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퍽,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을까? 당신이 들고 있던 칼은 날이 꽤 무뎌져있는 것 같았지만 아직까지 능력이 유지되고 있었는지 그녀의 내리치는 행동은 어떻게든 먹혀들었고, 당신을 붙잡고 있던 손이 잘려나갔기에 그것에 따라 붙잡혀 허공에 떠있던 당신도 다시금 바닥으로 떨어졌다. ...괴상한 소리와 함께,
"...으에엑이 뭠까 으에엑이."
물론 얼굴을 붙잡혀있었으면 그럴만도 하지만... 손을 잃었던 길다란 팔은 이리저리 휘둘러지며 물건 몇개를 부수고나서야 사라지듯 벽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잠깐 앓는 소리를 내다가 무언가를 잡으려는듯 허공에 손을 휘적거리던 당신이 얼굴에 있던 그것을 떼어내고서 다시금 상황을 파악한듯 이야기를 꺼내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을 붙들고 있던 손들을 조심스레 떼어내는 걸 돕기 시작했다.
"진짜로 언럭키 천수관음이라도 만났던 검까?"
붙잡고 있던 팔들의 악력이 얼마나 세길래 천천히 떼어내는 것이 고작인데다 확실하게 멍자국까지 있는 걸까, 한숨을 내쉬던 당신이 자신을 바라보며 말을 꺼낸 뒤 이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리자 그녀는 살짝 찌푸려진듯 하면서도 어딘가 서글픈듯한 표정을 지었다. 당신이 그걸 봤을지는 모르겠지만...
"미안, 이라고만 하셨지 일단 나가라곤 안하셨지 말임다?"
처음부터 당신이 이걸 쥐어줬던 이유를 알고 있었다는듯 품에서 꺼냈던 다이얼을 그제서야 꺼내선 가리켜진 곳, 잘린 팔이 사라졌던 곳에 붙이고선 작동시킨 뒤 다시 당신의 바로 앞까지 다가가 벽을 등지고 서있었다.
잠깐의 주시, 그리고 그녀는 방금 전같은 오묘한 미소와 함께 -당신이 거절하지 않는다면- 조심스레 끌어안고선 무언가 속삭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ㅡ□ □□□□ □□ □□□□ □ □□□□□□."
낮게 읊조리던 목소리는 분명 귓가에 울렸을텐데도, 벽을 뚫는 파열음에 속절없이 묻혀버리고 말았다.
혜성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곳에 들어왔던 날부더 쭉 살고 있던 방을 청소했다. 어지럽게 책과 공책들이 흐트러져있던 책상을 정리하던 혜성의 손이 핸드폰에 닿고 화면을 띄웠다.
앳된 자신과 가족들이 그곳에 있었다. 이곳에 들어오기 전 찍었던 가족 사진이다. 시간은 다되어가는데 아직도 혜성은 망설이고 방황하고 있었다. 각오가 필요한 일이지만 아직 각오를 세우지 못했다. 스스로가 한심스럽고, 또 동시에 한심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골백번 떠올렸던 자문자답이었다.
그러면, 그래.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던 혜성의 눈동자가 차갑고 새파랗게 일렁거렸다.
각오를 못한다면 적어도 각오를 할 수 있는 곳에 가야지. 그러다가 혹여나 어쩔 수 없이 죽는다면- 차라리 그러다가 죽는다면-
한숨쉬고 말한 뒤, 고개를 돌리긴 했지만 애린의 눈치를 살폈다. 그런데 그때 동월의 눈에 들어온 애린의 표정은 굉장히 오묘한 것이어서, 차마 동월은 그 표정에 대해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그저, 아까 끌려가기 직전에 말한 것 처럼
" ...미안. "
이라고 짧게 말했을 것이다.
" 너도 대충 눈치가 있으니까 그게 뭔진 알았을거 아냐. "
확실히, 뭔가 길게 말할 시간이 없었기에 애린에게 전달을 못하긴 했지만. 대충 아까의 그 '미안'은 '같이 못나가줘서 미안하긴 한데 일단 먼저 나가라'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다고 애린에게 말하면 그녀가 믿어줄까? 동월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기에 굳이 말하지 않았다.
" ....? "
그런 와중에 애린은 다이얼을 벽에 붙이고서 동월에게로 왔다. 이제 저걸 붙였으니 피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어째서인지 애린이 자신을 끌어안는 것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일단은 가만히 있었을까.
그리고 다이얼의 시간이 다 되어, 커다란 소리와 함께 벽이 부숴지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운다. 그리고 그때, 분명히 애린이 동월에게 무언가 말하고 있는데도 동월은 굉음으로 인해 아무것도 듣지 못하였다. 다만 들리지 않는 말을 속삭이고있는 그녀의 표정이 아까처럼 오묘해서, 동월은 다시 묻지 않고 그저 조용히 그녀의 등에 팔을 둘렀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눈을 감고 그녀의 등을 몇 번 토닥이면서. 그 팔은 애린이 푸는 것에 맞춰서 같이 풀어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