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에도 결국에는 일종의 정신적인 소모를 하게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심적으로 지치셔서 그런 것일지도 몰라요. 한번 편안하게 푹 휴식을 하고 나신 뒤에 컨디션을 회복를 노리며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우울함을 느끼는 것은 결코 잘못이 아니며 자연스러운 것으로서 하여 자신은 잘 해나갔다고 스스로를 위로해주세요
"아무래도 환경이 다르니까요" 좀 가까운 곳에서 먹는다는 느낌일지도 모르고요. 라고 말하는 피리카. 그리고 피리카는 스트라토의 요청에 티슈를 건네준 뒤 스트라토가 닦기 전에 빠르게 입술에는 닿지 않게 입가에 하얗게 묻은 우유를 손가락으로 훔치려 시도합니다
만일 성공한다면 혀로 살짝 손가락을 핥을 것 같습니다. 모르는 척 쉿 할지도요.
"대신 같이 체험하는 다른 체험인단의 마지막 조가 된다.. 같은 느낌이 될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되는 체험이긴 하지만 모짜렐라 치즈를 여러 명이 같이 쫙 펼치는 거나.. 의외로 치즈나 버터를 만들 때 쓰는 원유 양이 많다 보니 한 조만을 위해 하려면 최소치가 은근 커서 번거로운 점이 있을 겁니다. 사람이 몇 명은 있어야 잘 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안내원은 이런 점들을 알아보려 한 뒤 미리 물어보려 합니다. 물론 정 아니다 싶으면 따로 할 수도 있겠지만요.
입가의 웃음을 따라 눈가에도 웃음이 밴다. 그래 좋은 레이스였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레이스로써 이보다 완벽한 경기는 없었을 것이다. 아쉽다는 말에 마미레는 눈을 가늘하게 접어낸다, 그렇지만 네가 건넨 손. 네 말을 듣고서 아, 작게 탄성을 낸다. 네 손을 꼭 잡아내며 따뜻한 온기를 느낀다. 후회 없이 달렸다는 그 말. 너와 처음 카페에서 만났을 때의 첫 모습이 기억 속에 스쳐 가고, 이어 네가 하는 말을 듣고서 마미레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떠낸다. 귀까지 쫑긋 세운 채 이야기를 듣고 나면 그만 웃음소리를 낸다. 네게 옆으로 더 가까이 자리를 옮겨, 널 꼭 안으려 하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내가 네게 해줬던 건 말뿐인걸. 그렇지만..... 그게 도움이 되었다니 기뻐."
널 가볍게 끌어안으며, 등을 도닥일 적에 마미레는 살짝 널 놓아주고서 가까이 얼굴을 마주한다. 사랑받는 사람이 가지는 그런 미소란. 흐뭇하게 바라보던 마미레는 네 콧잔등을 꾹 손가락으로 누르며 말한다.
"그거였구나. 비밀로 했던 게. 정말, 결혼이라니 축하해. 나보다 유키가 먼저 어른이 되었네."
후후. 웃음소리를 흘린다. 물끄러미 바라볼 적에, 손을 뻗어 네 머리를 가벼이 쓰다듬는다.
"그래도, 이 모든 건 네 마음에 달렸었는걸. 오히려 고마운 건 나야. 달리는 것을 그만두지 안아줘서. 고생 많았어. 유키."
어떻게 될까, 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더 두려운 것은 어째서일까. 레이니・왈츠는, 프롬에 입고 갈 드레스가 생긴다는 다름 아닌 유키무라의 취향으로 이루어져 있을 거라는 희미한 예감을 가진 채로 핑크색 드레스를 받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프롬에도 어울리는 디자인이고... 나쁘진 않네. 저기 저 로리타 샵에 보이는 레이스 샤르르한 드레스를 건네주는 건 아닐까, 싶었는데. 그래도 퍼스널 컬러가 맞지 않다던가, 하는 무의미한 항의 단어를 몇 개 생각하다가, 레이니는 마주의 업보를 짊어진 채로 탈의실로 향했다.
“모모쨩. 달리기, 그만둬...?”
여전히 제 옷이 아닌 것을 입은 것처럼 어색한 핑크색 드레스. 탈의실 안의 거울을 몇 번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변하지 않는 현실을 직시하고서 나온 뒤 처음 꺼낸 말은 역시 별로지 않느냐느니, 하는 불만이 아닌, 아까 꺼내지 않은 그런 말.
“말 돌리려고 그러는 건 아니고, 아까부터 신경 쓰였어서...”
정말로, 그런 의도로 꺼내는 말이 아니라는 듯, 가볍게 그 자리에서 한 바퀴를 돌면, 옷에 달린 꽃이 궤적을 그리며 나풀거리고. 응, 역시 나에게 이런 건 좀, 안 어울리지 않나, 하고, 또 마음속으로 그리 곱씹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