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숲의 향기가 난다. 그러나 숲에 우짖는 새의 소리며, 풀벌레 소리까지. 그 어떤 것도 들리지 않는다. 숲은 살아있되 죽어있는 것이나 다름없이 고요하였다.
사실 어찌 보면 아이러니하다고 볼 수도 있는 일이다. 드넓은 초원과 사바나를 오가며 살던 유목민족의 일원이 초원보다는 숲에 더 익숙하다는 것이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초원의 일족이던 게일이 숲을 동경하게 된 까닭이었음이다. 초원의 수평만 보고 살던 소년이 어느 순간 수직의 나무들로 가득한 수해(樹海)를 보았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수 없었으니.
숲의 향을 깊게 들이쉰다. 풀내음이 향긋하되, 그 향긋함의 끝에서 죽음의 짙은 악취가 느껴진다.
# 서브 특성 '야생 잡학 사전'의 지식을 통해 주위를 경계하며 숲의 환경과 특징을 파악하려 시도합니다. 주위의 지형, 기후, 식물, 동물(있다면), 그리고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확인합니다.
>>543 느리게 식인귀의 몸이 움직이고 발걸음이 떼어질 때. 강산은 천천히 노래를 울리기 시작합니다. 마치 거짓말을 하듯 덤덤하고 진실되게. 감정이 깊게 담기는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강산은 왜 이것이 다른 행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빈은 자신을 향하는 식인귀의 눈을 보면서도 느리게 검을 들어올립니다. 식인귀의 걸음이 비틀거림에도 우빈은 검을 올곧게 쥐고 뇌까립니다.
" 강산. 여선. 빈센트. "
그리고, 곧 우빈의 몸에서 연한 황금빛이 터져나옵니다.
" 제대로 한 방 먹여줄테니까. 너희도 실망시키지 마라. "
강산은 그 모습에도 조용히 음악을 이어갑니다. 곧 식인귀의 몸이 이전보다도 가속된 채로 우빈에게 쏘아지고, 우빈은 가볍게 검을 휘두릅니다. 격돌한 두 사람에게서 커다란 소리가 터져나오고, 채찍처럼 휘두르는 팔에 몸에서 피가 터져나옴에도 우빈은 무언가를 참고 기다립니다.
여선은 손을 떨면서 식인귀의 약점을 살핍니다. .....!
어깨 아래. 쇄골 쪽으로 의념 결정이 보입니다!
" 그래? "
여선의 말을 들은 우빈은 그때가 기회라는 듯 검을 붙잡습니다.
......!!!!!!!!!! 거대한 의념의 파장이 터져나옵니다. 마치 각성할 때의 그 순간을 지켜본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그러한 파장이 우빈을 중심으로 퍼져나옵니다. 우빈의 검에서 뜨겨운 열이 흐르고, 그 열은 마치 액체처럼 우빈의 검을 집어삼킵니다. 검은 천천히 균열이 생기며 그 안에 참아왔던 열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퍼지는 열기가 식인귀를 예민하게 하는 듯, 식인귀는 빈센트에게 한 것처럼 우빈의 팔을 물어뜯기 위해 입을 벌립니다.
그 때. 우빈은 그 입으로 자신의 손을 집어넣습니다. 끔찍하다는 말로밖에 순화할 수 없는 뼈가 바스러지는 소리가 울립니다. 실신할지도 모르는 고통인데도, 우빈은 오히려 그 여전힌 무표정으로 식인귀를 잡고 앞으로 끌고나갑니다.
마침내 초고열로 달궈진 검을 들어올리며, 우빈은 말합니다.
" 내 손은 주지. "
의념기
폭발적인 열을 가진 검을, 우빈은 식인귀의 의념 걸정에 쑤셔박습니다.
" 대신. "
결정이 박살나며 식인귀가 괴로워하기도 잠시. 검의 열기가 식인귀에게로 흘러듭니다.
" 네 목숨은, 내가 가져간다. "
광열狂熱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풀려나는 열만으로도 수천, 수만의 온도를 상회할 법한 열의 광풍이 식인귀와 우빈의 사이로부터 불어듭니다! 지독히 불타오르며, 열을 참아내면서. 식인귀의 몸이 일그러지고. 그 열을 식히려는 듯 우빈의 팔을 잡아먹으며 다가오려 하자. 우빈은 자신의 검을 식인귀에게서 뽑아내면서 열로 달궈진 검으로 팔을 베어내며 뒤로 물러납니다.
후기 에브나 짱기여브나 단순히 어디 가자, 이건 이거다. 이런 설명에서 벗어나서 에브나쪽에서 호기심을 가지고 가고 싶단 유도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요 근래 중에서도 좀 더 생동감 넘친다고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일단 남 욕실 쳐들어가는 변태에선 벗어나서 다행. 사실 개인적으로도 에브나는 귀하신 몸이니 만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려웠던 것도 있는데, 물장난을 쳐본게 반응이 좋아서 즐거웠음. 근데 바다 펀치 어떻게 한거야???? 레벨업 같은 경우에는 이전에도 꼭 전투가 아니어도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에브나는 정말 백지같은 상태라서, 뭔가 대단한 위업이 아니더라도 이런 세계관이 확장될만한 경험도 레벨업이 되는 수준인걸까? 하는 생각이 드네. 일단 바다에 대한걸 이리저리 얘기하면서 물고기도 잡아볼까 하는데, 물고기 있겠지?
>>586 어쩌면...신의 사도와 신앙하는 신의 관계가 일방적이지만은 않은 듯한 그런? 신도의 성향에 따라 신의 셩향이 변화하기도 하는? 그런 언급이 있었으니. 쥬도님이 눈먼 성자에게 그런 반응을 보인 건 린이 죽심태와 그 파편들을 그릇된 것으로 판단하고 처치하기로 결정한 것 때문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린주 파이팅입니다!!
그리고 우빈이가 폭풍간지였음에 매우 동감하는 바입니다....😭 우빈이도 그렇지만 저는 이게 또 다른 의미로도 명장면 각이라고 생각하는데... 초기부터 오랫동안 함께해온 캐릭터라서 그런가 빈센트 RP 싱크로율이 엄청났던 것도 있고...ㅋㅋㅋㅋㅋ이게 해결책이 매우 참신한데 또 완전 빈센트다워서 한번 더 감탄했어요. 빈센트주 오시면 저 장면 꼭 보여드려야겠습니다.👍
>>588-589 여선주랑 같이 간 것도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한 턴만에 팔을 재생시키는 치료A/수술 D의 위엄... 오늘 정말 우빈이도 빈센트도 여선이도 최고였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