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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이 하는 말을 조용히 들으며 은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아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뭔지는 알 수 있었다. 마치 작은 저항. 미안하다고 하지만, 정말로 미안하다고 느끼기보단, 이런 분위기게 약한 것이 아닐까하고 은우는 생각했다. 객기부리지 말라고 야단을 쳐야 했다. 그 말에 은우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거야말로 정말로 해서는 안되는 말이 아니던가. 그거야말로 이 작은 아이의 노력, 그리고 마음을 완전히 짓밟아버리는 것이 아니던가. 결국 말이라는 것은 이렇기에 어려운 법이었고, 사람의 생각이 다른 것은 이래서 힘든 법이었다.
"고개 들어."
꽤 침묵을 지키던 은우는, 낮은 목소리로 성운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화가 났냐고? 건방지다고 생각하냐고? 그럴 이유가 없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가장 건방진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성운의 말에 모든 것을 동의할 순 없으나, 어느 정도 동감하는 것은 있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잡고 싶은 것은 있었다.
"일단 너를 풀 죽게 한 것은 사과할게. 그리고 누가 더 힘들었냐...같은 것은 언급할 가치가 없으니까 그 관련으로도 말하지 않겠어. 당장 내 주변에서도, 2년 동안이나 쓸모없는 녀석 취급을 받으면서 죽어라 혼나야만 했던 동기가 있었고, 정말로 반 정도 시체처럼... 집 밖으로 제대로 나오지 않고, 정말로 시체처럼 지내던 이도 있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행위에 철저하게 이용당했으면서... 이용당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이도 있고, 잔혹한 선택을 해야만 했고, 그 결과 소중한 이들을 모조리 잃어버린 이들도 있었어. 비교하자면 끝이 없겠지. 그러니까... 네 사정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진 않을게. ...하지만 힘들었겠네.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딱 그 정도의 언급으로 은우는 일단 말을 잠시 끊었다. 그리고 그는 조용히 숨을 내뱉었다. 작게 혀를 차면서 그는 제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후우...숨을 내뱉었다.
"나는 네가 객기를 부린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각오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내뱉는 것이 아니야. 특히... 동의없는 것에 대해서는 더더욱. 나와 세은이는 확실히 이런저런 일을 겪었어. 인첨공에 오기 전에도, 온 이후에도, 그리고 지금도. ...하지만 나도 세은이도 지금은 절망하지 않았고... 미래를 보고 있어. ...그러니까 그런 것을 각오라고 하면서, 은근슬쩍 끼우지 마. 각오가 없을 정도면... 나와 세은이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처럼 들리니까. ...그저, 부탁으로 충분해.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각오는 의무이자 사명이지만, 부탁은 친구 사이에 나오는 거라고 난 생각해. 의무이자 사명은, 절대로 동등하지 않아. 나와 세은이가 행복해지길 바란다면, 행복해지세요. 정도로 충분해."
제 생각을 조금 더 밝히면서 은우는 다시 한 번 말을 끊고 조금 더 편하게 자리를 잡으려는 듯 하다가 눈을 다시 뜨고, 성운을 바라봤다.
"그러니까 나는 네 각오를 받지 않을 거야. ...나와 세은이의 행복이 너의 의무와 사명이 되는 것은 원하지 않으니까. 그 어떤 문제라도 내가 처리할 수 있다? 가능할리가. 그 정도로 자만하고 오만하게 살진 않아. 완장을 집어던졌을 때의 행동이 동정심에서만 나온다고 생각하냐고? 그건 사명이 아니라 순수하게 걱정했기에 가능한 거였지. 그 누구도 거기서, 나를 도와야만 한다고 사명감을 느낀 이는 없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거부하지 않았어."
말 그대로 거기에 책임감과 의무감을 느꼈다면, 그야말로 성운이 말한 각오라는 것을 이야기했다면...아마 은우는 똑같이 거부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누군가의 사명이 되는 것은 싫었다. 물론 억지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바라는 것은... 그저 대등하게 대우받고, 대등하게 보이고 싶었을 뿐이었다. 족쇄를 차고 불쌍하고, 불행의 구덩이 속에 있는 에어버스터가 이날, 그저 오늘도 하루를 살아가는 부장 에어버스터로서.
허나 그 모든 것을 굳이 은우는 입에 담지 않았다. 스스로 말하기는 부끄러웠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희들을 동원할지는 별개야. 분하고 억울해? 그렇다면 더욱 강해져. 스스로가 하는 말이 잘못되었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잘못했다는 말이 아니라 당당하게 이야기해. 네가 맞아죽을 뻔 했는지, 밥을 굶어서 힘들었는지...그런 환경 따위는 지금 여기 어디에도 없어. 너 역시 저지먼트이고 코뿔소 완장을 차는 이라면, 분하면 분한대로 따지고, 고개 숙이지 말고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느낀다면 잘못했다고 하지 마. 주장을 펼쳤으면 그 주장을 꿋꿋하게 관철하고 스스로를 낮추지 마. 불합리한 것을 불시에 겪고 힘들면서도 내 정강이를 걷어차고 싶다고 말하면서 실제로 때린 그 애처럼 악이라도 품어."
말을 하면서도 이게 무슨 소리인건지. 그저 어이가 없다고 느끼면서 은우는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내 피식 웃었다.
"...각오하지 말고, 그냥 부탁으로 충분해. 나는 부장이지만 너희들과 대등하게 있고 싶고, 설사 이런 몸이지만... 특별하게 보이고 싶진 않아. 그러니까... 은인이니까 뭘 갚는다는 생각보단... 나를 구원해주는 이들이기에 소중하다...정도의 소망으로 줄여줘. 아무도 너에게 그런 각오를 바라거나 요구하지 않을거야. 뭐, 일단은 나도 그래. 하아. 빨리 졸업해야지. 이런 선배. 정말 잔소리꾼에 이상한 말, 제멋대로라니까. 그 와중에 이기적이지."
이어 그는 쭈욱 두 팔을 뻗고 기지개를 켠 후에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뭐, 지금 한 말은 피차 비밀인 것으로 하자. 이후에 누가 이 관련으로 물어도 난 모르는 거야. 받아들이기 싫으면 받아들이지 않아도 상관없어. 하지만 나는 그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