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대로 펜션의 개인실로 돌아가는 건 아쉬워서 혜성은 펜션에 잠깐 들어갔다가 바로 나와 걸음을 옮겼다. 첫날에 찾아낸 그 절벽에서 유유자적하게 물길따라 한참 떠 있다가 펜션으로 돌아간 건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다. 펜션 문을 열며 한손으로 얼굴에 맺힌 물을 쓸어 닦아내던 혜성은 잠깐 멈칫했다.
"있었네? 나가있을 줄 알았더니?"
은우의 인사에 혜성은 인사가 아닌 다른 말을 툭 내뱉었다. 얼굴 보기 힘들다 싶었더니 이러고 있을 줄은 몰랐다. 바닥에 늘러붙어있는 게 꼭 슬라임같다는 생각을 하며 챙겨나갔던 스포츠 타월로 몸의 물기를 닦고 나서야 은우가 누워있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는 혜성이었다.
"일단 샤워만 좀 하고... 아, 애들이 모래 뒤집어 놨던데."
개인실로 향하다가 걸음을 멈추고 혜성은 은우에게 밖의 상황을 간략하게 전달했다. 자신이 당했던 퀵샌드를 떠올리고 있었는지 혜성의 표정은 묘했지만 곧 고개를 돌려서 동기를 바라볼 때의 표정은 굉장히 부드럽게 웃는 낯이었다.
"금방 나올게."
//모바일이 문제가 아니라 짧은 게 문제였고 (이마침) 다음턴에 나올거니 은우는 계속 뒹굴거려도 돼(??)
펜션은 좋았습니다. 이유는 시설보다 식량 종류도 많은데다 맛도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휴가를 끝내고 시설에 돌아가면 제가 과연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이번에도 저는 무심결에 주방 공간으로 향했는데 이미 계시던 누군가와 눈을 마주쳤습니다. 또 다른 저지먼트 분이시겠죠. 그렇지만 어쩐지 행동이 수상쩍으셔서 하마터면 스킬아웃씨가 나타난 줄 알고 적절한 대응을 취할 뻔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배제행동입니다.
"……"
저처럼 새로운 먹을 거리를 찾고 계셨던 걸까요. 마침 제 손에 들려있던 아직 뜯지 않은 빵이 있습니다. 그것을 상대분께 조심히 건넸습니다.
그 이름을 굳이 언급하진 않았지만, 아마 이곳에 있는 이들은 누구를 지칭하는지 대충 짐작했을 것이다. 축 늘어진채로 손에 쥐고 있는 삼단봉을 살며시 만지락거리던 은우는 자리에서 일어난 후에 다시 그걸 제 허리춤에 채웠다. 그리고 드러누운 자세를 천천히 일으켜세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방향은 조절해서 에어컨 바람이 정면으로 나오는 곳에 앉았고 그는 가만히 그 에어컨을 바라보다가 제 능력을 써서 살며시 그 차가운 공기를 압축시킨 후에 제 등에 쏘옥 집어넣었다. 등까지 절로 시원해지는 느낌이 상당히 기분 좋다고 느끼면서 그는 후우, 숨을 내뱉었다.
"알아. 그래서 잡으러 간 거야. 나 참. 첫날부터 지금까지 어찌나 시끌벅적한지. 내가 코뿔소들을 단체로 데려와버린 모양이야."
천천히 갔다오란느 말을 하면서 은우는 살며시 오른손만 천천히 흔들었다. 그러다가 자신은 자신대로 자리에서 잠시 일어나더니, 그는 부엌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서랍장을 연 후에, 오늘 아침에 구워서 만들어뒀던 딸기잼이 들어있는 코뿔소 쿠키를 접시에 여러개 담았다. 그리고는 다시 부엌으로 돌아왔고, 접시를 소파 앞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일단 하나. 음. 맛있네. 그렇게 생각하며 은우는 부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야말로 긴장을 풀고, 너무나 가볍고 허탈할 정도로 소탈한 모습 그 자체로 휴식을 만끽했다. 아마 혜성이가 돌아오면 고개만 살짝 돌려서 다시 손을 흔들어줬을 것이다.
우쿨렐레 소리는 불안으로 뛰는 심장을 효과적으로 가라앉혀 주었고, 시작부터 강하게 드러난 실수에도 큰 반응 않고 말없이 들어주다가 마음에 든다고 말해주는 랑의 목소리는 기껍다. 리라는 마주한 눈을 보며 활짝 웃었다. 노래하고 연주하는 사람에게 이보다 좋은 칭찬이 있을까.
"그렇죠? 옛날부터 꾸준히 했거든요. 그래도 좀 오랜만에 하는 거라 손 굳었을까 봐 걱정했는데, 언니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다~"
뭔가 또 조잘거리려고 시동을 걸던 입은 이마를 콕 찔러오는 손가락의 감촉을 느끼자 잠시 멈췄다. 눈동자가 이마의 손가락을 향했다가 팔을 타고 흘러가 다시 랑의 얼굴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어진 말은 표정을 유지할 수 없게 했다. 봤구나. 한순간 웃던 얼굴에 금이 갔다. 하지만 그게 딱히 부정적인 반응은 아니었던 거 같다. 랑의 말을 다 듣고 난 다음 손가락과 고개가 제자리로 돌아가면 우쿨렐레를 안은 채 랑에게 바짝 다가가 조금 전 했던 것처럼 어깨에 머리를 툭 기대려고 했을 테니까. 다만 이번에는 이마로 부딪혀와서 얼굴을 보기 어려운 각도라는 점이 달랐다.
"이상한 건 아니에요. 그냥 좀, 조금 그런 거고... 위험한 것도 아니고, 저지먼트 일이랑 일상생활 하는 데 지장도 없어요."
그새 물기가 조금 날아간 머리카락이 쏠린 고개 탓에 앞으로 흘러내린다. 리라는 그대로 말을 잇는다.
"당연하죠. 저 욕심 많아요. 무리도 안 하고 이것저것 할 거예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저 이상하게 보면 안 돼요. 아! 언니가 그럴 거 같다는 게 아니라, 안 그럴 거 같지만 그냥... 그냥 좀... 혹시라도 못미덥게 보일까 봐..."
제대로 된 주어 없는 말이 두서없이 흘러나온다. 한번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쉰 다음에야 조금 더 정돈된 음성이 나왔다.
"언니도 무리하지 마요. 우리 전부 그만 무리하고 이것저것 해 볼 때도 됐죠. 앞으로도 더 많이. 여름이니까 댄스부실에서 공포영화 보기로 한 계획도 실행해야 하고, 15주년 행사인가 뭔가가 얼마나 대단한 행사이길래 안티스킬 인력도 쪽 빼갔었는지 가서 구경이라도 해봐야 하고."
눈만 살짝 굴려 하얀 물거품이 쓸려오고 쓸려가길 반복하는 걸 바라보던 리라는 살짝 고개를 틀어 다시 랑을 바라보았다.
누군가가 들어오자 흠칫하면서 도주각을 잡으려 하였으나, 이지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만두려 합니다. 같은 대분류군에 속해 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 대분류군이 연산의 흔적을 읽어내면 도주가 불가능해질 거라 생각해서일까요? 레벨 제로라고 해서 방심하면 안되는 걸 알기 때문일까요..
"......안녕하세요" 일단은.. 인사를 하려 합니다만.. 급작스럽게 빵을 내밀어진 것을 내려다보지만 받지는 않으려 합니다. 자신이 빵을 내밀어질 정도로 이상하게 수색하고 있었던 걸까요?
"빵을.. 받기는 그렇습니다." "...조리할 것을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변명처럼 말이 나오는데요. 맞습니다. 변명입니다.
이경의 말마따나, 서로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대면해본 건 처음이다. 그럴 만한 일이 많긴 했다. 성운은 가볍게 넉살을 떨었다. 화제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기야 했다만, 그래도 둘 다 잘 끝났지 않은가. 이경도 이번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만한 일이 있었으니, 적어도 최악의 학기말은 아니라 할 만했다. 성운은 이 후배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에 내심 놀랐으나, 자기도 이경과 딱히 통성명한 적이 없음에도 이경의 이름을 어떻게든 떠올려낼 수 있었으니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이경이 조깅 이야기를 꺼내자, 성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주일에 5일은 꾸준히 조깅하고 있어요. 체력이 중요한 일이니까요.”
기초 지구력을 길러두라는 한양과 칼리 강사의 조언에 따른 루틴이었다. 아무래도 현장 활동이 많은 일이고, 성운의 능력 역시도 일단 시야에 닿는 대상을 상대로 사용하는 것이라.
“아침에 달릴 때도 있고, 저녁에 달릴 때도 있어요. ─혼자 달리긴 심심해서 교내에 운동동아리를 찾아보는데, 인첨공 돌면서 조깅하는 동아리는 없는 것 같더라구요. 헬스부는 러닝머신을 쓰는 것 같고···”
나갔다가 들어왔다는 말에 혜성의 눈이 도록 굴러서 삼단봉으로 향한다. 여기까지 와서 부원들이 지나치게 날뛰지 않도록 해아만 하는 부장의 행동에 대해 감탄을 해야할지, 아니면 지나치게 하지 말라는 말을 해야할지 고민하던 혜성의 결론은 간단했다. 그냥 웃어버리기로 한 것이다. 그야 자신도 걸어가다가 함정인지 뭔지에 당해서 모래를 잔뜩 뒤집어썼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부장님은 놀러왔어도 힘들구나. 그래도 지금까지 고생했던 거 치고는 잘들 놀고 있잖아. 너무 잡지는 말아."
하지말라는 소리는 쏙 집어넣어버렸다. 저 말대로 부장인 은우가 직접 잡으러 다니지 않고 그냐 내버려뒀다간 어디로 갈지 모르는 후배들이 크게 일을 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내려진 결론을 말하고, 혜성은 은우의 인사에 가볍게 마주 손을 흔들어보인 뒤 모습을 감췄다. 샤워와 옷갈아입기를 마치고 챙겨온 약들을 챙겨먹은 뒤에 혜성은 밖으로 나왔다. 어울리지 못하는 건 자신 뿐 아닐까 하는 생각은 은우의 모습을 보자마자 그대로 가슴 한구석으로 밀어넣을 수 밖에 없었다.
"너무 편한 거 아니야? 부장님. 쿠키 나도 먹어도 되지?"
집에 있을 때보다 한결 얌전한 옷차림으로 나타난 혜성은 은우의 옆에 앉으며 접시 위에 있는 쿠키를 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