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청윤의 말을 듣고 시선을 내리면 끔찍한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상황이 겨우 정리된 뒤에야 양탄자에서 내려오면 정리된 지상이 보인다. 이상하게도 머릿속이 차분해졌다. 불안하게 박동하던 심장은 어느새 멎어있었다. 강력한 풍압에 가라앉은 불꽃처럼 무언가가 훅, 꺼져버린 거 같다.
리라는 주위를 둘러보고 이를 악문다. 그 와중에 들려오는 목소리는 멍한 머리를 한번 강하게 할퀴고 지나갔다.
"예상보다 많이 위험하다면서 혼자서 가려고 하시는 건가요."
무서워서, 두려워서 덜덜 떨리던 손발도 경련하던 뇌도 이상할 정도로 잠잠하다.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진다. 무표정한 낯으로 아지외 청윤, 랑, 혜우 그리고 은우를 바라보던 리라는 손을 꾹 말아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지만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머리가 뜨겁다.
"혼자서 잡아둘 수는 있으시겠죠. 그럴 능력 있으신 거 알고요, 심정을 이해 못 하는 바도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바라던 말은 아니네요."
차분한 목소리가 통신을 타고 간다.
"무리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정작 본인이 허구헌날 무리하시니까 제가 말을 잘 듣기 어려워요, 부장님. 저 이번엔 좀 제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요. 뭐든 그려드릴 수 있는데, 서포터로서 나쁘지 않은 조건 아닐까요."
편안한 어조로, 성운은 화제를 끊어주었다. 선선히 끄덕이고, 납득해준다. 그 외에는 더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다. 들어줌에도 정도가 있으며, 눈앞의 이 편한 선배가 편한 이유에는 그 정도를 잘 지켜준다는 것 또한 있었다. 물론 그것 때문에 놓치는 것도 많았지만, 건드리지 않는 것도 많다. 그러니 무언가가 건드려질 염려 없이, 편하게 대해도 된다는 점. 그것이 성운의 장점이었다.
물론, 혜우의 몸에서 흐르는 차갑게 메마른 기운을 성운 역시도 느꼈을 터이다만, 이 성운이라는 소년은 또한 그렇게 예민한 편이 못되고 오히려 참 무던한지라, 그냥 몸이 조금 차네, 하고 약간의 걱정만을 마음 속에 떠올렸다가 다시 가라앉힐 뿐, 전혀 움찔거리는 기색 없이 혜우를 꼭 마주안아 주었다. 성운의 체온이 퍽 따스했다.
“별말씀을.”
하고 포옹을 풀던 성운은 눈을 깜빡였다. 갑자기 참 이상할 정도로 몸이 가뜬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자신의 은신처에 이것저것 공사를 하느라고 의도치 않은 근력훈련을 하게 되어 몸이 많이 찌뿌둥하던 참인데, 그게 한 순간에 날아갔다. ‘이것도 당신이 한 거에요?’ 하고 물어보려던 성운이었으나, 혜우가 먼저 시계를 눈짓하며 선수를 쳤다. 그래서 성운은 이것도 혜우가 한 것이냐고 물어보는 대신에 다른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 저는 2학년의 서성운이에요. 성운 선배라던가, 좋으실 대로 부르세요.”
···쉽사리 선배라고 부르기엔 좀 많이 몽당연필이긴 하다만, 혜우가 기억하기로 성운의 교복 상의에 수놓인 명찰의 색은 분명히 파란색이긴 했다. 아무튼, 이제 제대로 정식으로 서로 통성명을 했으니, 서로를 제대로 부를 수 있게 됐다. 성운은 머쓱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기울여보였다.
“그러면, 너무 늦지 않게 금방 다녀올게요.”
/ 이걸 막레로 받으시겠다면, 미용실에 다녀온 성운이가 혜우에게 머리카락 넘겨주고 두 사람이 부실을 떠났다고 하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