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몰아친 추위로 츠나지의 나무에 붙어 있던 마른 잎들이 모두 떨어져 버렸습니다. 겨울을 착실히 준비하는 거리에는 벌써부터 털옷과 풀빵이 보이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18), 산마캔(11/25)
【츠나페스】 11/13 ~ 11/24 (situplay>1597006077>1-2)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츠나센의 온갖 진기명기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문화제!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문화 경연의 장이지만, 사실은 동아리끼리 목숨을 걸고 살벌한 경쟁을 펼치는 전쟁터이기도 하죠... ▶ 미스 츠나센 &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선발대회: 11/18 ~ 11/19 【링크】
잠이 확 달아나는 말이 들렸다. 에, 지금 뭐라고? 되묻기도 전에 소곤거리는 소리가 이어진다. 집 열쇠를 자주 잃어버리니 열쇠를 교환... ...교환할 필요가 있는 건가 그거? 감정은 제쳐두더라도 사실 이해가 잘 안된다. 그게... 자주 잃어버린다면 교환한 열쇠도 자주 잃어버리게 되고, 그럼 결과적으로 두 사람 모두 열쇠를 한 번은 잃어버리게 되는 게 아닌?지?? 아무래도 이 생각은 마미도 나도 똑같은 모양이라, 열쇠를 돌려주러 왔는데 마침 유우가가 없어서- 아마 다른 부스 구경을 갔을 것이다- 전해달라는 말이군.
"....그래? 그렇구나."
그렇다면야 뭐. '그거 내가 히다이한테 받은 거니까 돌려줘'같은 말이 나왔다면 '아앙?'하고 되물었을지도 모르지만(??) 돌려주러 왔다는데 거기에 대고 싸움을 걸 이유는 없겠지. 게다가 네가 가질래? 라는 말까지 해줬잖아. 완전 최고잖아!
"어, 어쩔 수 없네! 내가 받아둘게. 일부러 가져와줘서 고마워, 마미."
자연스럽게 가디건 주머니에 열쇠를 넣는다. 뭐, 뭐어.. 내가 가져도 된다고 했으니까(집주인 동의 없음). 그나저나, 손님 응대까지 해준건가. 어쩐지 미안한걸...
아무렇게나 휘두른 다리가 무언가를 걷어찬 느낌이 든다. 그렇게 구르고 구르다 날 위에서 짓누르는 네 머리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다. 서로 똑같이 저번에 다쳤던 곳을 다친 지금의 상황이 꽤나 우스웠다. 별 아래에서 이야기하는 감성적인 운명론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만, 이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인 걸까.
그래. 시작은 사소하다면 사소할 오해였다. 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서 입을 다물었다. 너는 그걸 날카롭게 공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받아들였고. 거기서 생긴 사소한 마찰이 네가 테이블을 집어던지게 만든 거겠지. 내가 의자를 집어 휘두르게 만들었고. 작고 사소한 것이 우리 사이의 골을 깊이 파고 들어가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진짜 바보같아.
".....이제 됐어. 그만해."
다소 신경질적으로, 위에서 누르는 네 손을 벗어나려고 했다. 이제 질렸어. 너도 나도 바보같아서.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은 영 들지 않았다. 애매한 탈력감에 감싸인채로 그대로 벌렁 누워있었다. 고개만큼은 옆으로 돌리고서.
"...내가 의자로 때리고 발로 찼던 건, 네가 먼저 시작한 싸움이니까, 정당방위라고." "하지만, 그래도... ....나니와까지 끌어들여서 그런 식으로, 너도 당해보란 식으로 말했던 건 내 잘못이... 맞지." ".........미안했다."
한참을 망설이던 끝에, 주저하던 끝에 어렵게 꺼낸 사과의 말과 함께 너의 눈을 본다. 젠장, 왜 저쪽이 울고 있는 거야... 내가 잘못한 거 같잖아 진짜.
"...그리고 라무네는 내가 내 돈으로 샀던건데 한 모금도 못마시고 니가 테이블 던질때 같이 날아갔거든?" "니네 트레이너한테서 그 돈 못 받았으니까 니가 대신 내놔. 500엔이었다고."
돈 받을 생각은 없지만- 사실 오늘 얘기 듣기 전까지는 그냥 잊고 있었다- 그냥 적당히 분위기나 바꿔보려고 덧붙여봤다. 분위기 환기가 아니라 속을 긁어놓게 되더라도 딱히 상관은 없었다. 그건 그거대로 또 괜찮겠다 싶고(?).
/ 우 리그 럭게 싸 운게결 국 오해때 문이 엇 나?하고 현타가 와버린 메 이쨔...라고 생각해요...(?)
wwwwwwwwwwwwww헉 와 따시 막 쌀 서로 엄청 세게 던지면서 결혼식에서 막 장난치다가 나냐한테 한소리 듣는 모먼트까지 마구마구 망상이 멈추지 않아버리는wwwwwwww 히히 먼가먼가 나냐쭈께도 여쭤봐야겟 지 만??? 고런 결혼식도 재밋을것같 아 요 막 웨딩케이크 크림을 민나땃쥐에게 묻힌다던 지....www
제 집 열쇠도 히다이에게 전해달라며 당신에게 맡기려 했지만, 뭐 당장 그럴 필요는 없어 보여서. 네가 열쇠를 챙기면 마미레는 싱긋 웃는다. 어떻게 이해해 준 것 같아서 다행일까. 열쇠는 네가 잘 전달해 줄 테니까. 그리고 뭐 고마울 일은 아닌데. 그 말에는 가벼이 어깨를 으쓱이고선 옆으로 기우뚱하다, 그대로 풀썩 매트리스 위에 눕는다. 손을 내저으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답한다.
"뭘. 피곤하면 그럴 수도 있고, 사실 내가 깨워줘야 했는데 못 한 걸."
십문 뒤에 깨워준다며 말했으나, 그 이상으로 지나버렸으니. 마미레는 이불을 끌어와 제 어깨까지 덮는다. 작게 하품 소리를 낸다. 점점 작아지니 졸린 듯 한 목소리로 말한다.
300엔도 받지 말아야겠군. 아니 이미 냈던가. 자고 일어나면 살짝 기억에 혼선이 생긴다... ...음, 뭐 됐나! 한 시간 이상으로 자고 가도 되냐는 마미에게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긍정했다. 이미 이불을 어깨까지 덮어버린 걸 보니 잘 준비는 끝난 모양이다. 목소리도 작아지고 있고.
"그럼 푹 쉬어, 마미. 그렇네. 모처럼 플라네타리움이니까, 별이 가득 나오는 꿈을 꾸면 좋겠네."
들어오자마자 천장을 보며 가만히 있을 정도니까, 별 좋아하는 거 아닐까. 그런 짐작을 하면서 나름대로 잘 자고 좋은 꿈을 꾸라는 말을 해본다. 슬쩍 보고 마미가 눈을 감고 잠든 걸 확인하면 그대로 뒤돌아 원래 내 자리, 빈백으로 향한다. 빈 빈백을 지키고 있던 체르탄을 안고서 그대로 푹 앉아, 천장을 올려다본다. 천장 가득히 수놓은 별과, 곳곳에서 들리는 숨소리. 포근한 공기... 별을 보러 왔다가 깜빡 잠이 든 사람도, 그냥 조용한 곳에서 자고 싶어서 온 사람도 모두 좋은 꿈을 꾸면 좋겠네.
아마도 교문 앞을 지나고 있을 당신의 뒤로부터, 높고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가늘지만 힘 있는 목소리. 한 마디 한마디에 힘이 들어가 있는 목소리를 듣고 돌아본다면, 검은 양복을 입은 우마무스메 경호원이 휠체어를 탄 여인의 손잡이를 붙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곱게 손을 모은 채 부드럽게ー그러나 다소 오만하게 웃고 있는 소녀는, 당신을 향해 손을 가볍게 까딱인다.
“그래요, 거기 있는 당신! 마침 잘 되었답니다. “
서 있었다면 허벅지를 덮었을 긴 은발, 한 가닥가닥 모두 잘 관리를 받은 듯 물결치듯 흘러내리고 있다. 쫑긋 위로 솟아있는 두 개의 우마미미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자그마한 체구에 한 치의 흠 없이 완벽하게 차려 입은 흰 로리타 원피스. 가시와도 같이 목을 감싸고 있는 검은 초커. 그리고 왼쪽 귀에 선명히 피어나듯 장식되어 있는 녹색 장미. 휠체어를 타고 있음에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고고히 이 쪽을 바라보고 있는 그 청자색 눈빛은 당신을 똑바로 꿰뜷어보다시피 하고 있는 눈빛이다. 자신만만하게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똑바로 뜷어지게 바라보는 소녀는, 가볍게 고개를 까딱이며 당신에게 말을 걸어보인다.
“후후, 거기 당신! 특별히 이 나를 안내할 기회를 주도록 하겠어요. “ “이곳, 츠나센 학원의 트레이너실이 어디인가요? “
저 뒤의 교정을 가리켜 보이며 고고하게 웃는 소녀는, 가볍게, 그러나 오만하게 옆머리를 넘겨보이며 목청을 높여보인다.
“안내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전하도록 하세요. “ “중앙의 녹장미가, 친히 이번 경기를 보러 당도하였다고. “
가을 바람이 거칠다. 가을의 끝의 바람이어서인지 몰라도, 유난히 날카롭게 불어오는 바람이다. 그리고 그 바람은, 오늘따라 유난히 차갑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