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수업을 듣다가도 그런 소리로 사르르 웃는 아지였다. 아지는 오늘 하루종일 신이 나 있었다. 걱정했던 일(블랙 크로우와의 결전)도 크게 다친 사람이 많지 않은 정도로 다행스럽게 끝이 났고 무엇보다 오늘 저지먼트 1학년 단톡에 다같이 영화를 보자고 해두었기 때문이다. 잠시나마 숨 돌릴 틈은 될 터였다.
수업이 일찍 끝이 나 간식을 사 가지고 부실에 들르기로 했다. 그런데 들뜬 기분에 너무 많이 사 버린 것이다. 대형마트 카트에 반쯤 가득 찰 정도였으니 마트 직원이 어떻게 가져갈 거냐고 걱정할 만도 했다.
"이럴 때는 아빠 찬스~"
그리고 칩으로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사이좋게 차를 타고 왔지만 부실로 간식들을 가지고 가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아빠의 도움을 받아 학교 건물까지 간식들을 가지고 오긴 했지만 부실까지 부탁하는 것은 미안하기도 하고 외부인이기도 하여, 커다란 봉다리를 양손 가득 들고 계단을 오르고 있는 것이다.
"다... 다 왔다아아"
목에 걸고 있는 코뿔소 카드를 겨우 부실 문에 인식시킨 아지가 부실 문이 열리자마자 부실로 쏟아지듯이 끌려들어온다. 잘 보면 아지는 양손 뿐 아니라 목에도 장바구니를 걸고 있고 거기에도 간식이 가득 담겨 있다.
3학년이 되자마자 마주친 인첨공의 어둠. 한양은 게임 마지막 분기에서 드디어 중간보스를 본 느낌이겠다. 중학생 때까지 합하면 경력만 대략 5년이니깐. 신입생들에게는.. 시작하자마자 보스를 본 것이군. 그래도 어느정도 끝나지 않았는가? 다 끝나지는 않았지만, 잠시동안의 평화는 누릴 수 있었다.
여유롭다. 물론 부원들만 말이야. 나는... 일해야지. 사실 블랙크로우와의 결전기간 동안은 일에서 손을 뗐다. 우선순위라는 것이 있으니깐 말이야. 평시의 행정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어. 그렇다고 일이 사라지나? 아니..쌓이고 쌓이다가 밀리는 거지. 그럼 이거는 언제 해? 결전이 끝난 다음부터 해야지.
"하..씨이...블랙크로우 이 개새.. 일이 엄청 밀렸네. 얘네들 구치소에서 이 일 좀 대신 시켜야 돼. "
부실에서 혼자서 일을 하는 서한양. 책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서류철이 쌓여 있다. 속으로 일을 밀리게 만든 블랙크로우를 욕하며 키보드를 치고 있었다. 혼자서 불을 끄고, 스탠드만 킨 채로 말이다.
그러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인지 목소리를 들어보니, 한아지였다. 아무도 안 왔겠지라는 말을 들어보아, 부실에서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당연히 불을 껐으니깐 그랬겠지. 모습을 보니..우와.. 삼도류도 아니고.. 양손과 목에 과자가 가득 담긴 봉지를 들고 왔었다. 뭘 할려고 산 거지? 저 정도 양이면 단체로 먹을 양인데. 단체로 파티라도 하려는 건가. 내 귀에는 안 들리는 걸로 보아, 학년들끼리의 친목회인가.
그야 당연히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그런데도 성운이 굳이 은신처의 주소를 불러준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성운이 아는 범위 내에선 은신처가 더 가까웠고(필요한 물건을 사러 가다가 사고를 막은 참이다), 둘째는 수경이 텔레포터인 줄을 몰랐기 때문이다. 수경이 텔레포터라는 것을 알게 되었음에도 성운은 굳이 또 병원에 데려다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이미 은신처까지 온 것을 굳이 후배를 두 번 고생시키는 모습을 만들기 싫은 것도 있고, 인첨공의 의료공학이 워낙에 발달되어있다 보니 굳이 병원까지 가지 않아도 단순염좌 정도는 개인이 상비약품으로 치료할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말 진료는 진료비에 할증 붙으니까요······.”
어찌됐건, 보잘것없이 작은 몸뚱아리라도 일단 살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급하면 할증 좀 붙어도 병원을 가는 게 맞다만, 발목 삐끗한 정도로는 할증금을 내기 싫었던 것이다. 최근에 집을 꾸미느라 다람쥐 곳간마냥 차곡차곡 모아놨던 돈들이 사라지기도 했고.
“무슨 말씀을요, 얼마나 도움을 받았는데─” 하며 부목을 마저 비끄러맨 성운은, 수경이 다시 자리에 앉자 눈을 깜빡이며 “혹시 제가 뭐 더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하고 덧붙여오다가 “그렇지, 좀 있다 식사하려던 참이었는데, 후배님도 한 그릇 먹고 가실래요?” 하고 물어온다.
링거를 맞은 자리에 멍이 들었다. 리라는 바늘이 꽂혀있던 팔을 노려보다가 얇은 가디건을 걸쳐서 그것을 가린다. 시선을 돌리면 새롭게 받아온 반투명한 약봉투 속 알약들이 바로 눈에 밟힌다. 리라는 길게 이어진 봉투를 들어올렸다. 친절하게 종류와 용량까지 써서 1회분씩 나눠담아 줬다.
"하아."
약통 버리지 말 걸, 그깟 성질을 못 이겨서. 그렇게 생각하고 겉옷 안주머니를 뒤져보는데—
"어?"
편지가 없다. 뒤적거리는 것으로 시작한 수색은 곧 모든 주머니와 가방을 완전히 뒤집고 나서야 끝이 난다.
"뭐지? 잃어버렸나?"
그럴 리가 없는데. 우리가 아무리 난전을 겪었다지만 안주머니에는 지퍼도 달려 있고, 일부러 꺼내지 않는 이상 흘릴 수가 없는 위치다. 리라는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은 혜우의 손길과 청윤의 목소리를 더듬어 가며 병원에 도착한 이후의 상황을 가만히 곱씹으려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헛수고였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혹시 보내고 까먹었나?"
요즘 자주 깜빡깜빡 하니까 정말 그럴 수도 있다. 돈 될 만한 물건들이 손 탄 흔적 하나 없이 멀쩡한 걸 보면 도둑맞은 것도 아닌 거 같고, 애초에 편지 따위를 왜 훔치겠는가. 그럼 결국 가능성은 둘로 좁혀진다. 잃어버렸거나 보내놓고 잊었거나.
"정신을 어디다 놓고 다니는 거야~ 아, 정말. 다시 써야..."
새 편지지를 꺼내놓고 펜을 든 손이 문득 멈춘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정말 충분한가?
몇 시간 뒤, 새 종이 위에는 휘갈겼다 밑줄 그어 지워진 글 몇 자와 편지지와 같은 색상의 고양이 모양 단추 여러 개만 남았다.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회복한 은우가 세은에게도 말하지 않고, 정확히는 모두에게 다 말하지 않고 향한 곳은 4학구에 있는 안티스킬 본부였습니다. 다른 학부에도 당연히 안티스킬이 존재했지만, 대체로 큰일은 바로 이 4학구에 있는 본부에서 처리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는 그 본부에서도 어느 한 개인 사무실에 들어온 상태였습니다.
은우의 앞에는 안경을 끼고 있고 턱수염이 난 한 남성이 앉아있었습니다. 안티스킬이 입는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남자는 안티스킬에 속한 사람 중 하나임이 분명했습니다. 어쨌든 은우의 물음에 남성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습니다.
"그래. 일단 이런저런 검사를 해보긴 했는데,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가 만났다고 하는 그 4명 있지. 샹그릴라를 얻으려고 스킬아웃에게 가려고 하느 그 4명. 딱히 기억이 조작되거나 한 흔적은 없어. 그리고 모두들 딱히 수상한 이는 보지 못했다고 해. 그리고 실제로 나도 그때는 조금 일이 있어서 그 근처에 있긴 했거든. 아니. 일이라고 해야할까. 독자적으로 샹그릴라를 추격해볼까 해서 말이야. 덕분에 이 아저씨. 나중에 본부로 끌려와서 엄청 혼났지 뭐야. 아무튼 나도 딱히 수상한 이는 못 봤어."
"그 붉은 머리 여자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런 목격 정보도 없었나요?"
"없었어. 혹시나 해서 CCTV도 확인해봤지만, 그 여자에 대한 정보는 없었어. 혹시나 해서 사이코매트리도 사용해봤지만, 그 여자와 딱히 접촉한 흔적은 없었어."
"......"
"뭐, 사이코매트리라고 해도 레벨5가 아니라 레벨3 녀석이니까 모든 것을 볼 순 없었지만, 적어도 누군가에 의해서 기절한 것은 분명하지만, 적어도 그 전에 그 붉은머리 여성의 흔적은 없었어. 적어도 기절시킨 이가 있다면, 다른 이라는 이야기야."
그 말을 들으며 은우는 작게 혀를 찼습니다. 당연히, 그 붉은머리 여성이 혼자서 움직인 것이라고 생각했건만, 아무래도 그 사태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정체를 알 수도 없을 정도로. 그것도 전혀 보이지 않게. 무엇보다 피해자 4명 중 그 누구도 수상한 이를 본 적은 없다고 했으며, 이상하게 느낀 이도 없었다고 할 뿐더러, 기억이 조작된 흔적도 없다고 하니 더더욱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3학구의 문제는 해결되긴 했지만, 아직 뭔가가 더 있는 것은 분명해보이네요. ...수상한 이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면, 보호자 능력? 혹은 투명 능력?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어떻게 추정 자체가 불가능한데."
"이 아저씨도 비슷하게 생각하는데, 그 사안 더는 못 도와줘. 본부에서도 이 아저씨에게 개인 행동 하지 말라고 해서 말이야. 요즘은 4학구의 15주년 퍼레이드 준비로 바쁘잖니. 좀 봐줘라. 응? 이 아저씨. 여기서 잘리면 예쁜 아내와 5살 된 딸내미를 볼 얼굴이 없어요."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두 손을 모으는 바로 눈앞의 사내의 모습에 은우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겠어요. 일단 저도 당분간은 좀 쉬려고 생각 중이에요. 일단, 제 3학구의 가장 큰 문제. 샹그릴라 문제를 해결했으니... 조금 쉬어도 좋을 것 같거든요."
"그래. 그래야지. 고생 많았다. 에어버스터! 하하핫. 이 아저씨가 못 도와줘서 미안해. 아저씨도 월급받고 사는 공무원이라서 어쩔 수 없어. 이해하렴."
"아저씨를 원망한 적은 없어요. 크리에이터."
"에어버스터라고 불렀다고 그렇게 돌려주면 이 아저씨. 조금 곤란한데 말이야."
"피차 마찬가지잖아요."
이내 두 사람은 가볍게 웃었습니다. 이어 두 사람은 좀 더 이런저런 가벼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지금 당장은 생각할 수 없는 사안. 그렇다면 조금은 가벼운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모양이었습니다.
아지의 행동이 느릿했기 때문에 예상하기는 더 쉬웠을 것이다. 비명을 내지르는 아지와 때에 맞추어 귀를 막는 한양이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에헤헤헤헤~ 네에~!"
어서 오라는 인사가 환영해주는 것 같아서 수상하게 밝게 웃는 아지다. 기분이 단번에 좋아지는 게 정말 쉬운 소년이다. 물론 한양이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걸 안다면 표정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저게... 다 일이에요...?"
책상에 쌓여있는 서류철을 가리키고서 두렵다는 듯 말하는 것이다. 과중해도 너무 과중하다!!
"아아~ 그렇구나아 블랙 크로우가 나빴던 거네요~"
양손을 맞부딪치며 말하는 것이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 맞추었다며 맞장구쳐주기도 애매한 발언이다.
"음료수도 사 왔는데 드시려면 드세요오~" "매실도 있어요~"
대부분 여럿이 먹을 걸 생각해서 큰 음료수들이지만 방실방실 웃으며 권해본다.
"네에~! 무슨 영화 볼지는 아직 안 정했어요~" "형이 하나 추천해 주실래요~? 제 생각에는~ 너무 졸린 거나 분위기 이상해지는 건 안돼요~"
그러고 보니 한양과 영화 얘기를 한 적은 아직 없었다. 어떤 영화를 추천해줄지 궁금해하면서 물어보는 것이다.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으며 생각해본 영화의 조건을 얘기해 본다. 졸린 것이야 자려고 모인 게 아니니까 안 되고 가족들끼리 영화를 보러 갔더니 엄한 장면이 나와서 분위기 이상해진 적이 있기에 그런 것은 피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네... 그러네요~? 형이 일하고 있는 걸 알았으면 물어볼 걸 그랬어요~ 벌써 약속 잡았는데에" "맞다!! 형도 같이 영화 보실래요~? 친구들 올 때까지 일은 제가 도와 줄게요~"
두 사람이면 두 배로 빨리 끝날 거야!! 아지는 자신의 모자란 능력과 느린 속도를 차마 계산하지 못하고 과신해버렸다! 어쨌든 웃는 얼굴은 보기 좋은 소년이다.
인천신문 [새로운 스킬 아웃 발생,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 부원 1명 부상, 일반 학생 1명 부상] (류진호 기자) (전략) 피해자 A군을 뒷골목에서 마약을 거래하던 친구를 말리던 중 자신을 스킬 아웃 '얼그레이'라고 밝힌 괴한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목화 고등학교 저지먼트 학생에게 부상을 입히고 견장을 탈취해 착용하였으며, A군은 능력을 써서 그를 제압하려고 했지만 스킬아웃이 친구를 인질로 삼았기 때문에, 맨몸으로 그와 맞설 수 밖에 없었다고 진술합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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