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예상치 못하게 들어오는 은우의 말에 혜성은 눈을 깜빡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맞는 말인데. 분명히 맞는 말인데. 쿠키를 쪼개고 있던 혜성의 손이 은우의 어깨로 향하더니
"얄미우니까 한대만 때려도 돼?"
하는 말과 함께,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아프지 않게 은우의 어깨를 때린 혜성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어보였다. 그 제스처는 편하게 기대라는 은우의 행동에 대한 대답임과 동시에 어이없음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밖의 고 3이라는 말을 들었을 땐 턱을 괴고 있던 손을 내리고 은우와 비슷하게 푹 기대긴 했지만 말이다. 천장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며 혜성은 가늘게 눈을 떴다. 밖에서 고 3은 어쨌더라. 제 오빠가 고 3을 어떻게 보냈는지 떠올려보다가 양무릎을 당겨서 팔로 감싼다. 얼마나 됐다고 까맣게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기 때문에 한 행동이었다.
"밖에서 너만큼 돈이 있으면 진학은 꿈도 안꾼다는 건 알려줄 수 있어. 그정도 돈이면 밖에서 놀고 먹어도 충분하거든. 그리고 인터넷이랑 드라마는 비현실이야. 보통 고3이면 이렇게 논다는 생각 못해."
천장을 바라본 채팔로 무릎을 감싼 혜성이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곧 혜성은 약간의 장난기가 섞인 목소리로 물음을 던졌을 것이다.
"일단 연애부터 할 생각은 없어? 우리 부장님의 연애는 내가 졸업 전에 꼭 보고 싶단 말이야."
은우를 돌아보는 혜성의 새파란 눈동자가 장난기 섞인 목소리와 똑같은 장난기가 담겨있었다. 꼭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평소와 같은 표정과 눈빛으로 돌아온 혜성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내 개인적인 생각때문에 그런거니까 네가 걱정할 필요는 없어. 그냥 난 지금을 버티는데 급급한 상태라서 더 멀리까지 생각하기엔 여유가 없거든."
우쿨렐레 소리도, 말소리도 멈춘 밤의 해변가는 자연스러운 소리로 가득 차 있지만 부산스럽지 않다. 이게 자연스럽다는 것 자체일까. 소리는 끊임 없으나 조용한 그런 장소에서,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리라가 몸을 움직여 자신이 보는 방향으로 오자 랑은 시선을 내려 자신을 보는 리라와 눈을 마주쳤다.
부탁을 하기 위해서일까. 그런 생각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듯 리라의 입에선 15주년 행사 때 하루 정도 같이 다니고 싶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말마따나 이 화제는 예상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튀어나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와서는 안 되는 말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문제는 그에 대해 자신이 대답을 해야 한다는 점이겠지.
"......"
평소처럼 그럴까, 하는 말도, 글쎄. 라는 말도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는 리라의 눈을 마주보면, 몇 번이고 마주쳤던 얼굴이고 눈동자임에도 조금 다른 것 같은 느낌이다. 어떠한 예지나 예감, 능력으로 인한 감각 같은 게 아닌 자신이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었을, 자라오면서 자연스럽게 갖춰졌을 그런 감각이 리라의 똑같은(엄밀히 말하자면 똑같은 건 아니지만) 얼굴을 보고서도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
말을 해야 하는데, 랑은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에 더 이상 리라의 눈을 마주보지 못하고 눈을 내리깔았다. 길쭉한 속눈썹이 내려앉는 눈꺼풀 따라 내려와 방금까지 드러나 있던 눈동자를 가렸다. 지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약속을 할 수 있을까.
"...노력해 볼게."
꺼낼 수 있는 최대한의 긍정이었다. 자신이 없다. 그렇다면 거절했어야 했다. 깨끗히 거절한다면... 지금까지의 너라면 잠깐 시무룩해지더라도 금방 털고 재잘거려 주겠지. 그게 옳았다는 걸 알면서도 랑은 그리 대답하고 말았다.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만족할 수 없는 최악의 대답. 평소에 확실하게 대답하는 편이 아닌, 그런 사람이었다고 해도 형편없는 대답이다.
관계가 끊기더라도 아무 일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존재로 남아 있어야, 계속 너는 밝은 곳에 서 있을 텐데. 그저 호기심으로 잠시 건너오더라도 다시 되돌아가는 그런 존재로 남아 있기를 바라면서도. 나 역시 그 곳에 머무르고 싶다는, 분에 넘치는 소망이 마음 한 켠에 뭉쳐져 있었던지라. 네가 내미는 손을 깨끗하게 쳐낼 수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덥썩 붙잡을 수도 없었다. 내밀던 손을 멈춘 채 오므린 손처럼, 지금 나는 네게 그런 대답을 하고 있었다.
책에 쓰여진 정보의 힘을 빌리는 것이군요. 과연 현명한 생각이라고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요리는 사소한 정보의 차이로 결과물이 크게 뒤틀어지는 모양이었으니까요. 예를 들어 사과 푸딩에 와사비를 넣지 않았거나 적게 넣었다면 크게 탈이 나는 것이 그런 것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죠.
"그럼, 저는… 무엇을 하면 될까요…?"
저는 최수경씨게 여쭤보며 푸딩을 본격적으로 만들 준비를 시작하려 했습니다. 먼저로는 아무래도 준비물일까요. 방금 언급되었던 재료나 기구를 준비해 놓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요리책이 아닌 것은 짐작으로 해야 합니다만..." 맛있다. 정도의 말만 하는 편인 수경으로써는 레시피 따내기? 못하는 게 당연합니다.
"....순서에 따라 재료를 넣고... 지시하는 행동을 하는 건 저입니다." 그러면 이지 양은....이라고 잠깐 뜸을 들이다가.
"혹시 넣고 싶은 게 있으면 그걸 가져와서 보여주신다거나 하고.." "맛이 제대로 된 것인지 봐주셨으면 합니다." 푸딩을 처음 만들었을 때에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수경은 그다지 미각적인 이점은 없다고 말하는 터라. 간 종류는 타인이 보는 게 더 좋다고 주장합니다.
"음..." 계란을 깨고, 설탕과 바닐라를 넣고 휘저은 뒤 우유를 데우고, 생크림과 함께 넣는 것이 수행됩니다. 이 단계가 끝나고 액체가 나온 상태에서 이지가 넣을 만한 걸 보려 하네요.
물론 아프지 않게 때리기야 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일부러 오버하듯이 그렇게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생각해보면 얘에게는 묘하게 맞는 것이 많았던 것 같은데. 등짝이라던가, 정강이라던가. 기분 탓이지? 이거? 그런 생각을 곰곰히 하지만 명확히 답이 나오진 않았다. 하기사 이 정도는 친구끼리 때릴 수도 있고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괜히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맞은 부분을 손으로 문질문질, 마치 보란듯이 문지르다가 그는 손을 내렸고 대신, 쿠키를 살며시 잡았다.
"그래? 그래도 괜찮잖아. 너나, 나나, 다른 애들이나 모두 보통 고3이 아니니까. 그러니까... 여기서는 이게 보통 고3인 것으로 쳐도 괜찮지 않겠어?"
인첨공은 넓은 세계와 비교한다면 아주 작은 땅이었고, 절대로 그 땅의 모습이 일반적일 순 없었다. 하지만...그럼에도 자신들에게는 이제 이게 세계의 전부였다. 무엇보다 초등학생때 이곳으로 온 은우와 세은이에게는 더더욱 이곳의 모습이 자신들의 상식을 구축하는 재료였으며,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물론 혜성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연애? 하핫. 글쎄. 적어도 올해 지금까지는 생각 자체를 해보질 않았는데... 연애라고 해도 말이지. 나 좋다는 이가 있어야 하는 거지. 그렇다고 아무하고나 하고 싶은 것은 절대로 아니고... 생각은 있고, 해보고 싶기도 하고..."
거기서 아주 잠시 긴 침묵을 은우는 보였다. 그 침묵 속에서 그는 코뿔소 쿠키를 천천히 한 입 베어물고 씹었다. 그리고 그는 피식 웃었다.
"설사 내가 좋다는 이가 있다고 쳐도, 그게 정말로 순수하게 날 좋아하는 것일지, 아니면... 에어버스터를 좋아하는 것일지... 그런 것을 생각해버릴 것 같은 내가 정말로 싫어. 아. 정말 싫네. 싫어."
마지막 부분은 별 감정이 섞이지 않은 추임세처럼 적당히 흘려보내면서 그는 가만히 혜성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대체 그게 무슨 생각인지는 굳이 묻지 않겠지만... 적당히 현실에 대해서 불평을 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나에겐 해도 돼. 아. 물론 현실에 대한 불평일진 모르겠지만...그냥 그런 거 있잖아? 대답 같은 거 바라지 않고, 그냥 일방적으로 말하고 시원해지는 그런 거 말이야. 적어도 나에겐 그래도 된다고. 딱히...무슨 해결책을 제시해주거나 조언을 하거나 할 생각은 없기도 하고..."
해달라면 해주겠지만, 그런 것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아보이진 않아서. 그렇게 말을 덧붙이며 그는 조용히 눈을 감고 바람을 쐬면서 숨을 후우 내뱉었다.
"...아니면 아침 일찍 절벽에 올라가서 힘껏 허공에 외쳐봐. 그러다보면...속이 시원하더라. 난 가끔 그래. 학구장 대표 이 개XX야! 라던가 식으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