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오늘의 커리큘럼은 어째서인지. 이미 조립했던 것을 전부 분해 후 정리하는 정도로 간단하게 끝났고. 연구소 내의 인원들이 먹으러 가는 것이 이유였다는 걸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배고프다. 는 것은 아니었지만 기분은 미묘합니다. 동떨어짐...같은 것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그저 일찍 끝났다는 것을 생각하며 돌아가야 할 일입니다.
꽁지머리 기장만 잘라달라고 할 참이라, 꽁지머리를 잘라내는 것과 잘라낸 끝의 숱을 자연스럽게 다듬는 것까지 하면 어지간한 커트보다도 시간이 얼마 안 걸릴 테다. 적어도 성운이 생각하기로는.
“그렇게 됐어요. 아지랑 알고 지내나 봐요.”
하고 성운은 순하게 웃었다. 이제 보니, 혜우의 목에 걸려 있는 1학년 리본이 보인다. 그러면 알고 있는 것도 당연하겠다. 저지먼트 1학년들은 숫자가 많은데도 저지먼트 내에서 다들 골고루 우정과 애증을 가리지 않고 넓은 교우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는 게 성운이 1학년생들에게 갖고 있는 이미지였다.
아무튼, 이 선배라고 또 좋다고 같이 가자는 아지를 뿌리치지 않았을 게 눈에 선하다. 방금도 혜우의 자칫 수상하게 들릴 수 있는 요구를 선선히 받아들여준 게, 애매한 호구 기질이 있는 것처럼도 보이기 때문이다. 놀리는 듯이 제가 안아드리는 모양이 되겠는데요, 하고 혜우가 너스레를 떨자, 성운의 순한 웃음이 쓴웃음으로 변했다.
“오늘 하루종일 그랬는데요, 뭐.”
하고, 성운은 옷가방이며 목욕바구니를 내려놓고 팔을 활짝 벌렸다. 그리곤 혜우의 포옹에 맞춰 자기도 마주 끌어안아준다. 코끝에 걸리는 숲속을 연상케 하는 상쾌한 향기와 함께, 가녀린 온기가 덥석 안긴다. 뭔가 포동포동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지만, 도톰하게 입은 옷 덕분인가 푹신하니 따뜻하다. 소동물 하나를 끌어안은 느낌이 든다. 손끝에 와닿는 손가락은, 이번에는 약간의 물기가 남아있었던지라 저번처럼 복실한 느낌은 덜했지만 여전히 명주실처럼 손안에서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머리카락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자르기가 아깝다고 발을 동동 굴러도 이상하지 않겠다.
프리허그 패널을 앞으로 돌릴 틈이 없었다. 어떤 일을 해낼 각오와, 그 일의 막중함은 별개다. 물론 힘든 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 원래라면 낯가림이 심한 성운도 아지 덕분에 조금은 긴장을 풀고 다른 사람들을 대할 수 있었다. 수줍어하는 기색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으나 오히려 그게 호평을 받고 잇는 것 같기도 했다.
그렇게 끝이 없는 프리허그 행렬을 이어가고 있던 도중, 옆에서 들려오는 어째 지나치게 불손한 대화에 성운의 눈이 저절로 옆으로 향했다.
“저기요~”
어라, 손이 왜 거기로 가는 거지? 하는 의문이 아지의 머리에 스칠 때,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도 매우 선명하게 들리는 분명한 목소리가 날아들어 중노년의 시민에게 꽂혔다. 그 사람이 절로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볼 수밖에 없을 만큼 선명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 시선의 끝에는, 해사한 미소를 짓고 있는 성운이 있었다. 성운은 어느샌가 가디건 단추 몇 개를 끌러 그 옷자락을 어깨 아래로 팔꿈치까지 흘려내려뜨리고 있었고, 초봄의 햇살 아래 하얀 셔츠차림의 어깨와 팔뚝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저도 안아주실래요?”
그리고, 옷깃에서 반짝이고 있는 바디캠과, 가디건 아래 가려져 있던 초록색 코뿔소 완장도 함께. 그것들의 존재를 눈치챘을 때는, 해사한 미소는 단단한 미소가 되어있었다.
아지에게 끈적한 허그를 시도하려던 중노년의 시민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분위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저지먼트 완장을 보고도 그대로 다가와서 성운을 안으려 들면 6분의 1의 몸무게로 번쩍 들린 뒤에 2배의 몸무게로 업어치기를 당할 것이고, 듣기 좋은 변명을 둘러대며 엉거주춤 물러난다면 분위기에 큰 변화 없이 진상을 쫓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