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트 내린 사람의 유령입니다🤗 술 한 잔 하고 새벽 3시 구남친 짓 좀 하려고 어장에 다시 왔습니다. 아니 사실 한 병... 아니 사실은... 구질구질하다고 잡담 어장이나 관전자 어장에서 욕먹는다면? 케세라세라...
츠나패스에 맞춰서 웨딩 커미션도 넣어보고 싶었고, 꼭 특별한 컨셉이 아니라도 레이니랑 다이고가 같이 있는 커미션을 마구마구 신청하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10월 이후로 해외여행이 줄줄이 잡혀버려서 커미션에 돈을 쓰기가 불가능해져서 말이죠 ;( 그래도 다이고주께 뭔갈 하나라도 드리고 싶어서, 크리스마스 컨셉의 커미션을 신청했었는데, 이미 시트를 내렸으니까 완성본이 온다고 해도 혼자 볼까 오래 고민하다가... 제가 시트를 내려도 말이죠, 레이니는 츠나지에 있었으면 해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다이고랑 같이 안카자카를 거닐면서, 연합고사 성적이 잘 나온 기념으로 맛있는 저녁을 같이 먹고,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사진도 찍고, 나고야로 떠나는 새벽 기차 안에서 서로 어깨를 기댄 채로 잠들었으면 하고 생각해서, 징글징글한 욕심인 거 잘 알면서도 커미션 완성본이 나오는 24일까지 기다려주실 수 있냐고 여쭤보러 다시 왔어요.
구레딕부터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옆동네, 사랑초, 참치 어장까지 대충 한 10년 동안, 어장에 사람이 스레주랑 저 밖에 안 남아서 ~ 저희 어장 여기서 끝냅니다~ 엔딩이 날 때까지 즐거움이 아니라 시트를 냈다는 책임감 하나로만 남아있는 건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고 당연한 일인데 말이죠, 누군가가 나 때문에 어장을 즐기지 못한다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건, 이야기가 달라져서 말이죠, 맞관이 아닌데 레이니의 고백을 받아주셨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 계속 괴로웠었어요. 다이고주께서 바쁘셔서 접속률이 떨어지신 거란 거 정말 잘 아는데도, 나 때문에 어장에 흥미가 떨어지신 것 같고, 전부 재미없어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 따라다니기 시작해서, 마주는 레이니보다 더한 회피형인 데다가 초-쫄보여서 말이죠wwww 이걸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도 너무나 웃긴 일인 것 같고, 혹시나 물어봤다가 정말로, 내 생각이 헛다리가 아니라 사실이라고 답이 돌아올까 봐... 엉망진창으로 끝나기 전에 끝내고 싶다는 건, 레이니의 생각이 아니라 제 마음의 외침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최악의 선택지를 고른 건 저고, 엉망진창으로 끝낸 것도 저지만. 그래놓고 뒤늦게 어째서 그렇게 우울했는지 깨달을 수 있어서 씁쓸해하고, 하루종일 후회하다니. 전 이래서 글러먹었다니까요🥺
이제 토요일이니까, 월요일까지 짧은 연휴의 시작이네요. 저는 일하지만 ;) 여러분들은 푹 쉬고 신년을 맞을 에너지 충분히 충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레이니주, 사실 이런 말을 제 3자인 제가 드리는건 굉장한 실례라는걸 알지만, 그 실례를 무릅쓰고 몇 마디 남겨봅니다.
저희는 취미생활을 하러 이 참치어장 상황극판에 왔고, 평소 좋아하던 우마무스메 장르이기에, 또는 설정을 읽고 재밌어보여서, 어쩌면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어서, 혹은 어장 분위기를 보고 재밌어보여서 모였을수도 있죠.
그렇기때문에 언제나 현생이 우선인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좋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해결해야할 여러가지 문제들을 안고 있으니까요. 해결해야할 일이 있을수도 있고,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수도 있고, 기타 갈등들을 해결해야 할 수도 있겠죠.
그렇기에 언제나 현생이 우선인 법이고, 이곳은 취미생활이기에 그 다음 순위가 되어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그 슬픔과 두려움이 얼마나 클지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글자로 남겨주신 마음을 읽고 저 역시 심하게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레이니주, 이곳은 익명의 취미생활 공간이기 때문에 더더욱이 여쭤보셨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설령 다이고주께서 정말 레이니주가 싫고 레이니주 때문에 어장을 온전히 즐기지 못해 접속률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레이니주께 말씀을 드리기 위한 가정일 뿐이며, 저는 다이고주께서 이렇게 생각하시리라고 추호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혹여나 다이고주께서 제 예시를 읽고 기분이 나쁘셨다면 진심어린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그건 레이니주의 잘못이 아닙니다. 레이니주께서 그것때문에 우울해하고 스트레스 받으실 일이 전혀 아니며, 오히려 화를 내셔 마땅할 일이지요.
허나 위 괄호에서 이야기했듯, 저는 다이고주께서 그리 생각하시지 않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레이니주와 함께 보냈던 그 모든 순간들이 굉장히 즐겁고 기쁘며 오래토록 간직될 소중한 추억이라고, 이자리에서 단언할 수 있습니다.
레이니 주. 부디 한번만 다이고주와 패덕같은 곳에서 이야기를 나눠주실 수 없으실까요? 두 분이서 충분히 얘기를 나누고, 오해가 풀린다면... 다시 한번 애프터때까지, 이곳에서 뵐 수 있으리라고. 캡틴께서도 허락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레이니주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입장임을, 그 슬픔과 고통으로 인해 내리셨던 선택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습니다. 허나 그렇기에. 취미 생활이기에. 좋아하는 캐릭터기에. 충분히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 일이기에. 익명의 공간이기에.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말씀드려봅니다. 이후에 어떤 선택을 내리셔도, 저는 레이니주와 레이니를 많이 좋아했었고,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말씀드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