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블랙 크로우 토벌 주간과 기말고사가 겹쳤을 때는, 성운은 결국 염치불구하고 칼리 체육관에 통화하여 한 달 스케줄을 통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저지먼트 활동에 공부에, 심지어 성운은 그 동안 이사까지 하느라 바빴으니 말이다. 그 이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었고. 거의 대부분의 시설이 갖춰졌지만, 아직 빈 방에 가득 채워놓은 쓰레기들을 내다버려야 한다. 돌아가는 즉시 내다버릴 예정이다. 그러다, 이경이 내어놓는 전혀 뜻밖의 이야기에 성운은 눈을 땡그랗게 떴다. 조깅 소모임이 있었다고?
“어라, 저 그런 이야기 처음 들어요······.”
아지, 리라. 심지어 그 명단에 잘 아는 이름이 둘이나 있다. 아지야, 리라야, 그런 좋은 게 있는 줄 알면서 날 버린거니?
“저야, 끼워주시면 좋─가만, 낙조요?”
그때, 명단에서 봤다가 어라? 했던 그 이름이 다시 나왔다. 성운은 잠깐 주저하다가, 눈을 깜빡이더니, 이경에게 조심스레 되물어보았다. 낯선 지명과 함께.
저는 그 말에 조용히 냉장고로 다가가 비축되어 있는 생와사비 페이스트를 있는대로 가지고 들고왔습니다. 만들어질 푸딩에 와사비를 넣는 것. 그것이 이번의 저의 역할입니다. 아마도요. 하지만 비축되어 있다고는 하더라도 세 개를 찾는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이 중 둘은 제가 들고 왔던 것이니까요.
"……저어."
저는 그것들을, 현재 레시피를 수행하고 계시는 김수경씨의 눈 앞에 조심히 펼쳐 보여드렸습니다.
그녀의 침묵에 철현 또한 무어라 말하지 않는다. 이런 침묵에서 무엇인가를 유추할 정도로 똑똑하지도 않다. 즐겁냐는 말에 섣불리 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 시켜서? 하지만 누가? 적어도 자신이 아는 저지먼트 부원들은 남에게 이런 쓸 때 없는 부조리를 강조하지 않는다. 누군가 시키지 않았다면 즐겁지도 않은 일을 왜 하는 걸까? 하지 않는 게 더 힘들어서? 스스로 무엇인가 경계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등의 어려움이 있는 것일까?
"왜?"
빗나가면 안된다고 말하며 그녀의 억양이 조금 강해졌다. 철현은 그녀의 말에 다시 한번 왜라고 묻는다. 엄밀히 따지면 철현의 말은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다. 총의 본 용도를 목표를 쏴서 맞추는 것이 맞으니까. 그러나 지금 그녀와의 문답을 하다보면 저절로 '왜?'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빗나가면 안되는 이유가 단순히 목표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 것 같았다.
"혹시 총을 쓰는 다른 이유가 있는 거야?"
물론 총은 뛰어난 무기다. 그 역시 처음으로 부탁한 무기가 무거운 중기관단총이었으니까. 다른 이들 또한 어중간한 능력자보다 권총 한자루가 더욱 위협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이렇게 마음 편히 쉬는 날까지, 제압용 총을 가지고 다니지는 않는다.
랑이... 다시 읽어보았지만 타인의 삶에 깊게 엮이고 싶지 않은 것, 그리고 타인 역시 자신을 그저 스쳐 지나가가며 외면했으면 하길 바라는 것은 역시 '겨우살이'와 엮인 비설 때문이겠지요? 뭔가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 같기도 하고, 고독을 받아들여야 한다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는게... 그러면서 마음 한 부분으로는 포기하지 못한 것 같으니.... 정말 불안해 보이네요...
긴 속눈썹이 드러나 있던 눈동자를 가리는 모양을 가만히 바라보는 리라는 시선이 더 이상 마주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줄 몰랐다. 무슨 대답이 돌아와도 괜찮다고 마음 먹은 것과 달리 돌아오는 말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박동한다. 선택권을 쥐여줬으면 상대의 선택에 온전히 따라야 하고, 그걸 뒤끝 없이 따를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한데 오늘은 전제부터가 틀려먹었다. 기대를 품고 뱉은 말은 적어도 부정이 아닌 답을 원하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긴 침묵을 거쳐 꺼내진 말이 반갑게 느껴지고 마는 거다. 비록 불확실하더라도, 다소 애매하고 미리 계획하기도 불가능한 답변이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불확실한 노력은 노력이 아닌가, 명확함을 기대할 수 없는 약속은 약속이 아닌가. 지금은 이걸로 충분하다.
"좋아요!"
리라는 활짝 웃는다. 말버릇처럼 하던 정말, 이라는 확인조차 미뤄두는 건 말을 철회할 기회조차 주지 않겠다는 무언의 선언에 가까웠다.
"그때 시간 났으면 좋겠다. 행사가 정확히 어떻게 열리는지는 모르겠지만 건너건너 들은 내용만 보면 꽤 크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하긴~ 이쪽에 지원해 줄 인력까지 죄다 몰아 썼으니까 그 정도는 해 줘야지. 그쵸?"
기대 반 환멸 반의 말을 던지는 목소리는 꽤 즐거운 거 같다. 리라는 랑의 속눈썹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의 위치를 조금 옮겨 랑의 손끝을 가볍게 쥐어보려 한다.
"저도 노력할게요. 하루는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한 시간이니까 온전히 비워두려면 미리 해치워 버려야 할 일이 많겠죠. 힘내서 다 치우고 하루쯤은 온전히 비워놔야지~"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상하는 것 정도는 자유 아닌가. 어느새 표정은 한결 풀려있었다. 평소보다 더 편안한 얼굴로 리라는 웃는다. 소금기 섞인 밤공기에서 이른 여름 햇빛 냄새가 섞여 날아온다. 아침이 밝으려면 아직 한참 멀었는데 이상한 일이다. 모래를 헤집어서 숨어있던 게 튀어나오기라도 한 걸까. 하지만 그 이질적인 향기가 나쁘지 않아서 리라는 그저 숨을 한번 들이킨다. 바닷물 탓에 조금 얼었던 폐가 부드럽게 녹아내려 기능하기 시작한다.
>>487 uhu!!... 다행이에요. 상황이라. 역시 바다에 왔으니 바다 일상이 좋을 것 같은데, 아까의 소란의 범인을 찾는 것도 재밌을 거 같기도 하네요. "검도부. 아까 소란의 범인 못 봤습니까?" 하면서 우당탕탕 사건을 지켜보던 동월이에게 금이가 모래범벅으로 드론 가방을 든 채 말을 건다던가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