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16074> [1:1] 검과 수레의 이야기 ∼방황하는 순례길∼ :: 393

이름 없음

2023-11-22 20:15:55 - 2023-12-09 23:23:46

0 이름 없음 (VoqEQ0r8N6)

2023-11-22 (水) 20:15:55


>>1 【떠돌이 장사꾼의 대단하신 짐】
『가장 어두운 때라도 검의 끝이 항상 올바른 곳으로 향하도록 이끌고, 차가운 바위와 모래가 이윽고 뜨거운 날의 형태로 이 땅 위에 솟게 하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인간들에게 배푸는 것. 그것이 칼과 제련의 신, 가장 오래 된 도구의 신이다. 인철신, 혹은 날붙이 신이라는 이름으로도 사람들의 입에서는 드물게 오르내리고 있다.』

>>2 【칼과 제련의 신을 모시는 모험가】
『본업은 물건을 싼값에 구매하고 비싼 값에 판매해 이윤을 남기는 방랑상인. 현재는 파를 상인조합 소속이다. 은연중에는 돈을 벌기 위한 여정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하는 자유로운 모험을 꿈꾸고 있다. 불행했던 과거를 원망하기보다는 그저 세상에 순응하며 무던히 살아갈 뿐이다. 원래 이런 세상이니까. 그러나, 순응은 하지만 이 세상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1 ◆53qanEArlA (VoqEQ0r8N6)

2023-11-22 (水) 20:22:35

"감히 날붙이의 은혜도 몰라보고 살아있는 무지렁이 놈은, 떽― 이니라!"

이름 : 신토 【토코시永久에】

직업 : 신 / 떠돌이 장사꾼의 대단하신 짐.

외모 : 무심코 손대면 베여버릴 것 같은 그 광채는 그저 무구한 순백. 그 아래에 동그랗게 뜬 눈 만이 붉음 일색으로 반사되고 있었고 허옇게 샌 숯 많은 눈매는 선을 따라 이어져 예리하게 끝을 맺고 있다. 꾹 닫은 작은 입은 앳된 겉모습과는 달리 야무져 보이기도 심술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지지 않는 꽃으로 장식하고 붉은 끈을 써서 양 옆으로 둥글게 말아 묶은 머리칼은 그러고 나서도 남은 여분이 등까지 내려올 만큼긴데, 묶음을 전부 풀면 바닥에 길게 끌릴 정도로 굉장하게 늘어진다.
흘러나오는 기세와는 반면, 체구는 마을의 평범한 여자아이와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도 여리고, 피부는 희고 투명하여 화신을 눈 앞에 두고 목도하면 이것이 정녕 신인가―하는 사소한 감상에 젖어버릴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렇게 신으로서 화한 모습에서는 겉감은 희고, 안감은 붉은, 옛 땅의 고운 입을 것을 갖추고 모습을 드러낸다. 발에 신은 아담한 나무신은 옛 마을의 딱딱한 마루 위를 걸으면 또각또각하고 경쾌한 소리가 울려서 지금 어느 분이 길을 지나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에 와서는 그저 옛 이야기.

성격 : 인간의 역사를 논할때 도구는 빠트릴 수 없는 것. 그 중에서도 검은 지금에 와서까지도 언제나 사람의 손에 들려있는 물건이었다. 그래서일까, 여느 신화에서 흔하게 묘사되는 신들과는 달리 평소에는 모나게 굴다가도 기분 좋을 때는 능글거리거나 때로는 정말 신처럼 엄해지기도 하고 범인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부분에서 고집을 부리기도 하는, 감히 종잡기는 어려워도 기분은 파악하기 쉬운 신이 되었다. 다만 지금은 날카로운 태도가 조금 더 강해, 모나다고 느낄 수 있는데. 그건 신이 홀로 틀어박히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시대의 인간들은 칼날이 가져다 주고 있는 평화와 은혜를 좀 더 감사를 가질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되기를 줄곧 강하게 염원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엉뚱한 곳에까지 괜한 불똥이 튀어서 작금의 주 종교가 되어버린 대여신 신앙을 일방적으로 아니꼽게 보고 있으며 괜스런 앙심마저 품고있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알고도 모를 일.
달리 말하자면 자신의 신앙과 일치하는 물건이나 인덕을 만나면 그 누구보다도 소중히 하고 싶어하고, 쉽게 보내고 싶지 않다고까지 생각할 정도로 그 책임과 소유욕이 강하다.
특히나 칼과 검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조금 무겁다고 생각 될 정도로 강한 편인데, 평소에는 칼날에 윤을 내고 예리하게 갈아주거나 녹을 벗기는 것을 취미로 삼고, 날이 달린 물건이라면 설령 처음 보는 물건이라 하더라도 애지중지 해버린다. 심하게는 세상의 모든 문제들은 아무튼 칼로 만들어 베어버리면 해결된다고 보는 막무가내적인 면까지도 있다.
이정도로 자신의 힘과 그 파편들에게까지 큰 자부심을 갖고 있으니, 칼과 도공, 그리고 검사의 취급을 허투루하는 이야기를 꺼내면 떽 소리를 내며 발끈하는 것도... 신으로서는 결코 이상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의무라고까지 신은 첨언하고 있다.

기타 설정 :
【칼과 제련의 신】
가장 어두운 때라도 검의 끝은 항상 올바른 곳으로 향하도록 이끌고, 차가운 바위와 모래에서 뜨거운 날의 형태로 이 땅 위에 솟게 하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인간들에게 배푸는 것. 그것이 칼과 제련의 신, 토코시에의 역할이었다. 도구의 특성상 신 중에서는 가장 오래 된 신이었다. 인철신, 혹은 날붙이 신이라는 이름으로도 드물게 입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현재 시점으로써는 신앙이 모조리 흩어지는 바람에 신으로서의 힘. 즉, 신력(神力)이 그다지 강하지 않다. 지금도 마을 대장간에서 구워낸 무쇠검을 사소하게 북돋아주는 기적을 부리는 정도는 할 수 있지만, 다르게 말하자면 그 정도하는 것이 고작이라는 것이다. 본전을 조금이라도 더 되찾기 위해서는 공물을 모아와서라도 신앙을 부추길 필요가 있는 모양이다. 이건 그것을 위한 머나먼 여정이다.
파를의 땅은 마왕과 그 수하간의 공세가 계속해서 이어져 내려오는 싸움이 끊기지 않는 땅. 기꺼이 맞설 힘을 원하는 인간들의 마음에 답하여 칼잡이 마을에서 군림하며 살아가고 있었지만, 인간들은 어느새인가 칼과 제련의 신을 멀리하고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때마침 대여신 신앙도 파를 땅의 전역에 주 종교로써 온갖 곳에 퍼지게 되자 칼과 제련의 신의 신앙도 단지 신화로 남아 자연스럽게 잊혀지게 되었다. 홀로 남게 된 신은 유일한 신앙의 흔적으로써 손에 남은 대태도, '키즈나타치'에 혼을 맡긴 채 스스로를 신사에 봉납하고 틀어박혀 다시는 깨어나지 않을 기세로 잠들어버린다. 그러기를 어언 수십년, 그 누구도 찾아오지 않아야 할 성소에서 예정보다 이른 소란에 잠을 방해받고 처음으로 봉인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키즈나타치キズナ太刀
6척조차 훌쩍 넘어서 기다랗게 뻗은 대태도. 구릉고목과 윤회하는 꽃으로 고급지게 장식하고 검붉은 옻칠로 마감한 윤기도는 일품. 보기좋게 일진하는 검날에는 전체에 걸쳐서 떼구름을 본뜬 듯한 굽이 진 무늬가 유려하게 올려져있다. 문외한이 보더라도 비범한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는 검이지만, 다 큰 성인조차 가누기 힘든 품새로 미루어보아 실제로는 어느 의식용으로 만들어진 물건일 것이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이 장대를 휘두르려는 자는 필시 검의 길에 통달한 자, 혹은 그에 준하는 지혜와 재치를 가진 자일 것이다...
먼 옛날, 신의 은혜에 깊은 감사를 올리기 위해 마을에서는 내로라 하는 장인, 총 여섯이나 되는 사람 무리가 모여 잠도 거르고서 이 지고의 칼날을 구워냈다. 감사제의 날에 신은 그것을 놀라면서도 기쁘게 받아주었으나,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공물이 될 것이라고는 전연 알 길이 없었다.

【겐네바 신사】
엠버그루 마을에서부터 동떨어진 동굴, 그 깊은 곳에 인적 자체를 거부하는 듯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비한 성소. 그 규모는 굉장히 작아 돌로 된 신등이 하나 켜져있는게 전부인 정도로, 멀쩡한 사람은 고사하고 훨씬 예민한 야생동물조차 일부러라도 접근하지 않는다. 사실은 바깥의 역사에 비하면 비교적 최근에 세워진 성소로, 실제로는 인간이 신을 기리기 위해서가 아닌, 신이 신인 자신을 위하여 세우고 스스로를 봉인한 곳이다. 신사의 이름은 '검이 잠드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실로 적당한 네이밍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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