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바다조난과 식사부족으로 인첨공으로 돌아오자마자 여름감기에 된통 걸린 수경입니다. 약도 죽도 없는 기숙사는 적막하기만 합니다. 보통 룸메이트도 있는 편이지만.. 수경은 혼자 쓰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나마 코감기보다는 몸살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열이 오르고 축축 늘어지고.
"...으..." 업무용 폰이 울립니다. 저지먼트 공문을 전달해 주겠다는 연락이네요. 수경은 문 열어줘야 하는데.. 라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아프면 안되는데요." 웅얼거리면서 문에 장치를 해둡니다. 이런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연산을 할 수 있는 커리큘럼은 있었거든요... 그런 뒤 잠깐 정신이 끊겼다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립니다.
아마. 문을 두드리면 뭔가 툭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소리가 들릴 겁니다. 방을 보면 생활감을 바로바로 정리하는지 냉막하지만 완전히 깔끔하다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소년의 얼굴이 다시 빨개졌다. 이경을 믿는다거나 호감을 갖는다거나 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문제다. 기억을 읽는다고 하면 사생활을 죄다 보여주는 게 되지 않나. 친구 앞에 불시에 알몸으로 내몰리는 것을 꺼려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론 이경이야 그 기억들 중에서 남사스러운 것은 거르고 원하는 기억만 읽을 수 있겠으나, 이경이 보고자 하는 그것은 또 그 상대와 함께 다른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하자고 약속한 것이라. 어지간해서는 약속을 깨고 싶지 않다. 그리고 지금 기억을 읽어봐야 별 소용은 없을 것이다. 시도해본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이경이 리라를 언급하자, 성운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리라, 바쁘니까요. 취미용품을 만들어 달라고 귀찮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른 만들어달라고 할 것도 있고···.”
요청을 할 수도 있으나, 너무 많은 요청을 하기는 싫고, 최소한의 요청으로 정말 필요한 것만 달라고 해보겠다─ 그런 느낌이었다. 리라라면 자신을 위해서 가장 안성맞춤인 드럼 세트를 그려내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성운은 장담하고 있으나, 그것보다 성운이 필요한 게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리라에게 그렇게 찾아가자니 리라를 정말로 도라에○ 취급하는 것 같아 좀 그랬다. 도구를 만들어주는 기술자 이전에 둘도 없는 친구니까.
“가구는, 아르바이트하던 중고가구점 사장님 덕분에 생각보다 싸게 구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플스를 사고 나니 TV가 없지 뭐에요.”
하고 대답하다가, 의표를 제대로 찔린 탓에 온 얼굴이 죄다 토마토 색깔이 되어버리고 만다.
감기몸살이라니! 감기몸살이라니! 리라는 한 손에 공문을, 한 손에는 커다란 종이 가방 하나를 들고 기숙사 복도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물놀이를 그렇게 즐기고 온갖 사고(리라와 월이 주도한)를 겪고 마지막 날에는 술까지 마셨으니 몸살 나는 사람이 하나쯤은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예상한 건 예상한 거고 걱정되는 건 걱정되는 거다. 공문 받으러 오지도 못할 정도면 심한 거 같은데 괜찮은가. 병원은 갔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공문 외에 챙긴 것만 해도 한 바구니라 가방을 따로 지참해야 했다. 그나마 멀지 않아서 다행이지. 묵직한 종이 가방을 들고 빠르게 걸어가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다. 리라는 문을 똑똑, 두드렸다.
"수경 후배님?"
뭔가 툭 떨어지는 소리. 뭐지. 문 열다가 쓰러졌나. 안 좋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서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보면 다행히 문 앞에 쓰러진 사람은 없다.
"수경 후배님~ 있어요? 아, 여기 있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냉막한 기숙사 방 안으로 발을 들이면 머잖아 수경의 실루엣이 보인다. 리라는 침대 머리맡 바닥에 묵직한 종이 가방을 내려놓고 살짝 몸을 굽혀 수경과 눈을 맞추려 했다. 그러니까, 눈을 뜨고 있었다면.
이리저리 갸웃거리다가 활짝 웃는 아지, 누가 얘를 고1로 생각하겠어. 옆에 나란히 걷고있는 나도 키가 썩 큰편은 아니지만, 키와 관계없이 저런 무해한 분위기와 싱글싱글 웃는 방식이, 더더욱 앳된 분위기를 풍긴다.
안그래도 저번에 머리 기르면서 여자애 같아졌는데, 점점 미소녀틱해지는것 같기도 하고말야...
이것저것 망상을 하다가, 아지의 대답에 다시 정신을 차린다.
"...중간이 없구나, 그리고 자신 없는게 아니라. 싫어하는거야. 기본적으로 인도어파니까."
사실 산행도 원래 크게 갈생각은 없었는데, 애가 조르니까(사실 조른것보단 같이가자고 한것에 가깝지만) 같이 와준것일 뿐이다.
절대 자신 없는건 아니라고. 에초에 17살짜리가 무슨 산 하나가지고 무리이네 마네야.
"...다음부턴 부탁할게?"
사실 다음에 산 오자고 하면, 나올지 말지부터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지만.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앞에 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생활에 스며든 능력을 헷갈리는 아지. 아무래도...능력이 생긴지 얼마 안된 탓일까? 아무래도 삶에 능력이 스며들 수 밖에 없는데말야. 당장 저능력자 친구들도 초능력을 가진지 오래됐으면 일상생활에 이것저것 써먹곤 하니까.
"자, 이제 깔았어. 딱히 체감은 있을지 아닐지 모르지만."
개인적인 감각으로는 약간 시원한 감각이 전신을 감싼다. 그리고 상쾌한 기분이 든다...정도려나.
"이제 이런 일상생활 영역의 연산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아. 예를들면..."
오히려 말하면서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게 조금 더 힘들다. 입 안에 물을 머금고 한모금 마신 뒤, 말을 잇는다.
"아지야, 너 혀 위치, 시선 가운데에 코 올라오고는게 신경쓰여? 너 지금 왼팔 오른팔을 흔드는 각도를 일정하게 하고있으면서 호흡을 하고 이 모든 과정이 걸음걸이 템포에 맞춰져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