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 나카야마도 2500도 달려본 적이 없어서 다소 우려가 있기도 했고 개선문 19착, 두선문 출전취소 아키텐 7착 재팬컵 4착...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보니 그런 말이 있었지만 이미 G1 2승을 달성한 강한 말이었으니까 어느정도는 예상된 결과인데치wwwwwwww 이퀴녹스가 나왔다면 또 달랐을지도
>>347 주니어G1 우승 이력도 있어서 진짜로 주인공 타입인 말이 되어버린데스웅 개선문에서 참패했을때 이퀴녹스 각성, 나가야했던 두바이에선 이퀴녹스가 레코드... 다시 맞붙나 했더니 라이벌은 은퇴, 그로인한 부진 후 각성해서 아리마 우승... 말딸 4기 주인공은 뜌스로 결정인wwwwwwwwwwwwwwwwww
츠나센 최고의 트레이너 상으로 받은 온천 여행권은 아무래도 지역 사회의 답례품인 만큼, 1박에 10만 엔이 넘어가는 초호화 료칸의 숙박권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료칸은 료칸. 운치 좋은 풍경에 근사한 노천탕이 있고, 온천에 몸을 푹 담그고 나온다면, 정갈하고 맛있는 가이세키가 기다리고 있다.
레이니는 들뜬 마음으로 노천탕으로 향하는 입구 근처에 설치되어 있는 자판기에 동전을 넣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버튼을 누르자 곧 선택한 음료가 떨어진다. 안으로 손을 넣어 차가운 캔을 꺼내고, 아직 온천의 열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자신의 부드러운 볼에 잠시 가져다 대었다.
“다이고, 다이고도 뭐 마실 거야?”
문제가 하나 있다면 말이다. 이 옥색의 우마무스메, 음료 자판기에서 뽑은 음료가 아사히 생맥주라는 것이다. 자판기에는 딱히 성인인증 시스템이 없다는 허점을 훌륭하게 이용한 패기라고 해야 할까...
>>355 초호화 료칸, 최고의 온천! 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그래도 지역 내에 있는 충분히 좋은 료칸에서 묵을 수 있는 건 당연히 행운이다. 온천여행을 가려면 원래 이런저런 준비도 많이 해야 하고, 이런 추운 겨울철에는 료칸을 잡기도 어려운 만큼 이런 기회에 감사할 수밖에. 온천여행인만큼 노천탕을 즐기는 건 당연한 수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온 몸의 힘이 쭉 빠지는 그런 느낌과 함께 자연스러운 한숨이 입에서 흘러나오는 법이다. 그렇게 잠시 시간을 보내고 나오면 맛있는 음식도 대기중이니. 극락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이런 곳이 극락 아닐까.
모락모락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듯한 몸으로(이미 많이 식긴 했지만) 자판기 앞에 레이니와 함께 걸어간 다이고는 복도를 쳐다보다가 레이니의 목소리에 고갤 돌렸다.
"나? 나는... 팥죽 먹을까... 가 아니라! 레이니, 그거 맥주잖아!"
어떻게 맥주를 손에 쥐고 있지?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잠시 자판기에는 어떠한 차단 기제도 없음을 깨닫고 이마를 탁 친다.
"다른 거 뽑아줄게, 뭐 마시고 싶어? 말차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으면 그걸로 할 테니까..."
그건 이리 줘, 하고 손을 내미는 것이다. 올려다보는 모양새가 귀엽긴 하지만, 손에 들린 저 맥주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꼬리를 탁탁 치면서 불만 표현을 하고 있지만, 레이니도 진작 알고 있었다. 이런 부분에서는 필살 귀여운 척도 다이고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걸...! 그렇다면 앞으로 이 우마무스메가 해야 할 일은 뭘까. 그것은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베에.”
다이고에게 메롱을 해보인 레이니는, 캔맥주를 꽉 쥐고 몸을 돌려 료칸의 복도 끝까지 달려갔다! 뭐, 료칸 내부이니만큼 그다지 길지도 않은 거리라서, 히또미미의 스피드로도 금방 달려올 수 있지만. 어쨌든, 약간의 틈만 있으면 되는 법 아닌가. 레이니는 잠깐의 승리를 만끽하며 캔을 땄다! 재빠르게 입구에 입을 대, 다이고가 오기 전에 흘러내려는 거품과 함께 맥주를 꿀꺽하고 단 번에 다 마신 그녀는... 그녀는... ...
말 안 듣는 아이를 어르듯(?) 손을 다시 한 번 내밀어 본다. 여전히 불만스럽다는 듯한 표정과, 꼬리의 움직임을 보면 전혀 주고 싶지 않아하는 건 알지만 어쩔 수 없다! 술은 아직 안 돼! 그러나 다이고는 간과하고 있었다... 학생과 트레이너이기 이전, 히또미미와 우마무스메였다는 것을...
"어라, 잠깐만 레이니!"
메롱을 하는가 싶더니 그대로 료칸의 복도를 재빠르게 달려가는 레이니를 보며 조금 당황한 다이고는 급하게 레이니를 뒤쫓았다. 복도가 영원히 이어지는 게 아닌지라 따라잡을 수는 있었지만... 레이니가 맥주를 마시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기에 이미 늦은 상황, 맛없다고 외친 레이니가 입가를 쓱쓱 닦는 걸 뒤늦게 도착해 쳐다보던 다이고는 맥주캔을 잡아채려고 했다.
"뭐 하는 거야 이게... 이걸 한번에 다 마셨어?!"
그러다가 이미 텅 비어버린 맥주캔을 보고서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레이니를 쳐다보다가, 눈썹이 치켜올라가는가 싶더니 손을 뻗어 레이니의 뺨을 꼬집는 것이다.
네가 내게 더 가까이 다가온다. 그런 너를 가만히 바라보다, 네 머리를 쓰다듬으려 손을 뻗었지.
"정말? 헤헤, 고마워."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텅 빈 레이스장을 채운다. 아아, 그렇구나. 레이스가 끝난 뒤에도, 그토록 찾아 헤매던 행복이란건 이렇게 가까이 있는 거였어. 나냐와도, 마사바와도, 메이사와도, 사미다레와도, 원더와도, 레이니와도... 응. 그래.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거였어. 정말로 채우고 싶었던건, 가슴에 뚫려버린 이 구멍이었구나. 행복으로 가득 채우고, 그 행복을 돌려주는게... 내가 진정으로 바라던 거였구나. 느릿하게 웃으면서, 네가 작게 탄성을 내는것을 가만히 보다가. 네가 나를 다시금 꼭 끌어안았다가 놓아주자.
"고마워... 마미도, 응.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어."
나도 공범이 된다는 말에 가벼이 키득거렸지. 네 진지하다는 표정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웃겨서.
"뭐어, 경찰 한 두명 정도는 우마무스메가 셋인데 해치울수 있지 않겠어?"
괜히 무시무시한 어투로 얍 하고, 팔에서 뽈록 튀어나오는 알통을 자랑하듯 네게 보여주었다. 그렇게 서로 잠시 웃다가.
"글쎄에... 으음, 나냐랑 같이 있고 싶으니까...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다."
"결혼이란것도 이게 처음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하나도 모르겠네. 뭐어... 트레이너 하고 싶기도 하지만. 응. 재밌을 것 같아서."
"도쿄로 가게 된다면 아마 그곳에서 같이 트레이너를 하지 않을까. 츠나지에 남는다면 밥집을 하면서 기다리는것도 좋겠네."
"뭐어, 이래저래 고민이야... 그야, 부모님을 제외하면 누구랑 같이 살아본 적도 없고... 우우웃. 이게 매리지 블루...?(아닙니다)"
이제 클래식 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마구로 기념도 무사히 마무리됐고, 며칠의 짧은 휴일도 주어졌으니. 운 좋게 얻어두었던 온천여행권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모처럼 생긴,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날려버릴 수 있는 기회니까.
이곳은 츠나지 바깥, 특별히 호화롭지도 허름하지도 않은 그럭저럭의 료칸. 단 둘이서만 오는 여행에 들뜬 것도 잠시, 다른 아이들과 트레이너들도 같은 료칸을 왔다는 사실을 뒤늦게서야 알아버리고 말았지만... 그래도 뭐 어떤가. 아무튼 코우는 마련된 노천탕에서 간단하게 온천욕을 마친 뒤, 료칸에서 빌려주는 유카타로 갈아입고 나와 라운지를 서성인다. 각자 온천을 즐기고 나와서, 같이 여기저기 둘러보기로 했던 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