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혼란만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맞지만 뒤에 괴물을 부리는 진범이 있어서 더 복잡해졌어요." 저번에 봤을때는 상태가 거의 내핵으로 가라앉을 것 같았는데 그로서는 예민할 사안에 대해서도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차분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더욱 더 미묘해졌다.
왜일까. 답은 명료하다. 항상 구도가 반대였기 때문이다. 흐음, 알듯 말듯한 침음성을 흘리면서 손으로 얼굴을 살짝 괸다.
"강철씨께 부탁을 드렸으니 헌팅 네트워크를 켜시면 채팅방에 초대가 되있을거에요. 기밀을 많이 다루게 되다보니 바티칸에 오는 인원에 한정하여 안전한 회선이 필요해서 강철씨가 따로 개설한 방이에요. 인원은 저와 당신을 포함하여 태호군과 강철씨까지 네명이에요." 설명에 이어 차분하게, 감정을 지운 얼굴로 돌아 창백한 손으로 도시 한 쪽을 가르킨다. 벽이 부서져 엉망이 된 건물과 그 아래의 조각난 파편들 그리고 반으로 갈라진 흉측한, 그 원형을 알아보기 힘든 무언가가 차갑게 식어 바닥을 죽은 피로 적시고 있었다.
"...범인으로부터 만들어진 것이에요. 전투력이 생각보다 상당해요." //7 ㅇㅋㅇㅋ 맛저
"그렇죠. 제가 보고 싶었던 미래는 특별반의 구성원들이 각자 꿈을 이루는 미래였지, 산산히 흩어지고 잊혀지는 그런 미래가 아니었으니까요."
강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게일의 말에 수긍하더니...이내 게일의 반응을 보고 어린아이처럼 와!하는 환호성을 지른다.
"그럼 혹시...개인 연락처 교환도 받아주십니까? 제 연락처 먼저 드리긴 했지만요."
슬쩍 물어본다. 강산의 연락처를 먼저 주긴 했고, 필요하다면 특별반 단톡방을 경유해 1:1 대화를 걸 수도 있겠다마는, 그것이 게일의 연락처를 따로 얻은 것은 아니었다.
//17번째. TMI : GP칩을 획득했을 시 칩에 의념을 사용하면 칩이 흡수되듯이 사라지면서 나노머신에 연동되어 계좌에 입금하실 수 있습니다...! GP라는 것 자체가 일반적인 통화가 아니라 특수한 에너지(의념)의 일종일 수도 있다는 떡밥이 있었어요. TMI 2 : 연락처를 알고 잇다면 상대에게 메세지 보내기 외에 전화통화도 가능...
크게 왕창 얻는 건 시나리오 종료 보상이나 이벤트 참가보상으로 왕창 얻는 방법이 있긴한데 이건 아무때나 되는 건 아니고... 이런 이벤트 기간이 아닐 때 추천할 만한 주요 수단은 역시 의뢰일까요. 알바 효율...은 어느정도 개선이 되었다니 돈이 필요한 양보다 조금 모자랄 때 사용할 만한 방법인 것 같고.
>>805 근데 해외로 갈땐 텔레포트 게이트를 이용한단 설정이라 세계관 내 공식 통화인 GP가 필요할 거에요 아마... 휴식을 하려면 숙소를 잡아야 하는데 숙소 또한 그렇고요. 도기코인은 아무나 가지거나 모을 수 없는 느낌...? (코인샵제 아이템의 대부분은 NPC들이 인지하지 못하는걸로 봐선 도기코인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 추측중입니다...)
"정확해요." [미친 성자 마누엘 카스티요라 범인의 진명을 강철씨께서 알아내셨어요.] 단답을 하고 그 뒤의 말은 소리 없이 단체 채팅방에서의 메세지로 전달된다.
"연락 중인 사제님께서도 사태를 경고하셨고, 강철씨도 연락이 갑작이 끊겼는데..." [여기서부터 제가 알아낸 자료에요.] 이어서 물방울을 찍고 있는 어느 남자의 사진과 괴기하게 비틀어진 작은 형체의 사진이 연달아 올라간다. 한 눈에 보기에도 끔찍한 참상을 담은 아래의 이미지에 "실례." 라는 짧은 양해의 말과 함께 다시 채팅을 잇는다.
"저 사체에도 저렇게 되기 전에는 같은 모양의 인장이 이마에 찍혀있었어요." [세례를 받아들인 자들 중 몇몇이 저렇게 된 모양이에요.] 즉, 바티칸에서 날뛰던 괴물은 본디 아무런 죄 없는 무고한 민간인일 수도 있다는 말을 함축하고서 그녀는 잠시 침묵한다. 고생하셨습니다.라. 차갑게 조소하고 싶은 마음으로 일부러 고개를 돌려 표정없이 비가 내릴듯 흐린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사람을 구할 수 있는데도 괴물을 죽이는 쪽을 선택했다. 물론 더 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함이기는 하였지만 그 직후 그 자신의 업을 판단하는 저울에 한쪽의 무게가 기울여졌음을 누구보다도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신과 가장 가까이 선 이이기에. 암살자로서 생존을 위해 길러온 본능과 그 본능에 필적할 만큼 습관이 된 분노가 막 일어서기 시작한 신자의 의무와 상충되었다.
"...알렌군께서는 혹시 알아내신 정보가 있나요?" 씁쓸한 감상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 감정들고 함께 태연함을 가장한 침묵속으로 묻는다. //9
"천사...? 순간적으로 호기심 어린 얼굴로 친근하면서도 낯선 명칭을 읊다가 제 행동에 놀란 사람처럼 멈추더니 다시 무미건조한 모습으로 돌아간다.
"아, 바티칸이니까요. 그런 표식이 있으니...제가 미쳐 고려하지 못했네요." 이어지는 낯선 침묵에 린은 묵묵하게 흐리게 번졌다가 다시 뭉치는 잿빛에 가까운 두터운 구름의 움직임을 바라봤다. 비가 오면 그나마 혈향은 가시려나. 그런 의미 없는 생각을 하다 순간적으로 떠오른 한 마디를 건넨다.
"태호군께서 그 태아를 원숭이 손으로 부르자고 건의하셨어요. 사실 멋대로 바꿔 부르신 것을 제가 암구호로 정한거지만요." 다시 침묵. 죽은 심장의 태아, 그 원신인 죽은 심장은 러시아의 게이트에서 기원한다.
"알렌, 출신지가 러시아였던가요." 다른 이라면 몰라도 그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 적어도 자신을 멋대로 판 위에 올린 상대 기사(棋士)가 누구인지 정체를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11
아마 평소였다면 은은한 미소를 띠우고 상당히 흥미롭다는 듯 들었을테지만 상황을 반영하듯 린은 그저 알겠다는 듯이 눈을 내리고 고개를 한 번 가볍게 끄덕였다.
"언제나 모든 것은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법이니까요." 전혀 그렇지 않음에도 마치 지나가는 말처럼 가볍게 한 마디를 던지고서 말을 이어간다.
"원숭이 손의 기원이 되는 그 모체...모체라기엔 정확하지 않지만 차라리 본체라는 말이 어울릴까요. 러시아가 발생지라 하더군요." [러시아의 '네 종자의 날' 게이트에서 갑작스럽게 살아돌아온 가디언에 의해 사건이 시작되었어요.] "그 가디언은 망념붕괴로 참사를 일으키고 사망했다고 기록되어있었어요." [원신의 이름은 칼날 박힌 죽음 심장, 그 것을 따르는 교단의 정식 명칭은 검심교단으로 반 불사 현상 즉, 죽음으로부터의 역행 회귀등의 요소를 이용하여 이교도들을 모았다고 해요.]
.... [그 신앙 대상중 하나가 당신에게 그 표식을 지운 원숭이 손...죽은 심장의 태아며 그것은...] '그것의 주요 권능은 유사 부활입니다.' 진실을 말해야 하나. 능력이라 무미건조하게 전달할 뿐이지만 이는 실질적으로는 그가 의존하는 대상에 대한 영원한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그 권능으로 키르카 보디악이 잠시 되살아난 것처럼 보였었죠." "말이 길어졌지만 러시아에서 발원되었다는 얘기였어요."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