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843 체육관 입구에는 이미 도착한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저 사람이 오늘 같이 훈련을 할 사람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은가, 뭐든 확실한 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가까워지자 알아볼 수 있게 된 익숙한 얼굴과, 자신을 보며 흔드는 손을 보고 익숙한 목소리까지 듣고 나면 아, 같이 훈련하기로 한 게 리라구나 하고 생각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분명 정확한 답을 듣기 전이었음에도 리라를 보면서 느껴지는 건 그러했다.
"안녕, 그럭저럭."
랑 역시 가볍게 손을 까딱여 주고 나서 리라기 열어 준 체육관 문을 보다가 피식 웃으며 체육관 안으로 들어선다. 레이디 퍼스트라고 하면서 누군가 먼저 들어가기엔 둘 다 레이디 아닌가 싶지만.
"오늘 같이 훈련하기로 한 저지먼트 부원이 있다던데, 너였구나."
그렇게 체육관 안으로 들어오고 나서야 오늘 같이 훈련하기로 한 게 리라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래 놓고 아니라는 답이 돌아오면 웃길 거 같지만. 어쨌건, 리라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듯 서 있다가 들어오는 걸 보고 나면 나란히 서서 락커룸 쪽으로 걸어가며 말을 이어갈 것이다.
수경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를_처음_짤_때_그렸던_장면이나_문장 그들이 저희를 해어화로 보고 있다는 걸 알아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닮기 위해 푸른 계열로 염색했던 것을 다른 색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다른 이들은 언제까지고 염색을 풀라고 했습니다. 결국엔 이미지를 맞추기 위한 것 뿐이었습니다.
무서운_영화를_볼_때_자캐는 픽션보다 현실이 두려운 일이라서.. 덤덤하게 볼것 같네요.
자캐한테서_나는_향 세르주루텐 라 휘드 베를랑을 이미지로 잡고 있어요. 대신 조금 연하게.
"꾸짖을 갈!!!!! 싫어!!! 최은우와 서한양은 애초에 한 몸인 것을!!! 떠나지 말지어다--!! 봐봐!! 키도 똑같잖아!"
류애린에 빙의해서 꾸짖을 갈을 외치는 한양. 나중에는 진실의 방울(?)까지 쓸 기세이다. 생각해보니깐 원래 은우보다 눈에 띄게 키가 작았던 한양이지만, 어느덧 은우의 키와 같아졌다. 항상 은우를 살짝 올려다보다가, 이제는 올려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근데 진짜 날라가면 안 되는데. 진짜진짜 안 되는데. 저지먼트 생활 힘들다고 면담을 신청해도, 그 면담을 주로 하는 게 나잖아. 나 자신과의 대화를 해야 되는 건가?
"음..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이라..없지는 않아. 너는 모를 수도 있겠다. 저지먼트 애들보다 더 친한 애들이 있거든. 나 포함해서 4명끼리 몰려다녀. 걔네들끼리 다닐 거 같은데."
한양은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건가? 평소 교내에서 친하게 지내는 덤앤더머들이랑 같이 가겠다고 하는 한양이었다.
"아, 너도 혼자서 결정한 사안은 아니구나. 4학구 저지먼트는 그런 점이 있었군..내 선에서 컷 안 해서 다행이다. 나중에 보라씨 보면 사과해야겠어. 갑자기 와서 너랑 친한 사이라고 해서, 의심했거든. 그래서 보라씨가 내가 경계한다고 느꼈나봐. 아, 물론 이상한 얘기는 안 했어. 나는 중간관리자라 내가 결정할 수 없다. 은우에게 말하겠다. 이런 말만 했으어. 괜히 내 사족을 붙이면..그..어..뭐라 표현하지? 꼬일 수도 있으니깐. "
그리고 다음 은우의 말에 방금 질문의 의도를 이해한 한양.
"아, 그래? 그렇게 봐줘서 고맙네. 근데 내가 눈치가 없는 건가? 나는 못 느끼겠네. 그래도 그..여자하고 남자의 시선은 조금 다를 수도 있자네. 남자 시선에서는.. 오우 쓋.. 저 형님 멋있어..! 반면 여자의 시선에서는..아..왜 저래..이럴 수도 있으니깐. 여튼 그렇게 봐줘서 고맙다, 하핫."
의외로 적극적인 부정은 하지 않는 한양. 그냥 칭찬받아서 순진하게 좋아하고 있을 뿐이었다.
"음..떡고물이라..그런 애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고백으로 혼내줄게. 이 괘씸한 녀석들."
"아닌데? 내가 더 큰데? 나 공중에서 3cm는 떠있을 수도 있는데? 우와. 싫어! 너랑 한 몸인거. 다른 인연 찾아서 떠나가라. 훠이훠이. 물러가라. 이 사악한 한양 귀신아!"
끔찍한 소리를 하지 말라는 듯, 그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정색했다. 하지만 장난이라는 듯이 이내 키득키득 거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한양과는 2년 이상 이러고 있으니 이제는 안 이러는 것이 더 이상할 지경이 아니겠는가. 키득키득 웃으면서 그는 그 분위기를 즐겼다. 후배들에겐 나름 분위기를 잡으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그로서는 상당히 편안했다. 역시 동기가 최고야. 그런 말을 중얼거리기도 하면서.
"에이. 재미없게. 하지만 뭐 됐어. 어쨌건 즐겁게 지니면 그걸로 오케이지."
바로 은우는 한양에 대해서 뭘 뜯어내는 것을 포기하기로 했다. 지금 상태로 봤을 때, 물어봐야 아무런 것도 나오지 않을 것 같았으니까. 그는 가만히 생각을 하면서 한양을 바라봤다. 하지만 역시 저지먼트 내에서 저 애를 동경하거나 마음에 품은 애. 한 명은 있을 것 같은데. 내 착각이려나.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이내 허벅지가 압박되자 다시 한 번 숨을 약하게, 후우 내뱉었다.
"사과 안해도 돼. 아마 처음부터 그다지 신경도 안 썼을테니까. 뭐... 그래도 사과하겠다면 다음에 한 번 데리고 올테니까 그때 사과해. 아마 별 신경도 안 썼다고 할 거야. 진짜로. 그리고 어때? 하핫. 인기 아이돌과 아는 이 은우님의 위엄이. 뭐, 그렇다고 해도 다른 아이돌들은 잘 모르지만 말이야."
그 와중에 한양의 입에서 남자는 멋지게 보지만 여자는 왜 저래..이럴지도 모른다는 소리에 그는 피식 웃었다. 거기에 대해서는 그는 굳이 무슨 말을 하지 않았다. 괜히 여기서 자신이 더 무슨 말을 했다간 바람을 불어넣는 것밖에 되지 않을테니까. 그의 인연은 그가 알아서 하는 일. 자신이 간섭하는 것은 여기까지로 만 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오. 그래? 그럼 한양이는 일단 못해도 1000명에게 고백하고 다니는 카사노바가 되는 거야?"
그 정도로 많을텐데?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팔짱을 끼고 장난스럽게 피식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눈을 다시 감으면서 이야기했다.
"됐어. 고백으로 혼내주는 것은 네가 좋아하는 애로 해. 아무리 그래도 나 때문에 고백으로 혼내주기 하는 것은 장난이라도 뭔가 미안해서 싫어."
아, 웃었다! 웃기기를 성공한 리라의 자신감이 올랐다. 말장난이 성공한 게 나름 뿌듯했는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리라는 기다리는 랑을 뒤따라 얼른 체육관으로 발을 들였다. 정규 수업의 체육 시간에도, 댄스부 일로도 와 본 적 있지만 새삼 넓구나 싶다.
"네, 저예요! 저도 언니랑 할 줄은 몰랐는데~ 잘 됐다!"
락커룸 쪽으로 걸어가는 걸음이 가벼운 반면 가방을 든 반대쪽 손에는 손잡이 달린 큼지막한 스피커가 들려 있었다. 아마 이걸로 오늘 할 체력 훈련 종목 중 하나는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체육 시간에 스피커를 쓸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체력 단련으로 한가롭게 음악 줄넘기를 할 것도 아니고, 평가용 안무 연습을 할 것도 아니라면... 답은 정해져 있지.
"확실히는 못 들었는데, 스피커 주신 걸 보면 셔틀런은 아마 확실히 할 거 같아요. 그리고... 음~ 우리가 어디서 하지. 아! 저쪽인가? 평행봉이랑 매트 있는 곳."
매트면 뭘까. 매트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건 무궁무진하니까 쉽게 예상 가지 않는다. 단순 스트레칭 용? 아니면 다른 거?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락커룸 문 앞이다. 리라는 스피커를 밖에 내려둔 다음 락커룸 안으로 들어선다.
"저 체력 훈련은 처음 해봐요. 다른 사람이랑 정식으로 해 보는 것도 처음이고~ 언니는 평소에도 이런 거 자주 했어요?"
성운은 침묵했다. 은우의 과거에 대해서 속속들이 아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불행 배틀을 할 마음도 없고, 하게 되더라도 성운이 지게 될 것이다. 퍼스트클래스에 도달한 이의 복잡한 심경을 범인이 어떻게 함부로 이해하겠는가. 다만, 성운의 과오는 네 탓이 아니다, 네 책임은 없다 같은 말로 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 뿐이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진학할 때, 겨우 아버지가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인첨공에 제 발로 들어오는 것으로 가족을 산산이 부수어뜨려 버린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성운이었으니. 성운의 죄의식은 그 어떤 합당한 말로도, 지적으로도, 위로로도 쉬이 걷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딱히 불행 배틀 같은 건 할 생각 없어서, 성운은 이제 입을 다물었다. 내가 이런 마음을 갖고 있기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라고 말했으나, 성운의 말은 또 잘못된 방향으로 두 사람의 대화를 밀쳐버리고 말았다. 성운은 속으로 자기 자신에게 면박을 줬다.
‘서성운, 넌 그냥··· 좀 닥쳐. 네가 아가리 열 때마다 상황이 한 계단씩 더 악화되고 있잖아.’
입을 다물고 있어도 무언가 답이 생기지는 않는다. 일단 여기까지는 왔다. 그러나 여기에서부턴 또다른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각오는 다른 이들을 다치게 할 뿐이다. 다른 이들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그러면서도 부담없이 같이 갈 수 있는 그런 다른 마음가짐─ 성운은 또다시, 길을 잃었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소년에게 있어 새로운 좌절은 아니었다. 길 잃고 헤매는 일이라면 익숙하다. 길이라면 진작에, 4년 전 딱 이맘때쯤 인첨공에 처음으로 들어왔을 때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잃었다. 다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 발생한 새로운 문제일 뿐이다. 아직 어설프고 서투르지만, 다른 이들과 이렇게 부딪히고 설교받으면서 조금씩조금씩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 중의 하나다.
“되게 사이좋게 지내시는 분인가 봐요.”
성운은 얼굴에 웃음을 걸면서, 너스레를 떠는 은우에게 장단을 맞추어주었다. 평화─ 그래, 지금은 평화롭다. 각오 같은 것은 필요할 때나 꺼내들고, 지금은 내려두자. 무표정한 얼굴로 잠깐 딴생각을 하던 성운은 은우가 말을 걸어오자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혜우에게로 고개를 돌려 혜우를 바라보았다. 잠깐 혜우를 빤히 바라보다가, 성운은 천연덕스럽게 웃는 얼굴로 바깥 바람을 쐬러 나가려는 은우의 뒷모습에 대고 말 한 마디를 건넸다.
“─저기, 혜우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 부원들도 여자 방에 들어가기가 좀 그래서 다 소파에 눕혀뒀는데, 걔들도 다 방에 뉘어줄게요. 다른 애들이 뭐라 그러면 부장님 이름 대도 되죠?”
"어디 걔 뿐일까? 동기들은 다 소중해. 하다 못해 일을 안하고 자꾸 다른 이에게 미루거나 나에게 대신 해달라고 가져오는 그 녀석도 포함해서 말이야. 솔직히 너희들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너희들보다 훨씬 더 말이지. ...그 애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진 별개지만."
이번 일로 인해서 자신에게 실망을 했건, 위크니스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서 배신감을 느꼈건, 알게 모르게 자신을 이해할 수 없어서 거리감을 두게 되었건,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럼 그걸로 된 것 아니겠는가. 자신이 스토킹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알아달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그 애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지.'
아마도 그건 다른 3학년들에게는 계속 말하지 않을 작은 비밀이었다. 제 속으로만 품은 소중한 감정을 가슴 속에 꾸욱 눌러담으면서 그는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렸다.
"펜션 주인이 시켰다고 해. 억울하면 나에게 따지러 오라고도 하고. 방에 안 들어가서 자는 것이 잘못이야."
그 와중에 착하네. 자신은 혜우만 지시했는데. 물론 그게 온전히 선한 마음으로만 나오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는 약간의 짓궂음을 덧붙였다.
"그 대신에, 맨 처음 옮기는 것은 혜우로 해. ...이유는 별 거 없고, 내 눈에 가장 먼저 띄었으니까."
이후는 알아서 하는 것으로 하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온전히 밖으로 나가버렸다. 폭포에 가서 머리 좀 식히다가 돌아오겠다고 이야기만 남기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