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머리 끝까지 잠긴 몸은 거센 물살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강한 와류에 쓸려 제대로 떠밀린다. 돌발 상황에 놀라 제때 다물지 못한 입 속으로 바닷물이 들어왔다. 짠 맛이 미뢰를 강타한 덕분에 정신은 들었지만 마찬가지로 소금기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어서 방향을 잡기 어렵다. 리라는 그대로 수중을 부유하다가 서서히 가라앉은 몸이 고르지 않은 모래에 닿자 가까스로 몸을 가누고 다리에 힘을 줘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푸하!... 악! 콜록콜록."
올라오자마자 뒤통수에 파도를 한대 더 맞고 말았지만. 정신이 하나도 없다. 슬리퍼 한 짝은 여전히 손에 단단히 쥐고 있었지만 한 짝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리라는 따끔거리는 눈을 비비면서 주위를 둘러보려고 애쓰다가 다음 파도를 또 그대로 맞고 말았다. 이쯤 되면 좀 무서워진다. 제대로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균형 잡기도 어렵고 물은 차갑고, 자꾸 미끄러지니까 호흡도 불규칙하게 이뤄져서 애꿎은 심장만 불안으로 점점 두근거린다. 최악의 상황이 뇌리를 스쳐갔다. 설마, 설마, 여기서 이렇게. 이렇게 황당하고 허무하게?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크게 들려오는 규칙적인 파도 소리는 여기에 급박한 상황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마냥 고요하고 차분했다. 하지만 뭔가 일이 터졌다는 걸 예감할 수 있는 증거는 존재한다. 아마 랑은 저만치에서 파도를 타고 신발처럼 생긴 무언가가 둥둥 떠내려오는 걸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밤바다는 캄캄해서 뭐든지 제대로 알아보기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이 섬의 달빛은 유난히 선명하고 밝아 그 악조건에서도 조금이나마 시야를 틔워준다. 하얗게 포말 이는 물결 위로 슬리퍼 한 짝이 표류하고 있었다.
—첨벙.
그리고 곧 그보다 조금 더 먼 곳에서 새하얀 것이 튀어나왔다. 해초나 물고기라기에는 색깔이 이질적이고 바다 쓰레기라기엔 멀쩡하게 생긴 그것은 올라오자마자 한번 더 휘청인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로 가라앉지 않고 어떻게든 육지 쪽으로 가까워지려 하는데, 그쯤이면 그게 인간의 머리카락이라는 사실 정도는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다. 동시에 리라 또한 해변가에서 서성이는 인영을 불확실하게나마 인식했고, 곧장 손을 높이 들어보인다.
"거기 누구 있—... 콜록! 도와ㅈ—"
육지에 부딪혔다가 돌아오는 물살 때문에 입 안에 소금물이 들어왔다. 또!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무섭지만 그 와중에 약간 짜증이 난다. 말 좀 하자, 제발.
두번째 날이 밝았다. 오늘도 하늘은 맑고 바다는 반짝인다. 리라는 조금 일찍 폭포 근처에 나와있었다. 손에는 뜯어낸 스케치북 한 장을 든 채로.
@동 월 [어제 거기로 와!] [선물 있어]
라는 메세지를 보내고—어제 거기라 함은 라이노 파티를 계획했던 그곳일 것이다. 아니면 다른 곳에서 만나기로 했을 수도 있고... 아무튼 사전에 얘기는 해 뒀다—종이에 그려둔 것을 실체화 시킨다. 거대한, 그리고 강렬한 형광색의 물총이다. 사이즈로 보면 물대포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지만 물총이라고 설정했으니까 물총이다. 사실 뭐가 중요하겠는가. 쏠 수만 있으면 됐지.
"읏챠."
물총은 전체적으로 크기에 비해 무게가 가볍다. 리라는 물을 넣는 통을 분리한 후 폭포로 다가가 차가운 물을 듬뿍 담아 돌아왔다. 물이 담기니까 조금 무겁긴 하지만 어떻게든 끌고 갈 수는 있을 거 같아서, 리라는 물총을 다시 합체시킨 다음 질질 끌고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 곧 동월을 만났다면 그것을 건네주며 사람이 다칠 정도의 수압은 아니지만 되도록 주의해서 사용할 것, 직접적으로 쏘지는 말 것, 실외에서만 쓸 것... 같은 주의사항을 덧붙였을 것이다.
그리고 위쪽에 따로 달린 총구와 트리거 아래쪽의 버튼을 가리키며 여길 누르면 비눗방울도 나온다고 슬쩍 귀띔해 주었다.
하아. 어제는 신났었지. 상쾌한 미소를 띄우며 바깥을 걷고 있었다. 과연 오늘 아침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없었을까? 아마 없진 않았겠지만, 그것은 후일담으로 미뤄두자.
그러는 와중 리라의 문자를 확인하고서, 어제 -대작전-을 계획했던 곳으로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폭포가 있는 곳. 이 낭만 어쩔거야!! 작당모의를 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인 곳이었다.
" 왓? 뭐야 이게? "
그리고 그곳에서 리라가 준비해 둔 선물을 보았다. 왕따시 물총이라니!! 기뻐하며 이리저리 물총을 둘러보는 와중에, 리라가 주의사항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듣는중 마는둥 물총을 둘러보느라 설렁설렁 고개를 끄덕인 동월은, 물에 능력을 담아 근처에 보이는 바위를 향해 물총을 조준하고, 발사했다. 다치지는 않을 수압이지만 이 정도 크기의 물총이라면 적당히 강한 수압일테다. 그런곳에 동월의 능력이 합쳐지니, 바위에 물줄기만큼의 구멍이 뚫려버렸다.
" ....그럼, 간접적으로 쏘는건 괜찮은거지? "
씨익 웃은 동월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과연 리라가 알 수 있을까? 리라가 알려준 비눗방울을 무수히 많이 쏘아낸다. 어느새 자신을 가릴만큼 비눗방울을 만들어낸 동월은, 비눗방울이 하나 둘 터지기 시작할 때 즈음에는 리라의 시야에서 사라져있었다.
뒤에서 바라보는 선배님의 귀가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잡고 있는 이 손도 방금보다 온도가 올라간 것 같습니다. 저를 돌아보는 얼굴은 고마운 말씀에 그렇지 못한 얼굴이었습니다.
"……?"
세 가지 정보를 취합해도 저는 그 의중을 잘 파악할 수가 없어서 고개를 갸웃 기울였습니다. 더워지는 시기라서 그런걸까요. 이제 곧 여름이라는 것 같습니다. 그런 날에 자신의 체격보다 머리 하나 정도가 더 큰 무거운 저를 끌고 다니시느라 그만 과열되신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실례되는 생각이었을까요.
프라푸치노라고 하는 것은 겉보기가 호화스러워서 제가 받아도 될지 고민하게 만드는 음료였습니다. 제조공정과 재료를 생각해도 음료라고 정의해야 좋을지 고민입니다. 저는 이후, 그것을 한 번 맛보고나서는 급히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버릇 될 것 같은 맛…"
제가 아는 음료수라는 것은 자판기에서 뽑아 적당한 캔에 담긴 것이 전부였기에 상식이 뒤집히는 감각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각 정보가 덧칠해지는 맛입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걱정이었습니다. 이런 것이 순찰 루트중에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자꾸만 생각이 이쪽으로 향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역할수행에 방해가 될 것 같습니다.
"선배님, 이런 건……"
제게는 아직 이른 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말을 이으려 했지만 스스로 자꾸만 시선이 프라푸치노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제어할 수가 없었습니다.
성운에게는 천만다행이게도 그 끈은 비키니를 실질적으로 지탱하는 끈이 아니라 그저 장식일 뿐이었기에 성운이 걱정하는 부끄러운 일은 일절 없었으나, 눈을 질끈 감고 있는 성운에게 굳이 그 사실을 알려줄 의리도 이유도 혜우에게는 없다.
성운은 그저 혜우가 끈을 다 묶고 어깨에 한 팔을 걸치자, 이제 걱정하던 상황이 끝났다는 뜻으로 알아들을 뿐, 여전히 토마토색깔인 채로 강가에 눈을 두고는 물장구를 쳐서 혜우와 함께 수심이 좀더 얕은 곳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가엾게도, 이 순진해빠진 어린 선배는 도망칠 낌새는커녕 그럴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은 모양이다. 둘의 몸무게는 다시 서서히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제 성운의 발이 바닥에 닿는다.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일단 빠뜨리려고 의도했잖아. 그리고 무엇보다 겨우 다시 잠들었는데 또 깨웠어!”
일단 보복 자체에는 괜시리 후회하거나 하는 생각이 없는지, 혜우가 뺨을 콕콕 찌르며 긁어대자 성운은 아직도 붉은 기가 가시지 않은 얼굴로나마 혜우를 째릿 노려보았다. 그러나 비키니 끈이 풀린 것은 전혀 예기치 못한 콜래트럴 데미지라서, 성운은 결코 완전히 떳떳할 수가 없는 처지였다. 적어도 그 끈이 그냥 장식용 끈이었다는 걸 들키기 전에는. 째려본 게 무색하게, 성운은 다시 시선을 피했다.
“─그거랑은 별개로, 그게 풀릴 거라곤 생각 못했어요. 미안.”
정말로 중요한 끈이 풀린 것치곤 혜우가 너무도 태연하고 능청맞다는 것에는 전혀 생각이 닿지 못하는 성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