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situplay>1597021079>551 "그때도 내 입으로 말했잖아요. 여섯 알이나 먹었다고요."
모두에게 고백한 이상, 더 숨길 일도 아니었으니, 샹그릴라를 먹었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에 아무런 망설임이 없다. 망가지지 않았다는 말이 틀렸다는 듯 류화는 고개를 젓는다. 실패한 건 더더욱 아니라는 말에는 쓰게 웃어 보일 뿐이다. 어느새 차갑게 식어버린 눈으로 너를 건너다본다. 담배와 샹그릴라는 그 격이 다르다. 더군다나 자신은 그 속임수, 간사한 유혹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저지먼트인데, 샹그릴라를 복용하며 거짓으로 너희를 속이고 있었으니 그것은 제 양심을 저버리는 일이었으며 죄인지라. 양심에 화인 찍힌 것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었다.
".... 그래요."
그러니 류화는 그런 네 말에 짤막하게 대꾸한다. 여기에서 자신이 더 부정적인 감정으로 빠져들면 네가 곤란할 테니까. 정말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착해 빠지기만 해서, 남을 위로하려고는 하니 그렇게 할 수 있는 마음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류화는 궁금하기만 하다. 옥상 계단을 먼저 내려가기 시작하며 류화는 네 물음에 잠깐 멈춰서 널 바라본다, 왠지 찾아올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은 왜인지. 물끄레 시선을 두다가는 답하며 다시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나 아쉬운 티를 내니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혹여나 나중에 제가 월세 내기 버거울 때가 온다면. 그때엔 네게 아직 가능하냐 물어 올 수도 있겠지. 레벨에 따른 지원금 이야기에 류화는 헛헛하게 웃는다. 힘내자는 말이었으나, 그 레벨을 위해 샹그릴라를 복용했던 것이 다시 떠올라 마음에 다시 먹구름이 낀다. 그에 류화는 자조적인 농담을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샹그릴라를 계속 먹었으면 지원금을 타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이젠 1레벨이라. 그래. 응."
다시 그 레벨까지 올라가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수 있길 기도할 수밖에 없겠지. 생각하던 때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리고, 류화는 그에 시간을 확인하며 알람을 끄고서 널 본다.
당신에게 살며시 기대었을 때, 어딘가 편안한 느낌의 작은 한숨이 당신에게서 흘러나왔다는걸 그녀도 알고 있었을까? 어쩌면 알고 있기에 당신을 더 부드럽게 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분명 당신은 당신임에도... 여지껏 보인적 없던 나약함이, 공포 속에서 무방비하게 멈추어서던 모습이, 과거 속에서 동요하던 마음이 자꾸만 눈에 밟혔기에 자연스레 걱정이 되었다.
물론 어느정도 괜찮아진듯한 당신이 이내 고개를 살짝 끄덕이곤 평소의 분위기로 돌아온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도, 역시 육체적으로도 지쳤다는건 무시할수 없었는지 한숨과 함께 고개를 떨구자 자신의 어깨에 툭, 하고 이마가 닿았을까?
"그렇겠네여~ 일단 밥은 중대사항이지 말임다? 특히 한국인한테는 더더욱 필요하구여."
자신의 어깨에 기대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서 손을 뻗어 한차례 더 다독이던 그녀는 잠깐 침묵을 유지하며 무언가를 고민하는듯 보이다 천천히 입을 열었을 때의 당신이 내민 질문에 살짝 의아한 반응을 보냈다.
"궁금한거 말임까?"
물론 이것저것 있긴 하지만, 정작 멍석을 깔아주면 춤추지 못한다는 말처럼 그녀 역시 고민에 잠겼다.
입가에 손을 가져다대며 쓸어내리듯 천천히 내려와 끝내 검지가 입술에 닿을 때까지, 조금 긴 시간을 가졌던 그녀는 차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뭔가 잃어버린 검까? 저기 어딘가에서,"
저기, 라며 가리킨 것은 어딘지도 모를 곳이겠지. 다만 그 방향이 출구는 아닌 것으로 보아 괴이에다 두고온 것이라는 유추정도는 가능했을 것이다.
자신이 때려눕혔던 융합체에 대해서 어딘가 석연찮은 반응을 보였던 것도, 방금의 병원을 지나치며 보였던 갑작스런 패닉증상도... 평소의 호탕하고, 엉뚱하고, 진취적이었던 당신과는 전혀 다른행동이었기에 문득 생기게 된 의문이었다.
봄도 어느덧 끝물에 다다라 길어진 해만큼 귀갓길도 여즉 밝았다. 아직 노을도 지지 않은 거리를 걷다가 이젠 제법 녹음이 우거진 공원에 잠시 들렀다.
어린 잎의 풋내가 작은 공원 안에 싱그러이 가득했다. 제법 얇아진 옷차림의 사람들, 어른아이 할 것 없는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미소를 지으며 걸어다녔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날씨 참 좋구나. 새는 지저귀고, 바람은 따스하고, 이런 날, 이런 날엔-
공원의 앞은 큰 도로였다. 대형 차들은 지나가지 않지만 그래도 위협적인 트럭 정도는 지나다녔다.
물론 공원 앞이니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횡단보도가 있었다. 문제는, 횡단보도는 보행자를 안전하게 건너도록 해줄 뿐이었다. 갑작스럽게 튀어나가는 공을 멈춰세우지는 못 했다. 그 공을 잡기 위해 뛰쳐나간 아이도.
그 순간 내가 왜 움직였는지 모르겠다.
작은 아이의 모습이 빠르게 달려오는 트럭 앞으로 뛰어갈 때 나도 모르게 뛰쳐나갔다. 시간상 아이를 데리고 피하는 건 무리였다. 그래서 아이를 내 몸으로 감싸고 충격을 그대로 받아냈다.
등 뒤로 의외로 둔탁한 감각이 느껴졌다. 휙 날아가 바닥을 구를 때도 어쩐지 먹먹했다.
어쩐지 아프지 않아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앉아서 품 속 아이를 살폈다. 작은 아이래도 내 몸으로 다 감싸는 것은 불가했는지 팔과 다리에 찰과상이 생긴게 보였다. 놀라서 우는 아이를 토닥여주며 아이의 찰과상을 낫게 해주었다. 다행이었다. 흉터 없이 깨끗하게 나았으니까.
"...다행, 이다..."
그런데 어쩐지 내 목소리가 이상했다. 팔을 들려는데도 움직이지 않았다. 뒤늦게 내 몸에도 능력을 돌렸다.
그러자 그제야 살아나는 감각들에 그만 눈 앞이 아찔해졌다. 무시무시한 통증과 출혈과 동시에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도 아이의 보호자로 보이는 사람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아이를 그 품에 안겨줄 때까지 눈을 뜨고 있었다. 아이가 내게서 보호자에게로 넘어간 후에야 넘어져 기절했다.
...오늘 오후 17시경, 3학구의 모 공원 앞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안티스킬의 조사 결과, 사고를 일으킨 차량은 인근 모 공장으로 물자를 배송하는 트럭이었습니다. 그러나 트럭 운전자는 사고 당시 기억이 전혀 없으며, 차량의 블랙박스와 인근 CCTV의 판독 결과, 출발지에서부터 잠든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안티스킬 측은 고레벨 능력자의 소행으로 보고 추가 조사 후 범인을 특정하여 수배할 예정이라 하였습니다. 본 사고의 부상자는 인근 고등학교의 학생 1명이며 현장에서 즉시 이송되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외에 어린 여자아이가 있었지만 부상은 없었습니다. 이어서 다음 소식입니다...
"...뭐야. 살았잖아?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진짜!" "망할 X... 칵 죽었어야지. 그걸 치이고도 살아? 벌레냐고."
밥에 대한 사항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진짜로. 오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은 탓에... 배가 지금 등가죽에 달라붙을 지경이다. 언제 또다시 찾아올지 모를 두통과 공포감을 위해서, 배라도 채워놔야했다. 그 때 생기는 스트레스로 인해 식음을 전폐할지도 모르니까.
" ..... "
동월은 애린이 생각하는 것을 얌전히 기다려주었다. 사실 딱히 궁금한게 없는 것인지, 꽤 오랫동안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조용히 있었는데, 생각지 못한 질문이 들려왔다.
잃어버린 것.... 동월은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잃어버렸다고 표현한다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뭐라고 말해야 애린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할지를 고민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믿지 않았던 이야기니까. 오히려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하고 있던 중이 아니던가. 하지만 머릿속 어딘가가 불편한 느낌이 들어 지금까지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중이었더랜다. 하지만 어쩐지, 애린이라면 믿어줄 것 같았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
" 말 못할건 아니야. " " ...걱정 할 것 까지도 아니야. "
오히려 슬슬 혼자서는 버겁다고 느끼고 있었을까. 지난 시간동안 몇 번이나 괴이들을 들락날락 하는 와중에도 찾을 수 없었다. 실종자들을 몇 명이나 구해내도 알 수 없었다. 가장 최악의 경우는 그 '병원'에 동월이 찾는 것이 있는거지만..... 그런 경우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걱정... 얘가 걱정도 할 줄 알았던가. 머릿속에 '즐겁다!' 만 가득 차있을줄 알았는데. 동월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