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 으아. 누 누구야! 날 밀었어! 방금 밀었다고!" "아아아! 또 코너 앞에서 바나나?! 으으윽.... 바나나나!!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아무 죄도 없는 바나나나는 지금쯤 츠나지에서 재채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어째선지 코스 끝으로 밀려나고, 또 코너 바로 앞에서 바나나를 밟고 미끄러지면서 어찌저찌 두 바퀴 째. 뭐랄까, 이거 초 장거리구나. 다리가 아니라 차로 뛰는 거라서(?) 그런가? 아무튼 마지막 세 바퀴 째다. 또 다시 코스 방향을 따라 몸이 기울어진다. 아니, 어쩔 수 없어. 실제로 달릴 땐 살짝 기울여야 하니까! 이거 직업병(?)이라고!!
그리고 이번엔 놓치지 않고 아이템을 먹는데 성공했다. 어, 우와. 무적이잖아~ 이거라면 내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지!
>>367 며칠의 짧은 휴식기간은 더할 나위없이 달콤했다. 마구로 기념이 끝나고 모든 것이 마무리 된 다음에 맞은 온천여행. 다른 누구도 아닌 코우 씨와 단둘이 가는 여행이기에 더더욱 값진 여행이었다. 비록 그것이 오즈 학원장님께서 마련해준 자리이기에, 어쩔 수 없이 모두가 같은 위치의 료칸으로 가게 되긴 했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
“ーー후우… “
노천탕에서 나오며 간단히 유카타로 갈아입고 머리를 말린 뒤, 미즈호는 라운지로 나왔다. 붉은 바탕에 녹빛 오비. 무릎을 드러내는 보통 유카타보다 다소 짧은 기장. 오늘의 니시카타 미즈호는 평소와 달리 아주 각 잡고 나와 있는 참이었다. 누구를 위해 준비되었는지는 보나마나 뻔했다. 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가 코앞이었지. 크리스마스에 맞는 복장이라면 맞는 복장이라 할 수 있겠다. 수줍게 기둥 뒤에 숨어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다, 익숙한 모습이 보이자 종종걸음으로 다가가 포옥 안기려 하였다. 그리고는 밝게 웃으며 건네는 인사.
그 날, 마키나 일렉트론은 츠나지 시에 시내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딱히 그녀에게 무언가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흔하게 해왔던 행동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산책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시내의 모습과 흘러지나가는 것들을 바라보며 그 두 눈과 기억에 넣어두는 것 뿐입니다. 그것들조차 시간이 흐르면 곧 해변의 모래성 같이 파도의 쓸러 사라질 것입니다. 무의미한 행동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완전히 의미가 없지는 않습니다. 의미란 스스로 부여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무엇인가 문제가 있으십니까?”
마니키나는 거리를 거니던중 츠나지 시의 어느 백화점에 다달았고 거기에서 어느 인물이 어느 가게의 출입문을 잡고는 그저 서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문이란, 열리고 닫히고, 들어가고 나가가 위해서 있는 것이고 그 앞에서 행동을 멈춰있다면 그 날, 그 문은 닫혀 있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그저 지나쳐 갈 수 있었습니다만, 어쩐지 마키나는 한번 상태를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마키나는 정중히 고개를 한번 숙이고는 그렇게 물어보았습니다. 어쩌면 마키가가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아닐 확율 높죠
어이쿠야, 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몸이 밀렸다. 어, 어어? 으어?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지만 손에는 핸들이 쥐어져 있어 바닥을 짚지도 못하는 상태, 거기에 트랙에 집중하고 있다가 갑자기 밀려들어온 압력에 당황해서 제대로 버티지도 못하고 그대로 밀려서 바닥에 엎어져버렸다.
"큭, 이, 이게 뭐야... 유우가아..."
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고개를 돌려서, 아주 약간의 원망을 담아 유우가를 보다가 잠시 멈칫했다. 유우가, 나를 깔아뭉개고 있어. 이, 이거... 만화에 자주 나오는 그런 상황...?(※아닙니다)
"———!?"
그대로 일어나지도 않고, 비켜주지도 않는 유우가를 보고 더 당황했다. 그, 그래. 나도 코너를 돌 때 몸이 기울어지곤 하니까 유우가도 그럴 수 있지. 그리고 그러다가 실수로 넘어질 수도 있고. 이 코너는 길었으니까. 많이 기울다가 넘어지는 거. 있을 수 있지. 응. 그렇고 말고. 하지만 실수라면 바로 일어났을텐데, 지, 지, 지금까지 이렇게 계속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건... 저, 정말로 만화같은 곳에서 그러듯이 그 그 그 그런?!?!? 사실 지금 유우가를 밀어내는 것은 쉽다. 좀 전이야 당황해서 대처를 하지 못했을 뿐이지, 애초에 히또미미 남성 정도야 번쩍 들어다 옮겨버릴 수 있는 것이 우마무스메의 파워. 지금도 그냥 유우가의 어깨를 잡아 훅 밀면 저-기까지 날아가는 건 일도 아닐걸? 하지만, 하지만... 나는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연말고사 때 원더가 남기고 간 속삭임... 온천여행이라는 모처럼의 찬스... 아직은 빈 칸이 좀 남아있는 혼인신고서..아차 이건 아직 비밀인데(???) 아무튼 아무튼...
어, 어쩌면 지금이, 내 일생일대의 찬스인게 아닐까? 그래. 메이사. 이건 찬스다. 찬스야... 그렇게 누군가가 귀에 속삭이는 것 같았다. 마른침을 한 번 삼키고서..... 한손에는 핸들을, 그리고 남은 한손은— 유우가의 팔을 붙잡았다. 비키라고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당기듯이. 시, 시, 시선까지 마주칠 용기는 아직 없어! 그래서 고개와 시선은 애매하게 모니터를 향해 있는 상태였다.
"바, 반칙은 지금 유우가가 하고 있잖...아..."
이미 뒷전이 되어버린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척하고 있지만, 사실 눈에 아무것도 안 들어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