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29427>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10.어떤 과학의 심상간파 :: 1001

이번에는 태오! ◆TMmm6tsoPA

2023-12-21 17:36:24 - 2023-12-22 14:41:54

0 이번에는 태오! ◆TMmm6tsoPA (9Jhy/uqaGo)

2023-12-21 (거의 끝나감) 17:36:24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29411

무적 돌진 라이노즈 이벤트: situplay>1597029297>412

747 성운주 (ZQ0IWwZ95Y)

2023-12-22 (불탄다..!) 02:06:37

여로주, 로운주, 수경주 안녕히 주무세요!
여로주는.. 주무시기 전에 선레 못드려서 죄송해요 88

748 혜우주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2:12:34

>>746 ㅎㅎㅎㅎㅎ 어허 얌전히 있어야지 (꾸왑)
어우야 3멀티라니 그렇게까진 안 해도 돼
주말 지나면 퍼레이드기도 하고
그럼 훈련으로 초대를 했다-고 끊어두자
그리고 성운주는 3멀티보다 해야 할게 있을텐데 (희번득)

749 정하주 (6q344NjaxQ)

2023-12-22 (불탄다..!) 02:14:21

다들 잘자요. 좋은꿈을 꾸길

750 태오주 (G8Jkf68HP2)

2023-12-22 (불탄다..!) 02:18:52

Picrewの「B🌸🌸🌸」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x6Bi11dXZ9 #Picrew #B

드디어 디자인 정리 끝
테크웨어 조.아.

751 스트레인지 인접지대 - 여로 (1/2) (ZQ0IWwZ95Y)

2023-12-22 (불탄다..!) 02:22:20

오늘은 여로에게 어떤 바람이 불었는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인천이 인첨공이 되기 전에도 인천에 공업단지는 있었다. 백솔로를 중심으로 펼쳐진 산업단지는, 이제 와서는 많은 것들이 버려지고, 황폐화되고, 잊혀져가고 있었다. 스트레인지와 인접해 있는 어느 지역. 목화고의 서너 배 정도 되는 규모의 거대한 공장 복합체─였던 폐허 지대. 삭막하고 고요한, 콘크리트와 철골들의 무덤. 그 모습이 어떤 귀살스러운 정취가 있다고 아니할 것도 없겠다. 고요히, 조금씩 기울어가는 여름의 태양 아래서 찬연한 햇빛과 그 그늘이 가장 대조되는 풍경 가운데에 여로가 있었다.

어딘가로 가던 길일까, 어딘가에서 돌아가던 길일까, 아니면 그저 남는 시간을 스트레인지 인접지역을 주유하며 산책하고 있었을 뿐일까. 그것은 여로에게서 대답을 들을 일이다. 이 위치에서 쓸 수 있는 것은 여로가 이 폐공장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는가, 그뿐이다.

어쩌면 거대한 생산구역이었던 곳에 버려져 있는 폐 기계들 사이에,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꾸민 듯한 훈련장을 발견하고 그걸 살펴보다가 문득 저 위쪽 어느 창문에서부터 늘어뜨려져 있는 줄사다리를 찾은 것일까, 아니면 공장 외곽지를 돌다가, 다른 빗물받이 배수관 파이프와는 다르게 몇 개의 브라켓이 더 덧대어져 있고 마치 사다리처럼 딛고 올라가라고 만들어놓기라도 한 듯한 길다란 나사못들이 엇갈려가며 박힌 파이프를 찾아내고 그것을 타고 올라가기라도 한 것일까.

752 스트레인지 인접지대 - 여로 (2/2) (ZQ0IWwZ95Y)

2023-12-22 (불탄다..!) 02:22:35

그것을 타고 올라간 여로는, 무언가 아주 어색한 것을 발견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버려지고 정지되었으며 말라붙어 퇴색되고 풍화되어가고 있는 폐허 한가운데서, 이상할 정도로 생동감있고 정돈되어 있으며 생활감 넘치는 어떤 장소를 발견한 것이다. 그것은 거실이었다. 그것도 반질반질하게 잘 닦여있는 나무타일이 깔려서, 깨끗한 양탄자와 오래되었으나 아직 쓸만한 가구들, 새로 단 것이 분명해보이는 조명, 거실 건너편에 꾸려져 있는 생활감 넘치는 주방, 압축기 돌아가는 소리를 내는 작은 냉장고와 빛깔 좋은 수프가 담긴 냄비, 개수대에 몇 장인가 쌓여있는 아직 설거지하지 않은 그릇들.

그리로 올라가는 문은, 원래는 모든 것이 녹슬어가는 이 공장의 것이라기에는 어색한, 칠이 채 벗겨지지도 않은 단단한 잠금장치로 잠겨있었을 것이나, 그 주인이 잠시 외출 중이었는지 잠금장치가 풀려있었고 그 너머의 것들이 여로에게 가감없이 드러난 것이다.

누군가가 여기에서 살고 있는 게 분명하다.

753 성운주 (ZQ0IWwZ95Y)

2023-12-22 (불탄다..!) 02:24:36

>>748 (짜부) 으볣
네, 그렇게까지만 묘사해두는 것도 좋겠네요! 그렇게 해요.

앟 👀 그, 그렇죠

754 성운주 (ZQ0IWwZ95Y)

2023-12-22 (불탄다..!) 02:25:13

>>750 꽃미남.확정.
나는 왜 그런 뒷설정을 짜서.반자발적 거리두기를.태오선배와 하게됐는가.

755 혜우 - 동월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2:29:06

아니 못 생기고 아니고가 중요하냐고.
갑작스럽게 맥락을 비틀어버리는 월의 말에
튀어나가려는 태클을 참았다.

참자... 그래, 참자, 무난하게 끝낼 수 있는 자리인데 괜히 초 치지 말고.

"...아직까지는 외상만 입는 수준이니 내 능력으로도 대처가 가능해서 다행이죠. ...그 때, 안 취하진 않았어요. 남들에 비하면 덜했다는 의미지."

대화란 자고로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니
월이 하는 말마다 적당히 대꾸를 넘겨주며 시시콜콜한 대화를 했다.
완전히 가면을 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 내린 것도 아닌
보이지 않는 경계를 그어놓고 그 안에서만 대답하긴 했지만.

"그런 일 하고 있으면서 사람을 믿긴. 선배도 참 별난 부분에서 순진하네요."

그 말은 비단 월에게만 하는 말이었을까.
나는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계산하고 올게요."

먼저 일어나 계산대로 가서 카드를 내밀었다.
잔고에 비하면 티도 안 나는 식사값이 결제되고
카드를 돌려받은 후 월을 돌아보았다.

"같이 가지도 않고 어디로 가는지도 묻진 않겠지만, 다치면 불러요. 안 불러도 상관은 없지만 뒷감당 가능할지 잘 생각해보고."

그렇게 말하고 별다른 말이 없다면 고깃집 앞에서 헤어졌을 터였다.

월은 무전기 속 음성이 부르는 곳으로
나는... 일단 어디든 멈추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곳으로.

//이걸로 막레 해도 되고 따로 막레 줘도 되고
미리 수고했으 동월주

756 혜우주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2:31:48

>>750 혜우 유사가좍이 이렇게나 아름답습니다
솔직히 태오가 얼굴 까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미안해 한마디만 해도 혜우 기분 다 풀린다

>>753 응응 그러자 (복복복복)
ㅋㅋㅋㅋㅋㅋ 바쁠 때 몰아치지 않게 조심해
그럼 잘 나올 것도 안 나오더라

757 성운주 (ZQ0IWwZ95Y)

2023-12-22 (불탄다..!) 02:32:31

>>756 (복복의 결과, 이것이 나왔다!)
Picrewの「B🌸🌸🌸」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Nnc56bEsk8 #Picrew #B

758 혜우주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2:35:54

>>757 베개째로 들고가겠다 아무도 날 막을 순 없서

759 태오주 (G8Jkf68HP2)

2023-12-22 (불탄다..!) 02:39:14

뭐야 귀여워 죽을래(?)

760 성운주 (ZQ0IWwZ95Y)

2023-12-22 (불탄다..!) 02:41:36

>>758 성운: >ᗝ< (보쌈당함)

>>759 (이미 미남인데 미녀고 귀엽기까지 한 태오선배에 죽어있는 사람..)

761 혜우주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2:42:35

https://picrew.me/share?cd=1J2Ng7Gijm

"...됴으려..." (하품)

와 양갈래+날다람쥐 잠옷이 있어

762 여로주:3 (EmMcd1ltvU)

2023-12-22 (불탄다..!) 02:43:29

이 추위에 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가는 걸까.... :)

763 혜우주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2:44:46

아이고 여로주... 또 고성방가야...? (토닥)

764 여로주:3 (EmMcd1ltvU)

2023-12-22 (불탄다..!) 02:46:31

애들 픽크루 귀엽다... ㅇ////ㅇ

밤에 시끄러운 곳에서 살다가 이사한 곳이 조용한 동네라 한동안 조용히 잘 잤는데 고성방가 쩔어.... 조용해지면 다시 잘라구.. 혜우주도 늦지 않게 자고.. :3

765 혜우주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2:48:54

연말이라고 취해서 돌아다니나보다;; 그러다 입돌아가지 어휴
여로주도 너무 오래 시달리지 않길 바라!
글고 중간에 추워서 깨지 않게 이불도 꼭꼭 덮구!

766 성운주 (ZQ0IWwZ95Y)

2023-12-22 (불탄다..!) 02:48:58


(반응도 못하고 두 번 죽었음)

혜우 머리
머리 예뻐요
마구 꾸며줄래
꽃도 꽂아줄래
들꽃 있을거야 폐공장의 어딘가에선 잔뜩 자라고 있겠지
안아줘요 잠옷도 귀여워요... 오늘도... 나는 병을 앓는다... 천혜우라는 병을 (기어이 미침)

767 성운주 (ZQ0IWwZ95Y)

2023-12-22 (불탄다..!) 02:49:38

>>762 앗, 아아... 여로주... 지금은 지나갔나요? 얼른 다시 평화롭게 잠드시고, 좋은 꿈 꾸시길 바라요.

768 금주 (341oxOxhyQ)

2023-12-22 (불탄다..!) 02:57:51

꾸벅꾸벅 졸아요.

769 혜우주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2:58:06

>>766 음 반응 맛있어
폐공장에 있을 땐 졸음겨운 눈으로 비실비실 성운이한테 와서
무릎에 푹 쓰러지듯 기대가지고
"됴려어... 머리... 묶어줘..."
하고 칭얼대고 머리 묶는 사이 꾸벅꾸벅 졸다가 기어코 무릎 베고 잠드는 혜우우

770 혜우주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2:58:49

>>768 (포근담요 덮어줌)(토닥토닥)
졸면 잘 떄가 왔다는 거야
혹시 뭐 하고 있는 걸까? 아니라면 슬슬 누워서 잘 준비를 하자 금주

771 성운주 (ZQ0IWwZ95Y)

2023-12-22 (불탄다..!) 03:09:22


>>769 빗질 삭삭 하면서 머리 땋아주다가 다 땋고 나니 혜우가 잠든 거 보고 가만히 머리 쓰다듬으면서 멜로디 하나 나직이 흥얼거리다가 자신도 꾸닥꾸닥하는거 깨닫고 그냥 혜우 머리 꼭 끌어안은 채로 빈백의자에 둘이 기대서 잠들고, 기울어져가는 빨간 햇빛이 발치에 쏟아지고... 음, 미식이네요......

772 성운주 (ZQ0IWwZ95Y)

2023-12-22 (불탄다..!) 03:09:43

금주도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 밤.

773 혜우주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3:19:17

>>771 음... 이 평화로움 정말 맛있어
성운이 멜로디 흥얼거린 거 잠결에 듣고서
혜우 깬 다음에 저도 모르게 흥얼거릴거 같아

774 금주 (341oxOxhyQ)

2023-12-22 (불탄다..!) 03:29:42

잠이
안 와요. Uu

775 금주 (341oxOxhyQ)

2023-12-22 (불탄다..!) 03:30:26

졸긴하는데, 또 금방 깨고 우우우..

776 혜우주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3:33:20

으음 그럼 졸지 말고 제대로 깨어있어보자
애매하게 졸기만 하면 몸에도 안 좋으니까

777 서성운: 훈련 레스 (ZQ0IWwZ95Y)

2023-12-22 (불탄다..!) 03:33:36

>>0

“응, 좋아······.”

진득한 노른자 반죽이 공중에 떠 있는 주걱 끝에서 똑똑 떨어졌다. 가는 체에 받쳐서 내린 밀가루는 조금의 덩어리나 멍울도 지지 않고, 노른자와 잘 섞여 고운 커스타드 같은 빛깔을 내고 있었다. 이대로 한입 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 소스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만드는 중의 요리고, 먹어봤자 보이는 것만큼의 맛이 없을 것이 자명하다. 성운은 옆으로 손을 뻗었다. 주방의 공기 중을 부유하던 조그만 병 하나가 성운의 손에 잡혔다. 약일까? 갈색 유리로 된, 화장품 샘플만한 크기의 병의 뚜껑을 열어 성운은 냄새를 맡아보았다. 선명한 바닐라 냄새가 기분이 좋다. 수플레 팬케이크를 만들 때, 팬케이크를 몇 배는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마법이라며 에인절스의 점장님이 선물해준 것이었다. 그것을 몇 방울 노른자 반죽에 떨어뜨리고, 소년은 그것을 다시 정성스럽게 휘저어 섞는다. 폐공장의 삭막한 공기가 옅은 바닐라로 물들어간다. 이것으로 노른자의 준비는 끝났다. 노란자가 담긴 그릇이 둥실 하고 떠오르고, 그 자리에 성운은 조금 더 큰 볼을 얹었다. 흰자가 담긴 볼이었다.

다음이 이 머랭이다. 성운은 원래 수플레 팬케이크를 만들 줄 알았으나, 머랭이 다소 단단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푹신하면서도 형태를 유지하는 머랭을 만들면서 계란 냄새까지 잡는 법은 카페 에인절스에서 근무하면서 배우게 됐다. 흰자에 레몬즙을 조금 넣고, 설탕을 한 번에 넣는 게 아니라 우선 머랭을 치다가 거품이 하얗게 올라오면 3분의 1을, 명확하게 크림 같은 질감이 되면 3분의 1을, 거품기가 지나간 자국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가 되면 나머지 3분의 1을 넣고 젓는다. 하얀 비단구름 같은 머랭을 성운은 뿌듯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허공에 붕 떠올라있던 좀더 작은 그릇을 집어내리고 거품기에 묻어있던 머랭을 탁탁 털어넣은 뒤에, 주걱을 들고 한 차례 가볍게 섞어 노른자 반죽을 풀어준다. 그리고 나서야 마저 부어지는 새하얀 머랭. 거품이 꺼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살살 저어, 노른자 반죽과 머랭이 완전히 섞이도록 하면 반죽은 완성이다. 원래 이스트가 만들어야 할 공기층을 머랭이 품고 있으니 휴지시킬 필요도 없다.

이제 스킬렛을 불 위에 올리고, 버터 한 조각을 크게 잘라 스킬렛 안에 집어넣어 버터를 완전히 녹여서 스킬렛을 코팅한다. 버터는 좀더 넉넉하게 넣기로 했다. 공기 중의 바닐라 향에 버터 냄새가 덧씌워진다. 달라붙어서 모양이 흉해지는 것은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모양이 망가지건 말건 그 맛이 크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공연히 뒤집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반죽이 과하게 열을 받으면 팬케이크가 훅 주저앉아 버린다. 꺼지기 직전의 아주 낮은 불로 느긋하게 녹여서 스킬렛 전체에 낮은 열이 고루 퍼지게 하고, 그 동안 일회용 비닐봉지에 반죽을 집어넣은 뒤 비닐봉지 한귀퉁이를 잘라 짤주머니를 만들고 나면 팬이 알맞게 달아올라 있다. 그리고 반죽을 짜서 찐빵처럼 동그랗게 쌓아올리고, 물 한 숟가락을 넣은 뒤에 뚜껑을 덮는다. 반죽까지 짜넣고 뚜껑을 덮고 나서야 성운은 느긋이 의자를 당겨와 불 앞에 앉아서는, 아까 따라두었던 우유 한 컵을 느긋이 마시며 케이크의 아랫면이 다 익기를 기다린다. 그 동안 음악을 튼다. 두어 곡이 지나고 나서야, 성운은 느긋하게 자리에서 일어서 반죽을 조심스레 스킬렛 모서리에 굴려가면서 뒤집는다. 덩어리가 어딘가에 들러붙어 모양이 상하거나 부스러지는 일 없이, 말끔하게 뒤집혔다. 그리고 이제 이 부분까지 마저 익히고 나면─

─다 완성된 팬케이크 위에 버터 조각을 잘라 올리고, 메이플 시럽까지 보기 좋게 부었다. 에인절스에서 만들었던 그 수플레 팬케이크 모양 그대로다. 갑자기 장난기가 들어, 성운은 한쪽 다리를 깡총 들며 익살스럽게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윙크를 했다. 그 바람에 앞치마가 폴싹 하고 방정맞게 흔들린다. 카페 에인절스에서 온 얼굴이 빨개져서 떠듬떠듬 하던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제스쳐다. 그야, 보는 사람이 없으니까, 어떤 부담도 없는 것이다.

“맛있어져~라!”

원래 보는 사람이 없으면, 사람은 누구나 이렇게 한 번씩 소소한 광기를 향유해보기 마련이다. 응, 예쁘다. 성운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어, 그 사진을 어딘가로 전송했다.

<[ 얼마 전에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 직장에서 만드는 법을 배웠어! ]
<[ 잘 된 것 같아요? ]

그리고 성운은 메신저 창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포크를 집어들려다가, 문득 다시 포크를 내려놓았다. 성운은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 만들면서, 네 생각 많이 했어 ]

역시, 말하고 싶다. 같이 먹고 싶다. 나는, 이런 순간들을 너와 나누고 싶었어.

<[ 같이 먹고 싶어요 ]

778 성운주 (ZQ0IWwZ95Y)

2023-12-22 (불탄다..!) 03:34:47

훈련레스가....메이플시럽맛이야

779 성운주 (ZQ0IWwZ95Y)

2023-12-22 (불탄다..!) 03:35:20

Q. 어째서 굳이 수플레 팬케이크
A. 내가 만들 줄 아는 유일한 디저트이기 때문이다

780 금주 (341oxOxhyQ)

2023-12-22 (불탄다..!) 03:39:13

배고파졌어요..

781 혜우주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3:40:37

크아악 간신히 케익 먹고 싶은 거 참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악 젠장 팬케이크가 귀엽고 성운이가 맛있어요!(?)
오이시쿠나레 진짜 귀여워 미치겠네
아 저 메세지 보낼 때 시간 언제야?

782 혜우주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3:41:08

아니 금주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성운주가 쏘아올린 배고픔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783 성운주 (ZQ0IWwZ95Y)

2023-12-22 (불탄다..!) 03:47:56

>>781 주말이나 방학 중의 오후 2시경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평일이라면 오후 5시경)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니 제스쳐가 막 나가긴 했는데, 정작 하고 나서 엄청난 자괴감이 몰려왔다네요. 이 부분도 써야 하는데 깜빡했어요... 👀

784 혜우주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3:53:06

자괴감까지 완벽하네 ㅋㅋㅋㅋㅋ 주말 오후 2시 혹은 평일 오후 5시라...
매운맛과 달달한 맛 뭐로 할까... (옆눈)

785 태오주 (G8Jkf68HP2)

2023-12-22 (불탄다..!) 04:06:00

넉넉잡아 30분

점심에 한 번 더 올림

https://ibb.co/K2Ht1m1

786 금주 (341oxOxhyQ)

2023-12-22 (불탄다..!) 04:09:05

00.. 흰색 화면만 보여요...

787 태오주 (G8Jkf68HP2)

2023-12-22 (불탄다..!) 04:10:55

ibb가 또 터졌나보다

https://i.postimg.cc/4dyvWfMf/Teo.png
4시 15분에 펑할겡

788 혜우주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4:13:52

늦지 않았다... 나는 보았다....!

789 태오 - 이벤트 (G8Jkf68HP2)

2023-12-22 (불탄다..!) 04:17:34

독수리 메카와도 싸워봤고. 이제 남은 것은 또 괴수들과의 싸움이지만……. 다른 걸 해도 괜찮지 않을까? 태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떠올렸다. 까마귀 메카로 할 수 있는 것, 까마귀…….

반짝이는 걸 찾는 특성을 이용해 타인의 잃어버린 부품을 찾아준다든지.

다행스럽게도 성공이었다. 누군가의 나사를 되찾아주는 일에 의미를 담진 않기로 했다.

.dice 1 10. = 10

20점

790 혜우주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4:18:08

캬 다갓도 태오 연성 본게 틀림없다
잭팟!

791 태오주 (G8Jkf68HP2)

2023-12-22 (불탄다..!) 04:18:18

레이드 이기면 배럭인데 지면 리제로네 큰일이다

792 금주 (341oxOxhyQ)

2023-12-22 (불탄다..!) 04:19:49

00

793 혜우주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4:19:51

중간에 좀더 따면 그래도 리제로는 아니야...!

794 태오주 (G8Jkf68HP2)

2023-12-22 (불탄다..!) 04:20:37

이미지 지웁니당

795 태오주 (G8Jkf68HP2)

2023-12-22 (불탄다..!) 04:28:14

더 따고 싶지, 응... 다갓님 잘 부탁할게

일단은... 나도... 자러...감...

796 혜우주 (lkpAvCq.Ww)

2023-12-22 (불탄다..!) 04:28:34

다갓의 가호가 따르길...
태오주 잘 자

797 금주 (341oxOxhyQ)

2023-12-22 (불탄다..!) 04:29:02


카툰식 그림체 너무 매력 있어요...

코안경에서 담배, 의상 디자인까지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아름다우니, 이게 퇴폐미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붕대 아래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세로 동공을 볼 적에 뭐랄까, 약간 뱀을 닮은 인상이라는 느낌도 드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읽고, 휘감다가, 휙 내버릴 것 같은 이미지가 떠올라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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