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장이 정말 그럴 것 같진 않지만. 또 모르는 일 아닌가. 네가 하는 말을 듣고서 류화의 눈가에 살짝 주름이 잡힌다. 그 여자를 학교에서 만나게 된다면, 그때엔 정말 죽일 듯 달려들 것 같은데. 고개를 슬슬 내저으니 목소리를 내리깔며 하는 말에는 의문스럽다는 얼굴로 고개만 갸웃거린다, 이어 딸기맛 이야기에 류화는 낯을 찡그린다.
"진짜 딸기 맛을 가져오면 먹을 건 아니죠?"
샹그릴라. 맛이 어떻든 독이에요. 제 경우가 있었고, 이야기 꺼내기엔 부끄러운 일이었기에 짤막하게 그렇게 대꾸한 류화는 당신의 물음에 가벼이 어깨를 으쓱인다. "잠겨 있으면 아무도 없다는 거니까. 아뇨. 안 가져왔어요." 하며 답한다. 따라 옥상으로 오르니 혹시나 문이 열려 있을까, 당겨보면 문고리가 돌아가며, 열리는 것이라. 누군가 있을까 옥상으로 조심스레 나서면, 이미 자리를 뜬 것인지. 아무도 없는 모습에 류화는 탐탁지 않다는 표정을 짓는다.
단번에 신뢰를 주는 그런 인상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봐도 전혀 믿음직하지 못 한 인상도 있고 전혀 방심할 수 없게 하는 인상이 있으면 그냥 보는 것만으로 풀어지게 하는 인상 역시 있었다.
그는 그런 인상이었다. 마주하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긴장을 풀어버릴 것 같은.
"...중학교 동창이라서요."
그러니 더 많은 말을 나불대기 전에 적당한, 적절한 말로 입을 막았다. 너무 많은 대화는 불필요했다. 프리허그도 어디까지나 저지먼트의 교류라고 생각했다.
키 작은 그를 보고 한 말에 쓴웃음을 짓길래 오전에 어떤 일을 겪었을지 대강 감은 잡히는 듯 했다.
십중팔구 여자애로 오해 받는 일도 있었겠지. 나중에 아지한테도 물어볼까. 머릿속 한켠에 생각을 적어넣고 그와 포옹했다.
조용히 끌어안은 그는 포근하고 따끈했다. 긴 머리에서부터 흐르는 상쾌한 향이 눈을 감으면 나무들 사이에 서 있는 착각을 일으킬 것 같았다. 내게 파고드는 움직임은 없었지만, 충실히 안아주고 있다는 감각이 들었다.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내리자 부드럽게 스치는 결에 나도 모르게 몇 번 손빗질을 해주었다.
반대로 내게서 흐르는 기운은 몹시 차가웠을 터였다. 품은 조금도 따스하지 않고 행여나 내 손끝이 그의 살갗에 닿으면 단박에 차갑다고 느낄 정도였다. 기분 나쁜 체취는 없었겠지만, 메마른 초목의 향 같은게 옷이며 품에 맴돌고 있지 않았을까. 가을날 공기 같은 청량함은 고사하고 말라죽은 대지의 마른 바람 같은 향이. 그나마 좋은 점을 찾아보라면 옷과는 다른 푹신함이 있다는 것 정도였겠지. 혹은 말랑함이던가.
"...수고하셨어요."
그리 길지 않은 포옹을 담담한 말과 함께 끝내며 팔을 풀었다. 내가 완전히 떨어진 후에, 그는 전신의 근육에 남아있었을지 모를 피로가 사라진 것과 어쩐지 몸이 가뿐하다 느껴지지 않았을까. 마치 휴식을 취해 체력을 회복한 듯이.
"미용실, 가시려면 서두르셔야겠어요."
태연하게 시간을 확인하며 그렇게 말했다. 뻔뻔한 얼굴로 그를 응시하다 그런 말도 덧붙였다.
"자기소개가 늦었네요. 1학년, 천혜우에요."
새삼스럽지만 인사는 중요한 거니까. 그를 내려다보는 얼굴은 그저 담담했겠지. 경계나, 적의 같은 건 일절 없이.
교전은 삽시간에 끝나버렸다. 희야는 그 모습을 보며 기시감을 느꼈고, 한 폭의 과거를 떠올렸다. 별로 좋지 못한 기억이다. 에어버스터라는 존재는 두 번은 안 볼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새로운 뜻을 함께 하게 되며 마주해도 긍정적인 감상은 뱉을 수 없었다. 희야는 큐대를 한 번 느릿하게 휘두르며 주변을 정돈했다. 디스트로이어, 퍼스트클래스, 3위,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그리고 맡는다.
희야는 이어셋에 손을 댔다.
"남들은 돕는다고 하겠지만, 희야는…… 빠질게요."
나긋한 목소리다. 담담하니 고요한 목소리 뒤로 희야는 미소를 지었다. 이지러진 노이즈 너머로 작은 미소가 선명했다. 그리고 이어셋으로 전달한 것은.
성운은 한 차례 정리된 전장을 둘러보았다. 아지도 상태가 안 좋아보이지만 최악은 아닌 것 같고, 리라와 청윤이가 갔으니까 어떻게든 될 테다.
모두가 힘을 합쳐, 잠깐의 평화를 쟁취해냈다.
─잘됐구나.
성운은 문득 지금 자신의 가슴속이, 한 점 흔들림 없는 수면과 같이 평온함을 느꼈다. 이제껏 한 적 없는 색의 눈을 한 채로, 성운은 은우를 돌아보았다.
“···비록 미력한 힘이지만, 도와드리고 싶어요. 제가 가겠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결정은 은우의 몫이니, 은우가 블랙크로우를 상대하러 가라고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은우에게 말을 꺼낸 것은 성운의 선택이다.
“서브젝트 제로가··· 퍼스트클래스와의 접전에 참전할 의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장님, 이건 예기치 못한 사태인데요. 아무리 서브젝트 제로의 역축퇴가 끝났다지만 해당 케이스는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에어버스터가 결정하도록 둬. 그 아이도 바보는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