? >>209 이거 이후로?

214 윤 금 - QR (psEnZe1iB2)

2023-12-25 (모두 수고..) 06:02:57

QR 코드를 아무렇게나 뿌려놓진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찾기 어렵게 숨겨 두진 않았을 거라
지나가는 것들에 시선을 두던 금은, 문득 벤치에 붙어 있던 QR 코드를 찾는다.

.dice 1 6. = 6

215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6:03:00

어라 그러게 첫 훈련날이 딱 두달 전이네?
절묘하다잉

216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6:03:33

아이고 다갓
아이고 너무하네 증말

217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6:03:58

다이스의 세계는 심오하네요. 첫날 자다가 중간중간에 깨가면서 다이스 여섯 발을 다 쏟아부어서 50점을 땄는데, 자고 일어나서 굴린 다이스 두 개로 그 두 배를 벌었어요...

이제 남은 다이스가 5와 6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공포)

218 금주 (psEnZe1iB2)

2023-12-25 (모두 수고..) 06:04:13


그래요. 다갓에게 기대한 내가 나빴어

219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6:06:26

아니그렇다고 금주한테그게가면어떡해 아이고 아이고

>>213 성운이는 자기가 당한 일로 앙금을 쌓아뒀다가 보복을 가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적어도 친칠라는.
하지만 설표는 뒤끝이 아아아아아주 길어요(적대적 관계 한정).
그와 별개로, 언제고 3레벨이 되면 첫 번째 훈련에서 성운이를 괴롭혔었던 애들이 엘리트한테 딱걸려서 고생하고 있는데, 성운이가 나타나서 엘리트에게서 그 애들을 구해주는 훈련레스를 쓰기로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이걸 안쓰고 있었네?!

220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6:06:51

>>218 아니 짤 증말 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

221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6:07:47

>>213 아 그리고
거 당해보니까 맛이 어떠슈

222 한아지 (AeP.CLMcj.)

2023-12-25 (모두 수고..) 06:09:16

이튿날도 QR코드를 찾아 스캔한다. 아지가 눈으로 스캔하는 동안 현석은 슬그머니 팔을 뻗어 뜨거운 태양을 가려 서늘한 그림자가 아지를 덮게 한다.

.dice 1 6. = 4

223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6:10:04

아지주 어서오세요~
아니 현석아지 헤어지게 두기엔 너무 보기 좋은데 어쩌면 좋아

224 금주 (psEnZe1iB2)

2023-12-25 (모두 수고..) 06:15:04

아지주 어서오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uu

225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6:15:40

>>212 그러네요. 벌써 두 달 전이네요. 그리고 훈련레스 긁다가 눈치챈 건데, 매일마다 훈련을 한 번도 빼놓지 않았는데 그래도 훈련레스 하나 찾으면 스레 한두 개를 건너가야 다음 훈련레스가 있어요.

............이런 코뿔소들..........................

226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6:17:59

...그리고 훈련레스 긁다가 발견했는데 뭐 혜우한테 말레?
유준씨 잠깐 일로 내려와봐유.

227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6:19:10

>>219 음음 글쿤 (메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거 생각해뒀다가 못 쓰는 경우 있지
이제라도 쓰자 (복복복)
흐음 내가 물어본 이유는 혜우가 나중에 저지먼트 사건사고 파일 정리하다 이 사실 알아서
직접 따끔한 복수를 해주려고 했는데 음
역으로 당한 맛이요?
아유 말해뭐해... (전신복합골절)

아지주 굿모닝

228 아지주 (AeP.CLMcj.)

2023-12-25 (모두 수고..) 06:19:48

안 헤어질수도 있지

하이 하이

229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6:21:05

>>227 일단 답레 먼저 쓰구요. uu
혜우가 먼저 따끔한 복수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셔도 좋아요. 아니면 아예 성운이랑 같은 부실에 있던 도중에 혜우가 그 파일을 발견했다는 식으로 일상...(까지 말했는데 혜우가 이걸 발견한 티를 안 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듦)

230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6:22:13

훈련 레스를 되짚어보는 거, 캐릭터성 유지에 중요하네요. 성운이, 이것저것 잘 풀리면서 많은 것들을 잊고 있었는데 몇 가지가 떠올랐어요.

이제 이것들을 차근차근 극복해나가는 훈련레스를 쓰면 또 한 일이 주는 훈련레스를 때울 수 있겠군(?

231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6:33:40

>>228 조용히 지켜볼 뿐...

>>229 답레는 천천히 줘도 되는데에 무리하지마러
ㅋㅋ 그걸 일상감까지 쓰기엔 할게 너무 많다 응 그리고 성운주의 캐해가 맞어
조용히 본 다음 조용히 처리하겠지
그럼 당장 오늘거로 써야지
혜우 아버지 조우하는거 하루 미뤄짐 아 ㅋㅋ

232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6:39:19

아버지놈도 죽이겠다.

233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6:39:49

앗 버튼 잘못눌렀
미안해요 혜우주, 일순간 이성을 잃었어요...

234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6:41:5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급발진 개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요플레 먹다가 사레들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괜찮 그런대접 받아도 싼 양반이라 ㅎㅎㅎㅎㅎ

235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6:44:10

(혜우 훈련레스나 과거사 독백 등 회상해봄...) 응, 그래도 싼 양반 맞는 것 같아요. 역시 죽이지 않을 이유가 없어.

236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6:45:10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태오가 지나가다 생각 흘려들으면 더 매콤해질거라구 (소곤)

237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6:50:12

(실례지만 격앙라잔 한번만 더 되겠습니다.)

238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6:52:26

아직 듣지도 않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39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6:57:39

확실히 아직 듣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데이터로 언뜻 유추되는 요컨대 컨텍스트의 흐름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거기다가 더 매콤해진다는 단서까지 확실히 주셨기에, 그것을 통한 유추만으로도 정확한 내용까지 가지 않고 격앙라잔화에 필요한 분노게이지가 다 찼어요...

240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7:00:52

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반사적으로 유추까지 되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
하하하!
성운이보다 성운주가 먼저 길들은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41 태진주 (HuIrUGaevM)

2023-12-25 (모두 수고..) 07:01:04

힘세고 강한 아ㅊ...

안녕히 계세요

242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7:01:47

어이어이 태진주 어디가냐구 (몸통박치기)

243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7:02:39

좋은아침이에요 태진주~~~

244 애린주 (a2hs8trs0.)

2023-12-25 (모두 수고..) 07:10:53

음, 우리 스레가 맞군. (뒷걸음)

245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7:11:37

애린주도 굿모닝

246 류애린 - 이벤트 (a2hs8trs0.)

2023-12-25 (모두 수고..) 07:17:14

"듀얼마스터가 한명 더 있었슴까?!"

분명 먼젓번의 그 사람이 아니었다.
과연, 평범한 직업에서도 분파가 갈리듯 이런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걸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러설 그녀가 아니었으니, 제대로 준비된 지금이야말로 좋은 승부를 할수 있을지도 모를 것이다.

"그쪽의 코드를 걸고 듀얼임다!!"

.dice 1 6. = 6

247 애린주 (a2hs8trs0.)

2023-12-25 (모두 수고..) 07:17:56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군 다갓놈 >:3c

이번엔 진짜 골고루 나오넹.

248 애린주 (a2hs8trs0.)

2023-12-25 (모두 수고..) 07:19:46

혜우주도 메리크리~~~
다들 산타 레이드 하러가자~~~

(애린 : 노인공경이 아니라 공격임까...?)

249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7:20:51

코드를 걸고 듀얼인데
이겨도 점수가 마이너스가 되버린면... (아련)
하이하이
노인공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돼 나느 레이드할 산타가 없져

250 애린주 (a2hs8trs0.)

2023-12-25 (모두 수고..) 07:22:47

어둠의 듀얼이라서 그래. :3c

251 혜우주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7:24:39

아앗 애린아 그 듀얼만은 안돼!

252 애린주 (a2hs8trs0.)

2023-12-25 (모두 수고..) 07:30:08

갈!!!
자고로 싸움이란 준비되었다면 물러서지 않음이며!!!

253 천 혜우 - 훈련 (5NP1HO2.J6)

2023-12-25 (모두 수고..) 07:32:38

>>0

15주년 행사가 되기 얼마 전의 일이었다.

그 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부실에서 저지먼트의 일을 하고 있었다.
한 학기 동안의 사건사고 보고서와 서버에 저장된 정보 간의 교차 확인과 첨삭을 하는 일이었다.
특히 이번 학기엔 블랙 크로우 탓에 자잘한 일이 많아서 서류의 양이 꽤 많았다.
오늘 내로 할당량을 채우려면 제법 바쁘게 확인해야 했다.

그러니 한눈 팔지 않고 부지런히 서류들을 정리하고 확인해가던 중-
한 장의 내용에 시선이 꽂혔다.

당시 2학년생 저지먼트 한 명이 휘말렸던 폭력 사건의 보고서...

"...흐음."

보고서에 적힌 이름들을 하나 하나 눈여겨 본 뒤 다음 것으로 넘겼다.
남은 서류를 처리하는 손이 조금 더 빨라졌다.

시간은 어느덧 술술 흘러가 하교할 시간이 되었다.
무사히 할당량을 마치고,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인사를 끝으로 부실을 나갔다.

시간이 딱, 교내 커리큘럼이 끝날 시간이었다.

인첨공에 들어올 때부터 연구소 소속이었으니, 학교에서 주관하는 커리큘럼을 받아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얼추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가 있을 수 있었다.
곧, 하교 시간과 함께 교내 커리큘럼이 끝나 학생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왔다.

나는 커리큘럼용 건물과 본교사로 넘어오는 그 사이- 계단참에 기대어 있었다.
그저 처음부터 거기에 서서 폰을 하고 있던 것처럼, 태연하게 자판을 두들기며 안 그래도 바쁜 사람 괴롭히고 있었다.
그러다 기억 속 이름이 적힌 명찰이 시야에 스윽 지나가자 살짝, 눈을 깜빡였다.

마치 손을 가볍게 쥐었다 펴는 듯이.

직후 요란한 비명소리와 함께 계단 몇 개를 우르르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짧았으니 기껏해야 서너단 삐끗한 정도일 터였다.
자연스럽게 그 계단 옆을 지나며 눈길을 주니, 발목을 삔 듯 엎어져 아우성을 치는 꼴사나운 모습이 보였다,

그 사람의 얼굴을 걷어찼던 발목이니 그 정도는 약과인 것을.

물끄러미 응시하다가 돌아서 그 자리를 떠났다.
가벼운 염좌이니, 기껏해야 일주일 앓고 나면 나을 것이었다.

그 사람의 상처가 낫기 위해 필요했던 시간 만큼.

254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7:34:05

>과연 눈치 챌까<

255 성운주 (grnVbhC8Ho)

2023-12-25 (모두 수고..) 07:35:45

>>253에서 뭘 했길래 쟤가 넘어진 건가요?

256 장태진 - 훈련 (HuIrUGaevM)

2023-12-25 (모두 수고..) 07:36:35

>>0

방진마스크를 벗어 소매에 걸고, 옥상 난간에 몸을 비스듬히 걸치고 바깥을 바라본다. 밖은 여전히 15주년 행사로 왁자지껄하다.
프라모델 부품들을 도색하는 작업을 끝내고, 피부에 닿는 부분이 땀에 젖은 방진마스크가 여름 바람에 조금씩 흔들렸다.

"...부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나도 평범한 학창생활을 꿈꾸던 적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 기회를 스스로 내쳐버리고 말았지.
오로지 내 욕심과 본능에 매달려 허송세월을 보내고 살아왔다. 많은 이들의 기피대상이 되어, 폭력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다.

심판의 시간은 어느날 한순간에 오는게 아니었다. 그저 내 모든 인생에 걸쳐진 것이지.

스마트폰을 꺼내 연락처를 훑어본다. 같은 저지먼트 부원들은 물론, 영화감상부 인원들도 있다. 다양한 인물들이 연락처에 있기는 하지만 굳이 같이 가자는 연락을 하지는 않는다.
나 말고도 같이 놀 사람이 있겠지. 그런 생각에 멈춰버리고 말았다. 혼자는 나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 사람 저 사람 찌르는 것도 싫고. 애초에 날 달갑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테니까.

저마다 친구, 가족, 연인들을 대동하고. 혹은 그냥 자기 혼자서 행사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들 보인다.
하지만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거람.

"...뭐, 그럴 만 하니까 그런거겠지."

휙, 하고 기대있던 난간을 떠밀듯 하며 멀어진다. 이제는 능력의 끄고 켜는게 제법 자유롭다. 이전과 같은 컨트롤 미스는 거의 사라진 것 같다.
그래 놓고도 여전히 여운이 남아 잠깐 서서 스마트폰을 만지작대다가, 자조하듯 피식 웃고선 주머니에 집어넣고 옥탑방 안으로 들어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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