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오늘의 커리큘럼은 신체 단련이다. 평소처럼 숨이 찰 때까지 뛰고, 다음 날 아플 정도로 근육을 쓰는 그런 것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랑은 이런 훈련을 싫어하지 않았다. 어쨌든 강해지는 게 목적이고 그러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이 커리큘럼에는 충분한 휴식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극히 인도적인, 초능력을 발달시키는 게 아니라 단순히 건강을 관리하는 류의 계획은 좋다, 적당히 몸에 열이 오르고 심장 박동 수가 올라가면 건강해지는 느낌도 들고.
"어디로 가라고?"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른 모양이다. 평소대로라면 이 커리큘럼실에 준비된 기구를 가지고 단련을 했을 텐데, 오늘은 장소가 바뀌었다고 한다. 바뀐 장소는 체육관, 체육관이라곤 해도 꽤 큰 데다가 동시에 여럿이 나눠 쓰더라도 문제가 없을 정도니 이상하진 않다. 그보다 궁금한 건 어째서 갑자기 장소가 바뀌었냐는 것이기에, 랑은 연구원에게 이유를 물었다.
"항상 혼자 했잖아? 가끔은 다른 사람이랑 같이 훈련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그 말은 이미 상대가 정해졌다는 이야긴가?"
"응 맞아. 게다가 너 저지먼트 활동 중이라며, 그러면 협력은 필수지. 이런 걸로 평소에 합도 맞춰보고 하는 거야." "저지먼트 부원이로군."
연구원은 고갤 끄덕이며 랑에게 락커 키를 쥐어주었다.
"이게 네가 오늘 쓸 락커야, 금방 따라갈테니까 환복하고 기다리고 있어." "알겠다."
저지먼트 부원이 함께 훈련을 한다, 누굴까 하는 궁금증을 뒤로 하고 랑은 키를 손에 쥐고, 갈아입을 옷이 담긴 가방을 맨 채 체육관으로 향했다. 체육관 입구에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까? 아니면 이미 준비를 마치고 실내에서 기다리고 있을까.
"나랑 불행 배틀 뜨고 싶은 거 아니면, 다시는 내 앞에서, 다 네 탓이니 뭐니, 그런 말 하지 마. 네 욕심이 뭔진 모르겠고 묻지도 않을 거지만 그런 것은 대체로 자기가 비하할 때 많이 쓰는 표현이더라. 네가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면, 절대로 너의 책임은 없어. 어린아이에게 그 따위 책임을 묻게 한 어른의 잘못이지."
눈앞에서 들려오는 말에 대해서 은우는 딱 잘라서 이야기했다. 눈앞의 애가 어떤 인생을 살았고, 어떤 불행한 일을 겪었는지는 알지 못했고 솔직히 말하자면 알 생각도 없었다. 남의 힘든 과거를 들어서 뭘 하겠는가. 지금 자신들이 살아가는 것은 지금 바로 현실이고, 과거를 굳이 알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
무엇보다 그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몰라도 이 아이가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면, 그건 절대로 이 아이의 잘못이 아니었다. 이 아이를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이가 잘못이고, 죄의 근원이었다. 그래봐야 고등학교 2학년. 그 이전의 일이라면 최소 초등학교나 그 이하일 가능성도 있었다. 중학생일 수도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닌한, 그게 왜 이 아이의 잘못이겠는가. 은우는 적어도 그에 대한 의견은 확고하게 고수했다.
"멋진 후배구나. 그래. 네 생각은 잘 들었어. 하지만 그 '각오'라는 것에 잡아먹히진 마. 네가 말한 그 '각오'야말로 어떻게 보면 가장 위험하니까. 혼자일땐 무엇보다 강하게 해주고 든든한 마음일지도 모르나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그건, 절대적으로 모든 것을 파괴시켜버릴지도 모르는 것이거든. ...뭐, 덕분에 난 겁쟁이가 되었지만 말이야."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서 은우는 피식 웃어보였다. 아마 물었어도 굳이 이야기를 하거나 하진 않았을 것이고 오른쪽 검지를 제 입술에 갖다대며 쉿- 소리를 냈을 것이다. 말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표현이었다.
"있지. 그런데 난 그렇게 맞는 것도 제법 즐겁더라. ....말해두는데 맞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야. 그냥 오늘도 나는 저지먼트에서 함께 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야. 뭐, 때로는 역으로 차주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닌데 그랬대간 또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 없어서... 어쨌든, 너무 각오에 먹히진 말고 가볍게 저지먼트 생활을 해도 괜찮아. 지금은... 평화롭잖아."
그럼 평화를 즐겨야지.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면 힘 빠져. 적어도 1년은 더 해야지. 안 그래? 그렇게 말을 이어가면서 그는 끄응 소리를 내면서 혜우가 있는 곳을 잠시 바라봤다.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바라보던 그는 피식 웃으면서 성운이에게 말했다.
"혜우 좀 안으로 데려가서 방에 눕게 해 줘. 여기보다는 방이 낫겠지. 그리고... 오늘 한 이야기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이들' 이외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알았지?"
이어 그는 바깥 바람이라도 쐬려는 듯, 입구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려고 했다. 아마 붙잡지 않으면 그대로 나가려고 하지 않았을까.
"...다시한번 말해두지만, 부끄러운건 선곡이니까. 버스킹 하는거 자체를 숨길 생각은 없어."
아무래도 혼자 있다보면...조금 기분에 타서 내 취향의 j-pop이나, 발랄한 노래같은걸 부르니까. 아는사람 앞에선 절대로 안부를만한, 노래방에도 안부를만한 그런노래.
"버스킹 하는것 자체를 숨길 생각은 없어, 그냥... 내 취향이 그렇다보니까, 일코용 플레이리스트를 짜면 될 뿐이지. 그쪽도 나름 잘치니까."
그렇게 이야기하며 짧게 한소절 노래를 부른다.
"난 오직~ 그대사랑하는 마음에, 밤하늘을 날아서 그대 잠든 모습 바라보다가 입 맞추고 날아오고파♪"
"어때, 들을만 하지?"
"그건 그렇고, 여름방학땐 정말...정말 충격이였어, 물론 좋은의미로. 얼마나 된거야 연주한지? 엄청 능숙하게 치던데? 아니, 첼로니까 켠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말하며 혜우의 인상을 정리한다. 그때 첫 라이브는, 정말...좋은의미로 충격이였으니까. 아무도 안찾아올만한 폭포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들릴땐,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였어. 물론 습기는 악기에 안좋으니까, 악기 주변에 스며드는 물은 전부 건조시켜뒀지만.
그렇게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보니, 어느새 허름한, 하지만 색온도가 낮은 조명이 따스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내는 가게 앞에 도착했다. 가게는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소품과, 일본어로 적힌 포스터, 생맥주와 각 하이볼이라고 적힌 간판따위가 여기저기 붙어있어, 토속적인 느낌을 주었다.
그저 절망스런 표정을 짓고, 은우를 보며 괴성을 지를 뿐이었다. 뭐 하냐는 은우의 질문에 말이지. 진압을 주로 하는 부원 출신이라서 그런가? 아직 서류업무를 완벽하게 하지는 못한다. 현재는 꽤 능숙해졌지만, 다른 행정부원들에 비하면 부족했다. 아마 한양이 날린 파일을 보면 "이거 가지고 오바 떨었어?"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한양의 입장에서는 나름 심혈을 기울이며 작성한 것이었다.
한양의 아버지와 비슷한 시련이었던 것이다. 소위부터 대위까지 특임대에서 주로 몸이 힘든 일만 주구장창 하다가 특임중대장까지 마치고 한 대대의 지원과장 보직을 맡았는데, 서류업무에 매우 서툴렀다. 중위 시절에 정작장교나 지원장교 등의 행정업무가 많은 참모직을 장기복무를 희망하는 다른 동기들에게 다 양보하느라 참모를 안 했었다고 한다. 당시 간부들도 없어서 혼자 인사,군수,재정,동원을 맡아서 했는데, 결혼만 안 했으면 전역했다고 했었다. 대대의 2인자인 정작과장한테 털리는 게 일상이었다고.
"그..그렇겠지? 노트북이 나를 배신할 리가 없을 거야. 제발..살아있어라..."
괴성을 지르다가 기력이 떨어졌는지, 축 늘어진 한양. 은우의 말을 듣고 다시 고개를 든다. 그래. 이대로 허무하게 날아갈 리는 없다. 생각해보니깐 30분마다 자동저장 되는 기능도 있었잖아? 안마의자로 가는 은우를 보며 속으로 아쉬워했다. 나도 쓰려고 했는데. 좀 이따가 써야지.
"15주년? 이건 가야지. 자세한 계획은 없어. 일단 가보려고! 퍼레이드도 봐야지. 15주년이니깐. 또 언제 그런 걸 볼 지 모르잖아?"
간다. 가긴 가는데 자세한 계획은 없다. 한양은 15주년 얘기가 나오자, 무언가 생각이 난 듯 말을 이어간다.
"15주년 하니깐 생각난 건데..전에 부실에서 불ㄹ..불리? 아! 불렛!! 너도 알지? 연보라씨. 그 분이 왔어. 너랑 아는 사이라고 하더라고. 목화고 저지먼트에게 15주년 퍼레이드 때 경호를 부탁하러 왔대. 협박편지가 왔다고 하던데. 그런데 이건 내가 어떻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서, 너한테 말만 전해주겠다고 했어."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훈련이 잡혔다. 예나 지금이나 그의 능력은 혼자 있을 때보다 다인이 있을 때 더 빛을 발하고, 리라 또한 그렇게 활용되는 걸 기꺼워했기에 공식적으로 일정이 잡히지 않아도 알아서 부원들이나 친구들을 붙잡고 이것저것 했었지만 이렇게 공식적으로 뭔가가 잡힌 건 거의 처음이어서 조금은 들뜨기도, 생소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훈련 내용도 평소와는 달랐다. 리라가 주로 하는 커리큘럼은 초능력 계발을 중점으로 한 드로잉 수업과 창의력 발달을 목적으로 한 각종 매체 관람, 이론 공부 정도였다. 이미 댄스부와 저지먼트 활동을 하고 있으니 없는 시간에 굳이 체력단련까지 끼울 필요가 없다는 게 담당 연구원의 견해였고, 리라 또한 어느정도 동의했기에 지금까지 그들의 커리큘럼 루틴은 일정한 틀 안에서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런 걸 계획하셨어요?" "최근에 체크한 신체 상태 기억 안 납니까."
대꾸 없이 입을 다물어버리는 리라를 보던 연구원은 한숨을 푹 내쉰 다음 락커 키를 건넨다.
"이리라 학생한테는 좋은 거 아닌가요? 남이랑 노는 거 좋아하잖아요. 물론 이건 노는 게 아니라 훈련이지만." "뭐~ 그건 맞죠! 감사합니다! 세상 사람들! 우리 연구원님이 달라졌어요!"
리라는 그렇게 외치고 먼저 커리큘럼실을 뛰쳐나왔다. 뒤에서 뭐라고 하는 것 같긴 한데, 몰라! 안 들려! 알아서 오시겠지!
그렇게 운동에 필요한 용품을 챙기고 체육관 입구에 도착하면 아직은 아무도 없다. 누굴까? 저지먼트 부원이라는 말은 들었는데 자세한 설명은 못 들었지 아마. 어떤 낯익은 얼굴이 도착할까 싶어 주위를 둘러보면 2분도 채 되지 않아서 누군가가 이리로 다가오는 것이 눈에 보인다. 리라처럼 가방을 매고, 락커 키(로 추정되는 것)를 손에 쥐고, 체육관으로 걸어오는 저지먼트 사람.
"랑 언니!"
반가운 얼굴이다. 리라는 손을 머리 위로 흔들며 밝게 웃는다.
"언니였구나! 안녕! 잘 지냈어요?"
그리고 랑이 다가오면 그제서야 체육관 문을 열었을 것이다. 문고리를 잡은 상태로 비켜선 리라는 랑이 먼저 들어가라고 말하는 것처럼 손으로 안쪽을 가리킨다.
"어지간하면 살아있을걸? 그렇게 운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운명을 저주하고 하루 더 야근해. 혼.자.서."
일부러 혼자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은우는 키득키득, 웃음소리를 참지도 않았다. 아마 1~2학년이 보면 대체 저건 누구인가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게 은우인 것을 어쩌겠는가. 가능하면 후배들에게는 이런 모습을 쭉 숨기고 싶지만, 과연 얼마나 숨길 수 있을런지. 자신의 자제심이 최대한 일을 하길 바라며 은우는 피식 웃었다. 이내 어깨가 꾸욱 압박이 되자 그는 절로 숨을 후우, 내뱉었다.
"그렇구나. 딱히 같이 가고 싶은 이는 없다는 의미지?"
의외로 우리 저지먼트. 청춘력이 부족하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은우는 괜히 자신의 다리만 천천히 흔들었다. 같이 가고 싶은 이가 있다고 한다면 이것저것 캐물었겠지만, 없다고 하니 그는 딱 그 정도에서 이야기를 멈췄다.
이어 보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은우는 음,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 애 말이지? 응. 일단은 알고 있어. 전에 4학구에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잠깐 만났거든. 그때 나에게도 말하긴 했는데... 그래도 알려줘서 고마워. 일단... 4학구 저지먼트는 대체적으로 협력성이 상당히 부족한 것이 흠이라서... 아마 이쪽으로 온 것 같긴 한데... 뭐, 그 부분은 나중에 또 다 모여서 이야기를 해볼게."
물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는 이기에 받아들이고 싶었으나 일방적으로 정할 순 없는 일이었다. 역시 당사자를 데리고 오고, 부실에 부원들을 다 모아놓고 결정을 하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안마를 즐겼다.
"너 정도면 너 좋다고 따라다니는 이들도 많을텐데, 이틈에 한번 누구랑 시간이라도 보내면서 좋은 인연 만들어보는 것이 어때?"
나는 따라오는 이가 있어도 대부분 떡고물이라서 말이야. 그렇게 말하는 것은 자신에게 날아올 공격을 미리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situplay>1597029236>840 아 녹색빤짝이 정장이여야지 좋은데(안됨) 나서려는 후배들을 설득하는 건 한양이랑 태진이가 할테니....이혜성은 여전히 머뭇거리는 후배들 등 밀어주면서 걱정말고 가, 적어도 후배님들보다 3학년들이 쟬 더 잘 알거든 한 뒤에 은우 보면서 "진짜 자신없다. 좀 봐줘."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