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몰아친 추위로 츠나지의 나무에 붙어 있던 마른 잎들이 모두 떨어져 버렸습니다. 겨울을 착실히 준비하는 거리에는 벌써부터 털옷과 풀빵이 보이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18), 산마캔(11/25)
【츠나페스】 11/13 ~ 11/24 (situplay>1597006077>1-2)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츠나센의 온갖 진기명기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문화제!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문화 경연의 장이지만, 사실은 동아리끼리 목숨을 걸고 살벌한 경쟁을 펼치는 전쟁터이기도 하죠... ▶ 미스 츠나센 &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선발대회: 11/18 ~ 11/19 【링크】
너는 이제 됐다고, 그만하라며. 다소 싱겁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날 신경질적으로 밀어내었다. 나는 그런 네게 밀려나서, 털썩, 하고. 그대로 네 옆에 엎어져버렸고.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쌕쌕거리며 숨을 쉬었다. 하핫. 또 감기걸릴지도 모르겠네. 아아... 바보같아.
“있잖아.”
너의 말에, 나 역시도 고개를 돌려 너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눈물흘리며.
“히다이 트레이너한테 얘기했던거. 사실 나부터 고쳤어야 하는 문제였는데.”
“네 말대로, 나는 엉망진창이야. 싸움이 걸리거나 시비가 붙으면 욱 하고, 뭐가 끊어진 것 처럼...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게 돼. 그러면서 무슨,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고. 뭐가 고고한 신념이라도 있는 척.”
“나야말로 미안해, 메이사... 너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되는거였는데.”
“내가 먼저 널 아프게 해놓고, 뭐라도 된 것 마냥, 자꾸... 그렇게.. 으윽, 흐읏...”
어깨가 천천히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나는 대체 왜 이렇게 쓰레기같을까. 이제서야 겨우 밑바닥에서 올라온 줄 알았는데.”
“나도 내 감정을 모르겠어... 방황하고 싶지 않은데. 너무 무서워. 그동안 믿어왔던 모든 세상이 한순간에 어두워진 느낌이야.”
“미안해, 미안해...”
천천히 얘기하면서, 크게 소리높여 울기 시작했다. 전부 바보같아. 싸운 이유도. 나 자신도.
그리고.
“...그거 내가 산 라무네 아니었어?”
주문했던 사이다랑 헷갈리기라도 한 건지. 왼손으로 떨리는 어깨를 누르며, 괜히 옅게 웃으면서. 여전히 눈물 흘리는 채로.
“산마캔 상금도 받은 주제에. 구두쇠.”
“하. 그렇게 치면 병원비랑 다 물어내. 한 천만엔만 주면 되겠다. 응?”
애써, 네게 맞춰 분위기를 바꾸려고 하다가. 천천히 다시 눈을 깜빡이고. 조금은 진지한 목소리로.
>>277 그 그렇지 않은wwwww 와따시의 허접필력 때문인.... 우웃 너무 죄송한... 근?데 둘 다 반성문 써서 내야하는 처지인데다 마구로도 얼마 안 남았고??하니까 이 정도 선에서 화해하는게 사실 베스트가 아닐까 싶기도 한wwwww 앞으로 악우 모먼트 마구마구 돌리면 되는 것이에요.. 벌써부터 야 라무네값 내놓으라고ㅋㅋ 아 넌 병원비 천만엔 물어내라고ㅋㅋㅋ 하는거 보니까 악우 맞음(??)
wwwwwww죄송하실 필요업 는wwww wwww마자요 히히 한대씩 주고받은 선에서 그치는것도 좋 네 요... 무난하게 빨리 나을수도 있을것같구~~~ wwwwwwwwwwwwwww너무웃긴wwwww 조만간 I&C로 최첨단 AI 기술을 이용한 악의적 날조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든 메이쨔의 냥냥애교(???)를 츠나센에서 방송해야만wwwwwwww
"...그렇게 따지면 나도, 정당방위라곤 했지만..." "사실 화풀이도 좀 있었어. 내가 유우가를 좋아한다는거, 그런 자리에서 알고 싶지 않았으니까." "좀 더 천천히 차분하게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적어도 그런 험악한 분위기가 아니라... 아무튼... 그래서 좀 화풀이도 섞어서 때렸으니까...." "...나도 미안해...."
특히 마지막에, 기절한 다음에 한번 더 걷어찬 건 진짜로 화풀이였으니까. ...아, 그래도 그거 이 녀석이 알고 있나? ....그건 역시 말하지 말자. ...라고 하려고 했는데 울면서 사과하는 걸 보니 양심이 아프다. ..아니 그래도 애써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니까..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해주지.
"하? 병원비 청구하려면 민사소송부터 걸던가?" "그리고 2착이라 상금 그렇게까지 없거든?? 물론 착외보다는 있는 편이지만."
어 물론 너보단 많이 받았지~ 하고 뒤늦게 티배깅 해보지만, 뒤이은 진지한 목소리에 금새 그만두었다.
"...예전에 니시카타 트레이너한테도 말했던 적이 있는데. 갈등이 없는 사이라는 건 있을 수 없지. 작든 크든." "그걸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계가 깊어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고 그런 걸거야. 분명." "우리는..."
그때는 어땠더라. 더 멀어지진 않지만 더 깊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는 걸 택했었다. 가까워지고 깊어지기엔, 서로 무엇때문에 그랬는지 이해하기엔 너무 멀어졌었던가. 지금과는 많은 것이 달랐다. 그래.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까. 사소한 걸로 틀어져서 여기까지 와버린 이 관계는...
"...친구라고 하지 뭐." "예전같진 않겠지만, 굳이 예전으로 돌아갈 필요도 없고. 아, 친구비 3만엔을 매달 입금하면 좀 달라지겠지만?"
예전과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친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적당히 싸우고, 화해도 했으니까. 이번에도 서로 죽일듯이 싸웠다면 아마 친구가 아니라 원수가 됐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고. 마지막에 장난스럽게 덧붙이는 건, 눈을 감은 네 기분을 좀 풀기 위한 의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