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떠돌이 장사꾼의 대단하신 짐】 『가장 어두운 때라도 검의 끝이 항상 올바른 곳으로 향하도록 이끌고, 차가운 바위와 모래가 이윽고 뜨거운 날의 형태로 이 땅 위에 솟게 하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인간들에게 배푸는 것. 그것이 칼과 제련의 신, 가장 오래 된 도구의 신이다. 인철신, 혹은 날붙이 신이라는 이름으로도 사람들의 입에서는 드물게 오르내리고 있다.』
>>2 【칼과 제련의 신을 모시는 모험가】 『본업은 물건을 싼값에 구매하고 비싼 값에 판매해 이윤을 남기는 방랑상인. 현재는 파를 상인조합 소속이다. 은연중에는 돈을 벌기 위한 여정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하는 자유로운 모험을 꿈꾸고 있다. 불행했던 과거를 원망하기보다는 그저 세상에 순응하며 무던히 살아갈 뿐이다. 원래 이런 세상이니까. 그러나, 순응은 하지만 이 세상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외모 : 무심코 손대면 베여버릴 것 같은 그 광채는 그저 무구한 순백. 그 아래에 동그랗게 뜬 눈 만이 붉음 일색으로 반사되고 있었고 허옇게 샌 숯 많은 눈매는 선을 따라 이어져 예리하게 끝을 맺고 있다. 꾹 닫은 작은 입은 앳된 겉모습과는 달리 야무져 보이기도 심술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지지 않는 꽃으로 장식하고 붉은 끈을 써서 양 옆으로 둥글게 말아 묶은 머리칼은 그러고 나서도 남은 여분이 등까지 내려올 만큼긴데, 묶음을 전부 풀면 바닥에 길게 끌릴 정도로 굉장하게 늘어진다. 흘러나오는 기세와는 반면, 체구는 마을의 평범한 여자아이와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도 여리고, 피부는 희고 투명하여 화신을 눈 앞에 두고 목도하면 이것이 정녕 신인가―하는 사소한 감상에 젖어버릴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렇게 신으로서 화한 모습에서는 겉감은 희고, 안감은 붉은, 옛 땅의 고운 입을 것을 갖추고 모습을 드러낸다. 발에 신은 아담한 나무신은 옛 마을의 딱딱한 마루 위를 걸으면 또각또각하고 경쾌한 소리가 울려서 지금 어느 분이 길을 지나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에 와서는 그저 옛 이야기.
성격 : 인간의 역사를 논할때 도구는 빠트릴 수 없는 것. 그 중에서도 검은 지금에 와서까지도 언제나 사람의 손에 들려있는 물건이었다. 그래서일까, 여느 신화에서 흔하게 묘사되는 신들과는 달리 평소에는 모나게 굴다가도 기분 좋을 때는 능글거리거나 때로는 정말 신처럼 엄해지기도 하고 범인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부분에서 고집을 부리기도 하는, 감히 종잡기는 어려워도 기분은 파악하기 쉬운 신이 되었다. 다만 지금은 날카로운 태도가 조금 더 강해, 모나다고 느낄 수 있는데. 그건 신이 홀로 틀어박히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시대의 인간들은 칼날이 가져다 주고 있는 평화와 은혜를 좀 더 감사를 가질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되기를 줄곧 강하게 염원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엉뚱한 곳에까지 괜한 불똥이 튀어서 작금의 주 종교가 되어버린 대여신 신앙을 일방적으로 아니꼽게 보고 있으며 괜스런 앙심마저 품고있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알고도 모를 일. 달리 말하자면 자신의 신앙과 일치하는 물건이나 인덕을 만나면 그 누구보다도 소중히 하고 싶어하고, 쉽게 보내고 싶지 않다고까지 생각할 정도로 그 책임과 소유욕이 강하다. 특히나 칼과 검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조금 무겁다고 생각 될 정도로 강한 편인데, 평소에는 칼날에 윤을 내고 예리하게 갈아주거나 녹을 벗기는 것을 취미로 삼고, 날이 달린 물건이라면 설령 처음 보는 물건이라 하더라도 애지중지 해버린다. 심하게는 세상의 모든 문제들은 아무튼 칼로 만들어 베어버리면 해결된다고 보는 막무가내적인 면까지도 있다. 이정도로 자신의 힘과 그 파편들에게까지 큰 자부심을 갖고 있으니, 칼과 도공, 그리고 검사의 취급을 허투루하는 이야기를 꺼내면 떽 소리를 내며 발끈하는 것도... 신으로서는 결코 이상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의무라고까지 신은 첨언하고 있다.
기타 설정 : 【칼과 제련의 신】 가장 어두운 때라도 검의 끝은 항상 올바른 곳으로 향하도록 이끌고, 차가운 바위와 모래에서 뜨거운 날의 형태로 이 땅 위에 솟게 하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인간들에게 배푸는 것. 그것이 칼과 제련의 신, 토코시에의 역할이었다. 도구의 특성상 신 중에서는 가장 오래 된 신이었다. 인철신, 혹은 날붙이 신이라는 이름으로도 드물게 입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현재 시점으로써는 신앙이 모조리 흩어지는 바람에 신으로서의 힘. 즉, 신력(神力)이 그다지 강하지 않다. 지금도 마을 대장간에서 구워낸 무쇠검을 사소하게 북돋아주는 기적을 부리는 정도는 할 수 있지만, 다르게 말하자면 그 정도하는 것이 고작이라는 것이다. 본전을 조금이라도 더 되찾기 위해서는 공물을 모아와서라도 신앙을 부추길 필요가 있는 모양이다. 이건 그것을 위한 머나먼 여정이다. 파를의 땅은 마왕과 그 수하간의 공세가 계속해서 이어져 내려오는 싸움이 끊기지 않는 땅. 기꺼이 맞설 힘을 원하는 인간들의 마음에 답하여 칼잡이 마을에서 군림하며 살아가고 있었지만, 인간들은 어느새인가 칼과 제련의 신을 멀리하고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때마침 대여신 신앙도 파를 땅의 전역에 주 종교로써 온갖 곳에 퍼지게 되자 칼과 제련의 신의 신앙도 단지 신화로 남아 자연스럽게 잊혀지게 되었다. 홀로 남게 된 신은 유일한 신앙의 흔적으로써 손에 남은 대태도, '키즈나타치'에 혼을 맡긴 채 스스로를 신사에 봉납하고 틀어박혀 다시는 깨어나지 않을 기세로 잠들어버린다. 그러기를 어언 수십년, 그 누구도 찾아오지 않아야 할 성소에서 예정보다 이른 소란에 잠을 방해받고 처음으로 봉인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키즈나타치】 6척조차 훌쩍 넘어서 기다랗게 뻗은 대태도. 구릉고목과 윤회하는 꽃으로 고급지게 장식하고 검붉은 옻칠로 마감한 윤기도는 일품. 보기좋게 일진하는 검날에는 전체에 걸쳐서 떼구름을 본뜬 듯한 굽이 진 무늬가 유려하게 올려져있다. 문외한이 보더라도 비범한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는 검이지만, 다 큰 성인조차 가누기 힘든 품새로 미루어보아 실제로는 어느 의식용으로 만들어진 물건일 것이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이 장대를 휘두르려는 자는 필시 검의 길에 통달한 자, 혹은 그에 준하는 지혜와 재치를 가진 자일 것이다... 먼 옛날, 신의 은혜에 깊은 감사를 올리기 위해 마을에서는 내로라 하는 장인, 총 여섯이나 되는 사람 무리가 모여 잠도 거르고서 이 지고의 칼날을 구워냈다. 감사제의 날에 신은 그것을 놀라면서도 기쁘게 받아주었으나,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공물이 될 것이라고는 전연 알 길이 없었다.
【겐네바 신사】 엠버그루 마을에서부터 동떨어진 동굴, 그 깊은 곳에 인적 자체를 거부하는 듯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비한 성소. 그 규모는 굉장히 작아 돌로 된 신등이 하나 켜져있는게 전부인 정도로, 멀쩡한 사람은 고사하고 훨씬 예민한 야생동물조차 일부러라도 접근하지 않는다. 사실은 바깥의 역사에 비하면 비교적 최근에 세워진 성소로, 실제로는 인간이 신을 기리기 위해서가 아닌, 신이 신인 자신을 위하여 세우고 스스로를 봉인한 곳이다. 신사의 이름은 '검이 잠드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실로 적당한 네이밍이라고 할 수 있다.
외모 : 거치적거리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기른 잿빛 머리칼은 자연스레 굴곡졌고, 속내를 알기 어려운 얼굴의 눈동자는 눈 안에 탁한 유리구슬을 박아 넣은 듯하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반쯤 섞어놓은 듯한 인상은 매사에 불만인 사춘기 소년처럼 보이기도 하고, 세상 물정 다 안다는 듯 시건방져 보이기도 하다. 성년으로 인정받는 나이이긴 하지만 아직 한창 성장 중인 10대 후반이기에 신장은 170cm를 살짝 밑돌며, 겉보기엔 몸매가 호리해 보이나 어려서부터 고생길을 걸어온 신체는 실로 다부지다 못해 단단하다. 어두운 색상의 평상복 위에 대강 걸친 검은 외투는 유난히 소매가 넓고 사이즈가 크다. 왼팔을 넓게 두른 붉은 완장에 특히 눈길이 가는데, 붉은 천 위에 특유의 문양을 금색 자수로 새긴 그것은 '파를 상인조합'의 증표이다. 이외에는 한쪽 어깨에 커다란 배낭을 메고 있으며, 왼쪽 허리에 중간 크기의 검집을 차고 있고, 허리를 느슨하게 두른, 굵기가 다른 두 줄의 벨트엔 포션 등의 소모품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Picrewの「はりねず版男子メーカー(2)」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0a0CGN2SlY #Picrew #はりねず版男子メーカー2
성격 : 상대의 신분이나 나이에 개의치 않고 스스럼없이 대하는 편이다. 또한 나름의 줏대가 있고 지는 것을 싫어해 말싸움을 하게 되면 상대의 빈틈을 콕콕 찔러가며 조곤조곤 따져대기도 한다. 주로 표준 발음의 공용어를 사용하지만 직업의 특성상 여러 지방을 돌아다닌 탓에 이곳저곳의 방언이 섞여, 간혹 새삼스런 발음을 할 때가 있다. 허술해 보이는 표정 뒤엔 의심과 경계가 자리해있고, 계산적이고 지능적으로 행동하는 편이지만 때로는 스스로를 믿고 무모한 결단을 내리기도 한다.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죽어도 해내지 못할 일이 아니라면 물러서지 않고 방법을 모색해 어떻게든 헤쳐나가 보려는 오기가 있다. 타인의 고난과 불행에 관대한 편이다. 때로는 감정적인 호소에 필요 이상으로 마음이 동요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불의를 보면 도저히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정의로운 성격은 아니지만 말이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법을 모르고 살아와 표현하는 것이 서툴 뿐, 챙김 받고 위로받는 것을 무척이나 그리워한다. 또한 돈을 벌기 위한 여정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하는 자유로운 모험을 꿈꾸고 있다. 불행했던 과거를 원망하기보다는 그저 세상에 순응하며 무던히 살아갈 뿐이다. 원래 이런 세상이니까. 그러나, 순응은 하지만 이 세상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기타 설정 : 【Ηερμαν】 본명은 본토 발음으로 '예르만'이나, 대개 별칭으로 '아민'이라 부른다. 본업은 안전지대 밖을 자유롭게 떠돌며 물건을 사고파는 방랑상인. 현재는 파를 상인조합 소속이다. 검을 주로 사용하지만 제대로 된 검술을 배우지는 못했다.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터득한 그의 검술은 속된 말로 막칼 혹은 개(犬)검술이라 불리곤 한다. 고향은 어느 도시 외곽의 작은 마을이었으나, 마왕군의 습격으로 어린 나이에 혼자가 되었다. 당시 뒤늦게 도착한 토벌군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주어진 것은 방치뿐이었다. 회군하는 병사들을 뒤따라 도시로 들어간 아이는 길거리를 전전하며 구걸과 도둑질로 연명했고, 어느 정도 나이가 차고서는 간단한 의뢰나 허드렛일을 하며 사회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세상을 알아버린 아이의 눈은 공허했고, 따듯한 잠자리와 배불리 먹는 것만이 그 삶의 전부였다. 그런 아이가 상인조합에 들게 된 것은 훗날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를, 이름도 알려주지 않고 훌쩍 떠나버린 은인을 아이는 아직 그리워한다.
【방랑상인】 대륙에는 도시나 마을에 점포를 두고 방문객에게 물건을 파는 일반적인 상인 이외에 조금 특별한 상인들이 소수 존재한다. 방랑상인이라 불리는 이들은 각 도시를 오가는 상단과 별개로 안전지대 밖을 자유롭게 떠돌며 물건을 사고파는 일을 업으로 삼는다. 그들은 특정 지역에만 존재하는 특산물을 싼값에 사들인 뒤에 다른 지역에서 비싸게 팔아 이윤을 남기기도 하지만, 당장 마을로 복귀하기 힘든, 위험지역에 있는 모험가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기도 한다. 위험을 수반하는 만큼 물건값은 천정부지로 상승하지만, 당장 포션 하나가 없어 곤란한 이들에게 있어서 그 정도 불합리는 목숨 값보단 싸게 먹히는 법이다.
【파를 상인조합】 상인조합은 여러 도시와 마을에 지부를 두고 있는 일종의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조합원은 일정 금액을 조합에 상납하고, 조합은 각 도시에 운영비를 지원하며, 이에 조합원들은 통행세를 면제받거나 비교적 검문을 쉽게 통과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을 받는다. 상인조합의 증표인 붉은 완장은 자신이 상인임을 알리는 표식으로 호객의 효과를 대신하지만, 금품을 노리는 이들의 표적이 될 수 있기에 착용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저도 너무 기뻐요... 며칠동안 이야기 나누면서도 즐거웠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많이 모자라지만 저도 다시한번 잘 부탁해요! 같이 예쁜 이야기 써내려가봐요~ 참. 그런데 신님 이름에 신토가 뭔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얼결에 존댓말로 시작해서 계속 이어졌는데, 혹시 불편하시면 반말도 가능해요...!ㅋㅋㅋㅋㅋ
응응, 사실 이제 말하는 거지만... 1대1에 구인레스 올릴 때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아민주같은 참치가 물어줘서 정말 반가웠어. 이야기도 몇 번 나눠보니 서로 성향도 잘 맞는 것 같아서 조금 들뜬 기분이었어, 후후. 음, 이런 말은 조금 너무 설레발일까? ㅋㅋㅋ 그냥 그정도로 반가웠다고 생각 해 줘~ 신토의 의미라... 우선 신토는 '神刀'를 일본 발음으로 읽은 것! 뜻은 말하자면 이명같은 거라고 할까? 혹은 성씨? 어느쪽이든 이름이지만 일단은 아민으로 예를 들자면 '방랑상인 아민'! 이라는 뜻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스레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속에서는, 신님도 물론 자기 자신을 '토코시에'! 라고밖에 소개하지 않을테니 일부러 시트에 그런 식으로 작성해놓은 거야~ 그리고 말은 괜찮아! 그건 정말 아민주가 편한대로 해주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반말한다고 이상해하지 않을테니까 진짜진짜 편한대로 해 줘!
음~ 그럼 이대로 유지할게요! 참치에서 반말할 때도 존댓말 할 때도 있었는데 왠지 토코주와 이야기할 땐 존댓말이 편한 것 같아요. 이미 익숙해져서 그런가! 저는 애초에 판타지 모험물을 좋아하기도 했고, 신적인 존재와 인간이라는 소재도 좋아했는데 여태 이쪽으로 돌려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서로 비슷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도 확실히 받았고... 저야말로 토코주를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고 기쁩니다! 신토의 의미에 대해선 확실히 이해했습니다! 혹시라도 아민에게 궁금한 점이나, 토코의 설정을 풀어주실 부분 같은 게 있다면 팍팍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첫 레스는 아민이 마물의 습격을 받고 도망치던 중, 우연히 겐네바 신사에 들어서 키즈나타치를 집어드는 부분... 까지 생각했는데 어떠신가요?! 바로 진행하자는 건 아니니 부담은 갖지 말아주세요! 머릿속에 상황은 다 그려졌는데, 그걸 또 글로 풀어내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까요!
그렇군...! 결론적으로 이번 1대1은 우리 둘 모두에게 좋은 기회였다는거네~ 후후. 첫 레스는 음~ 사실은 아민이 겐네바 신사까지 도달하고, 신님과 만나는 과정까지 내가 상황을 조정해주면서 아민주를 도와주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었거든. 마물의 행동같은 것도 직접 조종해주면서, 거기까진 약간 스토리 진행같은 느낌으로~? 짧은 호흡으로 여러 번 주고 받으면서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아민주가 말해준 느낌으로 시작하면, 한 번에 신님을 등장시킬 수도 있는데다 서론도 짧아져서 그것도 좋다고 생각해! 다만 왠지 그러면 아민주가 부담이 갈 것 같은 느낌이어서... 아민주는 둘 중 어느 쪽이 더 끌리는 느낌이려나? 전혀 부담 아니야~! 사실 토코주는 할 수 있다면 당장 진행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의욕넘치는 상태이니까...!
아민주도 역시 전자가 좋구나? 후후후~ 사실은, 모험물인 특성상 이 둘은 여러 장소를 오가면서 다양한 상황을 마주해야 할 것 같으니까, 할 수 있다면 한 쪽이 그런 식으로 상황을 조성해주기도 하면서 서로 돌리면 재밌을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원래라면 당장 해보자고 했겠지만 토코주가 11시부터 봐야 할 일이 있으니까... 오늘은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내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는 걸로 어떨까? ㅋㅋㅋ 말은 대단하게 꺼내놓고 미안해... 훌쩍.
그럼 도입부에서 말인데~ 시작은 아민이 마을로 돌아가는 마차를 끌고 있는 걸로할까? 아니면 벌써부터 쫓겨서 동굴로 달리고 있는 시점? 그리고 아민을 쫓고 있는 마물은 '야인'이라는 마물로 등장시키려고 해. 야인은 수인의 한 종류지만 야생에 방치된 상태에서 자라면서 마왕의 영향을 받아 광폭화 된 수인이라는 설정이야. 위험한 정도는 초중급 레벨! 무리지어 다니기도 하고, 지능도 어느정도 있는데다가 굉장히 호전성이 강해서 초보 모험가에는 사냥이 추천되지 않는 정도일까? 중급 던전의 고블린 같은 포지션이라고 생각하면 딱 좋을것 같아! 이런 느낌인데, 아민주는 어떻게 생각하려나?
저두... 모험물이긴 한데 정작 실제로 행동하는 건 주로 아민이니까 진행하면서 조금 곤란할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npc라고 하면 좋을까요? 토코주 말대로 그런 식으로 진행하면 정말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토코주에게 물어볼까 말까 고민하던 부분이기도 한데, 이렇게 먼저 말씀해주셔서 ㅋㅋㅋㅋㅋ 진짜 신기해요!! 물론 괜찮습니다~ 저야 언제든 괜찮으니 너무 맘 쓰지 마세욥! 볼일 있으시면 스레는 잠시 내려두셔요!
오옹 벌써 거기까지 생각해주셨군요! 중급 던전의 고블린 같은 포지션이라~ 이해가 쏙쏙 되네요. 마물 디테일까지 잡아주시고 토코주는 신이에요! 저는 물론 토코주가 설정해주신 쪽으로 진행해도 좋습니다~
잡담이니 살짝 스포하자면 제가 생각했던 도입부는... 우선 마차가 아닌 도보로 이동중이었고, 아민을 습격하는 마물은 이 근방에 나타날 리 없는, 드래곤? 도마뱀? 아무튼 거대한 마물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도주중 신사가 있는 동굴 입구를 발견하고, 아민의 생각에선 저정도 크기라면, 동굴 안쪽까지는 쫓아오지 못하겠다... 생각했던 거죠. 그런데 마물이 동굴 안까지 비집고 들어오면서 점점 더 안쪽으로 이동하다... 결국 몸통박치기? 꼬리치기? 꽈앙... 치명타 맞고 튕겨져나간 곳은 신님이 있는 신사...! 약간 이런 임팩트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오오~ 아민주도 같은 고민하고 있었어? 우연일까?! ㅋㅋㅋㅋ 역시 아민주는 나이스야~! 그럼 그렇게 해보고 괜찮으면 앞으로도 서로 유연하게 돌아가면서 그렇게 봐주는 걸로 해볼까?
야인에 대한 설정은 따로 생각해둔게 있었던 건 아니고, 그저 쓰다보니 어떻게 생각난 것 뿐이야 ㅋㅋㅋ 응, 그럼 그쪽 방향으로 진행 해볼게! 아민주가 생각한 프롤로그도 정말 위기일발이란 느낌이라 흥미롭다! 거대한 마물에 압도적인 기분이 들어서 좋았을 것 같아. 사실은~ 나도 잠깐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만 그런 거대한 마물은 아무래도 크기가 크다보니 동굴 깊은 안 쪽까지 쫓아오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으려나 싶어서 금방 다른 쪽으로 생각을 돌렸어 후후. 무엇보다 지금 신님은 아직 드래곤을 기세만으로 쫓아내기에는 그렇게 강하지도 않을거라고 생각하기도 하구~
맞아! 서로 잠깐씩 다른 역할을 맡아서 돌려주면 그것만으로 상황도 엄청 다양해질테니까!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오래 전에 흩어져버린 인철신 신앙의 신자를 만나는 건 정말 어려울테니까... 신자를 맡아서 돌린다고 한다면 대여신의 종교네 신관들 정도가 되려나? 참고로 공식적으로 날붙이 신님께 인정을 받은 신자는, 아민이 첫 번째가 될 거야!
반응 늦어서 미안~! 모임이 이제 끝나버렸어! 할 말은 생각나는대로 올려줘도 정말 괜찮아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그게 아민주의 재미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달까~ 또 노파심에 말하는 거지만, 고민같은게 생기면 혼자서만 너무 생각하지 말고 토코주에게도 말해 줘~ 같이 서로 얘기해보고 도와주면 지금처럼 더 괜찮은 게 떠오를지도 모르니까!
토코주 안녕하세요~ 좋은 점심입니다! 푹 쉬셨을지 모르겠네요. 사실 저 최근까지 몸이 많이 아팠는데 이번 주부터 조금씩 괜찮아지기 시작했어요. 잠도 조금씩 자고~ 오늘은 컨디션도 쏘쏘합니다! 왠지 토코주 덕분인 느낌이에요.
좋습니다! 상황따라 서로 유연하게 돌아가면서 진행해봐오! 그러고 보니 신님의 힘이 많이 약해져 있단 걸 간과했었어요. 확실히 토코주가 제안해주신 야인 쪽이 좋겠습니다. 그래도 조금 위급한 상황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욕심은 있네요...!
음음 그리고 신님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신님이 인간 모습으로 현신하면 물리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한 건가요, 아니면 귀신?처럼 모습만 보이는 건가요? 그리고 모습만 보이는 거라면 아민이나 신도들에게만 보이나요, 모두에게 보이나요? 첫 번째 질문은 아마 전자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 여쭤봐요~
아민주 안녕~ 점심은 맛있는걸로 챙겼을까? 그나저나 몸이 아팠었구나... 지금은 나아지고 있다고 하니까 다행이야. 그치만, 아민주가 알아서 잘 조절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힘들면 말해주기야!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음, 역시 재밌는 얘기들 풀어주는 것 밖에는 없네 ㅋㅋㅋ 그거라도 도움이 된다면 정말 기쁘겠어.
위급한 상황 말이지~ 응, 열심히 노력해볼게! 아무리 그래도 드래곤보다는 아니겠지만 야인 하나하나가 웬만한 모험가보다는 강하기도 하고, 쪽수로 밀어붙이는 마물들이어서 힘이 부족하지는 않을거야. 그럼 나도 여기서 궁금한게 있는데... 아민의 싸움력은 어느 정도인 느낌일까? 개인적으로는 삼류 노점강도나 깡패정도는 물리칠 수 있는 정도이고, 제대로 된 기사나 숙련자와는 비교 될 수 없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느낌일까나?
그리고 그 질문의 답은 역시 전자야! 물리적으로도 만질 수 있고, 모습도 아민을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어! 평범하게! 그래서이지만, 도입부가 끝나고 가장 처음 진행하는 이야기는 역시 가장 먼저 신님의 지금 복장이 너무 눈에 띄니까 다른 옷을 구해서 갈아입히게 하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생각도 하고 있었어. 그런 건 어떻게 생각해?
맛없는거 먹었어요! ㅋㅋㅋㅋㅋ 그간 일에 치여 살다보니 번아웃이 왔었나... 멍하니 쉬기만 하니까 몸이 더 아팠는데, 좋아하는 글도 써보고 이야기 나누고 했던 게 케어가 많이 됐나봐요. 역시 토코주 덕이다! 내일부턴 다시 움직이기로 했어요~
아하. 야인의 전투력은 그정도군요! 지금 아민의 실력도 토코주가 생각한 거랑 완전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어요. 일반적인 도적은 상대할 수 있지만 제대로 훈련을 받은 기사나 모험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정도? 한가지 더 생각해 보면, 마을 밖은 마물이 득실거리니 도적이 그렇게 흔하진 않을 것 같기도 하고요. rpg 게임으로 따지면 초보 마을 근처에나 등장하는 느낌이요!
신님의 복장 갈아입이기~ 왠지 신님은 싫어할 것 같지만 재밌을 것 같아요! 저는 좋아요~ 방금 이야기 나누면서 떠오른 건데, 도입부 이후에 날이 저물어서 신사에서 하룻밤 머물며 이야기도 나누고 아민이 당장 가진 물품으로 간단히 신님께 공양을 드리기도 하고... 이후에 가까운 마을인 엠버그루 마을로 다시 향하거나, 혹은 조금 더 가까운 근처 작은 마을로 향하면 어떨까 싶어요! ...음 생각해 보면 방금 말한 부분까지가 도입부 느낌일까요?
>>20 맛 없었어?? ㅜㅜㅜ 밥은 제대로 맛있는 걸로 먹어야지! 그러는 나도 가끔씩은 대충 때울 때 있긴 하지만...! 적어도 아플 때는 맛있는 거 먹어야 기분 나아진다구~ 그래도 이야기 나누는 중에 많이 케어 됐다니까, 다행이야!
그렇네, 거기까지가 도입부라고 생각해! 다만 실제로 돌릴 때는 동굴에서 한 번 끊고, 근처 마을에 입성하는 것까지~ 아니면 괜찮으면 신님 환복하는 것까지! 돌려보는게 어떨까나~ 하고 생각해. 갈아입는 것은, 당연히 신님은 또 투덜대겠지만 아민이 그 복장 너무 눈에 띈다고 하면 못해줄 것도 없을 거야 ㅋㅋㅋ
...그러고보니 아민은 마차같은거 끌고 다니려나?! 위에서는 도보로 이동중이라고 말하긴 했었지만 상인은 왠지 보통 짐마차 끌고 다니는 이미지가 있어서 자꾸만 마차에 타고있는 이미지로 상상해버리고 있어... 혹은 이날에 도보로 다니고 있던 다른 이유가 있었을까?
그리고 아민이 신님께 올리는 공양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어보고 싶어! 왜냐하면~ 사실 시트에선 막연히 '공물'이라고 뭉뚱그려놓긴 했지만... 나는 아민주만 괜찮으면 그 공물을 이용해서 둘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볼까 생각하고 있었거든. 음음, 이건 그냥 지금 얘기해두는게 적당할 것 같아서 한 번 얘기해볼게! 내가 생각하는 신님의 공물은, 먼 옛날 칼과 제철의 신이 한창 전성기일 때 직접 손수 담금질해서 인간들에게 하사한 걸작들. 즉 명검들이야. 하나같이 마를 멸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주 강력하고 신비한 힘이 깃든 칼들이고, 원래는 지정된 사람과 장소에 의해서 쭉 관리되고 있었지만 신앙도 흩어지고 긴 시간이 지난 지금은 파를 땅 전역으로 흩어져서 어딘가에 있다는 느낌으로... 아민의 모험은 그 칼들을 하나씩 찾아가는 이야기로 해볼까 싶어. 그러면서 각 지역을 오가며 다양한 인물이나 사건을 만나고, 이야기도 만들어가는 거지! 아민주는 이런 건 어떻게 생각해?
서로 생각했던 상인의 이미지가 달랐던 것 같아요. 저는 마차 없이 도보로 다니는 걸 생각했어요. 일반적으로 도시간의 무역을 하는 상단은 짐마차도 있고 호위병도 있고... 그런 느낌이라면, 떠돌이 장사꾼은 꼭 도로로만 이동하는 게 아니라 숲을 지날수도 있고 산을 탈수도 있고? 커다란 배낭 하나 메고서 뚜벅뚜벅 걸어다니는 느낌을 상상했거든요. 물건도 도매가 아닌 가방 안에 들어갈 만큼만 가지고 다니는? 마차가 있으면 행동에 제약이 많을 것 같기도 했고요... 음... 살짝 설정 미스였을까요?!
아하! 저는 공물이라기에 막연히 음식이나 재물 같은 것으로 생각했었어요. 절에 음식 가져다 드리는 느낌...? 그런데 이렇게 확실히 말씀해 주시니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또 이야기의 방향성이나 캐릭터들의 목표도 확실히 잡히는 느낌이에요. 각지에 흩어진 명검을 찾아 떠나는 여행~ 저는 정말 좋습니다!
음음... 하나 생각난 게 있는데요! 처음엔 도보로 다니다가, 판타지 세계관이니까, 꼭 말이 아니더라도 짐도 실을 수 있고 타고다닐 수도 있는 날쌘 마물을 하나 길들여서 데리고 다니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해요! 가방이 마법 가방이라서 인벤토리처럼 물건이 무한히 들어가는 게 아닌 이상 명검을 여러 개 찾으면 아민이 주렁주렁 달고다녀야 하니까요!
>>22-23 배낭으로 뚜벅뚜벅... 뭔가 토코주의 머릿 속에서는 약초상같은 느낌으로 떠올라 후후. 확실히 나쁘지 않은 걸? 그런데 사실 마차같은 건 언제든지 때에 따라서 타게하거나 할 수 있는 거니까, 기본적으로는 도보로 다닌다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그러니까 지금까지 말해준 아민주 것 중에 미스같은 건 하나도 없으니까 걱정 하지 마~! 그럼 마차에 대해서는~ 평소에는 가볍게 배낭 매고 도보를 이용하지만, 마을과 마을 간의 먼 길을 이동하거나 큰 장사를 열 때는 마차를 이용하고 있는 걸로... 그렇게 하는게 적당해 보이는데 어때?
나도 사실 이런 설정들을 미리 생각해둬서 말해주고 있는 건 아니구, 번뜩번뜩 떠오르는 것들을 얘기해주고 있는 것 뿐이야~ 명검이나 이런 목표설정 같은 경우는 어제 새벽에 레스 쓰면서 생각난 거였으려나? 토코주도 처음에는 아민주처럼 그런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럼 흩어진 검들에 대해서는 정확히는 공물을 회수하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하고, 신님께 음식 등등의 사소한 무언가를 바치는 것은 공양에 가까운 의미라고 하자!
그리고 명검의 보관에 대한 그것도 말인데~ 사실 얘기하려고 했었지만 ㅋㅋㅋ 명검은 아민이 굳이 들고다니며 직접 사용하는게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어. 왜냐하면 아민은 원래는 전투하는 사람이 아니라 장사꾼이기도 했고, 아민이라면 그런 귀중한 검들을 보고나서 우선적으로 자신이 사용한다기 보다는... 이게 얼마나 값이 나올지, 어떻게 사람들에게 팔아볼지를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 ...혹시 너무 적폐 해석이었으려나?! 신님도 딱히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은 아니고, 본래 마왕에게 공격받는 인간들을 위해 만든 물건이니까 필요한 곳에 넘겨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그걸로 칼날에 대한 신앙이 다시 돌아온다면 좋은 일이니까! 그리고 여기서! 장사꾼인 아민이 이건 신이 직접 낳은 명검이다! 라면서 사람들에게 바람을 넣어 다시 날붙이 신으로의 신앙을 부추기는 거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신님의 영향력과 힘도 돌아오고...! 이런 것은 어떨까나?
아핫! 말씀주신 내용 잘 읽어봤어요~ 평소에는 도보지만, 먼 길을 가거나 큰 장사를 할 때엔 마차를 이용하는 식으로 유도리있게 하면 되겠네요! 이 경우 상인조합에서 마차를 대여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설정을 써먹을 수도 있겠고요. 공물과 공양에 대해서도 의미가 확실히 정해졌네요~
아아. 저는 공물을 회수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서 굳이 아민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신님 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드래곤볼 모으듯이...? 그런데 확실히 토코주 말대로 공물 자체보단 신앙이 중요한 것이니, 회수한 공물을 필요한 이들에게 넘겨주고 신님에 대한 신앙을 심어주는 쪽이 맞다고 생각해요! 훨씬 말이 되기도 하고요. 토코주가 이야기를 해줄수록 점점 이야기의 방향성이 자리잡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민이 검을 보고 값이 얼마나 나갈지, 팔 수 있을지...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저도 당연히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당장 신님을 만난 직후에도 키즈나타치를 보고 그런 생각을 할 테고요. 혹은 조금 지나치지만 신님에게 검을 팔아버린다고 협박아닌 농담을 할 수도 있겠죠?!
살짝 덧붙이자면 모험물이긴 해도 전투보다는 신님과 교감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저런 상황을 겪고 멋진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을 생각했는데! 혹시나 혹시라도 아민주가 캐릭터가 강해지는 것에 욕심을 두고 있는 것처럼 비쳤다면 그건 아니라고 조심히 말씀드려봐욥...!!
토코주도 처음엔 아민주처럼 그렇게 생각했지만, 아민의 장사꾼이라는 테마를 생각해서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전환했지! 후후.
음~ 키즈나타치는 지금 신님에게 있는 것 중에서는 가장 소중한 물건이라서 팔아버린다고 하면 조금 화내거나 슬퍼할지도...! 물론 그런 농을 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만 말이야 ㅋㅋㅋ
엣 아냐아냐~ 전혀 그런 식으로 보이지 않았는 걸? 오히려 조금 토코주가 설정을 풀어내는게 과하거나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민주가 잘 들어줘서 너무 기쁜거야... 흑흑. 오히려 나는 은연중에 아민이라는 캐릭터를 조금 너무 약하게 설정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서, 아민주가 기분이 상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그치만 혹시 전투가 거북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
신님이 슬퍼하면 또 마음 약해져서 어떻게든 기분 풀어주려고 쩔쩔맬 것 같기도 하네요...!
음음 처음엔 어느정도 밸류를 줘야 이야기가 수월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육성물이나 스테이터스가 있는 것도 아니구 아까 저희 생각대로 지금 정도가 딱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먼치킨보단 구르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마물 토벌같은건 애초 논외였고! 강자가 뜬금없이 시비를 걸진 않겠지만 신님과 함께라면 같은 인간은 무서울 게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전투가 거북하진 않은데, 화려한 전투씬은 조금 자신 없다고 할까요..ㅋㅋㅋㅋㅋ
저도 오늘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후에는 서로 시간 될 때 느긋하게 이어보는 건 어때요?! 저는 한 9시 반이나 10시쯤 부터 1~2시쯤까지 가능할 것 같아요. 토코주는 언제 시간 괜찮으세요?
아민주도 적당히 구르는 거 좋아하는구나~! 역시 우리는 서로 좋은 기회를 잡은 걸지도...!? 기본적으로 토코주도 로우파워 판타지를 좋아하니까 전투가 있더라도 갑자기 번개나 마법같은걸 난사한다든가 하는 스케일 큰 전투가 되지는 않을 거야 ㅋㅋㅋ 그리고 전투 중에는 항상 토코주가, 그리고 인철신님이 도와줄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구~
나도 지금은 조금 손이 바쁘니까... 9시 반이나 10시 사이쯤에 시작해볼까? 처음에 쫓기고 있는 레스는 누가 쓰는게 좋다고 생각해? 아민주가? 아니면 토코주가 적당히 마물들 움직여줄까?
그것은 숨통을 죄어오는 듯한 울음소리다. 일종의 괴성과도 같은 그것이 동굴의 벽면에 사방팔방에 부딪히며 귓전을 때렸다. 소리로만 미루어보아도 셋. 아니, 넷 정도일까. 이건 바깥에서 본 놈들 중 일부일 뿐이지만 이미 지금 머릿수로도 최악이다.
동물이지만 동물이 아닌 것. 수인이지만 수인이 아닌 것. 야생의 짐승보다도 최악인 것.
이 땅에 마왕이 군림하기 시작한 이래 나타난 마물 중 하나인 '야인'의 무리는, 당신의 피부안에 흐르는 피와 살점의 냄새를 맡기라도 한 것처럼 미친듯이 당신을 쫓았다. 그런 상황에서 당신에게 있는 것은 손 안의 조악한 검과, 출렁이는 포션. 그리고 벨트에 걸린 랜턴이 어두컴컴한 앞길을 비추고 있었다. 어디로 가면 좋을까. 이대로 가는게 맞는 걸까. 아니면 이대로 돌아서서 가진 걸로 어떻게든 맞서볼까. 온갖 생각이 교차하는 가운데, 당신의 머릿 속 어디에도 믿을 수 있는 정보는 없었다. 그렇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하나. 이 뜀박질을 늦추면 늦출수록 자신의 생도 덩달아 빠르게 마감이 다가온다는 것이었다. 이미 더 이상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쁘게 땅을 박차며 움직이는 당신의 등 뒤로는, 땅 끝까지라도 쫓아올 기세로 당신을 추격하는 그림자들이 점점 가까워져오고 있었다.
아민은 제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기를 기도하며 어두운 동굴을 쉬지 않고 내달렸다. 희미한 랜턴 불빛은 겨우 몇 발자국 앞까지만 시야를 밝혀줄 뿐이었고, 그마저도 정신없이 흔들리는 탓에 정신마저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바싹 마른 입안에선 쇠 맛이 나고 정수리에서 심장이 쿵쾅댄다. 헉헉대는 숨소리가 제가 내는 소리인지 등 뒤까지 쫓아온 야인들의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잔꾀를 부려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아민은 잘 알고 있다. 그저 달리고 또 달리면서, 차라리 이 앞길에 절벽이던 호수던 무어라도 있길 바랄 뿐이다.
이제봐서 맞서봐야 소용 없을 것을 깨달은 당신은 이 깊게 가라앉은 어둠 속을 내달리기로 한다. 그 뒤로는 거의 울며 겨자먹기로 그저 앞을 향해 나아가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너무나 어두운 곳이다. 뒤통수에서부터 엄습해오는 야인들의 울부짖음만 아니었다면, 자신이 앞으로 나아가는지 뒤로 나아가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그저 발이 닿는대로 달렸고, 막힌 길이 있다면 손으로 훑어서라도 길을 찾아 달렸다.
그렇지만 만약, 아주 만약의 얘기. 이대로 앞에서 듣도보도 못한 또 다른 마물이 나타난다면...
"끼엑――! 끼에에에에――!!!"
고개를 스멀스멀 들어올리는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듯, 당신의 사고를 마비시키는 울음소리가 다시금 귓전을 때릴 기세로 울려펴져 온다. 이제는 정말로 가까워졌다. 여기서 정말로 끝인 걸까. 빛도 보지 못한 채로, 어둠 속에 잠겨서...
죽게 되는 걸까?
그런 생각이 번뜩 듦과 동시에 이제까지 맹목적으로 어둠을 뚫고 달려 온 당신은 맞이하게 된다. 이끼가 잔뜩 끼어있는 석등. 그 뒤로 드리운 작은 연못.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 이 모든 것을 비추는, 천장의 틈새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은은한 달빛. 순식간에 한 눈에 들어오는 아닌 때의 신비로운 장소에 당신은 순간 도망치는 것도 잊어버리고서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당신의 눈에 띄는 것은 석등 앞에 고스란히 놓인 길쭉한 직사각형의 나무 상자다. 어째서인지 그것만큼은 세월의 때를 조금도 타지 않은 채였다. 이것들은 자연물이 아니다. 명백히 다른 자가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배치한 것이다. 그러고보니 들은 적이 있을테다. 이 조형물들은 따지자면 어떠한 종교적인 장소. 즉, 성소와도 같다고 당신이 지금까지 장사꾼을 전전하며 쌓아온 경험이 말하고 있었다. 설마 이런 깊은 곳에까지 자신 이외의 누군가 들어왔다고 하는 것인가. 그렇지만 보이는 건 그것이 전부다. 단지 그것뿐. 이곳에는 아무 것도 없다. 빠져나갈 길도, 다른 누군가의 인기척도, 조금의 자그마한 도움도 없다. 상황은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 당신이 그 사실을 다시금 알아차리면, 그 사이에도 무서운 속도로 접근하고 있는 야인들의 발걸음 소리가, 끝을 알리는 북소리처럼 울려서 바로 등 뒤에까지 다가오고 있었을 것이다.
항상 배려하고 격려해 줘서 고마워요! 상황 묘사라던가, 토코주가 다 해주셔서 상대적으로 너무너무 짧고 성의 없어 보이는데 아마 신님 만나고부터는 아닐 거예요...! 저도 장문 잘 써요!! 희힝 아무튼 저는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서, 토코주도 느긋하게 써주세요! 좋은 밤 되세요~~
어느새인가 눈 앞의 야인이 휘두른 손 도끼가 당신의 어깨를 깊게 짓누르며 파고들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그저 목을 빗겨나가 일격사를 면했다는 것 뿐이었다. 그 거대한 통나무조차 가르는 무식한 벌목 도구다. 반면 그저 인간일 뿐인 당신의 몸이 지금 어떤 꼴이 되었을지는 직접 보지 않아도 직감이 가는 수준이었다.
"크륵!!"
당신의 자세가 무너지자 그 옆에 있던 두 번째 야인은 틈을 놓치지 않고 몸뚱아리를 거침없이 발로 걷어차버린다. 이미 한 차례 도끼날을 받은 몸이 그 충격을 버틸 리는 만무하다. 심지어 산과 야생을 뛰어다니며 모험가 사냥을 수차례 거듭한 야인의 각력이라면 더욱. 발길질에 당한 당신은 거의 내던져지는 것처럼 형편없이 나가떨어졌다. 그대로 몸이 붕 뜨듯 날려져서 거기에 있던 석등에 등을 부딪히고, 몸과 상처에 고스란히 충격을 받으면서 오래 된 성소였던 주변의 구조물조차 한꺼번에 무너트려버렸다. 당신이 야인들 앞으로 나서기 바로 직전에 보았던 상자조차도 예외는 아니었다. 상자는 눈 앞에 나뒹굴며 그대로 엎어져 당신의 다리 위로 뚜껑과 함께 내용물을 쏟아내었다. 이런 곳에서 저 홀로 조금도 때조차 허용치 않았던 상자. 그렇지만 관짝으로 쓰기에는 너무 비좁았던 상자... 헌데 그 안에서 굴러나온 것은 단지 기다란 막대기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아니다. 그것은 막대기가 아니라, 그저 장대를 연상시키듯이 엄청난 길이를 취하고 있는, 말하자면 하나의 검이었다. 고운 비단에 둘러싸여 검붉은 외장의 검집 안에 시퍼런 칼날을 숨기고 있는, 흔히 쓰이는 것들과는 달리 굉장히 이질적인 모습의 검. 이런 순간에도 당신의 장사꾼 머리가 굴러가기 시작했다. 다만 왜 이런 것이 여기에 있는 걸까. 어깨와 몸에서 터져나오는 통증을 참으며 그런 것을 지금 생각해도 당신은 알 수 없다.
"시식... 시식!"
그렇지만 와중에도 야인은 그런 소리를 내며 도끼를 맞고 피를 흘리는 사냥감을 끝장내기 위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야인은 무리를 짓고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정도의 지능이 있다고 했던 것 같다. 그 느긋한 발걸음은, 당신을 조롱하는 의미임이 분명한 것이었다.
으음~ 너무 내가 혼자서 전부 하고 있는 걸까? ㅜㅜㅜ... 만약 그렇다고 느낀다면 좀 더 짧게 써보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엣 성의 없다고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았어~! 나는 글의 길이랑 성의같은건 하나도 관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아민주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써주면 된다고 생각해. 하지만 갑자기 장문 잘 쓴다고 어필하는 아민주는 왠지 귀여워 ㅋㅋㅋㅋ 다시 말하지만 그냥 아민주가 편한대로 써주면 그걸로 토코주는 만족이야! 보다시피 토코주도 문장같은 거 잘 쓰는편은 아닌걸...!
레스는 올려놨어~! 처음부터 아민을 너무 막 굴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이정도는 괜찮겠지?! 아민주도 적절할 때 이어줘~ 그럼 또 내일 보자!
아니에요! 지금은 처음에 신님을 만날 때까지 스토리 진행해주시는 부분이라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토코주는 정말 잘해주시는데 저는 원체 손이 느린데다 왠지 조바심을 느껴서 자책하는 말을 많이 했네요... 이젠 안 그래요! 앞으로 더 잘할게요! 이정도 굴리는 건 환영입니다~ 오히려 제가 처음 구상했던 내용도 딱 이정도 수준으로 굴렀어서 너무 신기하네요 ㅋㅋㅋ 답레는 시간 날 때 가져오도록 할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민주도 이정도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던 거야?! 진짜 신기하다 ㅋㅋㅋㅋ 벌써 이 말만 세 번째 정도 나온 것 같은데, 우리 정말 죽이 잘 맞네~! 확실히 지금은 진행해야 되니까 조금 반강제적으로 상황을 넘기는 부분이 있지만... 다음에는 뭔가 반응 할 수 있는 여지를 더 남겨두고 싶다고 생각하고있어. 아민주가 그런 부분을 잘 이해해줘서 고마워~ 답레는 천천히 가져다 주면 읽고 계속 써줄게! 아민주도 오늘부터 뭔가 시작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좋은 하루 보냈으면 좋겠어. 나중에 보자!
느리게 들리는 말발굽 소리, 흔들리는 천장, 기분 좋은 선잠. 야영지의 따스한 모닥불, 싱거운 버섯 수프, 딱딱한 빵 한 조각. 앞서가는 발걸음, 멀어지지 않는 뒷모습, 발자국은 언제나 네 개. 언덕에서 내려다본 잿빛 광야, 끝없이 펼쳐진 보라색 호수, 하얀 유적에서 거꾸로 자라는 나무. 처음 보는 퍼레이드, 경쾌한 음악소리, 다시없을 축제의 밤. 유난히 깊게 잠든 날, 서글픈 꿈을 꾸었던 날, 다시 외톨이로 돌아온 날. 당신을 만나기 위해 줄곧, 위험할 줄 알면서도 방황을 자처했던,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를, 이름도 알려주지 않고 훌쩍 떠나버린... 삐―――― 하고 울리는 이명. 주마등이었다.
"케흑...!"
이명이 잦아들자 극심한 고통이 아민의 온몸을 덮쳐온다. 왼쪽 어깨는 감각이 없고 뒷덜미가 차갑고 축축하다. 벨트에 매달아둔 포션과 도구들도 죄다 깨어져 버렸다. 다 잡은 사냥감이라는 듯 시식거리는 소리와 함께 느릿하게 다가오는 발소리들. 죽는 것은 당연히 두렵다. 무력하고 절망적이다. 상황이 왜 이렇게 됐는지 믿지도 않는 신이 야속하다. 그래도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 비참하기에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려 한다. 그나마 움직이는 오른손으로 바닥을 짚고 다리를 당기니 무언가 덜그럭하고 한쪽 바닥을 때린다. 시야가 흐려 눈을 질끈 감았다 뜨니 해무가 걷힌다. 흐트러진 고운 비단 아래 이질적인 모습의 검붉은 장도가 제 다리에 비뚜름히 걸쳐있다. 도저히 사람이 휘두르라고 만들어진 것 같지 않은 엄청난 길이. 일종의 예물인가- 하는 생각이 스치며, 무심코 검에 손을 가져다 대려 한다.
당신은 검에 손을 가져다 대어 주워올린다. 그래, 그 일련의 행동에 이유같은 것은 없다. 마치 갓난아이가 눈 앞의 물건을 그저 주워올리는 것처럼, 당신도 마찬가지로 그 검을 주워올렸다. 그것이 생과 사의 밀접한 관계라는 녀석일지도 모른다. 얄궂게도 말이다. 그런데 그때였다.
덜그럭.
소리를 내며 검이 당신의 손 안에서 잠깐 진동했다. 아니, 정확히는 구분은 가지 않았다. 그저 생기가 서서히 빠져가는 손에는 이미 그 검을 들어올릴 힘조차 없어서, 사실은 당신이 죽음의 공포에 덜덜 떨고 있는 것뿐일지도 몰랐다. 무엇이 진짜인지, 지금의 당신에겐 그걸 분간할 수 있는 능력조차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왜일까. 당신은 방금 그것이 그저 헛것이라는 막연한 기분이 들고있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또 다시 손과 검이 절그럭 소리를 내며 떨려온다. 그건 마치,
아민은 제 키보다 기다란 장도를 우수로 감싸들어올렸다. 그래, 그 일련의 행동들은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것이었다. 이것을 열어라고, 열어라고 하는 듯 손안에서 울어대는 검의 떨림은 분명 공황에 의한 환촉 따위는 아닐 터였다. 느리게 가까워오는 숨소리는 마치 제 처지를 비웃는 듯하다. 당장 이 검을 뽑아든다 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겠지만.
앉아있는 상태에서, 더구나 한쪽 팔이 망가진 상태에서 이 긴 칼을 단번에 뽑아드는 것은 무리이다. 그럼에도 아민이 그렇게 하도록 망연히 이끄는 것은 무언가의 의지였을까. 그는 한쪽 다리를 몸 가까이 끌어당겨 장도를 비스듬히 세우고, 오른손으로 검 손잡이를 그러쥐었다. 그러고는 검집을 입으로 물고 고개를 좌로 돌리는 동시에 오른손을 우상단으로 길게 뻗었다. 검을 완전히 뽑지는 못하더라도.
당신은 이를 악물며 검을 뽑아내기로 한 당신의 눈 앞에 검집이 벗겨져 검의 칼날이 드러난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순식간에 베일 것 같은 예리함이 둑둑 묻어나는 칼날이다. 그렇지만, 조금 위험한 생각이지만 이런 칼이라면 베여도 좋을지 모른다고, 당신은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홀린 것처럼.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지금까지의 과정이 무엇엔가 홀린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마을로 복귀하는 중에 야인들에게 습격을 당한 것. 도망친 그곳에 하필 포위당하기 좋은 동굴이 있었던 것. 그리고 그 안에 생뚱맞은 성소가 있었던 것. 당신의 다리 위로 칼이 떨어진 것. 마치, 인도 되듯이―
『감히 신이 잠드는 거룩한 신당에서 무슨 소란인게냐!!』
갑작스레 벼락처럼 카랑카랑 내려치는 목소리. 그와 함께 당신이 문 칼날에 고여있던 빛이 점점 강해지더니, 이내 섬광으로 폭주하여 이 동굴 전체를 매꿔버릴 정도로 커져버리고 말았다. 이번 밤의 태양이 뜰 곳을 잘못 골라 이 동굴을 선택한 듯이 빛은 미친듯이 터져나왔다. 그 때문에 당신은 물론이고 접근해오던 야인마저 눈이 멀어버려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난다. 이윽고 빛이 잦아들었을 때에는, 무시무시할 정도의 빛을 내뿜던 칼. 당신이 뽑다 말던 칼은 당신의 손에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칼은 이제 완전히 뽑혀져, 당신의 눈 앞에서 그 온전한 자태를 여실없이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칼이 저혼자 허공에 둥둥 떠있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때, 낮게 바닥 근처를 바라보고 있던 당신의 시야를 이끄는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부터 들려온다.
"웬 녀석이 나의 봉인을 만지는가 싶어서 나와봤건만..."
그곳에는 웬 소녀가. 당신이 뽑았던 칼을 자루부터 익숙하게 말아쥐고서 서있는 순백의 소녀가 등을 보이며 서있었을 것이다. 마치 그 폼새가 쓰러진 당신을 대신하여 야인무리와 대치하고 있는 것같았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왜냐하면. 왜인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소녀의 자태는 이 상황에 화가 난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당신 이상으로 매우.
"겨우 잠에서 깬 이몸을 환영하기는 커녕, 맞아주는 것은 베어버리는 것도 아까운 마왕놈의 조무래기들. ...그리고, 피를 철철 흘리며 황천을 건너기 바로 직전인 인간 놈이 전부인겐가."
소녀는 눈 앞의 야인 무리들을 흘겨보며 그렇게 말을 던지고서는, 그제야 당신의 존재를 자각한듯이 고개를 돌려 당신을 곁눈질했다. 다시 야인들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바람에 눈을 마주치는 것은 아주 잠시였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어느쪽이든 살가운 눈빛은 아니었다. 그런 소녀는 당신의 곁에 떨궈진 칼집을 주워올리고서는, 야인들 앞으로 몇 발 자국 더 걸어가며 검을 그 칼집 안에 검을 도로 끼워넣었다. 그렇게나 긴 칼날을, 요령도 좋게 말이다. 야인과 당신을 사이에 두고 가운데에 서있는 작은 체구의 소녀는 거기에서 스읍- 소리나도록 숨을 들이마신다. 그리고는 뱃 속 깊은 곳에서부터 목소리내어 외치는 것이다. 이 상황... 이 장소. 그리고 이 녀석들. 즉, '너희들'은 전부,
와와와~! 날붙이 신님을 등장시켜버렸다~! 이제 앞으로는 아민의 반응을 좀 더 많이 볼 수 있는 걸까! ㅋㅋㅋ 여기서부터는 서술도 조금 바꿔봐야겠네! 응! 아민이의 성격을 어떻게 잘 담아보려고 노력했거든~ 알아준다면 다행이야 후후. ...그리고 커미션까지?! 하지만 보고 싶어! 물론 나중에 기회되면 이야기겠지만 ㅋㅋㅋㅋ
ㅋㅋㅋㅋ 후후후~ 아민주가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매번 뿌듯한걸~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 같다니, 내게는 더 없는 극찬이라니까 흑흑... 응응 물론, '떽!' 하는 것은 신님의 말버릇이니까 질러줘야지! 시트에도 적어놓는게 좋을까 생각하다가 그냥 이런 식으로 실제로 굴리며 보여주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그만 뒀어! 앞으로도 많이 하게 될 테니까... 그럼 그때마다 아민주의 입꼬리를 상승시킬 수 있는 걸까!? ㅋㅋㅋㅋ
앗 맞다... 조금 있다가 아민이 기절하는 부분인데~ 언제 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 나는 여기서 신님이 야인들을 쫓아내고, 점점 의식이 흐려지던 덩달아 기절해버리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리고 그 사이에 신님이 아민을 치료해주고? 다시 깨어났을때 상황을 설명해주는 걸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현실이라기엔 이 상황 자체가 모순적이었고, 꿈이라기엔 어깨부터 파고드는 통증이 너무나 생생했다. 섬광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흐린 눈으로도 스쳐가듯 마주친 새빨간 눈동자만 선명해 더욱이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었다. 살기를 내뿜으며 죽일 듯, 아니 죽이려 달라들던 저 야인들마저 멈춰 서게 할 정도로 범접하기 힘든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방금까지 칼자루를 쥐었던 손으로 눈을 비비고서 고갤 드니 새하얀 소녀의 뒤태가 아른거린다. 조금 전 들려왔던 목소리의 주인인가. 신당이니 봉인이니 했던 것 같은데. 현실성 없는 이야기이지만, 처음 이 장소에 들어섰을 때 보았던 광경과 방금 그녀가 했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그녀는 이곳의 주인임이 틀림없었다. 그녀가 등을 보이고 마물들과 대치하고 있으니 조금은 안심해도 되는 걸까- 생각하는 순간, 떽―! 하는 호통이 내리쳤다. 마치 나이 든 사람이 아이를 훈계하는 듯이. 아까부터 느꼈지만, 본인과 마물들이 소란을 피운 탓에 그녀의 심기를 심히 불편하게 만든 것 같다. 당장 본인만 해도 제단처럼 보이는 것을 깨부순 채 나자빠져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 용서를 빌자.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목숨이나, 조금이라도 생존에 희망을 걸어볼 만한 것은 저 소녀의 형상을 한 무언가일 뿐이니. 문득, □□와 함께했던 기억 속에 어느 마을에서 제를 지내던 모습이 떠오른다. 예를 갖추듯, 움직이지 않는 몸을 겨우 일으켜 소녀를 향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잘못했다고 할까, 살려달라고 할까. ...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가더랬다.
>>66 어... 사실 감을 못 잡고 있었어요 ㅋㅋㅋㅋ 적당히 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토코주가 생각하신 대로 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오! 그리고 비문이나 오타 같은 건 저도 마찬가지기도 하고 토코주 글 읽으면서 그런 부분은 눈에 하나도 안 들어왔어요~ 그냥 계속 재밌게 읽고 있었는데! 저야말로 지금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좀 많이 진지하게 쓰고 있는 것 같은데... 곧 아민이 찐텐 나오면서는 문체나 분위기 같은 게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직은 오락가락 갈피를 잡기 어려운 느낌...ㅋㅋㅋㅋㅋ
에에~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래도 초반이기도 하구~ 캐릭이 아직 손에 익지 않았을 수 있으니까... 이해 해! 토코주도 아직 인철신님 굴리면서 손에 익히고 있는 중이구 말이야~ 그럼 이번에 기절 시킬테니까 다음 레스에 일어나는 걸로 이어줄래? 아니면~ 좀 늘어지는 감 있는 것 같다면 그냥 한 번에 처리해버릴까...?!
으으으음 아직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줄 상황이 없었기도 하구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정석적으로 행동하게 돼서 그랬던 것 같아요! 신님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등장부터 귀여웠다.... 늘어진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하지만 기절했다 일어나면 지금까지 상황이나 분위기상 '앆 기절했었구나...(눈치)' 정도가 다일 것 같아서... 토코주 편하신 대로 이어주시면 잘 이어볼게요!
당신은 어렵사리 몸을 일으키더니 이내 풀썩 무릎을 꿇고 땅에 닿을 기세로 고개를 숙였다. 처연하게까지 보이는 그 모습은 본디 숭배받아야 할 자에게 예를 갖추는 것과도 같았고, 그렇지 않으면 그저 눈 앞에 있는 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이 앞의 행선지가 천국이 될지 지옥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말이다. 그러나 한 편, 짙고 흰 눈꺼풀을 서로 폭 포개어 닫고있던 소녀는, 당신이 그런 모습을 보이자 비로소 눈을 떠서 눈매를 날카롭게 만들고서는 중얼거리듯이 말하였다.
"...흥. 적어도 한 놈 정도는 명이 다하기 전에 험한꼴 보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구나!"
조금은 누그러진듯 말투. 당신의 최후가 될지도 모르는 방금 그 행동이 그렇게 효과가 없었던 것 같지는 않았던 걸까. 그러나 진짜 문제는, 지금 당신은 그 화가 잔뜩 난 의문의 소녀와 단 둘이서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역시 네놈들과 같은 난폭한 짐승들에게는 그런 구제책은 필요없는 겐가..."
소녀는 잠깐 당신에게 향했던 고개를 도로 코 앞의 야인들에게로 다시 돌려서 이번엔 그 치들을 샛붉은 눈으로 숨길 기색도 없이 매섭게 노려보았다.
"끼에에! 끼에에에―!!" "크륵! 그륵그륵!!"
야인들은 대치하는 듯한 소녀의 그런 모습에 오히려 저들이 화가 난듯이 흉기를 휘두르고, 발을 구르며 요란하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당장에라도 덤벼 올 것처럼 몸을 움직이는 놈들도 있었다. 의식이 점점 흐려지는 당신의 시선에도 확실하게 보인다. 그리고, 그 순간 앞에 선 소녀의 머리털이 발끈, 하는 것처럼 곤두 선 것도. 소녀는 이윽고 더 이상 그런 무례를 두고보지 못하겠다는 듯이 경건하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좋다. 좋지 않느냐! 그것도 더 할 나위조차 없이 말이니라. 그렇잖아도 요즈음의 배은망덕한 놈들은 완전히 잊고 사는 것 같으니 마침 좋은 기회가 아니겠더냐." "그러니 모처럼이다. 감히 겁을 먹는 것도 잊고 성소에 맨 발로 처들어와 피로 더럽히고, 그것도 모자라 버려진 신을 깨운다는 대단한 오를 범한 네 녀석들에게는 이 내가 몸소 가르쳐 주는 게다. 그러니 감사하며 그 몸에 새기는 게야!" "조금이나마 다시 상기 시키도록 하거라. 너희들이 본분을 잊고 마침내 망각하고 있던,"
『날붙이의 은혜라는 것을 말이다.』
그때 거기서, 당신은 한 번 죽어버린다.
알아채릴 새도 없이 목덜미를 순식간에 훑고 지나간, 아찔하고도 분명하게 남아있는 일섬의 궤적. 칼날의 감각. 분명히 당신은 그것에 당해서 방금 꼼짝없이 베여서 목이 날아갔다. 시간은 멎어버린 듯이 느리게 가기 시작한다. 당신은 혹시, 지금껏 살아오며 산에서 갑작스럽게 곰과 같은 야생동물을 마주치고 얼어붙은 적이 있었을까? 마치 먹이 사슬 최상단에 걸친 명백한 포식자 앞에 벌거벗겨진채 정면으로 선 피식자가 된 것처럼 말이다. 그런 것은 진득한 살기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방금 야인들에게 당한 것과 같은 불합리한 힘도 아니다. 여기에 있는 것은 그저, '움직이면 베여 죽는다'고 하는 아주 간결하지만 일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하나의 절대적인 법칙. 당신이 방금 경험한 것은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사실은, 당신 뿐은 아니었을 것이다. 애초부터 이 법칙은 딱히 당신을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순식간에 벌어졌던 유사 죽음과 같은 경험은, 순백의 소녀만을 제하고 이 동굴에서 숨쉬고 있는 것이라면 모두가 당신과 같은 것을 공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은 그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검을 들고 덤벼오는 당신보다도 더욱 왜소해보이는 단 한 명의 소녀. 그녀를 상대로 그 무식하기 그지없는 야인들이 갑작스레 원숭이처럼 꺅꺅 비명을 내지르며 동굴 밖으로 달려나갈 이유따윈 하나도 없을테니까. 개중에는 심지어 자신네들이 들고 있던 무기도 떨궈버리고 몸만 쏙 빠져나간 것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예를 들자면 방금 전 당신의 몸에 깊히 박혔던 도끼날이 그랬다.
챙그랑.
요란하게 울리는 철소리가 당신을 다시 현재의 시간으로 앉혀다 놓는 것 같다. 그리고 바닥을 구르는 그 피에 얼룩진 날붙이들을, 어쩐 이유에선지 소녀는 동정이라도 하는 건지 그것들을 조금 측은하게 가라앉은 눈으로 바라보다가 이윽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흥, 도망치는겐가."
탐탁찮은 중얼거림이다. 야인 무리가 모두 다 떠나간 뒤, 연못이 흐를 뿐인 고요가 깊은 동굴에 찾아오고 나서야 자루 위에 얹혀져 칼을 움켜쥐기 직전이었던 소녀의 가녀린 손도, 비로소 허리 아래로 내려가 조신하게 자리잡았다. 그것과 동시에 방 안에 알 수 없이 꽉 들어찬 숨막히는 공기가 환기가 되며 숨통이 트이는 것을 당신은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태연자약하게 혼잣말을 하고 있는 것은 역시 순백색의 소녀뿐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이미 방금 상황에 대해서가 아닌 전혀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미련한 짐승들은 꼭 이 내가 칼을 들게 해야 주제를 파악하는구나... 이래서 마물은 싫은게다. 마왕놈의 파멸시켜야 할 사생아들 같으니라고. 뭐, 속은 썩 후련하지 않지만 괜한 고깃거죽을 만들 필요가 없어져서 좋게 되었구나. 결국엔 그걸 치우는 것도 나의 일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귀찮은 건 극구사양인 게다. 그렇지 않느― ...호요?"
문득 소녀는 말을 끝맺지도 않고 동그랗게 커진 새빨간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그렇지만, 이번엔 당신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그대여. 잠깐, 그대여!"
자신의 끊어져 가는 의식을. 암전해 오는 시야를. 그런 당신이 마지막으로 눈에 담은 것은, 당신을 향해 다급한 뜀걸음으로 다가오고 있던 소녀의 모습이었다.
... .. .
"호..."
그리고 또한, 당신이 다시 눈을 떴을때 본 것도 소녀의 모습이었지 않았을까.
"그대, 이제 정신이 든 게냐."
소녀는 지금 담담하게 말하며 당신에게 말을 걸고 있다. 고개를 숙이고서 내려다보는 붉은 두 눈. 달빛을 받아 은은하게 비추어지고 있는 명주실과 같은 머리칼. 그 소녀를 통해 마치 방금 있었던 소란이 전부 거짓이었던 것과 같은 침착스러움과 안도감이 당신에게로 서서히 전해져 오고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정신을 잃고 쓰러져서 마주한 이곳은 천국이나 지옥같은 것이 아니라, 여전히 방금 그 동굴이라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신의 머리 맡에 느껴지는 감촉, 여전히 장소는 동굴인게 틀림없을텐데도 전혀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부드럽다 못해 미약한 온기까지 느껴지고 있었다. 그래, 당신이 소녀의 무릎을 배고 누워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자각하기까지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동시에 그렇게나 만신창이였던 몸이 지금은 상처하나 없이 말끔해졌다는 것도... 말이다.
응, 결국 고민하다가 일어나는 부분까지 써버렸다! 후후~ 이런 저런 이유로 조금 길어졌는데 아민주까지 분량 맞춰줄 필요는 없구 원래 페이스대로 써주면 된다는 거야 ㅋㅋㅋ 나도 이제 누우러 가 봐야겠다... 아민주도 지금은 자고 있겠지만, 좋은 꿈 꾸고 일어나서 또 보자~
다각 다각 느리게 걷는 말발굽 소리에 아득했던 정신이 돌아온다. 죽은 듯 감겼던 두 눈의 한쪽 눈꺼풀만 살짝 벌어져, 그대로 눈을 깜박깜박.
"정신이 들었니?"
차분하고 온아한 미성에 눈을 뜬 소년은 멍하니 위를 바라보았다. 햇빛을 담은 듯 따스하게 반짝이는 금빛 머리칼, 호수를 닮아 깊고 푸른 눈동자. 소년은 바싹 마른 입술을 겨우 벌려 무어라 말하려 했다. '누구세요'. 그저 벙긋거릴 뿐인 자그마한 입에선 목소리 대신 갈라진 쇳소리가 흘러나왔다. 분명히 방금 전까지 커다란 마물에게 쫓기고 있었는데. 소년은 지금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소년을 품에 안고서 가만히 내려보던 이는 소년의 고개를 살며시 받쳐 들고서 마른 입술 사이로 물을 조금 흘려 넣곤 고개를 돌려 마부 없이 느리게 걷고 있는 말 쪽을 바라보았다.
"당분간 도시로 들어갈 계획은 없는데... 이를 어쩐다."
그녀는 곤란하다는 듯이 혼잣말을 중얼거렸으나,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동안 마차의 짐칸 밖을 응시하던 그녀는 다시금 고개를 내리며 입을 열었다.
"조금 더 쉬어두렴. 앞으로 먼 길을 걷게 될 테니."
자애로운 손길이 소년의 이마를 부드럽게 스쳤다. 그녀에게서는 햇살 냄새가 났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온기와 온정에 마음을 내려놓은 소년은 무거운 눈꺼풀을 살며시 내리감았다. 제 앞길도 모르면서 기분 좋은 선잠에 빠져들었다. 설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어야 할 테지만, 안온히 감긴 눈가는 촉촉이 젖어들고 말 뿐이었다.
...
"가지 마..."
잠꼬대라도 하는 양 물기 어린 목소리는 그 대상이 모호했다. 가늘게 떨리는 눈꺼풀, 눈꼬리에 맺혔던 굵다란 눈물방울이 아민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한쪽만 실처럼 뜨인 눈 안의 탁한 회색 눈동자는 슬픈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씩 열리는 눈꺼풀, 눈물이 앞을 가로막은 소년의 눈에 아른거리는 것은 햇살 담은 금빛 머리칼과 푸른 눈동자. 그러나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고 나니 사라져버리고 없는, 그리웠던 자리엔 붉게 물든 눈동자와 새하얀 머리칼이. 소년은 슬픈 눈으로 소녀를 바라보며 눈을 느리게 깜박거렸다. 처음 보는 얼굴, 그러나 바래왔던 온기. 누구... 하는 소리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오기 직전, 붉디붉은 눈동자를 응시하던 소년의 머릿속에 일전 겪었던 기억들이 밀물처럼 밀려 들어왔다.
그새 영역이 넓어진 것인지 이 근방에서 나타날 리 없는 야인족의 습격을 받은 것부터 마물을 피해 달아날 때 동굴처럼 닫힌 곳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지금에까지 도달한 것, 칼을 뽑아들자 신비한 존재가 나타나 사나운 마물들을 쫓아버린 것과 어깨를 짓누르던 극심한 통증이 그런 일 없었다는 듯 깨끗이 사라져버린 것까지. 소년은 모든 것이 이상하고 당혹스러웠다. 꿈인가 싶어 팔을 들었는데, 분명히 방금 제 스스로 눈물을 닦아낸 것은 움직일 리 없는 왼손. 무심코 상처가 심할 허리춤을 더듬다가, 벨트에 걸렸던 깨진 포션의 날카로운 유리조각이 손가락을 찌르는 섬뜩한 감각만이 선명해 지금이 현실임을 자각시킬 뿐이었다.
소년이 마지막으로 눈에 담았던 것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급히 달려오는 소녀의 모습. 소년은 눈앞의 소녀가 아까 전 살기라기엔 경외스러운, 죽는다고 착각할 정도로 무서운 무언가의 기백을 내뿜던 그 존재가 맞나 싶었다. 제 상처를 치유해 준 것이 소녀인가 싶었다. 미약한 온기에 취해 이대로 마음을 내려놓아도 되는 걸까 속으로 고민했다. 소년은 소녀에게 묻고 싶은 말이 많았다. 소년은 무언가 말하려고 입을 열었다가, 이내 다시 다물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지금 당장에라도 몸을 일으킬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조금만 더 이대로 있고 싶었다. 한동안 말없이 소녀를 바라보던 소년은 가만히 눈을 감고서 자신에게 무릎을 내어주고 있는 소녀 쪽으로 돌아누우며 작게 중얼거렸다.
좋은 오후예요~ 토코주 엄청 늦게 주무셨네요... 레스도 엄청나요! 호요? 뭐냐고 ㅋㅋㅋㅋㅋ 토코주 일부러 노리신거죠 ㅋㅋㅋ 귀여워서 혼났습니다.... 꿈은... '어느 장사꾼' 설정을 버리기 아까워서 조금 살려봤습니당 일단은 큰 비중 없이 방랑에 대한 명분일 뿐이고, 본편에 등장시키더라도 아주아주 나중 이야기가 되겠죠!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따 봐요!
무릎 위의 소년은 돌연 '가지 말라'며, 애처로운 목소리로 홀로 중얼거린다. 옛 적의 어떤 꿈이라도 꾼듯한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눈에 방울이 맺힐만큼 감정을 자극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울고 있는 겐가. 이제 다 커서 자기 몫을 할 수 있게 된 녀석이 말이다. 뭐, 성인이라고 해도 이 내게 있어서는 어차피 갓난아기와도 다를 바 없는 것이지만. 그리 생각하는, 당신에게 무릎을 내주고 있는 소녀는 여전히 조금은 뚱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당신이 차라리 그렇게 물어오자 이내 아무래도 좋아진 듯이 눈을 살포시 감으며 큰 숨을 한 꺼번에 내쉬었다.
"마음대로 하면 좋지 않겠느냐? 나도 방금 저승에서 막 돌아온 녀석을 내칠 정도로 매정한 칼날은 못 되느니라. 그러니 지금은... 그냥 쉬는게 좋은 게다."
소녀는 문득 자신의 새하얀 손을 움직여 갈대 들판과도 같이 펼쳐진 당신의 머릿결 사이에 손을 넣어 천천히 쓸어주기로 했다. 그건 상냥한 손길이었다. 당신이 방금 당한 것들에 대한 보상, 이라고 하면 그다지 수지가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그에 비견 갈 만큼 길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런 시간 속에서 문득 소녀는 입을 열어 당신의 행적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이런 무모한 녀석을 다 보는구나. 마물을 피해서 동굴처럼 죽기 딱 좋은 곳을 제 발로 걸어오는 녀석이 대체 어디에 있다고 하는 게냐. 덕분에 네 녀석을 살린다고 이 내가 얼마나 많은 힘을 쏟았는지 알고는 있는 게냐? ...아니, 당연히 모르고 있겠지! 항상 【신 되는 자】들에게 받아가기만 할 줄 알지 고마움은 금세 망각해 버리는 것이 그대들 인간이니 말이다. 그런 녀석들은 전부 떽― 해버리는 게야!"
부드럽게 시작했던 이야기는 어느새인가 호통이 되어서. 상승 곡선을 타듯이 점점 격해지는 기세와 함께 머릿결을 쓰다듬던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 거의 마지막에 가서는 쓰다듬는다는 것이 완전히 변질되어서는 마치 당신의 머릿칼을 마른 장작 삼아 불이라도 붙히려는 것처럼 거칠게 북북 비비고 있었던 것이다.
"...핫."
나중에는 소녀도 그것을 자각한 모양인지, 아니면 일어난지도 얼마 되지 않아 너무 소리를 치는 바람에 목이 아파온 것인지는 몰라도 작게 기침소리를 흘리며 이렇게 수습하듯이 말한다.
"카흠...! 아무튼, 이렇게 다시 말짱하게 살아난 걸 보니 나의 판단이 그르친 것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구나."
아민주도 좋은 오후~ 어제는 잘 잤으려나? 확실히 이것저것 하다보니 좀 늦은 시간이었는데, 어차피 오늘부터는 주말이기도 하구해서... 응, 마구마구 적어봤어 ㅋㅋㅋ 너무 길었으려나...? 지금 다시 보니 긴 것도 같다... 훌쩍. 역시 어느 장사꾼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구나! 잘했어~ 신님과 함께 공물들을 회수하러 다니는 것처럼, 아민이 그 어느 장사꾼의 발자취를 찾으러 다니는 것도... 아민주도 원한다면 그것도 메인 스토리처럼 굴려도 될 것 같네! 어차피 여행 중에는 여러가지 일들이 잔뜩 있어야 즐거울 것 같구 말이야~ 분위기는 원래 실제로 굴리다보면 마구마구 변할 수 있는 거니까 말이지 후후! 나도 원래 아민이 그런 느낌으로 다가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의외의 전개였어. 그치만 나쁘다는 건 아니야! 분위기는 신님으로 다시 풀어도 되는 거니까~ 그래서 신님의 레스는 일부러 좀 가볍게 쓰고 있었어 ㅋㅋㅋ
마음대로 하면 좋지 않겠느냐며, 지금은 그냥 쉬라고 다독이던 소녀가 그 작은 손으로 소년의 머리를 천천히 쓸어줄 때엔, 손길이 너무나 부드럽고 상냥해서, 소년은 무심코 소녀-말투나 행동으로 보아서 어린애는 아니겠지만-의 허리를 끌어안을 뻔했다. 무서운 일은 다 잊어버릴 만큼, 이대로 잠들어도 좋을 만큼, 어쩌면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싶을 만큼 포근하고 따듯한 위로의 시간이었다.
"그러니까... 아악!"
소녀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던 소년은 무언가 대꾸를 하려다가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나 앉아서 머리에 불이라도 붙은 것처럼 손으로 머리를 탈탈 털고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었다. 넘어진 아이는 관심을 주면 운다고 했던가, 도끼날에 어깨가 짓이겨져도 한 마디 나오지 않던 아픈 신음이 별것 아닌 손길에 터져 나오는 것이다. 아파하는 시늉에 불과했던 건지 잠깐 그러고 말던 소년은 한숨을 폭 내쉬고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다행이라 말하는 소녀를 향해 돌아서서 감사의 의미로 고개를 꾸벅 숙였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여서 소년은, 오늘은 정말 이상한 날이었다고, 뭐라도 변명을 늘어놓고 싶었지만 스스로만 더 구차해질 뿐이어서 입을 다물었다. 이런 꼴을 당해서 재수가 없다고 해야 할지, 목숨을 구해져서 재수가 좋다고 해야 할지. 그러고는 아까 떨어뜨린 배낭을 찾으려 주위를 둘러보는데, 제단이며 기물이며 죄 부서져 온 난장판이라 이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가 또 막막한 소년이었다. 대강만 훑어봐도 돈으로는 해결이 어렵겠지 싶다. 소년은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천천히 소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소녀를 바라보고 있자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역시 작구나. 그러다 무심코 소녀가 귀엽다고 느껴버릴 때쯤, 홱 하고 고개를 돌려버린다.
"저어. 혹시 배상은 어떻게 해야 할지...?"
방금 돈으로는 해결이 어렵겠다 생각해놓고선 제 입으로 배상 운운하는 소년이었다. 말투도 표정도 평소 장사를 하던 때와 달리 어색하기 그지없다. 그 이유가 항상 이겨먹는 거래만 해왔던 소년에게 있어서 이런 상황이 처음이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79 아니이이이이읶ㅋㅋㅋㅋㅋ 어깨에 도끼빵은 누가 꽂았지? 누가 꽂았지이이~?? 농담이에요~ ㅋㅋㅋ 암튼 신님은 귀엽기도 한데 자상하기도 하네요... 요즘도 이런 표현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 앞에 트럭이 보이는 것 같아요.? >>80 오오오옹 저도 이런 음악 굉장히 좋아해요! 중간중간 들었던 것 같은데~ https://youtu.be/6W4BLBWpagM?si=Bf70Q3rvsmkKc-G2 이쪽도 좋습니다!
상황극의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가 저 상황에서 이렇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인 것 같아요. 그렇게 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상상하는 맛도 있고요. 아마 다르게 했더라면 신님의 쓰다듬은 없지 않았을까 ㅋㅋㅋ 일단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합니다 ㅋㅋㅋㅋ
벌떡 일어나 묻는 당신을 바라보는 소녀가, 예의 의문의 소리를 내며 동그랗게 뜬 눈을 두어번 깜빡였다. 그런 그녀가 고개를 기울이자 머리 끄트머리에 곧게 서있던 한 가닥의 머리털도 움직임을 따라 탄력있게 흔들렸다.
"배상? 수고값을 말하는 게냐?"
소녀는 당신에게 의문스러운 듯이 되물어온다. 누를 끼쳤으면 갚는다, 라고 하는 지극히 인간 사회적인 사고에 따라 당신이 뱉은 말은 그것이었겠지만. 역시나 예상이 그러했듯 돈이나 배상따위의 경제논리는 그녀에게 그다지 와닿지 않는 것인 모양이었다. 그렇지만 와중에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그런 종류의 말이 아예 통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소녀는 꿍꿍이가 만천하에 고스란히 드러나 보이는듯한 느슨한 미소를 얼굴에 번지게 하며 얇아진 눈매로 당신에게 먼저 이렇게 말을 해온다.
"무얼. 값이라면 이미 받아 간게다. 아니, 정확히는- 이제부터 받아갈 셈이라고 해야 하는 게지만? 흐음, 그래... 그렇다면 과연. 슬슬 그대에게도 말해두는 게 적절할지도 모르겠구나."
역시 속세를 벗어나 비범해보이는 소녀라고는 하더라도 공짜라는 건 있을 수 없는 법이다. 오히려 죽었던 몸이 다시 움직이는 정도의 기적을 받고도 값이 없다고 한다면, 장사꾼인 당신에게는 그쪽이 더 불안하게 느껴졌을까. 그런 당신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몰라도, 소녀는 이미 이야기를 꺼낼 마음 만전인지 품 안에 끼워져있던 기나긴 검을 끌어 안고서는 경건하게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 내용이란 다음과도 같았다.
"그대, 지금부터 나의 잘 새겨 듣도록 하거라. 성소를 보란듯이 부수어 먹고 그 탓에 깨어난 나의 힘을 빌어 염치없이 죽음에서 되살아난, 인간치고서는 운도 좋고 건방지기 짝 없는 네 녀석은..."
그때. 팟, 하고서 펼쳐진 소녀의 검지 손가락이 당신을 향했다.
"지금부로 이 나의 신자가 되어 형편을 모시며, 신앙을 처음부터 다시 쌓아주어야 하겠느니라!"
>>82-83 에에~ ㅋㅋㅋㅋㅋ 그치만 조금 위기감 다분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건 아민주인걸~ 뭐, 말하지 않았더라도 왠지 비슷한 전개가 되었을 것 같지만...? 농담이구! 그런데 트럭? 아민주 이세계로 환생 가고 싶은 거야?! ㅋㅋㅋ 그리고 이번에 올려준 음악도 굉장히 좋네~! 이번 신님 레스 쓸 때도 계속 들으면서 쓸 수 있었어! 토코주도 평소에 작업하거나 글 쓸 때 엄청나게 좋은 곡보다는 이런 곡들을 몇 개 반복해서 틀어 놓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야~ 그래서인지 중간중간에 익숙한 음악들도 들려서 재밌네 후후.
또 그것도 맞지~ 토코주는 가급적 상황이나 캐릭터를 어떻게 전개시킬지 미리 정해두고, 그쪽으로 흘러가도록 굴리는 편이긴 하지만 막상 그렇게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으니까 ㅋㅋㅋ 이번에도 그런 느낌 있었구. 그렇지만 그게 또 싫지는 않은 느낌일까? 오히려 아민의 과거 회상부분이나, 조율 스레에서도 말해주었던 담담하지만 비장했던 그런 부분이 느껴져서 좋았던 것 같아. 그런게 재치인 거니까! 쓰다듬 같은 경우도 원래는 생각 없었지만... 이대로 있게 해달라는 아민을 보고 어떻게 참을까! 후후후~ 아무튼 그런 부분이 재밌었어!
앆ㅋㅋㅋㅋ 이세계가 아니라 치이는 거 말한 거예요! 신기하다? 노동요 취향도 비슷해버리나요~ ㅋㅋㅋㅋㅋ 항상 좋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이번에도 신님은 귀엽네요... 글 읽으면서 애니메이션 보는 느낌 드는 건 처음이다! 저 잠깐 일이 있어서 이따 답레 들고 다시 올게요~ 한 10시 11시? 아직 저녁 안 드셨으면 맛난 거 드시고 좋은 밤 되세요!
앗 ㅋㅋㅋㅋ 치이는 거 말하는 거였어?? 요즘은 왠지 트럭이라고 하면 이세계밖에는 안 떠오른단 말이지...! 와아아 매번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토코주 글이 약간 그런쪽 느낌 있다곤 생각하고 있지만... 애니메이션이라니 너무 과찬이야! 아민주 글도 섬세함과 감정 묘사가 잘 느껴져서 뭔가 항상 정신차려보면 산뜻하게 읽고있었어. 응응, 기다릴 테니까 천천히 와 줘~ 나중에 저녁에 보자!
소녀의 머리 위에서 흔들리는 한 가닥 새하얀 머리털을 따라 눈동자를 굴리던 소년은 머리를 빗겨내려주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며 수고 값이냐는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만약 목숨 값이라고 했다면 적당히 납득했겠지만, 소녀가 말하는 것은 소년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가치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라고 직감이 말해주었다.
소녀가 커다란 눈을 얇게 휘며 이제부터 값을 받아 갈 셈이라고 했을 때엔 소년의 표정이 점점 굳어가고 있었다. 말을 잘못 꺼냈구나. 하고 소년은 후회했다.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니까.
기다란 장도를 작은 품에 끌어안고서 경건하게까지 이야기하는 소녀를 바라보며, 소년은 그제야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소녀가 팟 하고 검지를 세워 제 면전을 가리켰을 때엔 눈을 깜빡이며 놀란 척-사실 놀라지 않았지만-을 하는 정성까지 들여가면서.
"네에-?"
소녀가 하는 말과 소년이 직접 겪었던 일을 돌아보면, 그녀가 말로만 들었던 신적인 존재라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신자가 되어 형편을 모시라는 말은 소년을 종으로 삼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었고 말이다. 소년이 특히 주목했던 부분은 '처음부터'라는 말이었다. 처음의 힘이 아까의 그것이라면, 신앙이 쌓이면 대체 얼마나 강해지는 걸까. 지금 왠지 우쭐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장단을 잘 맞춰주면서 데리고 다니면 엄청난 전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소년이었다.
"..."
소년은 이내 결심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단지 시늉일 뿐이었지만, 소녀의 앞에 얌전히 한쪽 무릎을 꿇고서 소녀를 올려보았다.
"당신께 목숨을 빚졌으니, 시키는 대로 하죠."
담담한 목소리로 소녀에게 신앙을 맹세하는 소년의 표정은 어느새 평소 장사를 할 때의 무덤덤한 것으로 돌아와있었다.
당신은 한쪽을 무릎을 꿇어보이며 외려 얌전한 태도로 소녀에게 신앙을 맹세한다. 그 얼굴은 앞으로의 각오가 된 것처럼 굉장히 담담했고, 목소리 또한 그와 마찬지였다. 당신의 그런 태도는 그저 철저한 장사꾼 습성에 의해 갖춰진 것이었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의외일까. 당신에게서 그런 신앙의 맹세를 받는 소녀는 오히려 놀란 눈을 뜨고서는 오히려 자신쪽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내 어째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시선을 안절부절 하고 있던 소녀는 당신을 일으켜려는 것처럼 손을 뻗으며 말해온다.
"그, 그대! 너무 그런 식으로 예를 차리지 않아도 되는 게다. 그러니까 으음, 오히려 어색하다는 게다... 신관도 아닌 햇병아리 녀석에게 그런 식으로 취급되는 것은, 말이다... 그러니 그런 것은 나중에, 네 녀석이 진실로 신앙이 좀 더 깊어졌을 때 하도록 하거라. 알았느냐? ...알았다면 얼른 일어서지 못할까! 에잇, 이 멍청한 녀석!"
소녀는 자기 입으로 그런 말을 하게 만든 당신이 원통스럽고, 조금 부끄러웠던 모양인지. 괜스레 양 주먹을 높게 치켜들고서는 그 조막만한 나막신으로 무릎 꿇은 당신의 발을 밟아줄 기세로 펄펄거리며 그렇게 말하곤 했다. 덕분에 당신이 잘못 한 것은 그다지 없는데도 또 다시 소녀가 성을 내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그러던 소녀는 문득 생각해보니 이상하게 느껴진다는 듯이 또 다시 침착해져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런 것보다, 그대. 의외로 이야기를 받아들이는게 너무 빠른 것 아니더냐? 분명 건방지기 짝 없는 인간인 네 녀석이라면 두어번 정도 이 현실을 부정할 거라고 생각했다만... ...설마, 이렇게 나를 섬기는 척을 하며 뒤로는 이 나를 이용해 먹겠다든가 하는 당돌한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만약 그런 불순한 생각을 하고있는 거라면...!"
절그럭. 소녀가 손을 움직이자 그 가벼운 손동작과는 다르게 손에 들려 있던 대형 장도가 소리 내며 안 그래도 눈에 띄는 자신의 존재를 더욱 과시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은 방금 쓰러지기 전에 느꼈던 감각이 되살아 나는 기분에 오한이 들지도 몰랐다. 그러나 물론, 소녀의 칼이 그렇게 가볍게 뽑히는 일은 없었다. 야인을 상대로도 뽑지 않았던 칼이니 말이다.
"...뭐, 아무리 그래도 생사람을 베어버리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게다가 방금도 말하지 않았느냐? 나의 모든 힘을 쏟아부어서 그대를 되살려냈다고 말이다. 그러니 묘한 기대는 품지 않는 것이 좋은 게다. 그대에게나 나에게나, 서로에게 말이다. 알겠느냐?"
얼른 일어서라며 방방거리는 소녀의 성화에 소년은 '거기서는 이렇게 하던데...'하고 중얼거리며 멋쩍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어깨를 목 쪽으로 바짝 당겼다가 내리며 폭- 하고 한숨을 쉬었고, 소름이 돋거나 마음이 오글거릴 때처럼 어깨를 바르르 떨었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방금은 행동이 너무 앞서나갔지 싶다. 말투는 나이 든 어르신 같아도 양손을 치켜들고 방방대는 모습이나 애티나는 목소리는 천상 아이처럼만 보인다. 이어지는 소녀의 이야기를 잠자코 듣기만 하던 소년은, 시선을 맞춰오는 소녀의 눈동자를 마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글게요. 제가 상황 판단이 빠른 편이긴 합니다만. 아까 당신에게 고개를 숙인 건 살아남기 위해서였죠. 당신의 강함이 눈에 보였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무릎 꿇은 것도, 당신을 따르겠다 한 것도 거짓은 아닙니다."
담담하게 이야기하던 소년은 잠시 말을 멈추고 앞으로 몇 발자국 걸어가 바닥에 놓인 자신의 배낭을 집어 들어 한쪽 어깨에 메었다. 어디로 날아갔는지 모를 싸구려 도검의 검집은 텅 비어있었고, 허리에 찬 벨트도 충격에 박살이 나 깨어진 포션 몇 개만 대롱대롱 매달려있을 뿐이지만, 어깨에 멘 배낭을 손바닥으로 툭툭 두드리며 내용물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소년은 이제야 자신이 자신으로 돌아온 기분을 느꼈다. 소년은 다시금 소녀를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당신을 이용하려 한다던가, 꿍꿍이를 숨기고 있다던가... 틀린 말은 아니네요. 제가 한낱 장사꾼이긴 합니다만,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하진 않습니다."
소년은 뒷머리를 긁적이는 시늉을 했다. 만약 소녀가 발끈해 소년에게 다가오거나 칼을 뽑으려 한다면, 소년은 두 손을 들어 올려 잠깐 이야기 좀 들어보라는 제스처를 취했을 것이다.
"솔직히 상황은 좀 억울하지만, 당신은 제 목숨을 구해주셨죠. 다르게 말하면 제 목숨은 당신의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저를 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고요. 그 힘을 되찾는 것도, 신앙을 쌓는 일도 몸소 돕겠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당신의 힘을 빌려 이 대륙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겁니다. 아까 보셨듯, 저는 나약한 인간이니까요. 저는 당신을 섬기고 따르며, 당신은 저를 지켜주시는 겁니다. 이게 불순한 생각이라 여겨진다면... 뭐 어쩔 수 없네요. 당신은 다시 외톨이가 될 뿐입니다. 그러니 묘한 기대 좀 품으면 안 됩니까?"
그렇게 되묻는 소년의 표정은 감정을 알기 어려웠지만, 물론 신이라면 알 수도 있었겠지만, 그 눈에 거짓이나 기만이 담겨있지는 않았다.
되묻는 당신을, 소녀는 그저 지긋이 바라본다. 그 예리한 눈에는 붉디 붉은 광채가 맴돌았다.
"그대는 꽤나 건방진 말을 하는구나..."
안개와 같은 말은 입에서 흘러나와 흩어져, 이내 당신을 감싼다. 당신은 그것에서 본능적으로 위압적인 기분을 느낀다. 말이야 배짱있게 했다지만, 설마 기껏 살아나서 다시 베이고 싶지는 않았을 터다. 그러나 왜인지 지금의 소녀는 태도가 방금과는 완전히 달라져서 주저없이 당장에 칼을 뽑아 휘두를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두르고 있었다. 그럼에도 당신은 장사꾼의 얼굴을 유지 할 수 있었을까.
"그대, 잊은 것은 아니겠지?"
그러나 소녀도, 그런 것에 전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갔다.
"네 녀석이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은, 네놈의 자신의 수명보다도 아득히 긴 세월동안 홀로 지내며 스스로를 봉인하고 있던 망령 같은 몸이다. 헌데, 그런 자의 앞에서 외톨이 얘기를 꺼내면 무서워서 벌벌 떨 것이라도 같더냐? 당치도 않지. 왜냐하면 그건, 신이란 본디 외로운 존재인 까닭이니라. 신들이 항상 신관을 시켜 신자를 모집하고, 주위에서 신앙이 떨어져가지 않도록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게냐. 그래, 네 녀석이 굳이 거기에 외톨이라고 딱지를 붙히지 않아도, 처음부터 신 되는 자들은 전부 외톨이였다는 게다."
호통 아닌 호통. 위협이 아닌 위협. 폄하가 아닌 폄하. 그러나 그것은 결국 모두, 자기고백과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말하는 소녀의 날카롭게 치켜뜬 눈매가, 왜인지 쓸쓸하게 비춰질 일은 없을테니까.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 인간인 네놈을 지켜? 그 와중에 나의 힘을 빌리고 싶다고? 흥! 그런 건 전부 당연한 것들이 아니더냐. 자신의 신자를 보살피는 것은 신이 되는 자가 가져야 할 마땅한 도리이니라! 그렇게 거둔 신앙을 팽하니 내쳐버리는 건 바보천치, 혹은 악귀놈들이나 하는 일이지. 물론 네놈들의 눈에게 이 나는 악귀처럼 두려워 해야 할 존재로 비춰질 수도 있다만, 일단은 천성이 숭배받아야 할 신이라는 게다. 그러니 그런 내게 묘한 기대를 품고 싶거든... 그런 건 얼마든지 부응해줄테니 그대도 신자로서의 본분을 다하도록 하거라. 그러니까 일부러 네 스스로의 입을 빌려 그런 식으로 불안하게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야. 이 바보같은 놈..."
당신은 나약한 인간이다. 도구와 돈, 따스함. 그리고 어떤 식으로라도 보살펴 주는 존재가 없다면 금방이라도 스러질 것 같은, 그런 덧없는 존재. 그러나 그것은 사실, 신이라도 같을 것이다. 신자 없는 신같은게 의미따위 있을까? 제 아무리 전지전능하다 한들 그걸 과시할 자가 없다면. 추앙하며 떠받들어 줄 자가 없다면. 「제멋대로」를 받아줄 자가 없다면.
"자아, 그대여. 아니, 나의 첫 번째 신자여―"
그런 신앙에 의미 따위는 없을 것이다.
"알아들었다면 다시 한 번 그대가 섬기는 자의 마음에 들도록 대답해보는 게야. '알겠느냐'?"
당신을 올려다보며 방금과 같은 물음을 던지는 소녀는, 이번엔 살풋이 웃으며 그렇게 물어왔지만. 그 웃음은 여전히 어딘가 짓궂은 구석이 있는, 그런 미소였다.
소녀는 화가 난 듯 말했지만, 그 말들에서는 쓸쓸함이 묻어났다.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소년은 딱딱한 표정을 풀 수밖에 없었다. 다시 외톨이가 되는 기분을, 그녀가 말하는 신 이외에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협박 아닌 협박으로 그 외로움을 후벼파버렸으니.
'당연한 것이었습니까.' '많이 외로우셨습니까.'
맥이 빠진다는 듯, 소년의 어깨가 축 늘어진다. 참 알기 쉬운 신이었다. 그 감정의 변화를 종잡을 수 없어서 그렇지.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 신과, 솔직하지만 표현이 서툰 인간이었다.
소년은, 비록 신적인 존재일지라도, 소녀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눈꼬리를 부드럽게 휘었다. 소녀가 소년에게 동질감 비슷한 것이라도 느낀다면 다행이었겠지만 말이다.
"솔직히, 신이니 신앙이니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않으면, 당신도 나를 떠나지 않는 것입니까?"
아민주 안녕~ 쓰담쓰담~ 토코주는 계란 구워서 국이랑 같이 먹은 거야! 그러고보니 나중에 신님이 아민을 위해 먹을 거 만들어주는 상황도 한 번 돌려보고 싶구 그러네 후후~ 나중의 얘기겠지만! ㅋㅋㅋㅋ 모서리라고 하길래 '키즈나타치의 모서리...?!' 하고 순간 생각 해버렸어.
엣 그런가? 신선한거야? ㅋㅋㅋ 으음 생각해보면~ 토코주가 불 쓰는 행동에는 보통 굽는다고 표현하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왠지 신님 시트에도 칼을 굽는다든가 했던 것 같구. 싱겁고 투박하다라... 왠지 또 신님이 한 소리 하는 그림이 그려지는 걸~ 의외로 입맛에는 크게 엇나가진 않을지도 모르지만?
당신의 시원스런 고백에 소녀는 콧김으로 웃음을 뱉으며 입꼬리를 올려 기세에 찬 미소를 띄워보였다.
"흥, 이제야 조금 진실 된 말을 하는구나 그대여. 그래, 모른다면 모른다고 말하는게 좋은 게다. 제대로 신탁을 받지도 않은 평범한 인간이, 이제 겨우 신 나부랭이와 대면한 참이라고? 그 앞에서 어떻게 기도를 차리는지도 모르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물론이다. 네놈이 신을 두고 떠나지 않는 한, 신도 네 곁을 떠나지 않느니라."
그것은 단지 표현이 그런 것이 아니라, 진실로 이루어진 말이었다. 신앙 이나, 신이라는 존재는 그렇게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당신이 어디에 있더라도 신은 항상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는, 그런 흔한 포교용 말을 어디에선가 들어 본 적 있지 않을까. 그런 것은 단순한 듣기 좋은 홍보같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것이 신이라면 취해야 할 자세였기 때문이었다. 강제로 믿음을 강요할 수는, 아무래도 신이라도 불가능 한 것이었다.
"-라곤 해도, 적어도 그대가 나의 공물을 모아주는 동안에는 떠나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겠구나. 이미 그대가 쓰러진 동안에는 나와의 【유대】가 생겨버렸으니 말이다. 그러니 나중에는 질려버려도 우는 소리 말거라? 훗후후."
발간 눈을 얇게 뜨고서 속셈을 감추고 있는 듯이 웃음을 흘리다가, 당신이 돌연 몸을 기울여 눈높이를 맞춰오자 흠칫 놀라며 뒤로 두어걸음 정도 물러 나는 것이었다.
"무, 뭣이냐 갑자기. 그 징그러운 웃음은... 하지만. 흐음, 그렇구나... 네 녀석이 그렇게 말한다면야..."
소녀는 그저 당신이 "네" 라고 대답하는 걸로 넘어갈 생각이었다만, 당신쪽에서 그렇게 말해오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조금 정도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설령 그렇더라고 하더라도 당신 앞에 있는 상대는 신이다. 함부로 그런 이야기를 꺼냈다가는 큰 화를 입거나, 터무니 없는 것을 요구 당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당신쪽에서 먼저 그렇게 물어왔다는 것은, 어느정도 각오가 생겼다는 의미일까? 하여, 생각을 마친 듯한 소녀는 이내 눈 앞의 당신을 직시하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서로 소개가 아직이었지 않았느냐? 그대의 이름과, 네놈이 무얼 하다 온 녀석인지 스스로 밝혀주어야겠느니라. ...뭐, 장사치라는 건 어느정도 알고 있는 게지만, 일단은 정식으로 들어두는 게다."
이쯤에서 밝혀버리는 이모저모 tmi~! 사실 신님은 초기 구상 단계에서 원래는 여우 신님으로, 동물귀를 달고 있는 모습이 될 수도 있었지만 너무 과한 것 같아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는 이야기야~ 아민주는 동물귀 신님도 좋아했으려나? 후후. 지금은 물론, 보는 대로의 날붙이 신님일 뿐이지만!
"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게야. 아무리 그래도 네녀석에게 해가 될 만한 짓은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유대】에 대해선... 흐음, 일단은 여기서 나가면 천천히 설명해주겠느니라."
소녀는 곤란하듯이 웃고있는 당신에게 그렇게 첨언해두고서는, 이번엔 당신이 말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과거를 처음 들었을때에는 왠지 뭔가 말하고 싶은 게 있는 것 같은 눈치였지만, 일단 지금은 넘어가자고 생각했는지 딱히 거기에 말을 붙히지는 않았다. 과거사는 역시 신이라도 조심스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그런 것보다도 '마탑'이었다.
"방랑 상인... 그리고 '마탑'이라... 그게 정말인게냐? 으으음, 그대는 그런 곳에 나설만큼 그다지 강한 녀석이 아닌 것같다만... 설마 이 나를 속이려는게냐?"
소녀의 눈이 순간 토끼처럼 동그랗게 뜨였다. 당신에게 있어서는 귀엽다고 느껴지는 정도의 작은 체구인 그녀였지만, 온몸에 두르고 있는 것은 순백색인 와중에 눈동자 만큼은 굉장히 붉어서, 이런 식으로 번뜩뜬 눈을 마주치면 왠지 무섭다고까지 느껴지는 것이다. 그때 당신이 머리 위로 손을 뻗자, 소녀는 수족처럼 능숙하게 품 안의 기나긴 장도를 움직여서 당신의 손을 옆으로 걷어내었다. 말그대로 칼같은 방어였다.
"안 되느니라. 떽― 이니라. 신의 옥체, 그것도 머리에 함부로 손을 대려 하다니, 그런 것은 무례도 모자라 무엄한게다. ...그리고 더듬이가 아니고 제대로 머릿칼인 게야! 이 건방진 신자놈!"
그렇게 말하며 성을 내자, 팔짱을 낀 소녀의 머릿털이 퐁퐁, 하고 움직이며 삐죽거렸다. 역시 당신의 생각대로 그건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더듬이인 것은 아닐까? 그러나 그다지 입밖으로 내지 않는 것은 좋을지도 모른다.
"아민. '방랑상인 아민'인가... 좋다. 내 기억해두겠느니라. 친히 나의 신자로서 말이니라. 지금은 신자라곤 네 녀석 하나밖에 없는 기구한 팔자인게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역시 말해주어야겠지. 그대가 과연 어떤 자를 섬기고, 따르면서 숭배하는지 말이니라."
그때, 일순인가 소녀 주위의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한다. 깊은 동굴 속의 풍혈탓일까. 당신에게로 바람이 불어온다. 신경을 찌르는 듯도한, 그러나 그렇게 왜인지 싫은 기분이 들지도 않는. 그런 바람이었다. 그런 바람 가운데에서 서있는 소녀는 당신을 바라보며 자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나는 【토코시에】― 이 세상 모든 도와 검, 그리고 제철의 신이니라. 너희 인간놈들이 만들어내고, 사용하고 있는 날붙이는 모두 이 내가 배푼 은혜라고해도 전혀 과장은 아니지. 예를 들면 네가 방금 마물들 앞에서 형편없이 던져버렸던 그런 조악한 검도, 거슬러 올라가면 모두 내가 뿌린 씨앗의 결과 중 일부라는 게야."
그렇게 말하는 소녀- 아니, 이제는 당신도 제대로 신이라는 것을 알 터이지. 그 신은 여전히 당신 앞에 꼿꼿히 서있는 채로, 의기양양한 웃음을 입가에 걸치고 있었다. 한 편, 신은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훗후후, 건방진 소년. 지금이라면 놀라 자빠져도 친히 내 모른체 해주도록 하는 게야. 네 눈 앞에 있는 것은 그렇게나 대단한 존재라고? 일확천도(一攫千刀)따위, 옛날의 내게는 그리 어렵지도 않은 이야기였던 게야. 어떻느냐, 이걸로 조금은 나의 대단함을 알았겠지?
소년은 소녀의 이름을 되뇌며 기억에 새기겠단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찌릿찌릿한 바람이 몸을 감싸고 스쳐가는데도 놀란 기색 없이, 미동도 않고 가만히 서있을 뿐이다. 한차례 바람이 지나가고 나서는, 의기양양해하는 소녀에게는 미안하지만, 작금의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듯 무심히 한마디를 얹는 것이다.
"저, 그렇다기엔 이건 그냥 어느 마을의 아무 공방에서나 파는 싸구려 도검인데요." "그리고 던져버린 게 아니라 손에서 놓친 거거든요."
알맹이 없이 텅 빈 검집을 손에 쥐고 흔들며 볼을 부풀리는 소년이었다.
"그리고 마탑 근처에는 정말 가봤단 말이에요. 당신... 아니, 신 님은 허공에 떠있는 바위에서 거꾸로 자라는 나무를 보신 적이 있나요?"
분명 신앙을 맹세하고 서로의 믿음을 확인하려던 훈훈한 대화가 점점 말싸움으로 번지고 있는듯한 것은 소녀의 지나가는 말이 소년의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일까,
"그러는 신 님은 그렇게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어째서 신자가 하나도 없는 거죠? 흐응... 제가 맞춰볼까요? 아마도 그건 신 님의 파탄 난 성격 때문일 거예요."
"아니느니라! 틀린게다! 정말이지, 지금까지 무엇을 듣고 있었던 게냐! 지금 너희들이 쓰고 있는 날붙이들은, 모두 나- 토코시에가 내려준 은혜에서 비롯 된 것이란 말이다! 내가 그것을 만들고 다루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네놈이 지금까지 무엇으로 몸을 지키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냐? 덕분에 아무 공방에서나 팔게 된, 바로 이 검도 말이다!"
신은 어느새인가 당신이 잃어버렸던 검을 손에서 들고서 팔랑팔랑 흔들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조악한 품질의 주철검이라고는 하지만, 어딜 보아도 무구한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신과 검은 당장은 그다지 이미지가 매치가 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자신이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더욱 와닿지 않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데 네 녀석은 이걸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떠날 채비를 하다니... 정말 글러먹은 녀석이구나! 자신의 검을 좀 더 소중히 하는 게다! 자, 무엇 하느냐! 어서 가져가거라!"
신은 그렇게나 성을 내는 와중에도 들고있던 검을 당신에게 불쑥 내밀어 도로 돌려주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잔소리가 멎느냐 하는 것은 역시 별개의 이야기였다.
"게다가 뭐냔 말이다, 이 날도 하나도 서있지 않은 검은... 전혀 돌봐주지 않지 않았느냐! 이 보잘 것없는 검조차도 네 여정에 여러번 도움을 줬을 터인데 이렇게나 방치해놓고서는... 불쌍하지도 않은 게냐? 네 태도가 이리도 불성실하거늘 감히 그 손으로 나의 더듬이... ...가 아니라! 머릿칼에 함부로 닿도록 허락 할 것 같느냐!"
샤아아아악! 신이 화내는 모습을 의성어로 표현한다면 그런 느낌일까. 그렇지만 그런 주장과는 다르게, 이번에도 신의 더듬이. ...가, 아닌 머릿칼은 날카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있었다. 마치 신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를 타고 흔들리듯이. 그리고 복수심이 어린 말 한 마디를 그런 신에게 내뱉는다. 그 말은 신이 당신에게 그랬듯이, 이번엔 신의 자존심을 건드리고자 한 것이겠지만... 어째서인지 신은 이번엔 성을 낼때보다 더욱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신은 눈을 질끈 감으며 당신에게 빽 소리친다.
"...귀, 귀, 귀엽지 않은 게다―! 네녀석, 감히 신을 귀엽다고...!? 보거라! 어딜 어떻게 보아도 이 모습은 위엄있는 모습 아니더냐!"
신은 마치 자신의 위엄을 당신에게 입증하려는 듯이 양팔을 벌리고 등을 보이며 한 바퀴, 다시 정면을 보이며 한 바퀴. 그렇게 휙휙 두 번을 돌아보였다. 그러나 그런다고 해도 달빛같이 희연 머리카락과 곱게 차려입은 의복이 움직임을 따라 하늘하늘하고 보기 좋게 흔들릴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신자가 하나도 없는 이유는... 이유는... 읏...! 단순히 네놈 인간 녀석들이 날붙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어버렸기 때문이 아니더냐! 나도 옛날엔 백만. 아니, 천만이나 되는 신자가 있었다고? 그래, 저 바깥의 건방진 대여신 녀석처럼 말이다! 원래 그 녀석의 신앙은 나의 차지였던 것인데, 어쩌다 이런 난세가 와버렸단 말이냐...!"
대여신이라고 한다면, 지금 파를인들의 주종교로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종교 아니던가. 그런데 정말 신이라고 한들, 그런 규모 큰 종교의 신을 상대로 이렇게 안 좋게 말해도 되는 걸까... 신성모독인 것은 아닐까? 애초에 방금까지 종교인이나 사제같은게 아니었던 당신으로서는 모를 일이 었다. 어쨌든 당장 눈 앞에 있는 칼과 제철의 신은 지금의 상황이 굉장히 억울한 것 처럼 말하고 있었다. 하물며 그것이 전부 대여신 때문인 양, 말이다.
후후 취한 아민주 잘 자~ 원래 이번 상황이 끝나면 얘기하려고 했지만, 자고 일어나면 읽으라구... 약간 읽을거리? 고민거리? ㅋㅋㅋ 두고 갈게! 인철신님이 구체적으로 앞으로 아민을 어떻게 도와주는가에 대해서 한 번 얘기해보려고 해! 1대1 조율 스레에서 말한 것처럼, 아민이 가지고 있는 검을 북돋아 강화시켜주는 방식이라는 건 알고있지? 그러면 그 자세한 강화의 내용과 반동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조금 심화적으로 생각해 봤는데...
먼저 강화에 대한 내용! 강화는 역시 아민주도 막연하게 생각했을 것 같지만~ 내 생각을 자세히 말해보자면 이러해! 예를 들어 지금 아민이 갖고 있는 건 조악한 검이지만, 만약 신님이 거기에 가호를 불어넣으면 한 단계 정도 높은 품질 (아마도 보통 기사의 검쯤?) 을 갖추게 되는 수준으로 탈바꿈 할 수 있어. 즉, 가호를 받게 되면 원래는 벨 수 없는 것들을 벨 수 있게 되고, 많이 베더라도 날이 무뎌지지 않는 거야. 나중에 신님의 신앙도 많이 모이게 되고, 아민이 좋은 검을 찾게 되면... 바위나 갑옷도 한 번에 자를만한 수준으로 되지 않을까? 그치만 지금 신님의 힘은 지금 많이 약하니까 가호를 깃들게 하는 건 낙장불입으로 한 번에 하나씩만! 그리고 기본적인 것들로만 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하고 싶어~ 다만 신님의 가호는 편하고 강력한만큼 반동도 있는데... 이번에도 또 다시 조악한 검으로 예를 들자면, 조악한 검이 가호를 받아 당장은 수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줄 수는 있어도 본래는 그정도의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몇 번 사용하면 금방 깨져버리고 말아. 왜냐하면 아무리 신기가 좋다고 하더라도, 그걸 받는 '그릇'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야. 말하자면 내구도를 희생해서 일시적으로 화력을 높혔다는 느낌일까? 이런 식으로 가호와 반동이 서로 적절하게 주고받으면서, 아민이 계속해서 신님에게 가호를 받고 새로운 무기를 찾아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봤어~ 가호는 지금은 일시강화의 기적을 예로 들었지만, 나중에는 좀 더 많은 기적을 사용 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준비해 볼 예정이야. 물론~ 토코주가! 나중에는 검에 속성을 입힌다거나~ 현장에서 손잡이와 칼날이 될만한 소재를 주워서 즉석에서 칼을 만들거나 하는, 다양한 기적들을 받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ㅋㅋㅋ
이런 가호들의 장점은 역시 강력하다! 심지어 무료다! 정확히는 밥값 정도가 있겠지만~ 이건 공양비용이기도 하고 다른 동료도 그럴테니까! 또 검으로 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게도 되겠네! 단점은 금방 깨져버린다, 실전에서 제대로 써먹기 위해서는 아민의 많은 궁리가 필요하다, 정도일까? 이런 식으로, 싸움 실력이 주되기보다는 아민의 재치나 신님의 도움을 적절히 받는다는 느낌을 주도록... 말하자면 장비빨 모험가를 테마로 설정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
주저리는 여기서 이상! 재밌게 읽어줬다면 다행이구~ 뭔가 좋은 생각이나 여기는 이런게 좋을 것 같다거나...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으면 말해줘도 좋은 거야! 후후. 그럼 또 나중에 보자~
자다 깨 아민주입니다~ 오늘은 종일 바쁠 것 같아서 미리 이야기해둣고 가요! 그래도 저녁 안에는 오겠지만요! 역시 토코주 글은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재밌어요ㅠㅠ... 읽을거리도 확인했습니다! 저는 과분한 참치... 성장형 참치가 되겠어요.! 일단 다시 코코하러 갑니닷 토코주 항상 고마워요 잘 자고 이쁜 꿈 꾸시고 내일 봐요!
소녀가 내민 검을 얌전히 받아든 소년이 싱거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소년이 보기에 소녀의 정수리에 달린 더듬이는 마치 자의식이 있는 생물처럼 그녀의 감정에 따라 이리저리 마구 움직이는 것 같았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소녀의 잔소리에 소년은 배낭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었다.
드드드득― 드르륵-
소년은 무언가를 손에 쥐고 건네받은 검의 검신을 마구 쓰다듬었다. 소년이 손에 쥔 것은 v자 모양으로 홈이 패인 작은 숫돌. 평범한 돌은 아니지만 그렇게 희귀한 것도 아닌 그것은 칼날을 홈에 끼운 채 톱질하듯 몇 번 당겨주기만 하면 칼날이 단숨에 날카롭게 벼려지는 편리한 물건이었다. 다급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쓰인다고. 그러나 일반적인 숫돌로 평범하게 정성 들여 벼리는 것보다 칼날의 마모가 매우 심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너무 자주 사용하면 검의 본래 수명의 반절도 못 쓴다나. 날붙이 신이 기겁을 하며 떽―!! 할 정도로 혼날 짓만 골라서 하는 소년이다.
희미한 달빛 아래에서 양 팔을 벌리고 고운 자태를 뽐내는 신을, 소년은 멍하니 바라보았다. 만약 눈앞의 소녀가 보통의 여자아이였다면 한눈에 반해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녀가 신적인 존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감히 그런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는단 것이 세상 다행이었다.
"역시 귀엽잖슴까."
소녀는 열심히 화를 내고 있었고, 숫돌질을 끝낸 검을 겁집에 집어넣은 소년은 배낭에서 또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 들었다. 이번에는 작고 노랗고 동그랗고 말랑말랑한 무언가였는데, 소년은 그것을 입에 집어넣고 우물거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녀에게 권하듯 그것을 하나 내밀어 보인다.
"좀 진정하십쇼. 너무 화내면 혈압에 좋지 않다고요. 이건 '겔'이라고 하는 건데, 달고 맛있어요."
'겔'은 남쪽 지방에서 자라는 귤속 열매의 과즙과 맑은 호수 근처에 서식하는 슬라임의 점액, 그리고 물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끓인 뒤 식혀서 굳힌 음식으로, 식감은 쫀득하고 맛은 새콤달콤해서 어린아이 간식으로 인기가 아주 많다.
"흐응... 대여신을 믿는다고 설치는 치 중에서 제대로 된 사람은 못 봤는걸요. 그보다 그 많은 신자를 빼앗긴 거라면 역시 신 님의 성격이 나빠서 다들 도망가 버린 게 아닌지..."
읽을거리도 잘 읽었어요. 첨언할 말 없이 이대로 좋은 것 같습니다. 이야기 속 밸런스도 적당히 잘 맞는 것 같구요! 제 코멘트는 부실하지만 이번 내용은 확실히 이해했어요~ 이모저모 많이 생각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토코주가 아민이 캐릭터성을 살려주려고 고민 많이 하신 게 눈에 보여서 감동이에요... 장비빨 모험가라는 소재 정말 재밌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으음 그래도 아민이 완전 평범한 인간인 건 조오금 아쉬워서 살짝 특별한 설정 같은 걸 넣어주고 싶긴 했거든요... 마법 면역이라던지 이런 거요! 판타지 세계관인 만큼 마력이니 뭐니 하는 것도 있고 타고난 재능 같은것도 있을 법하니까... 현재 활약하고 있는 모험가(예를 들면 용사파티?) 같은 부류는 선천적으로 마력이나 신체적인 재능을 타고났다지만, 아민은 아무런 재능이 없되 마법에 면역이다...! 마법 공격을 검으로 쳐낼 수 있고, 마력으로 이루어진 보호막 정도는 무시하고 일격을 가할 수 있다? 마물과는 전혀 상관없이 대인전 한정으로 이정도 메리트는 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어요. 평소에는 발현되지 않지만, 신님이 힘을 빌려줄 때에만 일시적인 시너지로 발현한다는 제한을 걸어도 좋겠구요. 물론 꼭 필요한 설정은 아니지만 있으면 든든할 것 같아서 이야기 꺼내봤어요!
그리고 역시 본업이 상인이니만큼 재미나고 독특한 아이템들을 종종 활용해볼까 하는데 너무 말이 안 되는 것만 아니라면 괜찮겠죠?!
신이 일갈하는 잔소리에 문득 배낭에서 간이 숫돌을 꺼내어 칼날을 가는 당신. 아니, 간다고 해야할까. 따지자면 이미 미는 것에 가까운 동작이다. 신은 순간 그런 당신의 모습에 갑자기 멍해져서는 바라보다가,
"...네 녀석은 자신의 칼을 고문이라도 하고 싶은 게냐?! 아이고 두야..."
라면서, 정말로 골이 아파져 오는 것처럼 자신의 이마를 턱하니 짚는 것이었다. 그런 조약돌보다도 못한 숫돌. 본래라면 인철신에게 용서받지 못할 행위였다만, ...아민이 갖고 다니는 것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적당하기 그지 없는 검. 그리고 본의는 아니었다고 하나 야인들의 습격에 그것을 잊어버리고, 나중에 알고보니 관리까지 게을리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삼박자를 이루어, 뒤늦게 갈아주기라도 하려는 지금의 행동이 그나마 높은 점수에 해당하는 것이 되어버렸기에, 인철신은 그저 허탈한 눈으로 지금의 아민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마치, '그래... 이제와서 그거라도 해주는 게 어디인 게냐.' 라고 말하는 것같은 눈으로...
"그러니까, 신 되는 자를 자꾸 귀엽다고 말하지 않는 게야~!!"
양 손을 다리 아래로 모아, 붉은 눈동자를 질끈 감고서 아까보다도 더 큰 목소리로 외친다. 방금이 빽- 이었다면. 지금은 빼액- 인 정도일까? 그런 정도의 큰 차이가 있었다.
"방금 몸소 네놈에게 보여주지 않았느냐! 제대로 다시 보는 게다! 이 위엄이 넘치는 자ㅌ...! ...호, 호요? 갑자기 무엇인게냐 그건... ...【겔】...? 이라고 하는 게냐? 그럼 어디... 우물우물..."
신은 당신이 내민 그 요상한 간식을 잠시 손 안에서 굴리듯 살펴보더니, 금방 한 입에 털어넣고서는 당신처럼 볼 안에서 우물거렸다.
"...흐음흐음. 과연... 뭐, 장사치놈이 올리는 것 치고는...? 꽤 먹을만한 공양물이구나... 우물우물..."
한동안 겔을 음미하던 신은, 한 쪽 눈만 치켜 뜬 새침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고는 있었으나. 그리 보여도 당신이 준 그 간식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었다. 신이라는 것은 본래 공물이 썩 맘에 들지 않으면 내치는 법인 것이고, 심한 경우에는 천벌을 내리는 경우까지 있다고 하는 모양이니... 적어도 당신은 그 둘의 경우 중 어느 쪽도 속하지 않지 않았는가. 그렇지만 그러했던 신이 곧 당신에게 성을 내는 것은, 그건 또 다른 이유였다. 신은 파들파들 노여움에 떨면서, 당신에게 따지고 든다.
"...므으으읏―!! 네 녀석! 또 다시 그 소리인게냐?! 내 성격 탓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 않느냐! 신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니 네놈은 신자의 자세가 전혀 안 되어있구나! 자꾸 그런 이상한 말을 늘어놓는다면 내 기어코 이 【키즈나타치】로...! 흣, 콜록, 콜록...!"
그런데 그때, 말을 모두 채 잇지 못하고 신은 연신 기침을 뱉기 시작했다. 너무 큰 언성을 계속해서 높혀서 그런 걸까. 그렇지 않으면 다른 이유라도 있는 것인가. 그러고보면 스스로 봉인했다고는 하나, 오랫동안 이런 곳에서 방치되어 있었다고 했다. 게다가 당신에게 그 얼마없는 힘마저 쏟아부었다고 하니, 몸이 성치 않다고 하더라도 이상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기침은 그렇게 한 두번 정도가 아니라, 아주 잠깐동안은 끝날 것 같지 않고 이어져서, 과연 이러다 숨넘어가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게 할 만한 정도다. 그렇기에 제 호흡을 가까스로 찾고 난 것은 상당히 나중의 이야기였다. 그 이후, 신은 원치도 않은 숨을 뱉느라 괴로웠는지 살짝 눈물 맺힌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이렇게 얘기했다.
"...으. 아무튼, 콜록! ...그런게 아니란 말이다... 자꾸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릴 한다면 이번엔 진짜로 화낼 거라고...? 그리고 말이다...!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인간 녀석이 다른 신과 그를 섬기는 신자를 그렇게 함부로 흉보는 것이 아닌 게야. 그럼 떽― 인 게야."
그것은 당신이 '대여신과 그것을 믿는 치들'이라고 하던 대목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곧 정신을 차리자마자 이내 검지 손가락을 이야기에 강조하듯이 흔들며 당신에게 그런 훈계를 해보이는 모습은, 과연 신은 신이라고 해야 할지.
"카흠...! 그나저나 슬슬 이곳에서 나가는게 좋겠구나... 아무리 네 녀석이라도 자기 무덤이 될 뻔한 곳에서 계속 있고 싶지는 않지 않을 것 아니냐. 안 그러느냐? 아민."
그러고보면 이렇게나 깊은 동굴 안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있었는지도 모른다. 순백의 날붙이 신은 당신에게 그렇게 물어오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자 그 자그마한 어깨에 걸쳐진 검붉은 빛깔의 장도가, 움직임을 따라서 절그럭 소리를 내었다.
읽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아민주도 좋게 생각해주는 것 같아서 더 고맙네~ 후후. 부실하기는! 괜찮은 거야~ 워낙 갑자기 꺼낸 이야기이기도 했구~ 토코주도 실은 혼자서 이런저런 거 생각하는 거 꽤 즐거워 하니까.
그리고 아민의 메리트에 대해서는~ 아민주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야 막을 사람은 당연히 아무도 없겠지만 ㅋㅋㅋ 그치만, 토코주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신을 뒤에 업고 있는 인간이라는거, 꽤 강하지 않아?!" 라는게 솔직한 감상입니다! 처음에 말했듯이 나는 파워가 낮은 판타지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리고 이 스레가 육성스레인 건 더욱이 아니기도 하구? 아민이 평범한 인간인 만큼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도 그런 느낌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리고 사실 토코주 안에서는 아민이 그렇게 약한 이미지가 아니기도 하고! 그래서 사실 남들보다 기술 습득이 빠르다거나, 아니면 회복이 빠르다거나... 신의 힘을 빌려서 나아가는 인간이라고만 하더라도 꽤 범인이랑은 차이난다고 생각해~ 아니면 정 아민에게 이렇다 할 실질적인 전투력이 없는 것이 걸린다고 한다면, 신님에게 검 같은 걸 본격적으로 배워보는 방식으로 해도 괜찮을거구... 전력의 강화라는 면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앞으로 아민도 여행을 하며 계속해서 성장할 거니까, 그쪽으로 걱정하는 거라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야. 그리고 정말정말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아무런 마법적인 능력같은 게 없을 때, 뭔가를 해낼 때 더 대단하고 재밌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기는 한데. 이건 정말 개인적인 생각! 그렇지만 오히려 1대1 스레이기에, 그런 메리트가 있다고 하더라도 문제 될 것은 없다고도 생각해. 그래서 결국은~ 아무래도 취향문제라고 생각하네! ㅋㅋㅋㅋ 신님이 당장은 강해보여서 상대적으로 아민이 그래보일수는 있지만, 스레를 돌리면서 신님이 해주는 것은 대부분 힘을 빌려주는 것 뿐이지 실질적으로 써먹는 것은 아민이 될테니까. 만약 아민주가 그냥 내켜서 그런 메리트를 넣어주고 싶은 거라면 물론 나는 좋아~ 너무 뜬금없거나 이상할 정도로 강하지만 않다면! 만약 그렇게 한다면 나도 최대한 고민하고 노력해볼게!
아이템에 대한 답변도 같아! 오히려 토코주는 그런 많고 다양한 도구와 지혜를 이용하는게 아민이라는 캐릭터다운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이 경우는 아민이 앞으로 어떤 상황에 어떤 아이템들을 꺼내줄지 기대되는 부분이네~!
오밤중에 깨어서 한 번 답레랑 코멘트 달아봤어 ㅋㅋㅋ ㅜㅜㅜ 오늘은 늦게 확인해서 미안해~! 그리고 피곤했는지 퇴근하자마자 뻗어버렸지 뭐야... 흑흑. 그래도 내일은 좀 더 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확히는, 오늘이지만! 후후~ 노래도 확인했어! 엄청 인싸같은 감성의 노래다...! 오랜만에 토코주는 한국어 노래를 들으면서 자겠네~ ㅋㅋㅋㅋ 그럼 다시 자러 누워볼게! 나중에 또 보자 아민주~
아핫 토코주는 정말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해주시는구나... 사실 간밤에 꺼냈던 메리트 이야기는 예전에 보았던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영향이 컸습니다. 밤이 되니 그런 충동이 마음을 간지럽혀서 ㅋㅋㅋ 하지만 토코주의 이야기를 찬찬히 읽다보니 마음이 확실히 정해졌어요. 역시 메리트는 없는 쪽이 좋겠습니다. 그런 강점 없이 역경을 극복해 나아가는 걸 처음부터 원하기도 했고요. 그쪽이 더 재미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토코주 말대로 신을 끼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타이틀이긴 하죠~ 신 님이 검술 스승이 되어줄 수도 있을 테고. 그리고 정형화된 말은 아니지만 정통 판타지를 로우 파워 판타지라고 칭하기도 했다네요. 역시 이 부분만큼은 토코주와 아민주가 완전 일치하는 취향! 클리셰적인 메리트를 주기보단, 약함을 알고 마력과 재능에 의지하지 않고 살아와서 기본적인 신체능력이 우수하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백지 상태이기에 아마도 무언가 가르침을 받았을 때 받아들이고 몸에 익히는 속도가 빠르지 않을까. 적당히 이런 느낌으로 생각하면 차고 넘치지 싶네요!
늦었지만 좋은 오후입니다~ 사실 밤새 뒹굴거리다 아침에 잠들어서 이제 깼습니닷 ㅋㅋㅋㅋㅠ 어제는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고 오늘도 힘내고요~ 제가 글 쓰는 속도가 느려서 그렇지 남는 시간은 거의 우리 어장 보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로 옆에 붙어있는 중입니다! 어쩌다 보니 답레보다 코멘트를 먼저 올리네요 ㅋㅋ 답레는 토코주 퇴근하시기 전에 올려둘 수 있을까? 아무튼 이따 뵐게요!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어서 소년을 되살려냈다 말하는 소녀. 그 때문인지 숨이 넘어갈 듯 연신 괴로운 기침을 뱉어내는 소녀. 소년은, 처음엔 그저 몇 시간 기절했다 깨어난 줄로만 알았다. 고작 그 정도의 감각이었다. 그녀는, 신은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해서 자신을 살려내었을까, 자신이 그런 은혜를 입을 자격이 있을까가 고민스러웠다.
"저, 정말 한번 죽었던 겁니까? ... 제가 이곳에 얼마나 누워있었죠?"
소년은 속으로 생각했다. 저 떽떽거림이 왠지 싫지 않다고. 앞으로도, 언제까지고 옆에서 떽떽거려주었으면 좋겠다고. 그녀를, 신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고. 기쁘게 웃는 모습도 보고 싶다고. 이게 그녀가, 신이 말한 【유대】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년은, 소녀가 제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두근거리는 심장의 박동이 너무나 선명해, 무심코 소녀에게 한걸음 성큼 다가가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붙들었다.
"그래요. 일단 여기서 나가죠."
그러면서 잡은 손을 끌어당기며 어두컴컴한 동굴의 출구 쪽으로 소녀를 이끌어가는 소년이었다. 앞을 밝혀주던 랜턴은 이미 깨어져서 없고, 몸을 지킬 것이라곤 조악한 검 한 자루일 뿐이지만. 이전에 도망쳤던 마물들이 동굴 안 어디엔가 숨어있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소년은 이만 나가는 게 좋겠다는 소녀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그저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었을 뿐일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앞에 나서지 마십쇼. 신 님이 도와주지 않아도, 그깟 마물쯤 혼자서 처리할 수 있었다고요."
되지도 않는 허세를 부리며, 겨우 한 치 앞을 희미하게 밝혀줄 뿐인 작은 발광석 하나에 의지해 자신이 왔던 길을 천천히 되짚어가는 소년이었다.
신은 딱 잘라 그렇게 대답한다. 오히려 너무 깔끔해서 시원할 정도다. 당신에겐 정말이지 살벌하게 와닿는, 그러면서도 한 편으론 그다지 실감이 없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는 신은 거기에 이런 식으로 말을 얹었다.
"정확히는, 시체로 변하기까지 정말 숨 하나 차이였지만 말이다. 그러니 그대가 누워 있던 것은... 약 4시간 정도였을 게다. 뭐, 운이 좋았었느니라. 아무리 나정도 되는 신이라도 완전히 강을 건너 버린 놈을 되살리는 짓은 별로 하고 싶지 않은 게야. 【그 녀석】이 한 번 들러붙게 되면 아무래도 여러가지가 귀찮아지니 말이다... 가급적 녀석과는 마주치고 싶지 않구나. 그대가 자는 동안에 맺어놓은 나와의 【유대】도 일단은 그 안전장치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거라."
신은 당신을 바라보며 자신의 손가락 중에서도 가장 작은, 새끼손가락을 들어 두어번 당신에게 움직여보이며 말했다. 그 영문모를 제스처가 당신과의 '유대'를 의미하는 것일까. 한 편, 입에서 함께 튀어나온 '그 녀석'이라는 말도 의미심장하다. 흐름상 당신을 지칭하는 게 아닌 건 아닌 것 같았지만. 어쩐지 신은 그 이름자체를 입에 올리는 걸 피하는 눈치였다. 당신과 일부러 유대라는 것을 맺으면서까지 말이다.
"호, 호요? 엣, 잠- 아, 아민?"
그렇게 죽음마저 담담한 기색으로 방금까지 말을 잇던 신은, 당신이 손목을 붙들자 당황하는 기색을 두르고 간단히 몸을 움직이게 되었다. 신이라고는 했지만, 이제 막 성년이 되었을 뿐인 당신에게 끌려다니는 꼴은 영락없는 여자아이처럼 보인다. 아주 조금 이질적인 광채를 하고 있을뿐인, 순백색의 무구한 소녀. 그 손목은 그저 가녀렸고, 마치 여기서 잘못 쥐기라도 하면 당신의 손 안에서 산산히 흩어지라도 할 것 같다. 이런 손으로 방금 그렇게 긴 칼을 수족처럼 휘둘렀다니, 맨 정신이었다면 믿지 않았을테다. 그랬던 그녀는 다소 거칠기도 한 당신의 넓은 보폭을 쫓아가기 위해 작은 발을 바삐 움직여 그 등 뒤를 쫓고있었다.
"그대여, 너무 갑자기 움직이는 것 아니느냐? 그러다 갑자기 또 습격이라도 받는다면... 으음. 물론, 방금 소동으로 동굴 안에 남아있는 마물놈들은 없는 것 같다만...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신은 걱정스러운 모양인지 그런 도중에도 당신에게 그런 식으로 말을 걸었다. 맑은 목소리 사이로 또각또각 나는 나막신의 소리가 섞여서 동굴 벽을 타고 울렸다. 그리고 과연 신의 말은 사실이었는지, 아니면 순전 짐작이었는지는 몰라도, 당신은 도중에 마물과 마주치는 불상사 없이 무사히 그녀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 신 말하길, 나름 긴 시간이 지났다고 하였지만은 하늘은 여전히 동굴에 들어서기 전과 거의 비슷한 밤 하늘이었고 별과 달은 여전히 높게 떠있었다. 조금 차가우면서도 동굴 안쪽의 습한 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상쾌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만약 꼼짝없이 죽었더라면- 생각은, 여기서는 접어두는 것이 좋을까.
퇴근하고 갱신 답레 올리는 거야~! 그리고 아민주 늦잠 잤구나! ㅋㅋㅋ 하지만 어제 시골로 내려가서 야채들 수확했다고 했으니까 피곤할거라고 생각했어. 와중에 답레도 제대로 올려주고 아민주는 정말 최고~!
그리고 역시 없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모양이구나? 굿잡이야~! 사실 안 그래도 고민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거의 강력한 능력 없는 인간 캐릭터를 굴린다는 건 역시 다짐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신님과의 동행이 더욱 즐거워지는 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니까~ 아민주도 그렇게 생각해주는 것 같아 기쁘네, 후후. 그리고 시원스레 이런 고민거리 말해줘서 고맙기도 하구! 그럼 앞으로 아민이 점점 활약할 수 있도록 신님이 스승노릇도 하게 하고, 여러가지 사건도 만들어주지 않으면 안 되겠는걸~!
다만 이야기랑은 별개로, 요즘은 오히려 조금 그런게 유행인 것 같지만 말야 ㅋㅋㅋ 전생자라든가, 레벨업이라든가... 아니면 힘을 숨긴다든가! 사회에서 힘쓰기도 바빠져서 그런 걸까? 아니면 그저 작가의 귀차니즘?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특출난 건 그다지 주인공이 어떤 식으로라도 노력해서 뭔가 보여주는 게 더 재미있더라구. 로우파워 정통 판타지도, 그래서 좋은게 아니려나! 각자 사연있는 모험가들이 서로 어떤 방식으로든 얽혀서, 파티를 꾸리고 저마다 가진 강함과 약함을 모조리 이용해 뭐가 있을지도 모르는 던전 천천히 클리어해가는 모습이 완전 두근두근~ 한다고 생각해. 이 부분 만큼은 다른 장르로는 대체 불가인 재미야!
그리고 사실은 나도 답레 올라오진 않을까~ 싶어서 틈나는 대로는 스레 계속 확인하고 있었는데... 아민주도 그러는 편이었구나 ㅋㅋㅋㅋ 나는 오히려 아민주가 더 바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적적하지 않도록 계속 잡담이라도 이어두는 편이 좋으려나!
오늘도 고생했어요 토코주~ 어깨 주물러드릴게요! 이정도 잡담은 괜찮겠지 싶어서 풀어보는 아민주 취향.! 요즘 유행하는 후피집 회빙환은 소재가 너무 자극적이어서 아민주 취향과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저는 사연 있는 담백한 모험 이야기를 좋아해요! 그리고 수명물을 정말 좋아합니다... 어느 한쪽이 먼저 떠나버리고 남은 이가 대상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건 정말이지... 사기입니다! 그러고 보니 토코시에와 아민의 이야기도 어떻게 보면 수명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ㅠㅠ....
저는 지금 템포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토코주가 더 이야기하고 싶다면 저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건 미리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저 빠르면 이번주 주말부터 다시 일을 하게 될 수도 있어요. 지금은 잠시 일을 쉬고 있어서 그나마 어장에 많이 붙어있을 수 있지만, 일을 하게 되면 퇴근 후에 레스 하나정도 잇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토코주도 일을 하시니까 너무 지레걱정인가 싶지만요. 그래도 하루에 하나는 꼭 작성하도록 노력할 거예요! 갑자기 접속이 뜸해지게 되면 너무 미안하니까 미리 말하는거예요! 일하는게 100% 확실한 건 아니기도 하지만요 ㅋㅋㅋㅋㅋ
어깨 주물주물~ 후후 고마워. 아민주도 주물주물인거야~ 주물주물~ 회빙환은 위에서 먼저 비슷하게 말해서 대충 예상이 갔는데 후피집은 검색하고 나서 알아버렸다 ㅋㅋㅋ... 나도 후피집은 좀 그렇다고 생각하는 편이야~ 정확히는, 무턱대고 그런 쪽으로 이야기 방향을 끌고가는 걸 안 좋아하는 편이려나~ 너무 원색적인 건 조금 별로라고 생각해. 토코주가 좋아하는 취향은... 아민주와 비슷하지만, 말하자면 인간찬가! 그런 스타일을 좋아해. 세계나 사정이 아무리 어둡거나 어려워도... 그래도 한 인간이 꿋꿋하게 자신의 방식으로 나아가서 결국엔 어떤 방식으로든 결과를 맺는, 그런 걸 좋아하는 편이야! 너무 왕도려나~ 싶기도 하지만 조금 뻔한맛 좋아하는게 사실이기도 하구. 또 그렇다기엔 토코주 의외로 호러나 어두운 맛도 좋아하는 편이라서 개인적으로 꼭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의외려나? 의외겠지?! ㅋㅋㅋㅋ 수명물도 최고지~! 옛날엔 정말 그런거 많이 봤었는데 말이야 후후~ 정해진 이야기만큼 또 눈물나는게 없어! 그런 의미에서 아민주 말대로 신님과 아민의 이야기도 그런 편이긴 하지 ㅋㅋㅋ ㅜㅜ 하지만 토코주가 극한의 "아무튼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파라서 나중에 먼 미래에는 사정이 변할수도 있겠지만 ㅋㅋㅋㅋㅋ 쓸쓸하잖아! 혼자 남으면 상황극도 못한다구! 어떻게 할거야!
그래? 나는 좀 더 이야기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그럼 아민주 일하기 전까지 좀 더 팍팍 얘기하는 걸로 할까?! ㅋㅋㅋㅋ 토코주야 지금 일하고 있긴 해도, 솔직히 말해 조금 느슨하게 하고 있으니까 엄청 바쁘다! 이런 느낌은 아닌거야~ 아민주 일하게 되면 월급루팡도 조금 심심해지겠네 흑흑... (?) ㅋㅋㅋ 그치만 너무 신경써줄 필요는 없어! 아민주도 먹고 살아야 되니까~ 하루 한 번 정도 오가는 정도면 나도 좋은 거야~ 여유 있는 날엔 조금 힘내주면 고마운 정도!
그리고 또 별개의 이야기지만... 아민주처럼 정말 취향이라든가 이렇게까지 잘 맞는 사람 만나기 힘든데 행운이라고 생각해! 항상 같이 놀아줘서 고마워요~
돌아왔어요~ 고맙다고 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제가 더 고마워요 토코주. 최근까지 울 일 없이 삭막하게 살아서 그런가 괜히 울컥하고 그러네요. 우는소리 떽― 하고 ㅋㅋ 으으음 일단 이전에 중간에 한번 끊고 넘어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었죠? 지금 상황이 신 님을 만나고서 동굴에서 막 빠져나왔는데, 그대로 이어지면 평범하게 야영이나 하게 될 것 같아서요. 여기서 잠깐 쉬어가면서 다음 전개에 대해서 의논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게임에서 맵이 바뀔 때 로딩하듯이... 브레이크 타임? 어때요?!
최근 레스다! 오랜만에 동접인걸까!? 좋아~ 슬슬 끊을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다만 아민에게 키즈나타치를 넘겨주는 것까진 해보고 싶었는데... 결국 못 넘겨줬네 ㅋㅋㅋㅋ 뭐! 나중에 생각하면 되겠지~ 에에~ 아민주 우는 거야? ㅋㅋㅋ 가끔 그럴 때 있지~ 어차피 남들 보는 것도 아니니 울고싶을 때는 울자! 그래도 나는 지금 상황이 너무 감사하고 그런 걸~ 그리고 아민주도 어두운 맛 좋아하는구나! 그런데 막상 내가 직접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하면 잘못하겠더라구~ 그냥저냥 흉내만 내는 느낌? 그런 느낌이야!
음음 키즈나타치를 벌써 넘겨받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그래도 쉬어간다고 며칠씩 길게 쉬는 건 아니구 잠깐 이야기 나누다가 당장 자고 일어나서부터 제가 선레 다시 가져올 수도 있는 거니까요! 아민주는 사실 플롯을 짜고 퇴고를 도와주는 위주로 글을 만졌기 때문에 직접 집필하는 실력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몇 자 쓰는 데에 시간도 엄청 걸리고 상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데에 집착하고... 물론 취미로 활동하던 것이었지만요. 토코주는 어떻게 그렇게 글을 맛있게 잘 쓰시게 되었나요? 솔직히 궁금해요! 전에도 말했었고 토코주는 과찬이라 했지만 저는 정말 제 연상력이 뛰어난 건진 몰라도 머릿속에 애니메이션 한 장면씩 그려지고 있다니까요 ㅋㅋ 신 님 대사 읽을 때마다 음성지원 되고 있는 건 몰랐죠?! 그리고 막 슬퍼서 힝힝 우는 거 아니에요! 그냥 찡- 하고 울컥해서 눈물 한 방울 훌쩍입니다! 동접은 맞는데 말하고 보니 이거 쓰는 데에도 시간이 이만큼이나 걸렸어요! 토코와 아민의 이야기에 관한 건 아니지만, 궁금했던 거 말해봤어요!
물론 넘겨주는 것 뿐이지, 직접 열고 휘두르는 걸 허락하진 않을 거야! 아직 휘두르기에는 기량도 그렇지만 서로의 관계도... 좀 더 진전 되어야 하니까! 그러니 말하자면... 듣기 어떨진 몰라도 자신을 옮겨다 주는, 조금 짐꾼 취급? ㅋㅋㅋㅋ 신님은 분명 그런 식으로 말하면서 아민에게 넘겨줬을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이번에는 못 풀어냈지만 신님은 사실 키즈나타치를 벗어나 바깥에 오래 나와있으면 몸이 안 좋아져서 한 번씩 검으로 돌아가 주어야 한다는~ 그런 설정도 있어. 이것도 시트에 쓰기 보다는 직접 말해주는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그렇구나... 아민주는 굉장히 본격적으로 글 취미를 가지고 있었구나. 뭔가 엄청 굉장한 느낌...! 그럼 확실히 이렇게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 형태는 조금 익숙치 않을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그런 사람이라도 토코주의 이런 글이라도 맛있게 먹어주니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구, 후후~ 왜냐하면 토코주는 딱히 본격적으로 글을 써본 적은 없거든 ㅋㅋㅋㅋ 일단은 머릿 속으로 대략적인 전개랑, 이런 분기에서는 어떻게 반응 할 지를 생각해두고~ 그 뒤는 막 기세에 맡겨서 쓰고 있는 것 뿐이야! 그래서 뭐랄까~ 그런 칭찬을 받으면 굉장히 기쁘기도하고, 어라? 그정도인가!? 싶기도 한 마음이 있는 것이 사실이야 ㅋㅋㅋ
그래도 주로 신경쓰는 포인트가 있다고 한다면... 역시 대사가 제일 먼저려나! 아무래도 상판은 진득하게 읽는 소설같은 글보다는 서로 주고받는게 중점이다보니, 대사를 읽었을때 캐릭터의 감정이나 습관같은 것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도록 대사에는 조금 신경 써보고 있어. 그리고 또, 역동일까? 조금 어렵긴 하지만 변화하는 상황이나 캐릭터의 움직임 같은 것을 표현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야. 그러니~ 아민주가 말한대로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는 글을 일단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네! 게다가 영상이랑 함께 음성지원까지 되고 있을 정도로 재밌게 읽어주고 있었다니 ㅋㅋㅋㅋㅋ 어찌보면 대성공일지도~! 아민주가 생각하는 신님의 목소리는 어떤 느낌이려나~ 괜히 궁금해지기도 하네, 후후!
그리고 손 느린 건 괜찮은 거야~ 사실 토코주도 퀄리티 같은거에 비해서는 굉장히 느린 편인걸~ 위에서도 말했듯이 상판은 서로서로 주고 받는 느낌이 강하니까... 글같은 건 솔직히, 상대에게 전하고 싶은 기본적인 묘사만 되면 합격점이고, 그 이상은 자신의 사정이 허락되는 대로 꾸미면 그저 좋은 정도라고 생각해! 그러니 실력같은건 아무래도 좋은 느낌일까? 또, 아민주의 글은 역시 연재 경험 있어서 그런 걸까...! 굉장히 간결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읽히는 맛이 있었어! 덕분에 잘 와닿아서... 그래서 열심히 쓸 수 있었던 것 아닐까나!
ㅋㅋㅋㅋ 토코주도 봐봐! 이만큼 쓰는데도 똑같이 30분정도 걸렸는걸~ 그러니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거야~
역시 이부분은 생각이 비슷했네요! 안그래도 짐꾼을 자처했을 아민이었기도 하고. 저는 신님이 이거 무거우니까 네가 들어렴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아 소녀의 모습으로 현신하게 되면 기력? 신력? 같은 걸 소모하는 건가요?! 이건 전혀 생각 못했다! 잠을 자는 거랑은 다른 느낌이기도 하고~ 검 안에 들어가서 떽떽거리는 신님을 버려두고 간다면서 장난으로 협박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고... 재미있네요!
글죠 확실히 그렇죠. 소설이랑 상황극은 비슷하지만 다르기도 하구... 역시 토코주에게 물어보길 잘했어요. 알고는 있었지만 토코주가 다시 한번 짚어주니 저도 머리가 환기되는 것 같아요. 토코주 납치해다가 삼시세끼 맛있는거 주면서 하루종일 글만 쓰게 하고싶다~
상황극이 익숙지 않다기보단 예전에 상황극을 접하고 난 뒤로 글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끼적거리던 거긴 하지만요~ 처음 상황극을 했을 때엔 하고싶은 말 글 술술 다 나왔는데 나이?가 들면서 머리가 굳었나 시원시원하게 팍팍 써내려가는 게 잘 안되더라구요 ㅎㅎ...
간결하고 자연스럽다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닷 분량을 늘리려면 늘릴수야 있겠지만 이전에 서술된 내용 같은 게 겹치지 않도록 하려는 강박 같은 게 생겨버려서... 써놓고 지워내는 부분이 더 많은 게 사실이네요. 아무래도 어른이 되어버린 저는 이 부분은 되돌리기가 어려운 거예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신님 목소리는 제 머릿속에만 들립니다! 뭔가 어느 작품의 한 캐릭터를 짚어서 이런 목소리 느낌이에요~ 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목소리가 들리는 그런느낌!
왠지 토코주에게 상담받는 토크가 되어버렸다! 벌써 한시가 다 되어가요... 이야기 나누자고는 했지만 제가 텀이 너무 느려버린 탓에 시간이 훌쩍훌쩍 가버렸습니다. 저야 늦게 자도 괜찮지만 내일 출근하시는 토코주가 걱정이에요. 피곤하시면 얼른 코코하시는 겁니다~
동굴 밖으로 나와서는 평범하게 야영을 하는 편이 좋을까요? 적당히 적당히 내일 토코주가 열심히 월루하시는 동안 이어보려고 해요!
응응, 그런 느낌이지~ 역시 아민주는 이해가 빠르네~ 보통 신은 현신하는 것 정도로 힘들어하지 않지만, 역시 지금은 인철신님의 힘이 많이 약해진 관계로... 그렇다는 설정! 이면서 나름의 밸런스패치인거지! ㅋㅋㅋ 그래서 나중에는 아주 약간이지만 돌리는 중에 조금 티내봤는데... 혹시 눈치챘으려나? 아무튼 그렇기에, 신님에게는 【키즈나타치】가 단순히 검 이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있는 물건이야~ 물론 들어가 있을 뿐이지 멀쩡히 대화는 나눌 수 있어! 또 설정적으로나 다른 쪽으로 궁금한 거 없으려나~? 예를 들어 【유대】라든가, 【그 녀석】이라든가...! 잔뜩 나왔었는데! 아니면 혹시 아민주도 천천히 돌려가면서 캐릭터의 직접 입으로 전해듣고 싶은 타입~?
후후후~ 도움 됐어? 나라도 열심히 이것저것 말해주길 잘했네~ 보람있네! 그치만 역시 과찬인거야~ 토코주보다는 연재경험 있었던 아민주가 훨씬 대단한 걸~ 나는 딱히 퇴고같은거 신경쓰는 편은 아니니까... ㅋㅋㅋㅋ 부끄럽게도...! 그러니까 납치는 안 돼! 밑천이 다 드러나버린다굿. 맛있는 거 먹는건 좋지만~ 그리고 나 역시도 분량같은 것보다는 얼마나 잘 상대에게 전달이 되느냐~ 같은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것도 있지만 어릴때는 정말 대단했지~ 토코주도 한창일 때에는 5분마다 레스 뱉어낸다든가 5멀티까지 해버린다든가 했었는데 말이야... ㅋㅋㅋㅋ 그래도 속도는 느려졌지만, 대신 얻은 것도 많다고 생각해~ 우리 둘 모두!
으음~ 야영도 좋겠지만, 사실 마차... ...어쩌다보니까 또 마차 얘기를 꺼내버리게 됐는데 ㅋㅋㅋㅋㅋ 원래는 한 번 끊은 뒤 두 번째 상황에서는, 마을로 돌아가며 마차에 앉아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이미지를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지금은 아민이 마차를 쓰지않고 있는 중이니까, 단순히 마을로 걸어서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구~ 그러면 이 다음으로는, 아민이 신님에게 옷을 갈아입게하는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기도 하고 말이야. 그런 건 어떨까나? 토코주가 이렇게 계속 작더라도 뭔가 일어나는 걸 좋아해서 어떨지 모르겠네!
그리고 시간은 괜찮은 거야~ 오늘은 딱히 새벽에 일 없기도 하고! 내일도 수요일이니까 여유야 여유~ 더 상담받고 싶은게 있다면 얼마든지 해주겠습니다!
아뇨... 신님이 콜록콜록 했을 땐 아민도 저도 속으로 굉장히 놀랐는걸요?! 자기 살리려고 힘을 많이 써서 신님이 아픈 줄 알고... 직접 표현하진 않았지만 신앙을 주면 힘이 돌아온다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속으로 신님 생각하면서 잘해주고 싶단 생각 했던거기도 하고요. 유대나 그녀석 같은 경우는 역시 토코주가 이야기한 것처럼 극중에서 들어보고 싶습니다! 아주아주 궁금하긴 하지만요...
음음음 연재 경험이라고까지 말하면 굉장히 부끄럽습니다! 글죠글죠 저도 한창땐 10분에 1천자도 쓰고 그랬습니다?! 5멀티라니 ㅋㅋㅋㅋㅋ 토코주는 정말 엄청나셨네요.!! 얻은 건 정말 많죠. 토코주를 만난 것도 그렇고... 토코주는 왜 그렇게 말을 예쁘게 하시는 건가요?!
으으으음 마차... 저도 마차 좋아해요. 꼭 상업을 위한 짐마차가 아니더라도, 근처를 지나는 근처 마을 농부 할아버지의 수레? 달구지? 같은 걸 얻어타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평온한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어요.
아니면, 살짝 내용을 조작?해서 동굴을 빠져나오니 동이 트고 있었고, 마침 근처를 지나는 달구지를 히치하이킹해서 타고 가는 건 어떨까요? 할아버지 npc같은 경우는 귀가 들리지 않아서 그저 웃으면서 고개 끄덕끄덕... 달구지 태워주고 느릿느릿 가까운 마을로 향하는 거죠. 그럼 이야기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고... npc도 듣는 귀가 있으니까요! 막 이것저것 물어보면 아직 시작인데 곤란할 수 있으니까요~
호오오~ 그랬던 거구나! 그래서 그때 아민의 태도가 달라졌던 거였구나~ 나는 단순히 슬슬 한 번 쉬려나보다~ 라거나, 아민이 신님에게 홀려서? ㅋㅋㅋㅋㅋ 그러는 줄 알고 있었어~ 그리고 유대나 그것에 대해서는 역시 극중에서 듣는 거구나~ 음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 라고할까, 아민주라면 그쪽을 선택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나도 그런 건 캐릭터의 입으로 직접 듣거나 전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구~ 그렇지만 키즈나타치에 대해서 정말 사소하게... 강조하자면! 키즈나타치가 카타나의 외형을 하고 있는 건 알고있지? 그래서 언뜻 보기에도 범상찮아 보이는 물건이야! 여느 중세판타지처럼 롱소드나 방패에 아밍소드 같은 물건을 평범하게 사용하고 있는 이 파를 땅에서는, 이런 이국스런 무기는 단지 모습 드러내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이끌릴지도 모르겠네~ 또한, 굉장히 날이 잘 드는 명검이라는 거! 그리고 신님이 깃들어 있는 칼이기 때문에 아주 강력하고, 또 아무나 휘두르면 혼나는 것 정도만~ 알고있으면 되겠어! 아민이 가지고 있는 도구 중에서는 단연 최강급 아닐까나!?
응응, 예전의 나는 정말 내가 생각해도 대단했지... 후후. 지금 돌이켜보면 대체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어... 심지어 급하다고 한손으로 모바일 타자로 10분정도 답레 찌고 그랬었던 기억도 있는데 말이야~ 에에에 토코주 지금 말 예쁘게 하고있어?! ㅋㅋㅋㅋ 그냥 평소처럼 할 법한 말을 하는 것 뿐인데...! 이건 고마워 해야하는 걸까? 고마워~! ㅋㅋㅋ
흐음~ 과연! 그것도 좋아보이네! 나와보니 동이 터있는 광경도 굉장히 낭만이구~ 그럼 아민주 의견대로 그렇게 할까! 그런데 굳이 마차같은거 이용할 필요없이, 그냥 오밤중에 아민이랑 둘이서 걸어가는 것도 나는 좋다고는 생각하고 있어~ 역시 달구지타는 쪽이 좀 더 여유자적한 느낌이 살긴 하지만 말이야!
응응~ 다음에도 또 팍팍 해달라구 성장한 아민주! 그럼 반대로~ 오히려 내쪽에서 질문해도 될까~! 아민주는 혹시 신님에게 입힐 옷이라든가... 이런거 입어줬으면 좋겠다! 같은거 생각해 두고 있었을까? 그리고, 토코주는 나중에 쓰려고 어느정도 메모해두긴 했는데... 스레 하면서 이건 자기가 직접 주도해보고 싶다! 이야기해보고 싶다~ 하는 거 있으려나? 서로 돌아가면서 그런 이벤트~ 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지만, 진행해보기로 했었으니까!
아민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랬다- 하고 부연 설명을 넣자니 글이 너무 퍽퍽해져서... 그런 설명이 없어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써보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뭔가 더 풍부하게 쓸 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백만년이거든요 ㅋㅋㅋㅋㅋ
키즈나타치의 외형은 토코주가 잘 묘사했기도 하고,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어요. 역시 신님의 옷을 갈아입히면서 키즈나타치도 무언가로 잘 포장?해줘야겠네요! 생각머리가 있는 아민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했겠죠?
한손 모바일 타자로 답레라니 ㅋㅋㅋㅋㅋ 상상 이상인데요...? 평소에 pc를 사용하지 않는 저는 항상 폰 메모장으로 글 작성하고 있긴 합니닷 ㅋㅋㅋㅋㅋ 어느새부턴가 이게 익숙해져서... 토코주에겐 항상 위로받고 배려받고 칭찬받고... 그러니까 말이 예쁘다기보단 토코주 말이 따듯하다고 해야하나?! 모르겠네요!
그러어엄 달구지는 다음에 써먹기로 하고, 이대로 밤길 걸어가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겠네요~ 사실 이것도 처음에 생각하긴 했었는데, 보통 밤길을 걸어가진 않으니까 보류해뒀었거든요. 그래도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밤길을 걷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마을에 도착해서는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신님 갈아입힐 옷도 구매하고 하다가 밤새 걸어와서 피곤해가지구 대낮부터 골골댈지도 모르겠네요~
신님에게 입힐 옷... 막연히 평범한 중세풍 원피스 정도가 아닐까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이쪽은 토코주가 생각해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서.! 꼭 중세풍이 아니더라도~ 캐주얼한 느낌도 좋겠지만~ 역시 원피스? 아니면 흰 블라우스에 주름치마...? ㅋㅋㅋㅋㅋ 뭔가 취향 들키는 기분인데요!
이벤트라~ 이것저것 생각해둔 게 있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짠 건 아니라서 으음... 상황은 많은데 딱히 직접 주도하고싶다! 이런 건 아직인 것 같아요. 그래도 보고 싶은 상황이라면 역시 모종의 이유로 신님과 잠깐 떨어지게 되었다가 다시 만나는 장면...? 핫핫 밤이라 그런지 생각머리가 둔해졌나봐요
부연설명을 넘어가다니 아민주 의외로 쿨한 사람...?! ㅋㅋㅋ 하지만 이해 해! 확실히 하나하나 하다보면 놓치는 것도 생기고 말이지~ 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선에서 쓰는게 가장 좋다구. 그리고 실제로 그런 설명 없었어도 기분만큼은 잘 와닿았고 말야~ 응응.
역시 짐작하고 있었구나! 역시 아민주는 역시 최고~ 왠지 토코주도 그럴 것 같았지만 그냥 강조하는 겸, 정리하는 겸이라고 생각해 줘~ 아민이라도 당연히 그러지 않았을까? ㅋㅋㅋㅋ 왠지 강도나 도둑들도 꼬일 것 같은 물건이고... 대충 굴러다니는 검은 천으로라도 가려놓으면 좋다고 생각해~
앗, 다음에 하는 거야? 좋아! 그럼 달구지는 다음에 타보는 걸로~ 좋은 소재가 적립되어서 든든하네~ 후후. 그럼 다음 스타트는 밤길 속을 걸어서, 근처 마을... 엠버그루로 할까? 그곳으로 향하는 걸로 시작하면 되겠구나!
ㅋㅋㅋㅋ 취향은 서로 팍팍 들킬 수록 좋은 거야! 이미 한 배를 탄 몸이니까 물러날 수 없다 아민주...! 후후후! 그나저나 역시 원피스인가~ 중세풍 원피스는 과연 어떤게 있으려나~ 그런데, 토코주도 사실 아민주랑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민주가 말해준 느낌으로 입혀주려고 이미 생각하고 있긴 했었어. 굳이 추가한다면, 로브나 후드 망토를 덧입게 한다는 정도일까? 사실 의복뿐 아니더라도 백발에 적안이라는 신님 자체의 외모도 눈에 띄는 점이니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평소에는 가리고 다닌다는 걸로~ 하면 너무 숨어다니는 것 같으려나? ㅋㅋㅋㅋ 어떻게 생각해?
떨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장면이라... 그것도 재미있을지도! 이런 류의 동행물에서는 흔히 있는 이벤트이기도 하고~ 그래도 서두를 필요는 없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보자! 참고로 토코주는 이것저것 많이 메모해놓은 상태라는 거야~ 사실은, 이 뒤에 아민이 본격적으로 모험가가 되어 첫번째 검을 찾으러 가는 과정까지도 이미 계획하고 있었어! 후후, 실제로 풀어나가는 날이 기대 되는 거야~
>>159 마음에 들어? ㅋㅋㅋ 아민주가 좋아해주니까 솔직하게 기쁘다~ 그리고 맞아, 토끼! 사실 날붙이 신님을 짜면서 토끼도 이미지중에 연상하고 있었거든! 전에 여우신님 언급했던 것을 기억하려나? 그때는 여우라고 했었지만 토끼귀를 붙여볼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었던 거야~
>>161 와와와~ 멋있네...! 요즘 ai 그림도 정말 수준이 많이 올라갔구나 ㅋㅋㅋㅋㅋㅋ 평범하게 놀랐어~ 그림 자체는 요즘 살짝 유행하는 SF풍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일단 보자마자 아민이랑 신님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 바로 나서 알 수 있었어! 특히 저 귀찮아~ 보이는 표정이라고 해야할까? 또, 상인들은 이렇게 세련된 옷을 입고다니는 걸까...! 그리고 그다지 관계는 없지만 배경에 있는 메카나, 화풍 복식을 SF느낌으로 해석해놓은 것도 소소하게 멋지네~ ai로 남캐는 역시 뽑기 힘들지~! 뽑아도 특징이 그다지 안 산다고 해야할까... ㅋㅋㅋ 토코주도 전에 잠깐 가지고 놀아본 적 있어서 아는 거야! 지금은 전혀 이용하고 있지 않지만... 미리 뽑아 놓은 걸로 나중에 종종 올라올지도!
앗ㅋㅋㅋㅋ 배경이나 복식 같은 건 의도한 게 아니지만 소소하게 재밌게 봐주셨다면 다행이네요! 저기서 살짝 과장된 표현을 줄여서 필터링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일단 넓은 소매랑 완장은 저런 느낌이라는 것만! 음음 그렇죠 아무래도~ 저도 한달 구독해놓고 정작 몇 번 안 쓰긴 했어요 ㅋㅋㅋㅋ 토코주가 뽑아놓은 그림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음~ 그럼 근처의 작은 마을에 잠깐 들르는 걸로 할까? 엠버그루에 딱히 뭐가 있다기 보다는~ 일단 있는 걸 최대한 활용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막연하게 그러는 줄로 알고 있었어 ㅋㅋㅋ... 엠버그루는 규모는 작은 마을이지만, 이 근방중에서는 제일 크고 상가도 잡혀있다는 느낌? 그걸 위해서 아민이 이곳에 온 것이기도 하고, 또 최근에 규모를 불리기 시작한 마을이라서 시설이 비교적 신식이다~ 라는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었어. 말하자면 흔히 rpg에서 시작하는 마을! 이라는 느낌이지~ 그런 컨셉으로 설정이라고 해야할까?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굳이 필터링 해줄 필요는 없구 ㅋㅋㅋ 일단 입고있으니 짧은 치마는 짧은 치마대로 즐겨주면 되는 거야~ 신님의 또 다른 모습이구나, 하면서!
후후후, 토코주도 나름대로 계획이 있는거야~ 너무 설레발인가 싶기도 하지만, 역시 준비해두는 편이 설레이기도 하구, 기분 좋은 모험도 될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야~ 그만큼 아민과의 여정이 기대된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이래놓고 막상 시작할때는 어리버리~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때는 아민주도 도와주면 좋겠어 ㅋㅋㅋ ㅜㅜ
>>166 ai가 은근 생각지도 못한 걸 그려줘서 또 보는 재미가 있단 말이지~ 응응, 소매랑 완장은 저런 느낌인걸로~ ...라고 생각해도 ai가 너무 sf풍으로 그려놔서 역시 세련된 것 같다구 ㅋㅋㅋㅋ 옛날에 뽑은 거라 실제로는 그다지 안 나올지도 모르고, 우선 신님은 없지만~ 그래도 기회된다면 참고자료로 올려보도록 할게!
좋아!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음~ 아니면 혹시 괜찮다면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떠려나? 아민이 엠버그루에 왔었던 것은 맞지만, 아무래도 원래 장사하던 곳에서는 먼 곳이다보니 끌고왔던 마차도 맡겨놓을 겸 보부상을 위해 하루 묵는 수준으로 잠깐정도 들른 것이고, 그 이후 날에 배낭을 매고 장사를 하러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와중에 지금 신님과 이렇게 사건이 생긴 것으로... 그래서 엠버그루에 돌아가는 걸로! 하면 어떨까나? 생각해보니 큰 이동을 할 땐 마차도 쓰기로 했던 것 같아서 한 번 이렇게 이어봤어~ 또, 사건은 어떤 사건이 좋으려나~ 아무래도 시작하는 마을이기도 하구 해서 엠버그루에서의 사건은 신님 갈아입히기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ㅋㅋㅋ 너무 사소한가...? 그러면서 근처 시장도 좀 구경하고~ 다시 떠날 채비를 하면서 말이야! 토코주는 일단 그런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었어!
에에에~ 아무리 신님이라도 그렇게 아무때나 막 태클 걸지는 않는다구~ ㅋㅋㅋ 물론 평소에는 긴 치마니까 조금 허전한 기분정도는 느끼겠지만!
응응, 그럼 나도 최대한 꾸준히 재미지게 이어갈 수 있도록 해볼게~ 역시 연재경험이 있는 아민주... 든든하구나~!
흠흠 토코주가 말씀해주신 것도 좋지만, 이미 한번 들렀던 마을에 다시 들어가는 상황을 제가 매끄럽게 적어낼 수 있을지가 문제예요! 일단 디폴트는 도보로 생각하고 있었고, 마차도 아민이 직접 마차를 끄는 것보다는 주로 지나가는 주민의 것을 얻어타거나 정기적으로 오가는 마차에 얹혀가는 것이 행동이 더 자유롭지 않을까 싶습니닷 시작마을이니만큼 신님과 함께 처음 들어가는 쪽으로 해봐도 될까요...?! 사건이라고 했지만 거창한 건 아니구, 토코주 말처럼 신님 갈아입히고 시장도 구경하고 하다가 누군가 의뢰를 한다거나 해서 다음 행선지를 얼추 정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볼까 싶었던 거예요! 막연하게 처음 생각했던, 아민이 굳이 외진 마을인 엠버그루로 향하던 이유도 장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물품 전달 의뢰를 받아서였거든요! 자세한 건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지만요~
아하아하 지금까지 아민의 태도가 잘못이었겠지만 ㅋㅋㅋㅋㅋ 계속 혼나다보니까 은연중에 그런 장면이 상상됐었어요. 단지 상상이었을 뿐이니까 관대하게 넘어가주세요~!
그렇구나~ 그렇다면, 응응~ 그렇게하자! 사실 토코주는 아민의 동선이라든가에 대해 잘 개념 없기도 했구~ 서술같은 문제도 그렇지만, 신님이랑 처음 입성하는 마을이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그렇다면 아민은 여기서 확실하게 보부상이 되는 거구나! 짐마차 끄는 아민... 개인적으로는 보고싶었는데! 흑흑... (?) ㅋㅋㅋㅋ 농담이야~ 그럼 사건에 대해서는~ 지금 이야기나온 것들도 괜찮은 느낌이지만 역시 좀 더 얘기나눠보는 걸로하자~ 막연하지만 처음 스타트는 아민주가 말한 것처럼, 누군가가 아민에게 상인으로서의 의뢰를 넣었다든가... 아니면 원래 그랬던 것처럼 물품을 전달하는 것과 관련된 사건으로 일단 시작 해나가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 중에 있어~
ㅋㅋㅋㅋ 동굴에서는 확실히, 토코주 생각보다도 신님이 목소리를 많이 높혔었지... 관대하다고 할까, 나는 그런 해석이나 만약의 이야기 듣는거 좋아하니까 오히려 더 해줬으면 좋겠어! "함부로 쳐다보는게 아닌게야!" 라고 하는 신님도 왠지 있을 법 한 느낌이구~
알겠어~ ㅋㅋㅋㅋ 나도 모르게 아민주의 흑역사를 건드리고 있던 걸까... 그치만 토코주는 그런 경험까지도 귀중하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그만해야겠다 응 ㅋㅋㅋ 그럼 연재 경험 얘기는 여기서 끝! 하는걸로~
개인이 마차를 끄는 건 아무래도 행동에 제약이 많을 것 같아서 그랬어요! 도로가 아닌 산이나 언덕이나... 여기저기 쏘다니는 것을 상정하고 있어서 그런가?! 그래도 때로는 직접 마차를 끌 수도 있을 테니까 아예 가능성을 없애진 않는 거예요~ 일단 음... 밤길 걸어가기 - 마을 도착 - 의뢰 완료 - 숙소 구하기 - 신님 옷 갈아입히기, 마을 구경 - ??? - 다음 행선지 정하기 - 마차 얻어타고 이동! 정도로 그려지긴 해요. 중간에 너무 뻔한 내용은 몽타주 식으로 이렇게 했다고 해요~ 하고 합의하고 스킵하는 것도 제안해보고 싶네요!
그래도 아직 마차에 대한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구나~! 그래서 마을과 마을간 이동할때만 타는게 좋겠다고 말한 것이지만... 이 부분은 역시 아민의 설정이니까 아민주 좋은대로 하는게 좋은거야~ 응! 대략적인 맥락은 파악했어~ 그럼 내일부터 당장 돌려보면 되는 거려나~ 그다지 자세하지 않아도 되는 내용은 스킵해도 좋겠지! 메인 이벤트인 몇몇을 제외한다면 말이야? 어차피 1대1이구 맛있는 부분만 골라먹자구~ 후후.
안 그래도 올라오는 것만 보구 자러가려 했었어~! 네시 반이면 딱 적당한 걸 뭘~ ㅋㅋㅋㅋ 아마도...? 그럼 토코주는 여기서 이만 자러 가볼게~ 아민주 덕분에 이런저런 얘기도 할 수 있었구 즐거웠던 거야~ 다음에도 또 이런 시간 갖게 됐음 좋겠네! 그나저나 아민주도 피곤하겠다!! 얼른 들어가구, 나중에 또 보자~ 빠빠시~
이런 부분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자리잡힐 거라고 생각해요~ 토코주와 아민주 이야기에서는 뭐든 가능한 거니까요! 단지 아민주가 마차를 끌기 귀찮아서만은 아닐 거예요ㅠㅋㅋㅋㅋ! 맞아요~ 맛있는 부분만 골라서 먹는단 표현이 찰떡이네요! 그럼 우선은 아까 토코주의 레스에서 그대로 이어보도록 할게요!
저도 오늘 토코주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요. 항상 고마워요! 너무 늦게 재우는 것 같아서 걱정이지만... 토코주는 어른이니까 괜찮을 거예요? 잘 자고 예쁜 꿈 꿔요~ 오늘도 일 힘내시구 이따 뵈어요! 빠빠시~~
마물을 피해 달아나던 소년은 동굴 깊은 곳을 헤매던 중 신비로운 성역에 당도한다. 궁지에 몰린 소년이 검을 빼들지만, 마물의 공격에 속수무책 당하고 만다. 쓰러진 소년의 눈에 들어온 것은 6척을 훌쩍 넘어서는 이질적인 모습의 대태도. 운명처럼 그것을 빼어들자 눈앞에 나타난 것은 무구한 순백의 소녀만이. 소녀가 마물들을 단숨에 쫓아내었으나, 체력이 다한 소년은 결국 정신을 잃는다. 소녀는 남은 힘을 끌어모아 소년을 치유하고, 소년과 【유대】를 맺는다. 소녀의 품에서 정신을 차린 소년은, 그녀, 【칼과 제련의 신】에게 신앙을 맹세한다. 소년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소녀와 함께 어두운 동굴을 빠져나오는데⋯
... .. .
동굴을 빠져나오자 시리고 상쾌한 숲의 밤바람이 두 사람을 맞이한다. 얼마나 잡고 있었던 걸까, 소년은,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꼭 붙들고 있던 소녀의 손목을 그제야 놓아준다. 여태 내색하진 않았지만, 긴장했던 탓인지 아래로 늘어뜨린 소년의 두 팔이 미약하게 떨리고 있다. 소년은 깊은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어 올려 하늘에 떠있는 달을 바라본다. 해가 서쪽 산맥을 넘어가고 있을 때에 야영을 준비하고 있었으니, 지금쯤 자정이 조금 넘었을까. 수 시간 마물의 추격을 피해 숨어든 곳이 고작 이런 동굴이었다니. 다소라도 마물 지식이 있던 소년에게 있어서는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어려운 일이었다. 숲에서 방향을 잃은 탓에 교역로에서도 멀리 벗어났고, 자신이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도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오늘은 유난히 달이 밝다는 것뿐. 야영을 하기에도 애매한 시간이고, 주변에 마물의 서식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함부로 불을 피울 수도 없었다. 원래였다면 처음의 야영지에서 밤을 보내고 동이 트면 출발할 예정이었다만, 이제는 하는 수 없이 달빛에 의지해서라도 숲길을 나아가는 방법밖엔 남지 않은 것이다. 한동안 밤하늘을 올려보던 소년은 곁에 있는 소녀를 내려보며 입을 연다.
"저는 【엠버그루】 마을로 향하던 중이었슴다. 밤의 숲길을 걷는 건 질색이지만, 방향을 잃지 않고 북쪽으로 걸어간다면 동이 트기 전에는 마을에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당장 가야 할 곳이 없다면 그쪽으로 가시죠. 잠시 쉬어가면서 다음 여정을 준비하는 겁니다." "그보다,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저를 살리기 위해 남은 힘을 다 쓰셨다고... 아까는 제가 어떻게 됐었나 봐요. 주제도 모르고 건방지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용서하세요."
소년은 소녀와 눈을 맞추며 겸허히 용서를 구한다. 한껏 누그러진 태도와 차분한 목소리다. 이어서 손바닥이 하늘을 보게 하여 가만히 손을 내밀어 보이는 소년이다.
으으음~ 역시 가장 무난하게 떠오르는 의상이라면 블라우스 + 치마 + 후드 케이프 조합이네요. 빨강은 신님이랑 워낙 잘 어울려서 예쁘지만 시선을 많이 가져가는 느낌이라 비교적 적안이 죽어보일 수 있으니, 치마를 다른 색으로 하고 붉은 장신구 등으로 포인트를 주어서 적안을 같이 살려주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흥, 잘 알고있다면 된 게야. 다음에도 나의 옛 기적들을 함부로 이야기한다면 정말 얄짤도 없느니라."
천천히 걸어와 당신 옆에 나란히 선 신은 한 쪽 눈꺼풀을 닫은채, 하나의 눈동자만으로 당신을 쳐다보는식으로 새침스런 표정을 얼굴에 띄워보이며 말했다.
"그건 그렇고, 멀쩡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되니 좋구나. 이 내가 직접 일으켜 세웠다고는 하나, 설마 나를 여기까지 멋대로 데리고 올 정도로 금방 회복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느니라. 훗후후. 그대는 꽤 남자다운 면도 있지 않느냐? 조금 놀란 게야."
그리고나서는, 그 사실이 신에게는 살짝 의외인듯- 가볍게 웃음을 흘린다. 신에게 치료를 받았다고는 하더라도, 모든 이가 당신처럼 그렇게 금방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던 걸까. 신에게마저 의외로 다가올 만큼 부자연스러운 일이었던 걸까? 그런 신에게 당신은 또 다시 손을 내민다. 신은 눈을 깜빡이며 그 손을 바라보다가, 가볍게 코웃음치곤 이렇게 말한다.
"건방진 신자놈, 신도 혼자서 걸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이대로 네놈을 그냥 걷게 하는 것도 적적하니... 흐음흐음, 그렇구나. 여기서는..."
그러더니 자신의 품 안에 있던 장도, 여기까지 당신의 등을 따라 반쯤 뛰는 걸음을 하던 와중에도 결코 몸에서 떨어트리지 않았던 그 물건- 【키즈나타치】를 손에 쥐고서는, 손을 펼치고 있는 당신에게 오히려 건네는 것이었다.
"자, 받는 게다."
그 모습은 신이 작은 체구의 소녀임에도 불구, 어쩐지 등 뒤로는 위풍당당한 풍채마저 드리워져 보이는듯 하다.
>>189 호오오~ 맞아맞아, 무난하면서도 소녀스러운 느낌이 잘 사는 의상이지~ 기습 일레이나 등장? ㅋㅋㅋ 그리고 아민주의 의견도 확실히... 일리있네! 사실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토코주는 오히려 적안이 너무 주변 배경에 비해 튀는 느낌일까나~ 싶어서 스커트에 붉은 컬러를 주어서 희석시켜 보려고 생각했었던 거야! 원래 의상을 모티브한 의미도 있고... 그리고 원래는 무녀복, 하카마를 이미지 했던 것도 있네! 그럼 지금 의상 느낌에서 컬러정도만 변경한 것으로~ 그런 느낌으로 할까나? 위에는 후드를 쓸 수 있는 망토를 덧입히고 말야!
소년은, 소녀가 건네는 장도를 그대로 받아든다. 생각보다 묵직한 중량에 덜컥하고 손이 아래로 내려가, 남은 손으로 그것을 받친다. 무언가에 공명하듯 저 혼자서, 검집 안에서 덜그럭거리기도 하던 신비한 검. 제가 팔을 끝까지 뻗어도 다 뽑아낼 수 없었던 기다란 검을 가볍게 납도하던 소녀. 손목을 잡고 끌어당기면 힘없이 끌려오는 가녀린 아이였는데. 소녀는 어떻게 이런 물건을 아무렇지 않게 들고 다닐 수 있었던 걸까. 소년은 제 키보다 큰 검을 비스듬히 세워 한쪽 어깨에 기대인다. 그럼에도 검의 끝자락은 소년의 머리 위를 웃돌 정도로 길었지만. 신 되는 존재를 보필하는 것은 응당 신자의 몫임을 알고 있기에 짐꾼 취급 정도는 아무런 불만이 없는 소년이다. 어쩐지 우쭐해하는 소녀의 모습이 소년의 눈에 선하다. 그런 소녀가 마냥 귀엽게만 보이는 것은, 소녀에게 자꾸만 마음이 쓰이는 것은 비단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오오... 역시 아민주~ 유려한 묘사다. 앗, 너무 아민주 신경쓰는 것처럼 보였으려나... 우리 둘 모두 비슷한 취향이니까 맞춰가는 쪽이 좋다고 생각한 거지만~ 혹시 그렇게 생각하게 했다면 미안해? 그럼... 캐미솔 원피스쪽으로 할까! 위에는 조금 두껍고 어두운 색의 클로크? 케이프를 걸치고 있는 것으로 하고!
아니 ㅋㅋ 뭐지 왜 아민 말투 따라해요 저 ㅋㅋㅋㅋ 으음 그러니까 아민주 취향 의식하면서 맞춰주시려고 해도 저는 그저 고마울 뿐인걸요. 단지 취향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이기 싫어서 말을 아꼈을 뿐이고~ 무엇보다 의상은 언제든 바꿀 수 있고 신님은 뭐든 잘 어울릴 것 같으니까 너무 고민하지 않아도 좋다 이거예요~
당신은 신이 내린 검을 받아든다. 단지 그 사실만으로도, 검의 실제 구조나 모습과는 별개로 무게가 가중 되는 것 같은- 그런 기분마저 들 것이다. 검을 당신에게 맡기기가 무섭게, 신은 이내 곧바로 당신에게 잘난듯이 주의의 말을 늘어놓는다.
"조심히 다루라고? 그대가 들고 있는 건 【키즈나타치】, 옛 히다네의 도공들이 이 내게 바쳐지기만을 위하여 들러붙어서 만든, 최초이자 마지막 도검인 게다. 어디에서나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검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 주의, 또 주의하는 게다. 당연히 파는 것도 안 되는 게다. ...만약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땍― 인게다!"
그러나 말이 주의사항이지 그건 거진 잔소리나 다름 없는 것이었다. 아마 은근한 자랑의 기색마저도 묻어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일테지. 일어나지 않은 일을 남이 걱정하는 것은 흔히 성가시게 비춰지는 것이니까. 동굴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렇게나 꼭 끌어안고 있던 물건이다. 그런만큼, 당신의 손에 들려있는 그 칼은 신에게 중요한 물건이었을 테다.
당신은 밤하늘을 올려보고서는 신을 부른다. 처음으로 그 입에 올려본 신의 이름이었다. 그 나직한 목소리에, 신의 발간 눈이 순간. 아주 잠깐이었지만- 동그랗게 커졌다.
"...앞장 서서 가는 게다. 아민―"
정말 오랜만에 남의 입에서, 그것도 인간의 입에서 튀어나온 자신의 이름이다. 이런 일이 다시 있을 거라고는 신조차 알지 못했던 탓일까. 신은 조금 얼굴에 복잡한 기색을 비춰보이면서, 별을 쫓는 당신과 나란히 걸어 나아가기 시작했다.
신 님은 제가 이런 물건을 함부로 팔거나 잃어버릴 것을 걱정할 정도로 저를 바보로 보고 계셨던 겁니까- 기세등등하게 잔소리를 늘어놓는 소녀의 모습에, 소년은 그저 고개를 돌리며 살포시 미소 짓고 말 뿐이다. 소년은 밤하늘에 유난히 반짝이는 길잡이별을 따라 숲으로 나아간다. 남십자성을 등지고서 풀숲을 헤쳐간다. 소녀의 복잡한 마음을 알지 못하는 소년의 발걸음은 평소의 것보다 느리지만 가뿐하다. 품에 안은, 책임이 무거운 장도마저 가볍게 느껴지는 소년이다. 누군가를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어딘가에 매인다는 것은 외톨이였던 소년에게 있어서 썩 귀찮은 일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전부터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토코시에, 당신이 그랬죠. 우리 사이에 【유대】가 맺어졌다고. 유대라는 건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겁니까? 지금 제 머릿속엔 당신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는 맹목적인 생각만이 맴돌고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당신의 떽떽거림이 싫지 않게 느껴집니다. 이것도 그 유대라는 것의 영향입니까?"
사박사박 풀 소리가 멎으면 가파른 언덕 아래로 폭넓은 강이 펼쳐진다. 운이 좋게도 근처 나루터에 빈 배가 방치되어 있고, 강 건너의 평지엔 숲에서부터 이어진 교역로가 보인다. 소년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강가 너머 먼 곳을 바라본다.
신 님은 제가 이런 물건을 함부로 팔거나 잃어버릴 것을 걱정할 정도로 저를 바보로 보고 계셨던 겁니까- 기세등등하게 잔소리를 늘어놓는 소녀의 모습에, 소년은 그저 고개를 돌리며 살포시 미소 짓고 말 뿐이다. 소년은 밤하늘에 유난히 반짝이는 길잡이별을 따라 숲으로 나아간다. 남십자성을 등지고서 풀숲을 헤쳐간다. 소녀의 복잡한 마음을 알지 못하는 소년의 발걸음은 평소의 것보다 느리지만 가뿐하다. 품에 안은, 책임이 무거운 장도마저 가볍게 느껴지는 소년이다. 누군가를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어딘가에 매인다는 것은 외톨이였던 소년에게 있어서 썩 귀찮은 일이 아니었는지 모른다. 어쩌면 이전부터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토코시에, 당신이 그랬죠. 우리 사이에 【유대】가 맺어졌다고. 유대라는 건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겁니까? 지금 제 머릿속엔 당신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는 맹목적인 생각만이 맴돌고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당신의 떽떽거림이 싫지 않게 느껴집니다. 이것도 그 유대라는 것의 영향입니까?"
사박사박 풀 소리가 멎으면 가파른 언덕 아래로 폭넓은 강이 펼쳐진다. 운이 좋게도 근처 나루터에 빈 배가 방치되어 있고, 강 건너의 평지엔 숲에서부터 이어진 교역로가 보인다. 소년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강가 너머 먼 곳을 바라본다.
그런거야? ㅋㅋㅋ 음~ 토코주도 아민주가 그정도까지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걱정은 없지만~ 그래도 항상 볼때마다 술 마신 상태인 것 같아서 뭔가 놀랍기도 하구... 주로 어떤 술 좋아하는지 물어봐도 되려나? 헉 설마 오너인 토코주 이상으로 애정 강한 거야? ㅋㅋㅋㅋㅋㅋ 나의 캐릭터가 아민주에게 이렇게까지 이쁨받다니... 영광이네~!
으으으음~ 술이라면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 편이지만, 요즘은 소주가 깔끔하고 좋더라구요. 대꼬리 빨간거 홀짝홀짝 마십니다~ 한 병이면 며칠동안 마실 수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신님이 귀여운걸요...? 아민주가 좋아하는 요소가 대체 몇개람~ 영상지원 음성지원 게다가 직접 글을 주고받고 있다고요? 애정이 갈 수밖에~ 흠흠 영광으로 여기세요!
새까만 밤하늘에 수놓은 별들. 그 중에서도 당신은 남십자성을 등지고서 어두운 풀숲을 걸어 나아간다- 장도가 맡겨졌음에도 거침없이 나아간다. 이미 방랑하는 상인의 일을 일찍이 하고 있었던 당신이기에, 이미 이런 일은 익숙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당신을, 신은 요령도 좋게 따라가고 있었다. 힘든 기색조차도 없다. 그렇게나 여린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잘만 수풀 사이를 헤쳐걷는 것을 보면 과연 범인은 아니라는 것 같다. 신은 당신의 물음에 지체하는 일도 없이 대답했다.
"그건 다르느니라. 신과의 【유대】가 그런 것까지 해주는 건 아닌 게야. ...그리고 나를 부를 때에는 뒤에 항상 '님'을 붙이는 게다! 굳이 그런 걸 가르쳐 주어야 아는 게냐, 이 바보 신자놈!"
에잇에잇! 그런 소리를 내며 짧은 다리를 조금 격히 움직여 당신에게 발길질 한다. 마음을 몰라주는 신자인 당신의 신발을 밟아, 조금 성난 마음을 표출하고 싶었던 것 같다. 고작 체면치레인 것임에도 불구하고서... 하지만 그런 체면치레야 말로, 신에게는 정말 중요한 것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의외로 엄격한 규율을, 당신은 가볍게 위반하고 있는 것일지도. 그 뒤는 밤 산책과 설명의 계속이었다.
"【유대】는 말이다, 인간이 듣기 쉽게 말하자면 계약과도 같은 것인 게다. 아주 오래 전, 이 내가 군림하던 시절인 까마득한 옛날로부터 전해져 오는 간단한 술식이니라. 지금이야 대여신놈이 종교를 거의 독식하고 있다지만, 그때는 신 나부랭이들이 발에 채이듯 많았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신자와 신 사이의 신앙을 확인 할 필요가 있었던 게지. 원리는 간단한 게야. 인간은 특별한 의식을 행함으로써 신과의 【유대】를 맺어 신앙을 바칠 것을 맹세하고, 신은 인간에게 그와 상응하는 기적을 내린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인간의 운명이 신에게 약간이나마 묶이게 되는 것이니라. 그렇게 유대가 깊어지면 깊어 질 수록, 그 신과 가까워지게 되고 하사 받을 수 있는 기적이나 부장품도 많아지는 게지. 그러나 그때는 이걸 악용하는 악신도 많았다고? ...거기서 【유대】의 댓가이니라! 이 유대의 댓가를 발휘하면 나같은 경우엔, 네놈을 나의 '검'으로서 만들고 부릴 수 있는 게다. 신의 검이 된 그대에게는 이 나를 위해 칼을 쥐게 하고, 싸우게 만들고, 칼을 만들게 하는 것이 가능하지. 그리고 그대는 신의 검이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하며, 전장에서 죽는 게야. 이건 단순히 비유같은게 아니라고? 네놈을 '검' 그 자체로 인식을 개변하여, 그대의 영혼을 밀어내고 이 내가 몸을 취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한 게지. 마치 그대의 손에 들려있는 【키즈나타치】처럼 말이다― ―만, 그대에게 내가 그런 짓을 할 이유따윈 없느니라. 그런 건 너무 극단적인 방식인데다... 당시에도 그런 댓가를 취할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던 게야. 그때 나의 마음은 그저, 인간놈들이 좀 더 마음 편히 칼을 휘두를 수 있는 형편을 만들어 내는 데에만 온종일 팔려있었기 때문이었겠지... 흠흠, 그리고 나의 신자라는 녀석들이 하나같이 올곧고 강한 녀석들이라 운이 좋았었던 것도 있구나. 헌데, 그런 그대에게 【유대】와 같은 구식 술식을 맺은 것은 단지, 두 가지 이유-"
거기서 신은 손가락을 펼친다...만, 어째서인지 펼쳐진 것은 새끼 손가락인 소지. 여기서는 보통 검지가 아니던가? 물론 신은 그런 것, 신경쓰는 일 없이 마저 설명을 늘어놓아갔다.
"먼저 첫 번째. ...내가 애써 살려놓은 인간이 하필 신도 몰라뵈는 바보천치 도둑놈이었어서 신자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하물며 나의 소중한 【키즈나타치】까지 뺏어 들고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이니라! 그런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녀석은 찾아가서 떽― 해버리는 게다!"
말하자면 분실을 방지하는 장치였던 것일테다. 방금의 조금 섬뜩할지도 모르는 이야기로 미루어보자면, 신자의 위치를 알아내거나 그 장소에 바로 나타나는 것은 신에게는 일도 아닐테니. 그리고 곧 다음으로는 소지 바로 옆의 약지가 펼쳐진다. 그 희연 손에 있는 가장 작은 손가락 둘이 이렇게 나란히 펼쳐지니, 어쩐지 토끼와 같은 소동물의 솟은 귀를 연상시키는 것은... 단지 기분탓일까. 신은 계속해서 말한다.
"그리고 두 번째. 뭐, 어찌보면 이게 더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만... 간단한 게다. 【그 녀석】이 들러붙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니라. 그대가 끝내 시체가 되지는 않았기에 아마 문제는 없을 게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유대】를 통해 운명을 조금이라도 묶어서 만약에라도 찾아 오는 걸 방지하고 싶었던 게다. 이런 건 확실한 편이 좋은 게야. ...그대는 아직 인간이지 않느냐. 숨이 붙어있는 동안엔 그런 것과 엮이지 않는 편이 좋느니라."
의미심장한 한 마디. 그리고 동시에 그 얼굴은, 정말 조금이었지만 진중한 얼굴이었던 것도 같다. 다만, 신이 그런 얼굴을 할때면, 진중함과는 별개로 새침스런 분위기가 따라오는 것 또한 사실. 그렇기에 전해져오는 말과는 달리, 흐르는 분위기는 그다지 무거움이 없는 것이다.
"이상이, 그대에게 맺혀져있는 【유대】의 개요이니라. 헌데 【유대】와는 하등 관계없을 그대의 그런 마음에 대해서는... ...뭐~ 네녀석도 역경을 극복하고나니 이제 이 인철신의 위대함과, 칼날의 고마움을 다시 알아봤다는 것 아니겠느냐? 훗후후~ 이번 만큼은 솔직하게 말해도 좋느니라! 그럼 특별히 몸소 쓰다듬어줄 수도 있다고~?"
과거에는 얼마나 뛰어났던 신인지는 몰라도, 신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다시 으스대면서 당신에게 자신의 명성에 대해 뻐겨오는 것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또 약간은 능구렁이같기도 하다. 다른 신도 이런 모습이었던 걸까... 한 편으론 그런 의문이 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정신없이 걷다보니, 어느새인가 풀 소리는 멎고- 드넓게 펼쳐진 평지와 강, 그리고 교역로가 보인다. 그것은 좋은 의미였다. 교역로가 있다는 것은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 즉, 마을의 인간들- 혹은 마을이 근처에 있다는 신호였을테니 말이다. 게다가 둘이 향하고 있는 【엠버그루】 마을은, 최근 분주하게 지어져서 제대로 도니 상권을 잡기 시작했다는 모양이니. 이 사실에 대해서는 상인인 당신이 더욱 잘 알고있을 터였다. 그러니 좋은 신호다. 당신에 비해서는 짧은 다리 덕인지 걸음이 다소 늦는 신은 조금 뒤늦게 합류해서 당신의 곁에 선다. 신의 시야에도 당신이 바라보고 있는 그런 풍경이 단번에 들이닥쳤다. 깊은 저녁. '새벽'이라고 겨우 표현해야 할 만큼 무서운 어둠이 내린 밤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마치 땅에서부터 거꾸로 솟은 것처럼, 강에 반사되는 달과 별은 아주 선명토록 비춰지고 있었다.
"...그래. 이 내가 베어내는것 만큼이나 예리함이 없는 이상, 그렇게 사람의 마음이 쉽게 스러지는 일은 없는 게야."
데박... 엄청 몰입해서 읽었어요! 아민주는 상황극 한정으로 답레 쓰면서 이전 레스를 열 번은 넘게 되읽거든요. 이번에도 역시 엄청나다! 새끼 약지 펼쳐서 토끼 만드는 신님... 으으으윽 아민주는 심장이 아파버리는 거예요~ 다채로운 배경 묘사도 일품이었다~ 헉 그러고 보니 벌써 네시가 다 되어가요~ 결국 오늘도 토코주를 늦게 재워버리는구나... 저는 죄 많은 참치... 답레는 자고 일어나서 가져올게요~ 토코주도 얼른 주무셔야죠! 어제도 오늘도 일하는데 피곤할 것 같은데... 토닥토닥 자장가라도 불러줘야 잠드는 건가요~
후후후~ 이번에도 마음에 들었어? 토코주 은근 타율 높을지도...? ㅋㅋㅋㅋ 후후~ 그리고 아민주 그렇게나 되읽는구나... 대단해~ 토코주도 가끔 생각날때 다시 지나간 레스들 읽어보긴 하지만, 그정도는 아니거든! 역시 아민주는 나이스~ 쓰담쓰담~ 앗, 자장가 불러주는 거야~? ㅋ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그정도 애어른은 아니니까 사양할래! 그렇잖아도 이번 레스만 쓰고 자려고 생각하고 있었어~ 마음먹으면 5시까지도 가능이지만... 그러면 내일이 버겁긴 하네! 응!
유대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었나요. 역시 토코시에 님은 귀여운 외모로 사람을 홀리는 악신이었던 겁니다- 소년은 고개를 돌려 옆에 선 소녀를 내려본다. 어두운 밤에도 선명한, 달빛이 내린 새하얀 머리카락이 유난히 곱다. 본질은 신이라지만 이토록 작고 가녀린 소녀의 품에 안겨 응석이나 부리고 있었다니, 아까의 일을 떠올리며 귀가 뜨거워져오는 것을 느끼는 소년이다. '이 내가 베어내는 것만큼이나 예리함이 없는 이상, 그렇게 사람의 마음이 쉽게 스러지는 일은 없는 게야-' 이보다 더 안심이 되는 말은 세상 다시없겠지. 소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보다 환한 미소는 눈앞의 신이 부끄러워 달그림자 뒤에 숨어버렸지만. 소년은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가 평지를 이루던 숲의 끝자락에 발을 딛고서 가파른 언덕 아래를 살핀다. 경사가 심하지만 바위 등의 장애물은 보이지 않는다. 잠시 쪼그려앉아서 자라난 풀과 흙을 손으로 만져본다. 언덕 아래의 강가 근처에까지 균일하게 분포한 풀은 어디에서나 자라나는 볏과의 잡풀이고, 낮 동안 햇볕에 잘 마른 흙은 알갱이가 고와 쉽게 바스러진다. 소년은 언덕을 한번 내려보고, 고개를 돌려 소녀의 발을 바라본다. 그냥 걷기에도 불편해 보이는 나막신을 신고서 험하다면 험한 숲길을 잘도 따라온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지친 기색 하나 내비치지 않는 소녀. 겉모습은 마냥 여리게만 보여도 신은 신이라 이건가요-
"잠깐 이리 와보십쇼."
소년은 배낭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어 언덕의 시작점, 경사진 곳에 펄럭-하고 돗자리를 펴듯 깔아놓으며 소녀를 부른다. 사람이 누울 수 있을 정도의 너비로 고르게 펼쳐진 것은 야영이나 할 때에 쓰이는 두껍고 빳빳한 천. 소년은 그 위를 손바닥으로 툭툭 두드리며 소녀에게 여기 앉아보라 말한다. 잠시 쉬었다 가자는 건가- 이 새벽에 피크닉이나 하자는 것은 더더욱 아닐 테지. 소녀가 그런 의구심을 품고서도 소년이 시키는 대로 자리에 앉아주면 언덕 아래 드넓게 펼쳐진 평야와 그 한 귀퉁이를 가로지르는 넓고 고요한 강물이 한눈에 다가와, 달아래 너른 평원은 해밝은 낮의 풍경과는 색다른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잠시 그 고독하리만치 평화로운 풍경을 눈에 담고 있노라면, 어느샌가 등 뒤로 다가온 소년이, 소녀의 작은 어깨에 살며시 손을 올리는 것이다. 그러고는 툭- 소녀의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소녀가 올라앉은 천 쪼가리가 마치 썰매처럼 가파른 언덕을 빠르게 미끄러져내려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귓가를 연신 스쳐가는 풀 소리, 얼굴에 부딪히는 시린 밤공기. 신에게도 심장이 있다면 가슴이 철렁하는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잠시 하늘을 나는 기분을 만끽하지는 않았을까- 순식간에 강변에 다다른 소녀가 잠시 숨을 고르고 있자면, 뒤이어 우당탕탕- 소리와 함께 소년이 데굴데굴 굴러온다. 소녀의 뒤를 따라 두 다리로 버티며 미끄러지듯 언덕을 내려오던 소년이 중간에 중심을 잃고 시원하게 넘어져 버린 탓이다. 그럼에도 소년은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서 몸에 묻은 흙을 툭툭 털어내며 소녀를 바라보고 이가 보이도록 시익- 웃어 보인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운이 좋았네요."
소년은 물 위에 떠있는 주인 없는 나룻배를 고갯짓으로 가리킨다. 소녀를 일으켜 세워 물가로 이끌어가고서는 주저 없이 훌쩍 뛰어서 배 위에 올라타는 것이다. 짐이나 날아 시르던 작달만한 나무 배는 물 위에서 이리저리 넘실거린다. 행여나 소녀가 배에 오르기 어려울까 배의 한 귀퉁이에서 소녀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손을 내밀어 보이는 소년이다. 소녀마저 배에 올라타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소년은 목적지를 등지고서 찬찬히 노를 저어가기 시작하겠지. 참방- 참방- 소리가 일렁이는 물결을 따라 잔잔하게 퍼져간다. 한동안은 이렇게 마주 보고 있어야겠지- 웃음기를 거두고 마주 앉은 소녀의 어깨너머, 강 건너편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묵묵히 노를 젓는 소년이다. 입을 다물고 한곳을 바라보는 소년의 표정은 세상을 달관하기라도 한 양 평온하기만 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한 치 앞을 모르는 여로에서, 주저 없이 앞길을 나아가는 소년의 모습은 신에게 어떻게 비쳤을까- 달이 바라본 소년의 얼굴은 아직 애티를 벗지 못했지만.
"토코시에. 【그 녀석】은 무얼 말하는 거죠? 숨을 거둬가는 사신이라도 되는 겁니까?"
얼마간의 침묵을 깨고 소년이 묻는다. 소년은 눈동자만 데굴- 굴려서 소녀의 눈을 바라본다. 소녀가 아까 그렇게 성을 내었건만, 소년은 끝내 '님'자를 붙여주지 않는다. 떽떽거리는 모습이 그리도 귀엽게 보였던가-
아무래도 그렇게까지 바라보면 시선이 느껴지는 모양인지, 신은 그런 당신이 의문스럽게 느껴지는 까닭에 고개를 기울였다.
"...? 무엇이느냐. 아까부터 그렇게 보고... 할 말이 있다면 하는 것이 좋은 게야."
신이라고 하더라도 한 길 사람 속을 알리라는 법은 없는지, 당신이 속으로만 품고있는 그런 발칙한 생각을 알아채는 일 없이 그렇게 말한다. 그러므로 어둠과 잿빛 머릿칼에 가려진 당신의 달아오른 귀도, 마찬가지로 알아채는 일은 없었다. 날붙이 신은 여전히 반뜬눈을 하고 당신을 의문스레 바라보며 곁을 걸었다.
"호요? 무슨 일인 게로고?"
그러는 한편, 신자가 부르는 말에는 바로 반응하여 바로 당신에게 의심없이 다가갔다. 이러니 저러니 하더라도, 당신은 하나뿐인 신자였으니 말이다. 무려 그 신 자신이 직접 선택한 -달리 수가 없었다곤 하더라도- 이 시대의 첫 번째 신자. 그것이 당신이었다. 그러나 그런 걸 당신이 전혀 자각하고 있을 리는 없다. 만에하나 그런 자각이 있다고 하더라도, 평상시의 언행이 그렇게 간단히 바뀔리는 없는 것이다. 상대가 신이라고 하더라도 예외는 없었다.
"...호욧...!?"
아무 의심 없이 당신이 말하는 대로 천 위에 다리를 틀어 정자세로 앉은 신을, 당신은 주저도없이 경사에서 밀어낸다. 그렇지만 의외였을까, 신은 내려가는 순간에만 그런 짤막한 소리를 낼뿐, 비명따위는 내는 일없이 돗자리에 탄 채로 아주 간단하게 경사를 미끌어지며 내려간다. 그리고 부딪히는 바람은 신의 긴 머리칼을 마치 궤적의 형태로 늘어트린다. 그렇지만 그런 태도가 '의연'과는 다른 것 같다. 엄연히 따지자면 그것은, '너무 놀라서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굳었다'...라고 하는 것에 조금 더 가까운 것이겠지. 신은 그렇게 침묵된 채로, 빳빳하게 경직된 몸으로 아래 끝까지 내려오고 나서야 얼었던 몸을 움직이는 것이었다.
"무, 뭐어. 조금 정도는...? 탈 만했던 것 같구나. 흐음흐음. ...가 아니라! 이런 걸 할 때는 미리 말이라도 해주는 게다! 하마터면 놀라서 키즈나타치로 도로 돌아갈 뻔했지 않느냐~!! ...콜록!"
그렇지만 역시- 과정이 어땠느냐와는 별개로 말도 없이 신을 밀치고 장난스레 웃어보이는 신자놈이 괘씸해 보이는 것 또한 사실. 그러나 마지막에 와서는 그것조차 채 잇지 못하고서는 기침소리를 내고 말았다. 아마도 큰 소리를 내는 것만으로 힘에 부치는 것이겠지. 신은 손등을 가져가 입가를 조숙하게 훔치며 당신의 도움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난다.
"정말이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장난을 치라는 말이다. 그러다 크게 다쳐도 난 모르는 게야!"
그러더니 이번엔 흙먼지가 된 당신을 손으로 팡팡 털어주는 것이다. 걱정과 원망이 반반씩 섞인 것이, 작은 손이지만 꽤나 매섭다. ...우스운 일이지만 순간 이런 손으로 이런 정도의 박력이라면, 제대로 맞으면 아무리 당신이라도 무사할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됐을지도 모른다. 그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촐랑대며 저먼저 배 위에 올라 탄 당신을 따라가서는, 손을 잡고 올라타 "흥." 하고 콧방귀 할 뿐이었다. 그렇게 배는 유유자적하게 수면 위를 미끌어져 나아갔다. 방금 아민이 꽤한 간이 어트랙션과는 상당히도 다른 상황이다. 신은 별들이 반사되는 작은 강을, 신자가 모는 나룻배로 건너고 있는 이 상황이 그다지 나쁘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는지- 당신과 마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의 모퉁이를 손으로 붙잡고서는 이따금씩 고개를 돌려가며 주변의 풍경을 눈에 담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님'을 붙이는 게다! 그대 앞에 있는 것은 네놈의 신 되는 자라고 막 알려준 참이지 않느냐, 이 바보 신자 녀석! ...파하- 네 녀석은 정말이지, 섬세함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게로구먼... 어쩌다 이런 놈이랑 엮이게 되었는지 내 팔자도 원..."
그러나 그런 것도 아주 잠시였을 뿐이고, 끝끝내 자신의 가르침을 따라주지 않는 신자놈과,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신생(神生)마저 원통스럽게 느껴지는지 실망스런 눈이 되어 고개를 젓는 것도 당신의 앞에 있는 신. 인철신(刃鐵神)이었다. 그런 신은, 이런 이야기는 조금 꺼려지는 듯이 역시 머뭇거리는 눈치였지만. 어차피 당신이 먼저 화두를 던진 것이고, 이대로 두어도 딱히 수가 없다고 느꼈는지 이내 입을 다시 때며 곧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말대로이니라. ―'사신'. 정확히는 【죽음과 되풀이의 신】이니라. 그런 주제에, 네 녀석 인간들은 너무 그 이름을 너무 가볍게 올리는 경향이 있는 모양인 게지만... 설령 신 나부랭이들조차 두려워하며 피하는 게 바로 【그 녀석】이다. 주의하는게 그대의 남은 운명을 위해서라도 좋은 게다. 뭐, 말은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그대가 평생 놈을 마주칠 수 있는 기회는 말 그대로, '죽었을 때' 정도뿐일테지만 말이다."
"하나뿐인 신자를 그렇게 바보 취급 해도 되는 겁니까? 이름 뒤에 '님'자를 붙이는 건 너무 부담스럽단 말이에요. 마음속으로 붙여줄 테니까 묵음이라고 생각해 주면 안 됩니까? 토코시에." '님.' "어때요. 들렸나요?"
소년은 【죽음과 되풀이의 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도 표정의 변화가 없다. 오히려 뭐 대수로운 일이냐는 듯이 대꾸하는 것이다.
"원래였다면 그런 거 안 믿는다고 했겠지만. 눈앞에 버젓이 신 님이 있으니까 믿을 수밖에 없겠네요. 죽었을 때에나 그 녀석인지 뭔지를 마주치는 거라면 걱정할 거 없잖습니까? 안 죽으면 되잖아요." "사람은 언젠가 죽습니다. 당장 내일 죽는다는 것이 운명이라면, 그건 그거대로 받아들여야겠죠. 그런 걸 신경 쓰고 두려워하기엔 저희 같은 인간들은 당장 먹고사는 게 더 바쁘다고요."
소년은 노 젓는 것을 멈추고 물가에 배를 대기 위해 뒤를 돌아보며 작은 소리로 한마디 덧붙인다.
"그리고, 죽는 것보단 아픈 게 더 무섭습니다."
어느새 강 건너편에 도착한 배가 서서히 멈춰 서고, 소년은 이번에도 저 먼저 풀쩍 뛰어내려선 자연스레 소녀에게 손을 뻗는다. 소년은 배에서 뛰어내리는 소녀의 모습을 눈에 담는다. 아마도 오래도록 잊을 수 없겠지. 두 사람의 앞엔 최근까지도 사람이 지나다닌 흔적이 있는 교역로가 길게 뻗어있다. 굽이진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목적지인 엠버그루 마을에 도착할 수 있을 테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되겠네요. 빨리 여관에 가서 자고싶다...."
장도를 품에서 고쳐안은 소년은 하품을 하며 느린 발걸음을 떼어놓는다. 하늘의 한구석이 쪽빛으로 물들어오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당신이 모시기로 한 것은 칼의 신. 딱히 독심의 신같은 것은 아닌 것이다. 격식이라도 차리며 기도했다면 모를까, 노를 저으며 마냥 적당히 하는 생각이 닿을리는 만에 하나라도 없는 것이다. [신조차 모르는 것]은 있다. 이 세상의 일은 그렇게 형편 좋게 꾸며져 있지 않다는 것이겠지. 신은 불만스러운 기색이 역력하게 배 위에 털썩 앉아버린다. 그러더니 별로 두려운 기색도 없는 당신의 말에 이렇게 대꾸한다.
"하여간, 방금 아픈 꼴을 넘어 죽는 꼴 당할 뻔한 녀석이 말은 잘 하는게로구나. 그렇지만 그건 네가 방금 죽음의 운명에서 가까스로 건져졌기 때문에 그렇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니라. 주제에 당찬 대답은 나름대로 마음에 든다만, 네놈은 오해하고 있구나. 확실히 그대의 말처럼 인간이 막연한 죽음보다 두려워 해야할 것은 많겠지... 그러나 내가 지금 이야기 하는 것은 조금 다른 예외의 경우."
"만약, 아직 죽을 운명도 아닌 자에게 【그 녀석】이 들러 붙어온다는 건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느냐?"
그것은, 혹시 있었을지도 모르는 만약의 경우. 당신이 동굴에서 쓰러졌을 때, 만약에 이미 강을 건넌 뒤였다면, 숨 하나 차이를 놓쳐버리고 말았다면, 그리고 토코시에 신이 그것을 강제로 되돌렸다면― 그것은 '살아있는 자'라고 해야 좋을까, '죽은 자'라고 해야 좋을까?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운명이라고 한다면, 그건 대체 어디로 어떻게 향하게 되는 걸까? 그리고 그건, 자신이 스스로 정하고 받아들인 운명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말 없이 당신을 바라보는 눈은, 한 밤 중의 강 위에서도 여전히 올바른 붉음이었다.
"놈은 끈덕지다고? 죽음이라고 하는 녀석은 모시는 신의 이름을 입에 올릴 때, '님' 자도 안 붙여주는 건방진 신자를 봐주는 나 만큼 융통성이 있지 않다는 게다. 그러니 감사하는 게야! 아민."
고집스럽게도 마지막까지 그것을 일갈로 함으로써 당신에게 붙인 뒤, 배에서 뛰어내려 다시 지면을 밟는다. 워낙에 작은 몸에 땅과는 단차가 조금 있었기에, 폴짝하고 뛰어야했다. 엠버그루 마을까지는 앞으로 금방이었다. 길을 따라 마냥 걷기만 하면 그만이니, 출입구까지 도달하는 것도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둘이 엠버그루의 마을에 다 다르자, 그 앞에 있는 갑옷을 입은 남자 둘이 창으로 당신과 신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커져가는 마을이다. 이미 경비대가 배치 된 것 같았다.
"이 새벽 중에 누구냐. 모험가인가?" "멍청한 놈! 팔에 두른 저걸 잘 보라고. 저건 상인의 증표잖냐." "과연, 조합의 떠돌이 상인인가..."
무쇠 헬름의 안쪽으로 눈동자가 굴러가더니 팔에 찬 완장으로 시선이 향하는 것을 당신은 느낀다. 그 경비대원은 이내 창을 치우는 싶더니, 현재 당신에게 있어서 가장 눈에 띌 만한 것을 두 가지 물어왔다.
"그런데, 그 '아이'와 '막대기'는 뭐지? 무기인가?"
그때였다. 정작 흐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그러나 이미 매우 익숙한- 따가운 공기가 당신의 옆에서부터 느껴지는 것은. 이런 찌르는 듯한 기백을, 이런 대목에서 내뿜을 수 있는 존재는 여기서 하나 밖에 없었다. 당신 곁에 있는 신은 순식간에 퍽이나 심기가 안 좋아졌는지 흐린 낯빛 위에 이미 칼날처럼 매서워진 눈매를 하고서는, 그 안의 붉은 눈동자도 마치 불꽃이라도 지펴진듯이 일렁거리고 있다. 그 시선이 향하고 있는 끝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경비대원이 서 있었다, 라는 것은... 말할 필요 조차도 없으리. 일촉즉발이라는 상황이라는게 바로 이런 것일테다. 긴장이 감도는 공기 속에 뭔가 일어나기 전에, 당신이 어떻게든 먼저 행동을 취해야 할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여관은 둘째치고 길바닥에 나앉게 되는 정도면 다행이고, 구속을 면할 수 없게 될 것 같으니.
응, 아민주 어서와! 나도 답레 써서 올려뒀다구~ ㅋㅋㅋ 놀다 와서 피곤 하진 않으려나? 괜찮아? 그것도 그렇고 점심을 지나 벌써 곧 저녁시간이네... 이번 답레는 엠버그루 마을까지 조금이고 해서, 내가 앞까지 이어봤어! 이 편이 조금 더 빠르지 않으려나~ 싶어서 말이야. 괜찮았으려나!?
소년은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 속에서도 옆으로 슬쩍 비켜서며 소녀와 경비대원 사이를 반쯤 가로막듯 하고는 멋쩍게 뒷머리를 긁적이며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살갑게 말을 붙이는 것이다.
"아하하. 새벽부터 고생이 많으심다. 이건. '막대기'는 아니고- 일종의 예물인데, 위험한 물건은 아님다. 이것 보십쇼. 이렇게 긴 칼을 누가 제대로 뽑기라도 할 수 있겠슴까? 너무 길어서 배낭엔 들어가지도 않고. 상당히 값진 물건이라 이렇게 소중히 안고 다니고 있었슴다. 그리고 이 '아이'는- "
키즈나타치는 분명 두 사람을 가로막은 경비대원이 보기에도 자신의 키만큼 커 보였기에 간단히 의심을 거둘 수 있었을까- 품에 안은 장도를 가볍게 고쳐안으며 위험한 물건이 아님을 확인시킨 소년은 뒤에 있는 소녀를 곁눈질로 쳐다보았다. 이미 몇 번이고 혼나보았지만 이 정도로 매서운 눈빛은 소년에게도 처음이었다. 소년은 짧은 시간동안 머리를 파팍 굴리기 시작했다. 이 이상 신 님을 자극하는 것도, 경비대원의 의심을 사는 것도 곤란하지. 대체 뭐라고 둘러대면 좋을까- 여동생? 모험가? 여동생? 모험가? 여동생-?
"...아이가 아니라 모험가님임다. 엠버그루로 오던 중에 야인 무리에게 습격당한 저를 구해주신 아주 감사한 분이시죠. 그리고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동행을 해주신검다. 그보다 중간 교역로에까지 마물이 출몰할 정도면 영역이 상당히 넓어진 것 같던데 마을은 별일 없었슴까? 토벌군은 대체 뭘 하는건지- 외진 곳이라고 대우가 너무 소홀한 거 같슴다. 우리같은 장사꾼은 어떻게 살라고- "
들으라는 듯이 한숨을 푹 내쉰 소년은 장도를 끌어안은 채로 팔짱을 끼고서 고개를 좌우로 내저으며 쯧쯧 혀를 찼다. 자연스레 화제를 돌리기는 했지만 이대로 괜찮은 걸까- 그러고는 배낭을 뒤져 돈주머니를 꺼내더니 동화를 몇 닢 꺼내어 경비대원들의 손에 척척 쥐여주려 하며 능청스레 덧붙이는 것이다. 주점에서 에일 두어 잔은 마실 수 있는 돈일까.
>>241 "...아이가 아니라 모험가님임다. 엠버그루로 오던 중에 야인 무리에게 습격당한 저를 구해주신 아주 감사한 분이시죠. 그리고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동행을 해주신검다. 그 왜 가끔 엄청 동안인 사람들 있잖슴까. 이래 보여도 나이가 엄청 많으시다고- " "...흠흠. 그보다 중간 교역로에까지 마물이 출몰할 정도면 영역이 상당히 넓어진 것 같던데 마을은 별일 없었슴까? 토벌군은 대체 뭘 하는건지- 외진 곳이라고 대우가 너무 소홀한 거 같슴다. 우리같은 장사꾼은 어떻게 살라고- "
당신은 마치 위험물을 취급하듯 신의 앞을 가로막으며 이내 변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물론 그 말 100 퍼센트 모든 것이 진실은 아니었기에, 적당히 둘러대는 것은 맞았다. 그러나 이러지 않는다면 어느쪽이든 피곤한 선택지 밖에는 없는 것이 사실이었기에, 이쪽이 훨씬 수지맞는 선택이었다.
"모험가, 라고...?"
당신의 말을 들은 경비대원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나름대로 납득은 한 눈치지만, 아직 걸리는 것이 남아, 의심이 모두 떨어져나가지 않은 눈이었다. 하지만 믿기는 어려워도, 혹시라는 것이 있다. 아무래도 나이가 많다는 말에는 트집잡기 어려운 모양인지 "실례했군." 하고 말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둔다. 거기서 당신이 동화를 꺼내어 앞의 경비원 둘의 손에 쥐어주려한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역효과였다.
"...미안하지만, 뇌물은 받지 않고 있―" "하하하, 이 친구가 왜 이래?!"
정확히는 그렇게 될 뻔했던 것이지만. 옆에서 보고 있던 다른 경비대원이 동료에게 거칠게 어깨동무를 해오며 말을 가로채갔다.
"은화도 아니고 동화야, 동화! 이정도는 뇌물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양이라고! 아니면 자네 눈에는 이 장사꾼과 모험가님께서 이런 작은 마을에서 무슨 큰 문제라도 일으킬 것처럼 보이나?"
당신을 가로막던 경비대원은 다시 당신 둘에게 눈을 돌린다. 돈은 그러다 치더라도 객관적으로 보면 소년과 소녀...처럼 보이는 인물들일뿐이다. 장사꾼과 모험가는, 그다지 드문 것도 아니기도 하다. 그제서야 그, 경비대원은 침묵했고 그 사이에 동료보다는 좀 더 말라보이는 경비대원이 대신 살갑게 길을 터주었다.
"이거 원, 오래 붙잡아 두고 있어서 미안하군! 어서 지나가라고. 그리고, 여관은 아무래도 【스왈로테일】을 추천하지. 뭐, 새 그림이 있는 간판만 찾으면 금방이니까 여기서 동서쪽으로 가다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작은 소동이 있던 출입구를 등 뒤로 하며 당신은 나아간다. 신도 물론 그 곁을 나란히 걷는다.
"흥, 겁쟁이 녀석."
...그렇지만 뾰루퉁한 얼굴을 보면, 아직도 방금의 무례에 기분이 풀리지 않은 모양이다. 그리고 그 괜한 불똥은 당신에게 튀었다.
살갑게 길을 터주며 여관이 있는 방향을 알려주는 경비대원에게 감삼다- 고생하십쇼 하고 싹싹하게 인사까지 하고서는 사람 좋은 눈웃음을 지어 보이는 소년이었다. 그렇게 걷고 있는데- 뾰로통한 소녀만큼이나 소년의 얼굴도 썩 좋지는 못해 보인다. 사람을 상대할 때의 생글생글하던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세상 피곤하다는 얼굴이다.
"나라고 그러고 싶어 그랬습니까. 작금의 세상이 어떤지 신 님도 잘 알잖습니까. 신 님이 그렇게도 싫어하는 여신교가 지금 대륙 종교의 주축이란 말입니다. 그 앞에서 함부로 '신'이라는 이야기를 꺼냈다간 사이비(似而非) 취급이나 당하면 다행이지 자칫하면 이단(異端)으로 몰릴 수도 있었다고요." "신 님이 동굴에 얼마나 잠들어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지금 당신들이 두렵다 말하는 '그 녀석'보다 무서운 게 '이단 심문관'입니다. 잘못 걸리면 곱게 죽진 못할 테죠. 괜한 오해를 살 바에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체하는 게 상책입니다." "...바보같은 겁쟁이 신자라서 미안합니다- "
안전지대에 도착해서 긴장이 풀린 탓일까- 그렇게 떽떽거려도 주눅들지 않던 소년의 목소리가 어쩐지 시무룩하다. 소년은, 소녀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앞만 보고 걸었다. 그렇게 거리를 걷다 보면 아까 경비대원이 일러준 것처럼 새가 그려진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스왈로테일'이라고 했던가-
당신은 조금 힘이 빠진 기색으로 중얼거린다. 짧은 시간 안에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다. 여기까지 오느라 지친 것일지도 모른다. 분명 배를 젓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었을 테고, 한참을 걸어서 경비대원을 설득해야 했다. 무엇보다 당신은, 죽음에서 간신히 되살아났다. 그리고 당신에게 순식간에 생겨버린 새로운 동료. 당신이 원했든 그러지 않았든간에― 그 옆에 따라 걷고 있는 것은 명백한 당신의 주신(主神).
"모르는 게다, 작금의 세상 같은 건."
그런 신은, 퍽 뻔뻔한 얼굴을 하고서 당신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아니, 뻔뻔하다고 해야 할까.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것 말고는 여기서는 달리 해줄 대답이 없다는 듯이 보인다.
"나는 그대가 오기 전까지는 잠들어 있던 몸이라고? 그리고, 앞으로도 잠들어 있을 예정이었던 게다. 사이비니 이단이니 알 리가 없지 않느냐. 그렇지만... 일그러진 신앙이 생기는 것은 어느 때, 어느 시간이라도 똑같은 모양이구나. 흐음. ...뭐, 그대의 사정을 완전히 모르겠는 것도 아니니, 이번은 용서해주겠느니라."
그렇게 둘은 경비대원이 알려준 방향으로 계속해서 말 없이 걸었다. 당신도 지친기색에 딱히 소녀에게 말을 거는 일은 없었고, 소녀의 모습을 한 신은 이 근방 엠버그루의 거리가 꽤나 새롭게 다가오는지 연신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걷는 것이었다. 그런식으로 막힘없이 계속해서 걸어나아갔기에, 【스왈로테일】은 금방 모습을 드러냈다.
끼익―
"어서옵쇼- 상인님, 그리고... 특이한 모험가님-"
나무문이 마찰하는 열리는 소리와 함께 당신과 신은 문의 안 쪽으로 들어섰다. 막 들어왔을 뿐인데도 훈훈한 열기가 당신을 콧등부터 감싸안아, 제대로 찾아 왔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그 와중에 당신들을 맞아주는 수염이 덥수룩한 중년이었다. 그는 나른한 눈과 말투로 당신, -특히 당신 곁의 신- 을 번갈아 보더니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일반 방은 하나에 은으로 여덟- 고급 방은 금으로 하나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관 주인이 내놓은 금액은 비싸지도 너무 싸지도 않은 적당한 가격이다. 물론, 구태여 '좋은 방'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면 말이다.
"아민!"
그런 그때에 당신의 이름이 불려진다. 또한 동시에 당신은 묘한 감각도 들고있지 않았을까. 아닌게 아니라, 감각의 정체를 알기 위해 고개를 돌려보면 신이 당신의 옷자락을 손 끝으로 꾹꾹 잡아당기며 당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뒤로 계속해서 말 없이 지이이- 보내오는 묘한 시선. 그렇게나 끈질긴 시선. 그 '시선'이 의미하는 바는, 여기서는 한 가지 밖에 없을 것이라고... 당신은 그렇게 해석할 수 있을테였다.
1층에 식당을 겸하고 있는 여관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제법 넓은 면적의 홀에 말끔한 목제 테이블이 듬성듬성 놓여있고, 카운터 뒤편으로 자리한 주방에서는 화구의 따듯한 열기와 함께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 냄새가 풍겨 나온다. 개중에는 벌써부터 아침식사를 하는 객들이 몇몇 테이블에 앉아있기도 하다. 주인장의 눈에는 이 아이가 적당히 모험가로 보이는 건가요- 여관에서의 혼숙이야 흔한 일이라지만, 역시 너무나도 어려 보이는 신 님의 외모가 마음에 걸리는 탓에, 저와 소녀를 번갈아 바라보는 주인장의 시선이 영 탐탁잖게 느껴지는 소년이었다. 괜한 오해는 하지 말아 달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돈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주화를 헤아리는데, 소녀가 옷자락을 꾹꾹 잡아당기며 묘한 시선을 보내오는 것이다. 여관 카운터에서 어린애가 장난감 사달라고 떼쓰는 스탠스로 올려다보지 말라고요- 저 사람 분명히 오해하고 있을 거라고. 밥 먹던 사람들도 힐끔힐끔 쳐다보잖아.
"알겠다고요..."
소년의 눈빛이 점점 흐려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이었을까- 의중을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어려운 끈질긴 눈빛에, 하느작거리며 주인장을 올려보던 소년은 주섬주섬 금화 한 닢을 꺼내어 카운터 테이블에 올려놓고서 어색하게 웃어 보이는 것이다.
"아하하. 고급 방으로 하나 주시죠."
호기심에 두 사람을 흘끔거리는 시선 외에도 그들을 유심히 지켜보는 눈이 하나 더 있었으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가려져 소년이 눈치채는 일은 없었던가-
그 모습에 화답하듯, 신은 만족스러운 눈치로 눈웃음 짓는다. 주변의 시선이나 수근거림 같은 것은 아랑곳도 하지 않은채 원하는 것을 얻어내어 마냥 기분이 좋은 것이겠다. 금화를 받아든 여관 주인은, 그런 당신과 신을 바라보던 눈을 지그시 감고서는, "편히 쉬십시오-" 하는 속을 알기 어려운 말과 함께 열쇠를 건넬뿐이었다.
. . .
"여기가 인간 놈들이 머무는 방인 게로구나!"
방을 연 것은 당신이지만, 방 안으로 먼저 발을 들인 것은 동행하는 신이었다. 옆에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자 당신이 무어라 할 새도 없이 쏜살같이 들어가버렸다.
"어디어디...~ 흐음흐음."
그런 신이 곧장 직진한 것은 침대쪽이었다. 단순히 향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위에 배를 깔고 올라타서는, 좌로 우로 한 번씩 뒹굴거려 보기도 하고, 괜스레 양 주먹과 양 발을 서로 번갈아가며 움직여 시트를 가볍게 통통 두들겨 보기도 하는 것이었다.
"호요~! 훗후후후. 아민, 이 침대 녀석은 마음에 드는구나! 폭신폭신한 것이 잠이 잘 올 것 같은 게다! 헌데, 고급 방이라는 것치고는 꽤나 다른 운치는 평범한 것이 아니더냐? 이 침대라는 것도 결국 하나 밖에 없고 말이다. 어차피 금 하나 정도의 값이라는 것일지도 모르겠구나."
금 하나라곤 해도, 평범하게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있어서 절대 작은 돈은 아닐 것인데. 게다가 이 방도 객관적인 시선으론 그렇게 후미진 편은 아니었다. 아무튼간에 신의 경제관념은 영 이상하다. 아무래도 그 신은 칼과 제철의 신일 뿐으로- 돈과 경제의 신은 아니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설사 그런 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똑같이 말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신은 돌연 엎어져있던 몸을 일으키더니, 침대에 다소곳이 걸터 앉은 몸을 하고서는, 넓게 펼친 손으로 자신의 옆을 가볍게 팡팡 두 번 내려치는 것이었다.
아앆 신님 너무 귀여운거 아니냐고요 ㅋㅋㅋㅋㅋ 참 하나 정하구싶은 게 있는데요~ 금전가치도 살짝 정해두면 좋겠지 싶어서요~ 보통은 편의상 1금화 = 10은화 = 100동화 정도로 책정하던데 옛 로마에서는 1금화 = 25은화 = 100(or200)동화 였다고 하더라구요. 크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저는 아래쪽이 맘에 드는데~ 지금 일반 방이랑 고급 방도 8은화짜리 일반방이랑 1금화짜리 고급방이니까 약 3배정도 차이이고~ 현대식으로 하면 호텔과 모텔의 차이쯤 나겠다 싶은데~ 어떨까용!
그렇게 열쇠를 받아들고 위층으로 올라가 주인장이 일러준 객실로 들어서면- 제법 너른 공간에 새것으로 보이는 침대와 수납장, 큼지막한 거울이 올라간 화장대가 자리해있다. 고급 방이라기엔 휑-해 보이기도 하지만, 가구들도 비교적 새것이고 확실히 잠만 자라고 해놓은 것처럼 낡아빠진 침대와 퀴퀴한 냄새가 나는 허름한 객실보다야 고급이라면 고급이겠지. 방문이 열림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도도도- 방 안으로 달려들어가선 냅다 침대에 뛰어드는 신. 침대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이리저리 뒹굴고 손발을 까닥이며 시트를 통통 두드려대는 모습은 영락없이 순수한 어린 소녀의 것이었다.
"그리도 좋으십니까- "
소년은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일반 방으로 잡았다면 신이 어떤 반응을 했을까를 떠올리니 저도 모르게 한숨이 폭- 나온다. 주인장에게 미리 물어봤어야 하나. 침대가 하나뿐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장도와 배낭을 내려놓고 외투를 벗어서 한쪽에 걸어둔 소년은 제 어깨를 더듬으며 상태를 살폈다. 상의의 어깨 부분은 분명히 크게 찢어져있는데 그 사이로 비치는 살갗은 흉터 하나 없이 멀쩡하다. 팔을 이리저리 돌리고 어깨를 움직여봐도 전혀 거북한 느낌이 없다. 신이 자신을 치유해 주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눈으로 확인했음에도 역시 현실감이 들지 않는 것이다.
"?"
소녀의 부름에, 그 앞에 선 소년은 고개를 갸웃하며 소녀를 바라보았다. 제아무리 사심이 없다고 해도 별안간 침대 옆자리에 앉아보라고 하면 소년도 긴장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평소답지 않게 다소곳이 앉아있기까지 해서는- 굳이 침대에 앉아야 하나를 고민하던 소년은, 그러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를 빤히 알고 있었기에 머뭇거리며 소녀의 옆자리에, 조금 떨어져서 걸터앉는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신의 부름에 응하여 침대위에 똑같이 걸터앉는다. 다만, 거리는 조금 멀찍하다. 대략으로 해서 팔 하나 차이였을까.
"...아민, 이 거리는 무엇인 게냐. 죽음도 무섭지 않다는 놈이 내가 그렇게나 무서운 게냐?"
신은 영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금세 또 얇아진 눈매로 당신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그야 그럴 것이다. 소녀는 날붙이의 신이었다. 무언가를 꿰뚫고 자르는 것만이 그녀의 존재 의의. 힘이 만약 강했었다고 한다면, 정말 눈빛만으로 뚫릴지도 모른다- 고, 당신은 무심코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신은 이내 숱많은 눈꺼풀을 닫아, 폭 포개며 큰 숨을 짧게 내쉬었다.
"나는 네놈이 앞으로 모실 주신이니라. 헌데 사내 놈이 그리 무서워해서야 쓰겠느냐. 자, 빨리 이리로 가까이 오도록 하는 게야. 아니면, 그대는 그대의 신을 움직이게 하고 싶은고?"
신은 다시 아까처럼 자신의 옆자리를 통통 두드리며 말했다. 이미 그것은 선택지같은 것이 아닌 명령에 가까운 말이다. 하지만, 당신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역시 다음엔 소녀가 직접해서 움직일 것이 뻔한 그림이다. 무슨 의도인지 모를 침착스런 무표정을 하고서, 신은 당신이 곁으로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필이면 맞은편에 큼지막한 거울이 걸려있어 보고 싶지 않아도 고개를 들면 침대에 나란히 앉아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렇게나 꾸중하고 떽떽거리던 사람이 침대에 다소곳이 앉아서 조용히 이름을 불러오면 괜스레 두려운 마음이 드는 건 누구나가 비슷한 것이겠지만. 너무 변덕스러운 거 아니냐고요- 사람 무섭게.
"... 무서워서 그러는 거 아니거든요."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면 소녀 쪽에서 먼저 다가올 것이 뻔했기에, 더 큰 화를 당하기 전에 먼저 움직이자- 싶었던 소년은 마지못해 시트를 짚고 옆으로 조금 옮겨앉는다. 정좌를 하듯이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서 두 손은 무릎 위에 다소곳이 놓고서는- 숨을 쉬는 것조차 잊고서 다음 말을 기다리는 것이다.
당신은 신의 명령에 어쩔 수 없는 기색으로 좀 더 거리를 당겨 앉는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신은 작게 한숨을 푹 내쉬고서는, 이내는 침대 위에 걸터 앉았던 몸을 내려 바닥을 딛었다. 먼저 오라고 해놓고서는 침대에서 내려가다니. 숫기라곤 전혀 없는 당신의 답답한 행동에 화가 난 것일까.
"아민이여."
그런 신은, 그렇잖아도 잔뜩 경직되어 답지않게 올곧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당신의 앞으로 바로 걸어왔다. 엎어지면 코는 커녕 흐르는 숨결마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그 인철신이 지금, 당신의 머리 위로 높게 팔을 들어올리더니―
"오늘 하루는 힘내주었구나."
당신의 정수리에 손을 얹어 머리칼을 쓸어주는 것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럼에도 신은 제대로 행여 닿지 않을까 까치발까지 들어서 쓰다듬, 쓰다듬.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이었다.
"부활했다고는 하나, 피곤한 몸으로 여기까지 오는 건 큰 힘이 들었을테지. 도중엔 나의 몇몇 억지를 받아준 것도 알고있는 게다. 하지만 그대는 잘 해주었느니라."
누그러진 목소리. 그러나, 동시에 심지가 느껴지는 목소리이기도 했다. 이 순간에 당신은 눈을 뜨고 있었으려나. 그렇다고 한다면 당신의 눈 앞에는 희미하게- 또한 온화하게 미소짓고 있는 신이 거기에 있는 것을, 당신은 확실히 볼 수 있을터였다. 온화했던 웃음은, 금방 또 무언가가 미안하기라도 한 듯한 기색으로 변하여 당신에게 이렇게 말을 거는 것이었다.
"...본래 신자의 믿음에 부응하여 응당한 기적을 내리는 것이 신의 도리이거늘. 떳떳하지 못하게도 나는 이 몸을 유지하기도 벅찬 사정이니 말이다... 그러니 나의 신자 아민이여. 지금은, 이것으로 봐주지 않겠느냐?"
>>268 당신의 정수리에 손을 얹어 머리칼을 쓸어주는 것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팔이 거기까지 닿지않아- 거의 손은 앞머리에 걸쳐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신은 제대로 행여 닿지 않을까 까치발까지 들어서 쓰다듬, 쓰다듬.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이었다.
소년은 침대에서 내려와 선뜻 다가오는 소녀의 행동에 지레 겁먹고서 어깨를 잔뜩 움츠렸다. 이내 머리를 쓸어주는 부드러운 손길에, 질끈 감았던 눈에 힘을 풀고 살며시 떠올리면- 세상에 본 적 없던 따듯하고 온화한 미소가 고운 얼굴에 한가득이다. 봄볕처럼 포근한 위로를 받으면서, 소년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갑자기 뭡니까⋯."
물기 어린 목소리- 이슬 내린 풀잎처럼 소년의 고개가 뚝 떨어진다. 소년은 무언가 날카로운 것이 가슴을 저미듯 한 느낌에, 목이 메어서 이를 악물었다.
"반칙입니다. 아까까지는 그렇게 애처럼 굴고 떽떽거리기만 했으면서. 갑자기 이렇게 다정하게 굴면."
그저 얼어있을 뿐이었던가- 소년은 덧없이 녹아내린 마음이 야속하다. 여태 참고 있었는데.
"... 토코시에 님. 당신은 왜 내게 잘해줍니까? 당신을 깨웠을 때에도, 나를 살려줄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잖아요."
"애라니, 여전히 실례인 말버릇이구나. 이래봬도 이몸은 그대보다 천 년은 더 이르게 살고 있는 몸인 것인데 말이야!"
이번에도 신은 당신의 괜한 심술이 섞인 말에 그렇게 태클로 받아쳤지만. 지금은 그저 천진스럽게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말하지 않았느냐? 신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이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오히려 그대에게 나의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인 게로구나."
당신에게 유감을 표하는 듯 그렇게 말하는 신의 한 마디는, 조금은 쓸쓸한듯한 말투를 하고 있었다. 예전만큼 힘이 없어서, 칼에 대한 신앙이 없어서 쓸쓸한 것이 아니다. 장사꾼이기 이전에 사람일뿐인, 그런 '한 소년'조차 이제 제대로 보살필 줄 수 없는 지금의 현실. 설령, 그런 날이 올 거라고는 날붙이 신 자신조차도 생각하기 못했기 때문에- 신은 그저 그러한 사실만이 애석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그대를 살리기로 한 것은... ―뭐! 아무래도 신당에 인간의 시체가 생기면 재수도 없고 일이 귀찮게 되어버리지 않느냐! 훗후후~"
당신을 살리기로 한 이유라고 한다면 그것이 전부라고 말하는 것일까. 어떻게 되어먹은 수지 관계일까. 상인을 하고있던 당신의 머리로는 잘 이해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신은, 전과 마찬가지로 살갑고 의기양양한 웃음소리를 내며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거둘 뿐이었다. 대신 이번엔 손의 위치를 조금 내려서, 이번에는 당신의 뺨을 부드럽게 감싸쥐어 어루만져주었다. 당신의 그런 마음도 모른채.
"그리고 아무리 나라도 믿고 따라주기로 한 신자가 그렇게 풀죽어 있으면 마음 쓰이는 게라고? 그대는 이 인철신의 훌륭한 신자다. 그러니 그런 얼굴은 하지 않는 게야. 떽― 인 게야."
>>272 그렇게 작다기 보다는~ 음~ 이 경우에는 침대랑 아민이 더 높은 게 아닐까나? 하는 생각으로 적었으니까 ㅋㅋㅋㅋ 물론 신님, 그래도 여전히 작은 건 맞지만... 숫자로 말하자면 150 초중반정도 오는 키가 아닐까? 그치만 이쪽으로 비교해봐도 역시 아민쪽이 훨씬 크다...!
좋은아침이에요 토코주~ 음음 아민의 반응이 조금 생뚱맞게 보일 수 있겠다 싶어서 본문에는 적어내지 못한 이야기를 조금 풀어볼까 해요. 일단... 토코가 신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귀여운 소녀에게 위로받는 걸 보고 듣고 느끼는 건 또 다른 거니까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물론 만난지 채 하루도 안 됐지만, 겉모습만 보면 누구나의 이상에 가까운 예쁜 소녀인데 사실 신적인 존재이고 하는 행동들이 귀엽게도 보였다가 때로는 따듯한 온정을 느끼기도 하고... 계속해서 혼란스러웠을 거예요. 신님이 뺨을 부드러이 어루만져줄 때,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며 손길을 받아들이거나, 그 손을 맞잡고 더욱 굳은 신앙을 맹세하거나, 혹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털고 일어서거나... 같은 선택지도 있었지만, 역시 도망치듯 숨어서 속마음을 털어놓는 쪽이 되어버렸죠. 저는 이게 가장 아민다운 반응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머리 쓰다듬으로 이미 한차례 마음이 풀어졌는데, 이어서 뺨을 어루만져지니까 아마 혼란의 역치를 살짝 넘어선 게 아닐까- 신님에게 단순한 호감이나 연심이 있다? 그건 아니에요! 주저리가 조금 길었는데~ 아무튼. 일어나면 점심 잘 챙겨드시고 이따봐요~
당신은 웅크린 몸을 이불 안쪽으로 파묻는다. 그리고 파묻으면, 더욱 안쪽으로 파묻는다. 마치 지금으로부터 도망치는 것 같다. 실제로도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홀로 남겨진 신은 그 모습을 보며 가볍게 콧숨을 내쉬었다. 그때의 신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숨어버린 당신이 아는 일은 없었다. 그런 당신의 등 뒤로 신은 이렇게 한 마디를 흘릴뿐이었다.
"아무래도 여기까지 해두는게 좋을 것 같구나. 그대나 나에게나, 아무래도 우리 둘 다 잠이 부족한 모양이니 말이다."
"방해해서 미안하구나. 그러면, 나도..."
그 말을 끝으로 방 안에는 일순 눈부실 정도의 섬광이 일더니, 거기에 소녀의 모습과 인기척은 더 이상 없게 되었다.
미안하다는 말을 끝으로 소녀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살며시 이불을 끌어당겨 고개만 빠끔 내밀고서 방 안을 이리저리 둘러봐도 소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다시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소년은 부드러운 손길이 닿았던 제 뺨을 손으로 감쌌다. 그게 어떤 감촉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제가 신에게 뱉어내었던 말을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잠시 숨도 쉬지 않고 가만히 굳어있더니. 별안간 주먹으로 침대를 팡팡 내리치고 이불 속에서 허공에 마구 발길질을 해대는 것이었다. 자책하듯 긴 한숨을 내쉰 소년은 어딘가에 무언가를 놓고 온 개운하지 못한 기분을 느끼며 공허하리만치 적막한 공기 속에 억지로 잠을 청했다. 그러나 쉽사리 잠에 들 수가 없었다. 자꾸만 아까 그 생각이 나서. 잠을 자야 또 움직이는데. 온갖 잡생각이 머릿속을 헤집어놓아 이게 잠이 든 건지 깨어있는 건지가 모호하게 느껴질 때쯤. 서서히 몸이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이 들더니. 온 세상이 깜깜해지고. 무언가에 놀라 눈이 퍼뜩 뜨인다. 가슴이 아플 정도로 심장이 쿵쾅댄다. 소년이 침대에서 일어나 앉은 것은 겨우 정오가 넘은 시각이었다.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 걸터앉아 주위를 둘러보면 바닥에 놓인 배낭과 걸어놓은 옷가지 그리고 머리맡에 놓인 기다란 장도뿐 소녀의 모습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소년은 느리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을을 가볍게 둘러볼 요량으로 간단한 짐만 챙겨서 나갈 채비를 했다. 그러면서 침대에 다소곳이 놓인 장도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제아무리 낯짝이 두꺼운 소년이라도 막상 토코시에 님- 하고 제 신을 부를 용기는 나지 않는 것이다. 잠시 고민하던 소년은 장도를 품에 안아들고 객실을 나섰다. 계단을 내려서면 점심을 먹으러 들른 객들로 실내가 제법 소란스럽다. 맛있는 음식 냄새가 코를 간질여 배가 곯는 소리를 내었지만 소년은 소녀와 함께 식사를 할 생각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다. 주인장에게 잠시 외출을 할 것이라 일러놓고서는 왜 혼자 나오냐는 시선을 털어내고 거리로 향했다.
이제 막 상권을 잡아가기 시작한 마을은 볼거리가 많다. 새로 지어진 건물과 거리에 북적이는 사람들. 떠돌이 장사꾼인 소년이 보기에도 이 시기에 자리를 잡아 놓으면 상당히 목이 좋겠다 싶다.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겨놓던 소년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원단 상점이다. 소년은 금화 두 닢을 지불하고 꽤 품질이 좋아 보이는 회갈색 비단을 열 마씩이나 구매했다. 그것으로 장도를 감싸들고 다닐 생각이었다. 이어서 소년은 옷가게를 찾는다. 아무래도 눈에 띄는 소녀의 차림새가 신경이 쓰였기에 여벌의 옷이 필요하다 싶었다. 감사의 인사이자 사과의 선물로 마음을 표하고 싶었기도 했고. 거리 곳곳에 옷가게는 많았지만 살면서 여자의 옷을 직접 고를 일이 없었던 소년은 어느 옷가게 앞에서 한참 동안이나 고민하며 서있었다. 역시 이런 건 입는 사람이 직접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정해주면 좋지 싶은데-
당신은 기나긴 장도, 태도를 들고 일찍이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했다. 누워있어봤자 잠을 설치기밖에 더 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주인장의 속모를 시선을 벗어나, 여러 상점과 상인들의 사이를 해쳐 나아갔다. 과연 막 모습을 잡아가기 시작한 상권 특유의 활기를 엿볼 수 있는 거리였다. 그곳에서 당신이 제일 먼저 향한 것은 원단 상점이었다. 아무래도 키즈나타치를 가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긴 검은 의심이나 위협을 쉽게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그렇지 않다고하더라도 워낙에 고급진 물건이다. 구태여 과시하며 다닐 이유는 당신에게 없었다. 신이 과연 그것을 마음에 들어할지는, 둘째치고서 말이다. 그 뒤로는 계속해서 망설이는 시간의 계속이었을 것이다. 숙소에서 있었던 순간들과, 바로 코 앞에 있는데도 도저히 입장할 염두를 내지 못하겠는 옷가게. 이 두 가지 문제가 겹쳐서 당신은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 곤란함에 빠져있는 당신의 눈 앞에서는 이윽고 은은한 섬광이 일더니만 이내 어느 한 형태를 천천히 잡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타난 것은- 당연하지만, 당신에게는 이제 익숙해질만도 한 모습의 신. 토코시에라는 이름의 소녀였다. 모습을 드러낸 신은 별안간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켜올리더니 나른한 기색으로 주먹으로 제 반대쪽 어깨를 퉁퉁 두드린다. 그것이 퍽 갓 일어난 노인네같은 노련한 기색이었다. 그러한 모습으로 미루어보자면, 아마도 방금까지도 잠을 취하고 있었던 것일까.
"옷걸이가 되어 줬으면 하는 게냐?"
그런 신은 당신에게 묻는다. 순식간에 들이밀어지는 검객의 칼날처럼, 역시나 빙빙돌리는 것 따위 없이 요지를 찔러오는 직설적인 물음이었다. 눈꺼풀 아래 가려진 붉음을 드러내는 눈매는, 평소처럼 날카로운 형태의 것이었다.
제 키를 훌쩍 넘어서는 기다란 장도와 그것을 충분히 감싸고도 남을 만큼 폭이 넓은 회갈빛 원단 말이를 나란히 품에 안아들은 소년은 은은한 빛을 내며 제 앞에 나타난 소녀를 보고 눈이 동그래져서는 당장에 소녀에게로 성큼 다가가 제 외투를 펼쳐 그 품에 자그마한 몸을 안을 듯이 가려내고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로 조용조용 다그치듯 속삭이는 것이다.
"밖에서 그렇게 함부로 해도 되는 겁니까? 누가 보면 어쩌려고요. ... 그보다 옷걸이치고는 너무 작습니다."
다행히도 주변을 지나는 행인들의 주목을 받지는 않았지만. 정말 놀라서 저도 모르게 몸이 먼저 나가버린 소년의 쿵쿵거리는 심장소리는 신에게도 선명히 들렸을까. 소녀의 얼굴을 눈에 담음과 동시에 비 많이 내린 여름날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마냥 설렘이 차오르는 와중에도 굳이 짓궂은 소리가 따라나서는 것은 얄궂게도 변함이 없다.
"새 옷이나 하나 사드리려니까 맘에 드는 거 있으면 골라보십쇼."
소녀에게 너무 가까이 붙은 것을 의식했는지 화들짝 놀라며 뒤로 한 발짝 물러서서 뒷짐을 지고 애먼 흙바닥만 발끝으로 툭툭 걷어차던 소년은 고개를 옆으로 홱 돌려 소녀의 눈을 피하면서 부러 퉁명스러운 투로 대꾸할 뿐이었다.
당신이 거의 감싸안듯이 가까이 밀착해오자, 신은 그 거리감에 잠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당신을 바라보며 괜한 호들갑이라는 듯이 말한다.
"괜찮느니라. 어차피 이 마을의 녀석들은 옛 신을 알아볼만큼 대단한 식견도 없는 모양이고, 본다 하더라도 어차피 무슨 마법의 일종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곤 하더라도 만약의 만약이라는 것이 있는 법인데 이 신은 영 조심성이 없다. 실제로 폴리모프 계열 마법은 드래곤이나 구사할 수준의 상급 마법이고, 공간 전이마법이라고 하더라도 그렇다. 아이라도 쉽게 사용 할 수 있는 수준의 범용성을 지닌 스크롤이라고 한다면 둘러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경우는 고위 마법사에게는 금방 들켜버리고 말 테였다. 그렇지만 이런 건 모두 일어나지 않은 만약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결국은, 신의 말대로 당신의 행동은 호들갑이 되어버렸다. 이것이 신이 말하는 대로- 라는 것일까. 과연 그럴리는 없겠지만은. 이내야 갑작스러운 당신의 태도가 사그러들자 조금 새침스러운 움직임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신은, 당신의 말에 돌아보며 그 눈을 두어번 정도 깜빡였다. 부러 피하는 듯한 당신의 어투와 행동. 그것이, 신의 눈을 능청스러움을 담은 얇은 눈매로 변하게 하는 것은 금방이었다.
"흐흥. 무엇이냐, 공물로 환심이라도 사보려는 게냐?"
의중이라도 꿰뚫어본듯이 능실대면서, 당신을 놀리듯이 말해온다. 정확히, 그런 것은 아니지만. 큰 대목에서 본다면 별로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고도 당신은 생각했을까. 물론 신이 그것까지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신 앞에 서있는 신은 그런 자질구래한 것은 아무래도 좋은 모양인지,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받도록 하겠느니라. 하지만 옷이라는 것이 본디 혼자 입어도 재미 없고, 봐줄 눈이 필요하겠구나... 흐음."
신은 조금 고민하는 눈치를 보이더니, 이내 눈동자가 쌜룩대며 당신을 향한다. 그러니 일행이라곤 당신과 그 소녀밖에 없는 지금, 그것은 어차피 기정사실이었다. 그렇다면 결정이다.
"따라오는 게야, 아민."
신은 당신의 손- 혹은, 늘어진 옷자락을 손으로 꾹 쥐어서는 당신을 이끌고 옷가게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서려 하는 것이었다.
이히히... 신님 돌아왔다~ 몬가몬가 가볍게 다투고서는 어색해져서 말도 안 하다가 막상 만나니까 서로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대하는 커플 같아요 ㅋㅋㅋㅋㅋ 토코주~ 저가 요즘 컨디션이 오락가락해서 오늘 푹 자고 내일 토코주 퇴근하기 전까지 답레 가져오도록 할게요! 남은 일요일 편히 쉬시고 이따가 이쁜 꿈 꾸세요~ 월요일도 힘내시기!
ㅋㅋㅋㅋㅋ 안심하는 아민주 귀여워~ 후후. 신님 어디 멀리 가지 않는다구~ 그리고 벌써 신님이랑 아민이가 그 정도의 관계성을...?! 응응, 아프면 푹 쉬는 거야~ 요 며칠사이에 신나게 나갔다 돌아와서 면역이라도 약해진 걸까? 감기 항상 조심하기! 좋은 꿈 꾸고 내일 또 보자~ 빠빠시~
물론, 그것도 한참이나 어른...일 것이지만. 그렇지만 역시 젊은 직원은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들어주는 일 없이 그저 귀엽다는 양 "후후" 웃음소리를 내며 둘에게 자리를 비켜준다. 완벽한 아이 취급이었다.
"므으으읏...!"
당연히 신은 영 탐탁찮다는 표정으로 있었다. 신에게 신력이 조금이라도 더 있었다면, 마을 전체를 먹구름으로 덮어버렸을 것만같은- 그런 기세였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신이 지금 걷고 있는 것은 물론, '아동복'의 진열코너였다. 실제의 위상과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와 몸에 맞는 옷을 찾는 것은 역시 별개의 문제였던 것이다.
"무례한 게라고...? 요즈음의 인간놈들은 이놈이나 저놈이나 신을 알아서 모시지는 못할 망정, 아이취급이나 하고 있고 말이다...!"
투덜투덜거리는 한 편, 그러는 와중에도 거친 손짓으로 매장에 걸린 옷들을 한 장 한 장 눈으로 살피고 있었다. 이것 역시도 별개의 문제다.
"아민, 네 녀석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러면서 불똥은 다시 아민에게 튀었다. 신은 문득 갑자기 걸음을 멈춰세우고 당신을 바라보며 외치는 것이었다.
"...? 어떻게 생각하긴요. 그런 모습을 하고 있으면 누구든 아이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요.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토코시에 님이 엄청난 동안이라는 말이니까. 생각보다 엄청 대단한 거라고요?"
새어나는 웃음을 참는 것처럼 소년의 눈꼬리가 실룩거린다. 점원에게 아이 취급을 받아서 잔뜩 화가 난 소녀가 마냥 귀엽게만 보이기도 하고. 또 기분은 맞춰줘야겠기에 살랑살랑 말을 돌려버리는 것이다.
"으음. 음. 잠시만요."
나란히 나란히 진열된 옷들을 가만히 둘러보던 소년은 잠시 고민하다 성큼성큼 몇 걸음 걸어가서 수많은 옷들 중에 옷걸이에 걸린 흰 원피스를 하나 집어 들고 돌아온다. 위쪽은 조금 타이트하지만 허리 아래로는 발목까지 하늘하늘한 새하얀 민소매 원피스다. 허리께에 둘러진 굵다란 리본이 포인트. 챙이 넓은 밀짚모자를 쓰고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해바라기 밭에 서있는 소녀의 모습을 떠올리면 헤실헤실 웃음이 나온다.
"이건 어떻슴까?"
한 손에는 장도와 원단 말이를 아기 안듯이 기대어 들고서 옷걸이에 걸린 원피스를 소녀의 몸에 가까이 가져다 대어 보려는 소년이었다.
"그, 그런 게냐? 으음... 동안이 그런 의미라면. 과연,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 ...을 리가 없잖느냐! 이 바보 신자 놈~!"
그런 당신의 알랑거림은 이미 진즉 간파되어, 필요 없다는 듯이 소리치면서 높게 치켜든 주먹으로 번갈아가며 당신의 몸을 연신 통통통 두드렸다. 아마 당신을 날려버리려고 마음먹는다면 진심으로 그렇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그럴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는지 지금은 그것이 당신에 대한 응징인 모양이었다.
"호요? 어디어디-"
당신이 걸음을 옮기는 것을 쫄쫄 따라간다. 이내, 그 많은 옷 중에서 당신이 집어든 것은 깔끔하고 하늘하늘한 원피스 드레스. 그야말로 소녀스러움이 흘러나오는 옷...이라고 할 수 있었건만, 신은 어째서인지 가라앉은 눈으로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별 말은 않고있었지만. 이미 그 눈으로는 마치, '너까지 나를 그런 눈으로 보는 것이냐'- 하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런 신은 한숨을 몰아서 입술 사이로 푹 내쉬더니.
"...잠깐 기다려 보는 게야."
하고 말하고서는 옷을 들고 어디엔가로 스르륵 걸음을 옮겨간다 ...그리고 곧 사라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꼬마가 아닌 게다!!" 하고 누군가에게 호통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주 노골적으로 알기 쉬운 술렁임이 아민과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것이었다. 그렇게 약 5분이 지나고.
"아민이여."
뒤에서부터는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 거기에는 방금의 원피스 드레스로 갈아 입은 신의 모습이 있었을테다.
"어떻느냐? 어울리느냐?"
그렇게 말하는 신은 자신도 스스로 입은 옷을 살펴보듯, 혹은 당신에게 열심히 보여주듯, 발꿈치를 들어올린 채 허리를 틀어가며 보일리 없는 자신의 등 뒤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살랑거리는 옷자락이 움직임을 따라 발목을 간지럽히듯 흩어진다. 때묻음 없는 옷감이 마치 피어나는 구름처럼 넓게 펼쳐지고 있었다. 포인트인 리본은 귀엽다. 원래 입고 있었던 옛 옷과 비교하자면 고풍스러운 우아함은 없지만, 보다 주변 배경에 함께 동화되는 분위기의 옷이다. 그러면서도 본래 순백빛을 띄고 있던 신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그 샛붉은 눈마저도 자연스럽게 돋보이고 있었다.
소녀가 원피스를 받아들고 어디론가 스르륵 걸어가면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호통소리가 들려온다. 소년은 알기 쉬운 그 상황이 머릿속에 빤히 그려져 쿡쿡 웃음이 새어난다. 그러면서 캐주얼한 차림에 어울릴 만한 신발을 구경하는데. 신 님의 발 사이즈가 어느 정도였더라- 아무든 작아 보이긴 했는데 말이지. 굽이 낮은 구두도 예쁘고 발목을 끈으로 묶게끔 되어있는 샌들도 잘 어울릴 것 같아. 아무래도 지금 신고 있는 나막신을 계속 신고 다니게 할 수는 없으니까. 사는 김에. 가격표를 보면 여자의 옷은 의외로 비싸구나- 놀라는 마음이 들긴 하지만. 당장의 경비가 빠듯한 것도 아니고 아깝다는 생각보단 더 좋은 걸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렇게 쪼그려앉아서 신발을 구경하는데 등 뒤에서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올려보면- 새하얀 원피스 차림의 소녀가.
"역시 잘 어울리잖슴까. 정말 예뻐요."
발꿈치를 들어 올린 채 허리를 틀어가며 자신의 등 뒤쪽으로 시선을 향하는 소녀의 모습이 순수하게 귀여워서 소년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마음에 들어요? 흠... 밑단은 조금 짧아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금방 수선할 수 있으니까. 움직이기에 불편하지 않으시면 상관없지만요."
그러면서 방금까지 눈에 두고 있던 구두와 샌들을 한 짝씩 집어 들어 소녀의 발 옆에 대어 보고서는.
"이 끈 샌들 어때요? 가벼워 보이는데. 아. 그렇게만 입으면 조금 허전하니까. 외투도 한번 골라보세요."
음음~ 그렇게 바로 정해도 괜찮아요?! 권유하긴 했지만 ㅋㅋㅋㅋ 마음에 들면 아무래도 상관없지만요~ 몸이 아픈 것 보단 기운이 조금 떨어졌었는데 약먹고 푹 자서 괜찮아요~ 약이 나쁜 게 정신을 헤롱헤롱 해놔서 머리가 둔해지는 게 문제지만~ 아. 그리고 일정이 조금 밀려서 본격적으로 일 나가는 건 다음주나 될 것 같네요~ 아직 토코주랑 붙어있을 수 있다~ 갱신 늦어서 미안하고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 토코주~
방금 당신을 가라앉은 눈으로 바라보던 시선은 어디가고. 미소짓는 당신이 칭찬하자 금세 신도 들뜬 기분이 되어서는 그 자리에서 가벼운 움직임으로 한 바퀴 돌아보인다. 비단같은 옷과 머리칼이 바람을 타고 넓게 펼쳐졌다. 그리고나서 신은 당신의 물음에 뭘 당연한 것 묻냐는 듯이 이렇게 답한다.
"몇 백년만의 신자가 바치는 공물인 게다. 마음에 들지 않을 이유가 있겠느냐? 그리고... 옷은 이대로 가져가도 괜찮은 게야. 기장따위는 내가 따로 손봐도 되느니라."
그러고보면, 신은 날붙이 신이다. 확실히 무언가를 자르고 붙이는 것에 있어서는 능통한 구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신에게 당신은 무언가를 가져와 대어본다. 지금의 나막신을 대체 할 신발들이었다. 신은 그 구두와 샌들을 한 번씩 이리저리 번갈아 신어보고서는 이렇게 평한다.
"흐음흐음. 내가 신던 것과는 조금 너무 가벼워서 진정되지 않는 기분이 든다만, 그래도 끈이 제 몫을하며 발을 잘 붙들어주는 것 같아 괜찮을 것 같구나."
결국 승자는 원형이었던 나막신에 가까운 샌들이었다. 소녀는 샌들의 크기를 가늠하듯 발가락을 두어번 정도 꼼지락거리더니 그것을 신은 채 땅을 딛고 섰다. 당신이 말한 것처럼 이번엔 외투를 고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의외로 신은 고민하지 않고 어딘가로 도도도 뜀 걸음해서 다가갔다.
"나는 이녀석이 마음에 드는구나!"
그리고 신이 골라온 것은 지금까지와의 아이템과는 다르게 꽤나 와일드한 녀석으로- 기장이 두껍고 긴, 야상 스타일의 케이프 코트였다. 후드의 끝단과 안감이 털로 부분 트림이 되어 있어서. 착용감이 좋고, 무엇보다 이것은 파를에서 세련된 방식의 마감이었다. 이러한 스타일은 원래 추운 북부지방의 전사들이 입던 옷에서 의상 디자이너들이 영감을 얻어, 그것을 고급스러운 패션 아이템으로 개량한 것이었다. 칼이라는 것도 따지자면 전사의 물건이니, 신은 아마 그런 부분에서 통했던 걸지도 모른다. 다만... 그런만큼 가격은 배로 비싸다.
"어떻느냐? 이거라면 추운 곳에서도 푹신푹신하고 좋을 것 같구나~ 훗후후~"
그때, 신은 벌써 외투를 후드까지 뒤집어 쓴 채로 당신에게 붙어온다. 그 안쪽에서 은은히 빛나는 붉은 눈이 당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민주도 오늘 고생 많았어! 원래 그렇게 하기로 했으니까 이런 건 팍팍 정하는게 좋은 거야~ ㅋㅋㅋ 그리고 토코주 역시도 마음에 들구~ 으음! 확실히 약 먹으면 빨리 좋아져서 좋긴 하지만 나른한 기분 들지~ 토코주도 저번에 감기때문에 업무보느라 졸려서 죽을뻔했다는 거야... 후후. 헉 그런 거야? 으음~ 여기서는 솔직하게 좋아해도... 되는 부분일까나?! ㅋㅋㅋㅋㅋ 아민주랑 다음주까지 붙어있을 수 있다~!
저는 토코주랑 신님이 너무 좋은데 더 좋은 모습 보이고 싶은데 솔직히 말해서 아민이라는 캐릭터가 제 손에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배경도 신님도 전부다 제 이상에 가까운데 정작 제가 굴리기가 어렵고 애매해요. 첫 단추를 제가 억지로 잠근 건지 컨셉이라도 하나 제대로 잡았으면 몰라도 지금 너무 밋밋해서. 응... 토코주가 높은 텐션으로 재밌게 이어줘도 받아내기가 어려워요. 저는 신님 너무 귀엽고 좋은데. 토코주도 정말 좋은데. 혹시 설정을 조금 더 다듬어서 다시 처음부터 해봐도 될지 여짜봐요.
아~ 음음, 역시 그랬구나~ 응! 그런 거라면 전혀 문제 없어~ 오히려 이번에도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네~! 굿잡이야, 쓰담쓰담~ 후후~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아민주가 생각하고 있는 다듬는 설정은 범위가 어떻게 될까? 아민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만? 아니면 배경이나 신님까지도?
칭찬해주니까 울 것 같잖아요~ 쓰담쓰단 좋아~ 음음... 배경 자체는 그대로 가고 분위기도 모험물 지금 그대로 정말 좋아요. 캐릭터만 제대로 리뉴얼해서 잘 굴려보고 싶은 느낌~ 이었네요. 신님은 지금 그대로 정말 좋아... 하지만 토코주가 바꾸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좋아요. 일단 문제가 제가 ㅋㅋ 상인이라는 직업의 캐릭터를 어떻게 잘 굴려서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착각했던 거였는데. 너무 소금 안 뿌린 달걀 흰자 느낌이 되어버려ㅠㅠ
ㅋㅋㅋㅋ 아민주 또 우는거야~? 저번에도 훌쩍하더니! 사실 이제와서 말하는 거긴 하지만 아민주 왠지 최근 고민있는 것처럼 힘들어 보였으니까... 걱정하고 있었어! 응, 그럼 아민이라는 캐릭터... 혹은 인간 캐릭터만 리뉴얼 해보는 걸로! 배경이랑 토코시에 신님은 나도 현재 만족하고 있는 상태니까~ 그럼 아민주는 리뉴얼할 컨셉이라든가, 설정같은거 따로 생각하고 있는게 있었을까? 아니면 토코주가 도와줬으면 하는 부분같은 거 있다면 팍팍 말해줘!
이게~ 이렇게 하면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을 미리 짜두고 해야지 않나 싶지만. 지금 떠오르는 건요! 일단 과거사가 모호한 떠돌이 용병. 쪽으로 생각이 기우네요. 왜 용병 생활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그런! 그런 이가 어느 마을에서 의뢰를 받고 어느 동굴을 탐사하다 우연찮게 신님을 만나게 되었구. 신님의 이야기를 듣고서 공물을 모으기 위한 여행- 신님과 함께 이런저런 역경을 헤쳐나가며 힘을 되찾고 나서는 결국 이야기의 마지막인 마왕이던 마신이던 처리해버리는 그런 클래식~ 클리셰~ 아무튼 평범한 이야기...
흐음~ 과거쪽은 일부러 자세하게 안 잡구 모험자체에 집중하고 싶은 거구나~ 이건 원래 아민이랑도 같은 것 같네! 사실 처음 시트단계에서도 용병 출생 얘기를 꺼내볼까~ 했지만 아민주가 상인을 덥썩 집어버리는 바람에 ㅋㅋㅋ... 얘기 할 시간이 없었지! 그럼 여기서 질문~! 용병씨의 성격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반먼치킨이라는 건 어느정도의 파워일까?
덥썩 잡아버렸기에 토코주랑 이케 재밌는 이야기 할 수 있었으니까 후회는 없는 거예요~ 용병씨 성격은 ㅋㅋ 조금 노골적으로 말하면 지금의 아민보다는 확실하게 토코시에 님이 신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는 쪽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굽신굽신은 절대 없다~ 무릇 rpg게임의 주인공스러운 느낌으로 신님이 아무리 떽떽거려도 그러려니 하고. 또 챙겨주긴 엄청 챙겨주겠지만. 그냥 검에 깃든 정령 취급일지도 몰라요? 그래도 시키면 뭐든지 하고 잘 따라주지만! 이런저런 목표를 저희가 정해준다면 그것만 바라보고 진행하게 되는 느낌일까요?
반먼치킨이라면 저도 이런 표현은 들어본적 없긴 한데 강한 적을 만나더라도 어떻게 한두 턴 안에 후딱 해치워버리고 담담하게 있어버리는? 물론 신닝의 조력이 주가 되는! 그런 느낌이죠. rpg 게임에서 갈수록 강한 적이 나와도 적당히 슥슥 해치워버리고 나아가는 느낌? 완전 다크한 절망적인 상황은 없다는 느낌?
후후~ 좋은 게 좋은 거라는 걸까 ㅋㅋㅋ 물론 토코주도 후회같은 건 없어! 흠흠, 말하자면 아민보다는 좀 더 팍팍 왕도에 가까운 성격이라는 거구나~ 조금 거친 면도 있는 걸까? 구체적으로는 봐야 알 것 같지만... 느낌은 파악되는 것 같아!
그리고 반먼치킨에 대해서는~ 이런 말하면 아민주에게 어떻게 다가올진 몰라도... 조금은 고생하는 정도가 재밌지 않을까? ㅋㅋㅋ 하는 것도 토코주의 의견! 다크하고 절망적인 건 토코주도 마찬가지로 원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적이나 사건에 있어서 궁리하고 노력하는 면이 있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조심히 말해볼게. 이건 그저 토코주의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후후. 왠지 계속 아민주 캐릭터 파워를 낮춰놓으려는 것 같아서... 미안해?
또, 과거는 당장은 자세할 필요 없긴 하지만... 아민과 마찬가지로 용병을 하게 된 이유나 어떤 개인적인 동기같은게 그저 있다는 정도로 가볍게 설정해 두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물론 아민주가 공백을 두고 싶은 이유가 특별히 있는 거라면~ 그렇게 해도 상관 없지만 말이야!
으응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하나 말하자면 고생을 겪으면서 하다 보면 조금 억지로 힘든 상황을 짜내는 느낌이 들어서 담백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그런 상황은 얼마든 만들어낼 수 있긴 하지만. 일단 메인으로 두고 싶은 건 곤란한 상황이나 강한 적 앞에서 고전하는 것보다는 이런저런 멋진 세계를 탐험하고 그 중에 둘이 감정적이던 아니던 교류하는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거든욥!
음~ 적 앞에서 고전하는 상황을 메인으로 하자는 말은 아니지만... 토코주가 생각하는 재미는 언제나 리스크에서 온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그래서 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어차피 이기니까~ 와, 어떻게든 이기니까~ 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 전자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둘 다 결말은 같더라도~ 뭔가, 어떤 갈등이더라도 그저 압도적으로 슈슉 쓰러트려버리면 토코주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랄까... 그래서 쉽게쉽게 가려면, 적어도 왜 그렇게 됐는지, 그걸 위해 어떤 것을 했는지같은 약간의 설득력은 갖춰야 한다고 생각 하는 바야. 예를 들어, 멋진 세계를 탐험하는 것도 토코주는 좋아하지만, 그런 멋진 세계도 그냥 멋지다! 라고만 하면 그다지 감동이 없지 않을까? 라는 건 물론 그냥 토코주 역시도 견해를 말해본 것 뿐이구~ 만약 아민주가 그저 이런 것에 대해 그닥 고민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토코주는 물론 존중해줄 수 있으니까, 개인적인 욕심을 놓고 최대한 따라가 볼게! 애초에 신급의 캐릭터를 굴리면서 말해도 별로 설득력 없는 느낌이기도 하구 ㅋㅋㅋ... 그리고 이 견해는, 어디까지나 전투가 있는 상황에만 국한되어 말하고 있는 거라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어~ 애초에 전의 아민때에도 그렇게 구르는 건 생각하지 않았구... 그러기 위해서 이런저런 것들 생각 한 거니까 말이야.
그래도 한 가지, 아민주가 이번 시트 리뉴얼을 하면서 교류에 중점을 두고 싶다는 건 확실히 알겠어! 동기나 스토리 같은 것도, 당장은 생각할 필요 없으니까 굴려가면서 잡아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어제는 빠빠시도 못하고 일찍 잠들어버렸어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토코주... 음음 토코주가 말씀하시는 어차피와 어떻게든의 차이는 잘 알고 있어요. 저도 후자 쪽을 좋아해요. 몽롱해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걱정보다 토코주가 잘 받아주셔서 너무 비약해버렸네요. 전투가 있는 상황에서 이전이라면 드래곤 200번 때려도 날개에 상처 하나 주지 못할 정도루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신님과 함께 20방 때리면 아야는 하겠지 정도의 느낌이에요. 그건 둘째치고 상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제가 몰입하기 어려웠던 게 많이 미스였어요. 생각이 우리 스레 제목처럼 정말 방황해버렸지 뭐예요. 일단 시트를 고쳐야 하고 내용도 좀 더 상의하고 싶지만 먼저 많이 모자란 아민주가 한번 엎자고 한 거 혼내지 않고 따듯하게 같이 하자고 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어제보단 조금 더 추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이따 봐요 토코주~
아민주 안녕~ 오늘 엄청 춥다~! 점심은 따뜻하고 맛있는 걸로 먹었을까? 아민주의 고충은 토코주도 이해하고 있어! 상인 자체가 굴리기 어려울 것 같은 소재라는 건 나도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거든~ 여러가지 경제지식이나, 배경. 빠른 눈치도...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겠지만! 있으면 여러모로 유리할테니까 말이지~ 그리고~ 괜찮은 거야! 손에 잘 안 맞는 어려운 캐릭터를 계속 굴리려 해봤자 이미지 연상도 힘들고 방황할 뿐인걸~ 오히려 초반부인 지금 말해서 바꿔두는게 좋은 거야! 그러니까 정한 생각이나, 여러가지 상의하고 싶은 거 있으면 올려줘~ 토코주도 많이 생각해볼게! 또, 파워에 대해서는... 반먼치킨! ...보다 조금 약한 정도? ㅋㅋㅋ 라면, 토코주도 이입하기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어쨌든 토코주는 적이나 갈등을 쓰러트리는 장면보다,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는 장면을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스스로 생각해봤거든. 그래서 반먼치킨보다 조금 약한 정도! 물론 신님의 힘도 같이 빌려서야! 음음, 말하다보니 새롭게 짜게 될 시트도 기대되네~ 그럼 아민주 기다리고 있을게!
오늘은 갱신이 너무 늦었어요. 미안해요! 음음 여러가지 고민을 해봤는데 역시 확실한 컨셉이 하나 있고 목표도 하나 쥐여줘야 저도 이입이 편하고 글도 술술 써질 것 같은 느낌이네요. 캐릭터가 알아서 굴러가면 좋은데 이전의 상인 아민은 너무 현실적인 생각이 상당히 반영되어서 그런지 갈래길이 많은 느낌이었어요. 그중에 가장 자연스러운 정답을 찾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어쨌든 토코주는 적이나 갈등을 쓰러트리는 장면보다,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는 장면을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스스로 생각해봤거든. 그래서 반먼치킨보다 조금 약한 정도! 물론 신님의 힘도 같이 빌려서야!'
토코주가 말해준 이 부분도 확실히 알겠어요~ 저 또한 같은 생각이라고 다시 말씀드려요. 반먼치킨이라는 표현이 미스였는데 세계관 내에서 특출난 강자는 아니지만 어떻게든 신님과 힘을 합쳐서 역경을 극복하는 느낌은 그대로라 생각해요.
일단 지금까지 글 나누면서 만들어진 신님의 목표는 명검(공물)을 회수하고 그 힘이 필요한 이들에게 돌아가도록 하며 신앙을 되찾는다는 느낌이었죠. 이걸 1차 메인으로 깔고, 아마도 용병 느낌이 될 아민의 목표도 막연하지 않게 하나 딱 잡아주고서 이야기를 엮어가는 건 어떨까요? 단순하게 불로불사의 영약을 찾기 위해 떠돌고 있었다던지 같은 시답잖은 이유라도 좋겠죠. 사실 시한부 저주에 걸려있다고 해도 말은 될 것 같네요.
신님을 만나게 되고부터는 목숨을 빚져서 지금까지보단 조금 더 머리채 잡혀서 끌려가는 느낌으로 신님이 방향을 잡아주는 건 어떨까요? 신님의 말을 듣지 않거나 신님 기분 따라서 직접적으로 아민에게 영향을 주는 요소도 하나쯤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누야샤 앉아! 같은 느낌으로요. 물론 이런 부분은 토코주가 내키면이지만요.
무난하게 떠오르는 설정은 떠돌이 용병 혹은 대규모 전투에서 살아남은 병사 1 정도 느낌이네요. 성격은 이전의 아민보다는 자유분방하고 속물적인 느낌이 될 것 같아요. 나이도 20대가 되지 않을까.
음음 일단 이정도까진 생각해봤는데 토코주도 바라는 점 있거나 의견 있으시면 팍팍 말씀해주세요! 같이 만들어주세용...!
확실히... 토코주가 먼치킨이라는 말에 조금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 ㅋㅋㅋㅋ 만약 신경쓰이게 했다면 미안한 거야 ㅜㅜ...!
불로불사의 영약도 괜찮지 않을까~? 조금 막연스럽긴 하지만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동기로 활용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마찬가지로 시한부 저주도 괜찮을 것 같지만... 이건 자칫 이야기가 진중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네! 가볍게 다룰 수 있는 정도라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음~ 그래도 무언가 목적이 있다는 건 좋아보여! 여기에 이제 '왜?' 가 붙으면 더 좋을 것 같지만, 그건 천천히 굴리면서 정해봐도 될 것 같네! 시트 단계에서 너무 이것저것 설정해 놓으면 오히려 역효과인 경우도 많으니까 말이야~ ㅋㅋㅋ
자유분방하고 속물적인 느낌 완전 좋아~! 확실히 제대로 싸운다는 느낌을 주려면 나이도 20대로 하는 편이 좋을 것 같구~ 살아남은 병사라거나 떠돌이 용병이라는 설정도... 응응, 인간적인 느낌이라 마음에 드네! 원래의 아민도 물론 좋긴 했지만, 확실히 자연스러운 피드백이 있는 편이 여행중에는 시끌벅적 할 것 같기도 하구~ 좋아보이네 후후. ㅋㅋㅋㅋ 아민 앉아! 하면 강제로 앉게되는 거야? 확실히 재밌을 것 같긴 하지만~ 그럼 【유대】의 영향으로 그렇게 하게 할 수도 있다는 설정을 조금 넣어볼까?
아앗ㅋㅋㅋ 저도 먼치킨 별로인 건 마찬가지니까요. 그런 건 확실히 말해주는 게 서로 좋은 거니까 미안할 건 하나도 없는 거예요. 자유분방하고 속물적인 느낌 완전 좋아요? ㅋㅋㅋㅋㅋ 일단 그런 느낌으로 다시 잡아보도록 할게요. 토코주만 괜찮으면 유대의 영향으로 그런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설정 저는 좋아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점심도 맛있는 거 챙겨드시기~
후후~ 아민주도? 사실 먼치킨이라는 소재 자체가 별로라기보다는~ 이야기에 맞는 스케일이라는게 아무래도 있다보니까 말이지! ㅋㅋㅋ 아민주가 이해해줘서 고마운거야~ 자유롭고 속물적인게 인간적인 느낌이라 좋아! 실리만 추구하는 거랑은 살짝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게 아무래도 인간! 이라는 게 토코주의 개인적인 생각이라서 ㅋㅋㅋ... 그런 모습은 멋있어~! 그럼 유대에는 그런 영향력도 있다는 설정으로 알아둘게! 왠지 자주 쓰지는 않을 것 같지만 말이야~ 이누야샤는 인간이 요괴에게 힘을 행사하는 느낌으로 알고있는데, 어쩌다보니 우리는 반대가 되어버렸네! 응응, 아민주도 나중에 보자! 그럼 새로운 시트로 들고오게 되는 걸까? 그리고... 궁금했던 거지만 이야기는 아예 처음인 만남부터 다시 하는 걸 원하고 있어?
으으으음~ 바뀌는 부분이 많을 것 같긴 해요~ 토코주 퇴근하기 전까지 고쳐오는 게 오늘 목표! 아예 처음인 건 조금 그러니까...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 하고서 지금쯤 상황으로 다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물론 토코주가 처음부터 하고 싶다면 저는 상관없지만! 첫만남 쪽을 스킵하게 된다면... 지금이랑 비슷하지만 살짝 바꿔서... 사실 처음 의도한 게 이런 느낌이긴 했지만~
숲길을 지나던 중 드래곤을 맞닥뜨림 - 몸집이 크니 쫓아오지 못하겠지 싶어서 동굴로 대피 - 따라잡혀서 치명상 입고 키즈나타치 발견, 드래곤은 성소 입구에 머리가 끼어서 움직이지 못함 - 지금 가진 무기로는 드래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없어서 일단 명검처럼 보이는 키즈나타치를 뽑아듬 - 신님 등장, 신님이 기백으로 드래곤 쫓아냄 - 상처가 심해서 용병 기절, 신님이 유대를 맺으며 목숨을 구해줌 - 가장 가까운 마을인 엠버그루로 이동
정도로 정리하면 어떨까 하는데~ 가장 크게 달라질 점이라면 용병은 파를 대륙 출신이 아닌 이방인이라 신이나 신앙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신님이 신이라는 걸 믿지도 않고 꼬맹이 취급하면서 반말하는 느낌~ 이 될 것 같네요. 신님은 나는 날붙이 신이고 내가 너 목숨 살려줬으니 앞으로 내 말 따르셈. 용병은 ㄴㄴ 그런거 안믿음 님 요정이나 회복술사임? 이런 관계성은 어떨지~ 생각만 해봤네요. 토코주도 의견 팍팍 말씀해주세요! 이동경로는 전과 같지만 중간에 서로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썰풀이 식으로 이야기 나누면서 짚고만 넘어가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음~ 그렇다면 나는 역시 이방인이라는 설정에 대해서 의견을 놓고싶네! 이방의 용병이라고 설정하는 이유는, 배경이나 문화같은 묘사에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함일까? 그리고 기억하기로는, 아마 위에서는 이번의 아민은 신님이 신이라는 걸 확실히 알고있는 아민이 될 것 같다고 했는데 바꾸게 된 이유가 있을까? 사실 파를이 아닌 이방의 인물이라고 설정해버리면, 뭔가 관계라든가 서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감상이 옅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상황중 다른 인물이나 신님이 배경과 관련 된 뭔갈 제시 하더라도 인간 캐릭터에겐 그다지 와닿고 있지 않은 느낌...이 되지 않을까가 조금 걱정 되네~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해둔게 있는지 한 번 들어보고 싶어~
음~ 아무래도 가장 큰 부분은 설붕이나 캐붕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서였네요. 토코주 말씀대로 묘사 부분에서의 애로사항을 보완하기 위함이었던 것도 맞고요. 캐릭터를 상상하다 보면 갈래가 많다 보니 확실하게 정하지 못하고 자꾸만 모호하게 되어서 미안해요. 아무래도 제가 너무 스케일을 크게 두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파를 대륙 출신은 맞지만 현재 신님이 잠들어있던 성소와 엠버그루는 대륙의 남쪽 지방이고 아민은 그와 멀리 떨어진 북부 지방 출신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전체적인 배경은 같지만 문화적인 차이가 약간 존재하는 정도로요. 사실... '신 안믿음' 같은 설정은 신님을 만나고 같이 다니면서 처음부터 정말 신님의 존재를 믿고 받들어 모시며 충실한 신자 노릇을 하는 것보다는 둘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점 서로를 믿고 인정하고 의지하게 되는 과정이 이야기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이유에서였어요. 처음부터 바로 인정해버리면 둘의 관계가 단조로워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있었고... 그런 고민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생각이 뻗었던 것 같네요. 만약 토코주가 그런 느낌을 바랬다면 정말 미안한 거예요....
미안해 할 필요는 없는 거야~! 그냥 이런 쪽과 관련해서 아민주의 생각이 듣고싶었던 것 뿐이니까~ 토코주도 처음부터 충실한 신자가 되어주는 건 별로 기대하고 있지 않기도 했구~ 갑자기 없던 신앙심이 생긴다는 건 오히려 설득력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편이거든. 그리고 원래의 아민도 생각해보면, 신님을 신이라고 이해하고 그렇게 부르고는 있었지만 인정하고 있던 건 아니잖아? ㅋㅋㅋㅋ
토코주가 생각하는 중요한 것은, '캐릭터와 세계의 연결고리가 옅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걸까! 아민주가 어느정도로 문화차이가 있고, 캐릭터에게 어느정도의 배경지식이 있게 설정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는 그렇게 엄청 심도 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게 아니잖아? 그래서 이런 부분에 막히는 것 만을 피하기 위해 너무 돌아가고 있다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오히려 이방국 출신이라면 이방에 대한 또 다른 설정과 이야기를 생각해야 되서, 그건 그것대로 머리아파질 수 있지 않을까? 즉 캐릭터를 굴리거나 시트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너무 설붕이나 캐붕같은걸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고... 토코주는 생각해. 시트는 그저 캐릭터가 이런 느낌이다~ 하고 보여주는 것일 뿐이고, 실제 굴리는 건 어느정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 그리고 소설이 아니라 상황극인만큼 인상이 변하는 것도 있을 거고~ 그런 걸 전부 캐붕이라고 생각해버리면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 하는게 토코주의 생각! 무엇보다 이건 우리 둘만 재밌으려고 하는 이야기니까 ㅋㅋㅋ
그러니까 결국 구멍이 생기는 건 어느정도 흔히 있는 경우라고 생각하고, 그런걸 너무 초기단계부터 의식하면서 캐릭터를 짤 필요는 없다는 말이야! 그리고~ 알고있을까 아민주? 지금까지 보여준 토코시에 신님도 원래 토코주가 목표로 하던 인상에 비해서는 많이 다른 편이야. 실제로 아민이랑 이야기를 주고받기 전에는 조금 더 날카롭고 차가운 면이 강한 느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원래의 아민이 조금 차분한 편이었으니까 신님까지 차분해버리면 재미없잖아? 그래서 차가운면을 조금 지양하다보니 지금의 신님이 된 거야~ 이런 식으로 밸런스를 조정하는 건 아마 리뉴얼한 아민과 만나더라도 똑같이 할 것 같다고... 생각해!
음음~ 하지만 이런 건 그냥 노파심에 하는 이야기이고, 전부 다 떠나서 아민주도 알고있는 거라면 넘겨짚어도 상관없는 거야~! 그래서 이방출신으로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되고, 북부출신으로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토코주는 물론 다 괜찮아~ 하지만 그게 정말로 아민주가 스스로 원해서 하는 건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 의구심이 남아있다면 조금 생각해 볼 부분! 결국 중요한 건 그런거니까 말이야~
그리고 아래는 토코주가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특별히 자세히 말하지는 않았던 설정인데~ ㅋㅋㅋ 참고해줬으면 좋겠어! 토코시에 신님의 검 신앙은 일단 베이스가 동양풍! 이라는 건 알고있지? 하지만 지금 그때의 그 문화를 지금까지 알고 있는건 정말 소수의 사람들 뿐이고, 신님은 말하자면 고대의 문화를 아직도 간직한 거의 유일한 존재라고나 할까~ 쉽게 말하자면, 아주 먼 옛날 고대의 파를은 동양느낌의 문화였고 지금의 파를은 그런게 전부 사라져서 흔히 중세 판타지라고 생각하는 서양느낌의 문화가 주로 자리잡고 있다는 거야~ 그래서 동양느낌의 물리적인 지역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시간적인 느낌으로~ '아 이 지역은 고대의 문화를 아직도 계승하고 있는 곳이구나!' 하는 식인거네! 마찬가지로 엠버그루도 현대의 파를과는 별로 다를거 없는 특별하지 않은 마을! 북부에 대해서는 직전의 끊기 전 일상에서 잠깐 언급했던거지만, 아주 추운 설산이 있는 북유럽같은 느낌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어! 지리 특성상 유목민들도 많고, 혹한속에서 단련된 전사(바바리안, 바이킹)들이 많다는 그런 이미지일까?
대충 말 나온 것들만 얘기해봤는데~ 혹시 설정에 대해서 더 알고싶거나 의견 주고 싶은 생각 있다면 그것도 자유롭게 말해줬으면 좋겠네! ㅋㅋㅋ 어쩐지 말 꺼내고 보니까 엄청 고봉밥 레스가 되어버렸는데... 아민주도 천천히 답장 줘!
우와아 고봉밥 레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거예요 ㅋㅋㅋㅋㅋ 흐으으음 아민주는 상황극을 하면서 '쟤는 저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까'를 신경 쓰는 타입이다 보니 스스로에게 제약이 많은 느낌이 들 때가 있었어요. 너무 현실적인 느낌으로 파고드는 것도 문제지만 다양한 선택지가 있음에도 결국엔 답정너 식으로 정해진 행동을 따라가게 된다고 해야할까요. 억지로 목줄 잡고 끌고갈 수야 있겠지만 그럼 몰입이 상당히 떨어지기도 하고. 스스로가 보기에 만족스럽지 않으니까요. 토코주 말대로 저희 둘이 재밌으려고 하는 상황극이라는 말은 백번 이해하고 공감해요. 위에 말했던 스스로가 보기에 만족스럽지 않다는 말은 저 나름의 고민이라고 봐요. 제가 아민이라는 캐릭터를 세계관에 너무 잘 배어들도록 설정해서 그런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스스로도 짐을 조금 내려놓고 생각을 자유롭게 하고 싶다는 마음에 일부러 배경이나 출신, 목적 등을 모호하게 흐리려고 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신님이나 배경 설정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신 것도 잘 읽었어요~ 북부지방이 북유럽 느낌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건 저도 마찬가지네요! 다시 생각해 보면 굳이 이방인이니 북부 출신이니 하는 걸 명확히 정해두지 않고 지나가던 용병 1 정도로만 해두고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과거사가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메인은 역시 신님과 함께 다니면서 일어나는 일들이니까요. 시트에서 설정을 많이 쳐내게 되면 고등어 갈비처럼 앙상하게 뼈만 남을지도 모르겠지만~ 토코주 말대로 시트는 그저 캐릭터가 이런 느낌이다~ 보여주는 거니까. 토코주만 이해해 주신다면 라이트하게 짜게 될 것 같아요~
이건 조금 부끄럽지만 처음 시트 짜면서 토코주의 풍성한 시트와 비교해서 제가 미리 써놓았던 시트가 너무 초라해보였던 거 있죠 ㅋㅋㅋ 그래서 살을 붙이다 보니 어 좀 말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설정도 붙여볼까~ 하다 보니까 ㅎㅎㅎ 처음엔 잘 굴릴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위에 주저리 했던 것처럼 손에 안맞아버리고... 토코주와 신님은 너무 좋고 재미있는데 저는 그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자격지심도 스멀스멀 올라와서~ 이런저런 고민이 아주 없지는 않았던 것 같아욥!
에에~ 아민주 그런 생각 하고 있었던 거야~? 토코주 시트... 사실 풍성한 편이었나...?! ㅋㅋㅋㅋㅋㅋ 토코주는 그냥 개인적인 욕심으로 글이나 시트를 채우는 편이라서~ 딱히 그런건 신경쓰지 않았는데... 고맙다고 해야하는 걸까? 모르겠다! ㅋㅋㅋㅋ 그런 관계로 아민주 시트도 딱히 그런거 의식할 필요 전혀 없이, 그저 쓸게 있으면 쓰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해주면 된다고 생각해~ 시트가 길면 그냥 읽을 거리만 조금 더 생길 뿐인데다가~ 아민주 말대로 억지로 붙여도 사족일 뿐이고, 손에 안 맞는 경우도 생겨버릴지 모르잖아? 아민주가 토코주 시트를 풍성하게 느꼈던 건... 아무래도 처음 시작할 때 간단한 주변 배경설정 같은 걸 적어두는 편이 이해가 쉬우려나~ 해서 적어놓은 탓이 크지 않았나 싶네! 그래서 시트는 라이트해도 전혀 문제 없다는 거야~! 실제 돌릴때 열심히 해주면 되는 거구~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하니까!
응! 토코주는 퇴근한거야~ 아민주도 오늘 고민해주느라 고생했다구 후후~ 그럼 리뉴얼한 시트는 배경은 조금 모호하게 잡힐 예정이다~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 걸까?
으음~ 아마 과거사는 별다른 언급 없이 어떤 이유로 모험 중이었다~ 정도만 간략하게 들어갈 것 같네요~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보니까 아직 건드리지 못했는데 벌써 저녁이에요... 토코주가 같이 의논해주고 부담을 많이 덜어줘서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지만~ 지금은 잠시 할일이 있어서 이따 가져올 수 있도록 할게요~ 저녁 맛있게 드시기~ 이건 요즘 푹 빠진 곡이에요. 어쿠스틱 잔잔한 느낌이 좋아요~ 그럼 이따봐요! https://youtu.be/WeMIemYy70E?si=ypjkF0PEG-ExIOIL
저 시트 리뉴얼 번복해도 되나요?!!!! 컨디션을 핑계삼아 말하고 싶진 않지만 최근에 글이 넘 손에 안 잡혀서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었나 봐요... 시트를 바꾼다고 해도 더 손에 잘 잡힐 것 같지는 않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봐도 이미 토코주랑 신님이랑 나눴던 이야기가 있어서 오히려 더 몰입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어제랑 오늘 토코주가 해주신 이야기 찬찬히 읽다 보니까 제가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될 것 같아서요~!! 지금 성격에서 자유분방하고 속물적인 면도 있다고 염두에만 두고 또 토코주가 말씀해주신 것처럼 부담 내려놓고~ 캐붕 설붕 연연하지 않고 가끔 구멍이 날 수도 있다 생각하고 이 감성 그대로 갖고가고 싶어져서요....!! 일상 나누던 중에 흐름을 확 깨버려서 정말 미안하지만ㅠㅠ 쇼핑하는 상황은 적당히 마무리된 걸로 하고 넘어가고 이후 적당한 상황에서 다시 이어볼 수 있을까요?! 어떤 걸 샀고 이후에 뭘 했는지는 이렇게 레스주적으로 이야기 나누는 걸로 정리하고서... 애매한가요?! 그리고 하나만 더해서, 지금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한번 짚고 넘어가듯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요. 그러면 조금 더 생각 정리가 잘 될 것 같아서요! 아앗 그리고 토코주도 좋아하는 곡이었어요?! 진짜 신기하다~!! 듣고 있으면 왠지 감성적이 되어서 듣다 잠들면 슬픈 꿈을 꾸기도 하지만 뭔가~ 아무튼 좋아해요!
ㅋㅋㅋㅋㅋㅋ 결국 번복하는 거야?! 기다리고 있었더니~!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응, 얼마든지 존중해줄 수 있어~! 원래 앞서 해둔 것도 있으니까 아민주가 편한대로 하면 될 것 같아~ 사실은 나도 그런 기분이라면 왠지 굳이 시트 안 바꾸고 이대로 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 말이지! ㅋㅋㅋ 그래도 첫 쇼핑이 이대로 넘어가는 건 역시 조금 아쉽다고 생각하지만... 이것도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해도 좋아~ 그리구 서로에 대한 이야기라면 오너끼리 이야기 하는 걸 말하는 걸까? 어떤 이야기가 해보고 싶어~?
ㅋㅋㅋㅋ 엄청 예전에 듣던 곡이긴 한데~ 다시 이런 곳에서 듣게 되니 반갑다는 거야! 왠지 쓸쓸하면서도 벅차는 멜로디이긴 하지!
흐므으으응... 맞아요. 사실 어렵다기보단 머리가 굳은 느낌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요... 그럼 스킵 없이 계속 잇는 쪽으로 가볼까요?!! 신님이 외투 골랐는데 이쁘다고 해주고 싶기도 하고~ 네엥. 오너끼리 이야기하는 걸 말한 거예요~ 그런데 계속 이어가도 괜찮다면 조금 나중으로 미루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제랑 오늘 이틀 날려버렸나ㅠㅠㅠ 뭔가 고민이 많았는데 한번 털어놓고 나니까 어 그걸 왜 고민했지 하는 기분...? 너무 잘 받아줘서 몸둘 바를 모르겠는 거예요 토코주...
힘들면 리셋도 필요하니까 너무 무리해서 이어줄 필요는 없다는 거야~ 아민주가 그렇게 하고 싶으면 마저 이어줘~! 토코주도 신님도 아민 반응 보고 싶기도 하구 말이야~ 후후. ㅋㅋㅋㅋ 괜찮아~ 토코주도 가끔씩은 정말 글이 안 써지는 날이 오기도 하구... 상판하고 있는 참치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 아닐까? 지금이라도 생각이 정리 됐다면 토코주는 그걸로 좋아! 담에도 혹시 막힌다 싶으면 부담 없이 말해달라구~ 그럼 아민 성격은 지금 보다는 조금 더 널널한 느낌으로~ 그렇게 가게 되는걸까나?
그리고 좋은 소식일지 좋지 않은 소식일지 모르겠지만 다음주 주말부터 출근 확정이 되어버렸다고 연락을 받았어요! 주말에 놀 수 있는 시간은 조금 줄어들겠지만~ 평범하게 9to6 근무시간 정도니까 지금까지랑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아요~ 토코주도 평소에 일하시고 저도 워낙 손이 느린 편이었으니까~ 그래도 한시름 놓고 상황극 고민도 두시름 놓은 거예요~
앗~ 일자리 받았구나! 축하하는거야 아민주~~! 쓰담쓰담~ ㅋㅋㅋㅋ 좋아해야 하는 소식 맞는 거지?! ㅜㅜㅜ~ 음음, 그렇구나~ 아민주 리미트 해제! 그런 느낌일까~? 상황극 같은건 너무 얽매여 있어도 좋지 않으니까, 어느정도는 자유롭게 굴리는 편이 좋다는 거야~ 그럼 바로 직전의 레스에서 이어주게 되는 거려나? 기대하고 있을게~!
고마워요 고마워요~ 이제는 아주 쓰담쓰담을 자연스럽게 하시는데~ 아민주는 좋아 죽는 거예요~ ㅋㅋㅋㅋㅋ 맞아요. 항상 느끼지만 어느 순간 턱 하고 막혀버릴 때가 있어서~ 이제 걱정이 줄었으니까 더 열심히 토코주와 놀 수 있습니다~ 그럼 직전 레스에서 이어오도록 할게요! 오늘은 시간이 늦어서 자러 가야겠지만... 내일 다시 차분하게 신님이랑 놀러 오겠습니다~ 토코주 항상 고마워요~
샌들을 신은 소녀의 발에서 시선을 떼어놓지 못하던 소년은 제가 골라준 신발을 선뜻 신어주는 것이 내심 기뻤는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디자인에 대한 감상을 늘어놓았다. 나막신의 굽만큼 키가 약간 더 작아진 느낌이 드는 소녀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면 소년의 얼굴에 조금 의외다는 표정이 스친다. 후드까지 뒤집어쓴 소녀가 붉은 눈을 빛내며 소년을 올려보고 있으면, 소년은 엄지와 검지로 후드를 가볍게 집어 옷감의 재질을 느껴보기도 하고, 옷깃을 살짝 끌어와 매무시를 해주기도 하며 소녀의 차림새를 착실히 감상해 주는 것이다.
"확실히 추위 걱정은 없겠어요. 이렇게 차려입으니 제법 모험가처럼 보이는걸요. 너무 튀어 보이지도 않고. 신 님은 의외로 이런 옷도 잘 어울리네요. 이게 마음에 든다면 고민할 거 없죠."
소년은 보는 자신도 만족스럽다는 듯이 눈꼬리를 휘어 가볍게 웃어 보이고는 구매할 물건들의 금액을 가늠하며 가방에서 꺼낸 돈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주화를 헤아렸다.
"어디 보자. 원피스가 은화 열, 샌들이 다섯, 코트가 열다섯. 음음."
여관의 고급 방에 금화 하나, 원단을 구매하는 데에 둘씩이나 써버렸지만 소년은 조금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다. 매일매일을 고급 방 같은 곳에서 지내는 것은 어렵겠지만 말이다. 머릿속으로 남은 여비의 계산을 끝마친 소년은 소녀에게 더 필요한 것이 있느냐 물었고, 없다고 한다면 그대로 옷값을 계산하러 점원에게 향했을 것이다.
토코주 안녕하세요~ 오후만 견디면 주말이네요~ 점심은 이제 먹으려고요! 맛있는 거 먹어야지~ 야무지게 먹어야지~ 흠~ 남은 여비도 어느정도 생각을 해두는 게 좋을까요~? 아무리 상인이래도 계속 펑펑 쓰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너무 빠듯하지만 않게? 이제 조금 아끼자~ 하는 느낌으로만? 흠~~ 그리고 환율 같은것도 조금 생각해봤는데요~ 1금화는 지금 우리 돈으로 20만원 쯤이고, 은화는 8천원, 동화는 천원이라고 하면 얼추 물가가 맞아떨어지는 것도 같아요~? ㅋㅋㅋㅋㅋ 그냥 재미삼아 계산하다 보니까 그렇더라구요~ 그럼 토코주 남은 오후도 힘내세요~
당신의 연이은 칭찬에 신은 숨기는 기색도 없이 의기양양해진다. 아예 허리에 손을 얹고 콧숨을 흘리면서 이렇게 자랑스레 말하는 것이다.
"그야 당연한 것이 아니겠느냐! 나의 옛 이름 중에서는 무려 【가장 아름다운 칼날】이라는 이름도 있었던 게라고?"
그걸 자신의 입으로 말하는 걸까... 싶지만.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으로 미루어보면 과거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신이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봤자 고대라고 불릴 정도로 옛 이야기이고, 신앙따위는 관심 없이 상인노릇 정도를 하고 있던 당신에겐 그렇게까지 와닿는 이야기는 아닐테지만 말이다.
"뭐, 결국 나는 모험가 같은게 아니라 신이라는 말이니라. 그대도 그 사실을 잘 상기해두는 게다. 그런고로, 이번 공양은 감사히 받는 게야, 아민~"
옷을 둘 씩이나. 거기에 새로운 신발까지 받아버렸다. 그 이상으로 딱히 필요한 것도 더 생각나지 않는다는 듯이. 신은 위에 덧입은 케이프 코트를 손으로 꾹 쥔채로, 장난스레 웃으며 당신 곁을 쪼르르 따라 나섰다.
토코주는 곧 퇴근! 아민주 점심 너무 늦게 먹는 거 아니야? ㅋㅋㅋㅋㅋ 하긴 아직 쉬고 있을 때니까~ 먹고 싶을때 먹는게 좋긴 하지! 여비도 신경써두면 좋을 것 같지만~ 너무 자세할 필요는 없지는 않을까나? 그냥 상황에 따라 재정이 좋다 나쁘다 정도면 괜찮다구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민주가 원한다면 한 번 생각해봐도 괜찮을지도~ 근데 환율까지 생각해본거야? 토코주는 그냥 적당적당한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ㅋㅋㅋ 그렇게 생각하니까 정말 조금 더 와닿는 느낌이기는 하구나~
소년은 소녀의 말을 되뇌며 무언가 즐겁다는 듯이 가볍게 그러쥔 주먹을 입가에 가져다 대고서 쿡쿡 웃음을 흘렸다. 아름답다는 말보다는 귀엽다는 단어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를 생각하며 소녀가 벗어놓은 옷가지와 나막신을 주섬주섬 챙겨 들고서 가벼운 발걸음을 떼어놓았다.
"확실히 알고 있다고요. 고마우면 나중에 또 무릎베개를 해주시는 겁니다- "
여관에서는 소녀가 부끄러워 이불 속으로 도망쳐놓고서-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농을 던져오는 소년이다. 무언가 하룻밤 새에 급격한 마음의 변화가 생겼다기보다는 소녀에게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있다는 방증이겠지. 점원에게 옷값의 계산을 마치고서 거리로 나서면 소년의 배에서 꼬르륵-하고 배고픈 소리가 작게 들려온다.
"참. 궁금한 게. 신 님도 허기를 느낍니까? 저. 어제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다고요."
이제 오후 두 시가 조금 넘었을까. 소년은 우선 여관으로 돌아가 식사를 할 것을 제안하며 낮의 거리는 적당히 둘러보았으니 해가 지면 다시 구경하러 나오자 이야기한다.
방금 이루어진 자기주장에 당신이 쿡쿡거리며 웃으며 반응하자, 신의 눈은 또 별안간 얇아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아예 볼까지 살짝 부풀리고서 믿어주지 않는 당신을 시원찮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신은 고개를 휙하니 돌려버리며 말한다.
"흥, 네 녀석은 또 그렇게 간단히 호사를 누리려 하는구나. 본래 신의 몸은 인간이 그렇게 쉽게 빌릴 수 있는 것이 아닌 게야! 알고 있는 게냐?"
그렇게 완고하게 말하는데, 거리 밖으로 나온 당신의 배에서 허기의 신호가 들려온다. 벌써 시간은 두 시를 지나고 있었다. 지금 끼니를 챙긴다 하더라도 늦은 점심이 될 것이다. 이윽고 이어지는 당신의 물음에 신은 이렇게 대답한다.
"허기라... 배고픔 말이냐? 흐음흐음, 그러고보면 밥이 아직이었던 게로구나. 나는 먹는 공양물도 딱히 사양하진 않는 게야."
말은 그런 식으로 하는 신이었으나. 동굴에서 당신이 줬던 간단한 간식, 【겔】도 그렇게 잘 받아 먹었던 걸 보면 신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맛있는 걸 먹고 싶은 마음 정도는 있는 것일테다. 날붙이 신만 유독 그런 것인지, 다른 신에게도 해당 되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래서, 오늘 밥은 무엇인게냐? 오랜만에 받는밥이니 만큼 맛있는 녀석이라면 좋겠구나~"
벌써 밥 생각을 하는지 옆에서 걷는 소녀의 발걸음이 비교적 가벼워 진 것같으니. 적어도 당신의 주신은 식사를 가질 마음 만만인 것 같아보였다.
지금은 아주 빠듯하진 않지만 매일매일 고급 방에서 묵기는 곤란한 정도일까요~? 이야기를 진행하게 되면 신님이랑 모험이 주가 될 테니 어떤 사건이 하나 지나갈 때마다 전리품을 팔거나 해서 여비를 충당했다- 하는 느낌도 괜찮겠네요~ 음음 일단 아민주는 잠시 자리 비울게요~ 이따 봐요 토코주~
"저희가 묵었던 여관은 1층에 식당도 겸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메뉴는 가서 살펴봐야겠지만. 그보다 신 님은 좋아하는 음식이 따로 있습니까?"
...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면 어느새 두 사람이 묵었던 객실에 도착한다. 소녀가 입었던 옷가지며 장도와 원단 등을 침대 한쪽에 풀어놓은 소년은 밥을 먹으러 갈 생각은 않고 곧바로 원단 말이를 바닥에 쫙- 펼치더니 장도를 그 위에 올려서 둘둘둘 말기 시작하는 것이다. 부드럽고 얇은 회갈색 비단이 장도를 도톰하게 감싼다. 소녀, 날붙이 신의 도움을 받아 끝부분을 몇 가닥 잘라내면 그것은 장도를 꽁꽁 동여매는 끈이 되어준다. 총대를 메듯이 그것을 등 뒤로 가게끔 하여 한쪽 어깨에 걸치면 대단하신 짐인지 무엇인지 모를, 제법 그럴싸한 모양새가 나온다. 소년은 장도를 메고도 움직임이 자유로운지 확인하기 위해 바닥에 놓인 커다란 가방까지 그 위에 겹쳐 메고서 몇 걸음 걸어보기도 하고 팔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여보기도 하다가 이내 소녀의 앞에 서서는 아까 옷 가게에서 소녀가 그랬듯 조금은 불안한 기색을 띠며 제 모습이 어색해 보이지는 않느냐고 물어온다.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까? 검이 너무 눈에 띄어서 준비해 본 건데."
귀해 보이는 물건이 너무 눈에 띄면 강도가 꼬이기 쉽다거나 괜한 의심을 살 수도 있다는 사족은 우선 제쳐두고서라도. 왜인지 긴장한 표정으로 소녀를 바라보던 소년의 시선은 침대 한쪽에 고이 개어둔 소녀의 옛 의복으로 향한다. 그러면서 뭐라고 입을 떼지 못하는데 마치 저건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소녀에게 묻는 것 같다. 신 님이 입었던 의복을 잡다한 물건이 가득한 가방에 아무렇게나 보관해도 괜찮은 걸까를 생각하면서.
"나는 경단이 좋은 게야. 후후, 옛 신자놈들의 마을에 경단을 잘하는 경단 무사의 가게가 있었는데... 그놈 가게의 경단이 그렇게 맛있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운 일이구나."
당신과 신은 그런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며 여관으로 돌아온다. 옷차림이 바뀐 신과 그 옆의 당신, 그리고 카운터에는 여전히 속모를 눈을 하고 있는 여관주인이 그 둘을 조용히 맞아주었다. 그리고 조금 뒤 도착한 객실에서는...
"이상하구나!"
당신의 앞에 양반다리로 앉아있는 신이, 영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기울어진 눈썹을 하고서 단칼에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본래 눈에 띄기 위해 만들어진 칼이니 눈에 띄는게 자연스러운 것이거늘, 그걸 부러 가린다니 통 마음을 알 수 없구나! 그러니 이상한 것이 당연하지 않더냐!"
역시나 불호령. 이쯤되어서는 당신조차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신의 생각에는 당신이 키즈나타치의 기골장대한 모습을 구태여 가리려고 하는 의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그야 당신의 앞에 있는 것은 인철신, 모든 날붙이를 자신의 아이처럼 아낀다는 칼과 제철의 신이다. 오히려 칼을 드러내고 다니라면 그렇게 하라고 했지, 가리고 다닌다는 것에 좋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키즈나타치를 가리고자 하는 당신의 마음을 또 아주 모르겠다는 것은 아닌지, 팔짱을 낀 신은 눈 한 쪽만을 감으며 조금 뒤에는 이렇게도 말해왔다.
"흥, 그러나 외견에 대해서는... 뭐 적당히 장사치놈처럼 보이니 괜찮은 것 아니겠느냐? 그렇게 생각하면 퍽 자연스러운 것처럼도 보이는구나."
그것은 상황을 미루어 본 암묵적인 동의인 것일지도 모른다. 혹은 달리 말하자면, 당신에게도 당신 나름의 생각이 있는 것이겠지-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 이상으로 추궁해오는 일은 없었으니. 그리고 신은 옛 의복으로 향하는 당신의 시선에, 조용히 눈을 감으며 대답했다.
"저건 문제 없는 게야. 신경쓰지 말거라."
그렇게 말하니 의복은 돌연 빛으로 화하여 흩어지더니, 당신의 주변에서 맴돌았다 사라지게 되었다. 정확하게는, 키즈나타치의 안쪽으로 흡수되는 듯한 그런 흐름을 하고 있었다.
"장사치 놈이라니... 하나뿐인 신자에게 너무한 언사 아닙니까? 토코시에 님의 체통을 생각해서 기껏 귀한 비단을 구해왔더니. 이게 다 얼만 줄이나 아냐고요. 은화로 오십 개, 동화로 무려 사백 개나 되는 거라고요?"
소년은 한쪽 발로 바닥을 쿵쿵 구르면서 서운하다는 투로 제 주신에게 따박따박 말대꾸를 해대었다. 하지만 소년 또한 검을 감추려는 의중을 알고 있으면서도 보여지기 위해 만들어진 예물을 감춘다는 것이 영 불평스러울 소녀, 신 되는 자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나름의 불만 표출은 뺨이 볼록 도드라질 정도로 입술을 꾹 다물고 토라지듯 소녀에게서 고개를 홱 돌려버리며 예물과 함께 메고 있던 가방을 바닥에 툭, 내려놓는 것으로 끝이 난다. 와중에 소녀가 사라지고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소녀의 옛 의복이 빛이 되어 사라지고 나면, 소년은 비단으로 감싼 키즈나타치(이하 예물)를 벗어 내리고서 쓰러지듯 침대에 드러누워버리는 것이다.
하여튼간에 객실에만 돌아오면 되는 일이 없구나 생각했다. 신의 날카로운 눈이 빛나며 당신- 정확히는 당신이 누워있는 침대에게로 향했다. 방금이나 지금이나 저 침대이다. 분명 저 침대가 문제렷다. 이 참에 그냥 저것을 반으로 베어버릴까?
"...휴우."
하고 잠깐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그러면 죄없는 주인장에게만 피해를 끼치는 꼴이 될테니 한숨과 함께 날려보낸다. 동시에 눈에 감돌던 광채도 흩어져버렸다. 신이라는 것도 참 못해먹을 노릇이다. 역시 무언가를 베는데에 벌써 신의 힘을 쓰는 건 좋지 않다. 그렇다면 다른 곳에 신의 힘을 쓰는게 좋겠구나.
"―그럼 무릎베개도 없느니라."
그렇게 생각한 신이 단호하게, 그렇게 한 마디를 떨어트린다.
"자그마치 수백년이니라. 고작 하루 밥 안 먹는다고 죽겠느냐? 네놈 좋을대로 하는 게야."
그러면서 신 역시도,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려는 기세인지 그 자리에 망부석처럼 팔짱끼고 앉아서 그저 있을 뿐이었다.
소녀의 생각처럼 이 침대가 문제였다. 숨기도 좋고 특히 푹신푹신한 것이 아프지 않게 넘어질 수 있는 유용한 어리광 도구이니까. 응석이나 부리자고 딱딱한 바닥에 나자빠지는 건 제아무리 몸이 튼튼한 소년이라도 분명히 아플 테니 말이다. 한심스럽다는 듯이 내쉬는 한숨에도 아랑곳 않고 이번에는 지지 않겠다는 양 고집스럽게 귀를 막고서는 죽은 듯 미동도 않고 영히 누워있을 것처럼 굴던 소년은 무릎베개라는 말에 벌떡 몸을 일으키는 것이다.
"자신의 신자를 조금 더 소중히 대해달라고요..."
소녀의 말에 대꾸도 않고 머리맡에 놓인 예물만 주섬주섬 챙겨 들고선 하느작거리는 걸음으로 방문 앞에 선 소년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렇다고 신이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었다. '오늘은 애써주었구나' 했던 아침의 일도 그렇고. 평소에 놈 놈 하는 것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이지만 역시 장사치 놈이라고 낮잡아 부르는 말은 소년에게도 상처가 되는 것이다. 물론 그런 의도로 한 말은 아니었겠지만 말이다.
"... 밥이나 먹으러 가요. 점심 다 지나겠다."
끼이익- 하고 맥빠진 소리를 내며 방문이 열리면, 아직도 입술이 비죽 나와있는 소년이 소녀를 돌아본다.
"기적을 바라기 이전에, 그대도 조금 더 그대의 신과 그 파편들을 소중히 여겨야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고?"
당신의 중얼거림에 신은 오히려 완고한 태도로 그렇게 대꾸한다. 신이라는 것은 앞에 있으니 둘째치고, 그 파편은 아마도 이 세상의 날붙이들... 그러니까 검과 칼들을 말하는 것일테다. 달리 말하자면 신의 본질들인 것이다. 점지받은 신자라고는 하나, 당신은 아직 그것들에게 대해서는 도구 이상으로 어떠한 애착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럴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것은 범인의 지극히 평범한 상식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허나, 진실로 인철신을 믿는 자- 라고 한다면 이야기는 조금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언젠가 그 믿음이 신에게도 들게 되면, 신도 태도가 조금은 달라질 수 있을는지.
신은 당신을 따라 객실 밖으로 나온다. 그런데 거기서 입술이 튀어나온 얼굴을 하고 있는 당신을 본 신은, 이윽고 두 번째로 한숨을 푹 내쉰다. 그러더니 별안간 팔의 소매를 걷어붙이고서는 다가와, 손바닥을 휘둘러 당신의 뒷 허리를 팍- 소리나도록 때린다. 그런데 장난이 아니다. 그 자그마한 손에서 나오는 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매서운 손길이었다. 그것에 당신은 그만 정신이 번쩍 들거나 할지도 모른다.
"끼니를 앞두고 죽상 쓰지 않는 게다!"
그 뒤를 이어, 성난 눈썹을 달고 그렇게 불호령을 잇더니만. 그렇기를 수 초, 이내 또 금방 누그러진 얼굴이 되어서는 당신의 손을 쥐고 이끌듯이 걸음을 움직였다.
으음~ 신님이랑 아민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오너적으로 이야기해보자고 했던 건~ 아직 엄청 초반이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성격이나 하는 행동의 편차가 너무 심한 거 아닐까? 하고 저번에 고민이 많았을 때 생각했던 거예요. 한번 리뉴얼 번복하면서 해결된 고민이기도 한데! 토코주가 하고 싶으시면 그런 이야기는 언제든 해도 저는 좋은 거예요~ 아민주는 샤워 한번 하고와서 답레 가져올게요~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따갑고 매서운 손길이었다. 소년은 억울하다는 티를 팍팍 내며 얼얼함이 진하게 남은 허리를 연신 손등으로 문지르면서도 앞서가는 소녀의 걸음에 맞추려는 양 보폭을 줄여서는 그 자그마한 손에 이끌리듯 그 뒤를 얌전히 따라가는 것이다. 그렇게 계단을 내려서면, 점심이 늦은 탓일까, 아까까지만 해도 꽤나 분주해 보이던 1층은 어느새 한산해진 모습이다. 한갓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곧 커다란 앞치마를 두른 종업원이 다가와 물병을 내어주며 주문을 받아 간다. 소년은 양고기 스튜와 빵을 주문했다. 대량으로 조리해둔 것을 주문에 맞추어 내어주는 것인지 음식이 나오는 데까지는 몇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소년은 식사를 하는 소녀를 멀뚱멀뚱 바라보다가 조금 뒤늦게서야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스튜를 한 술 떠올렸다. 접시와 스푼이 부딪혀 달그락거리는 소리는 쉴 새 없이 이어지다 접시가 바닥을 드러내고서야 잦아든다. 멀건 수프와 딱딱한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이 일상이던 소년에게 제법 씹을 건더기가 많은 스튜와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빵은 상당히 호화로운 것이었다. 식사하는 동안 대화는 한마디도 않고 접시를 비우고 나서는 남은 빵이나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왠지 소녀의 눈치를 살피는 듯한 소년이다. 그야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으니까.
당신은 스튜와 빵, 그리고 소녀는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샌드위치는 【제비꼬리 샌드위치】였다. 정말로 제비꼬리가 들어간 것은 아니고... 이 여관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말하자면 시그니처 메뉴라는 것이었다. 구운 빵에 고기와 야채를 넣은, 보통의 샌드위치 구성과 특별한 건 없지만 단지 신선하다. 샌드위치를 웬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따뜻한 수프같은 것을 두고서 굳이 주문할만한 물건은 아니었지만, 신에게 있어서는 샌드위치니 하는 것 자체가 낯선 것이어서 그저 흥미로 주문한 것임에도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샌드위치가 맛이 없기는 굉장히 힘들다. 종업원이 주문한 것을 내오자 토코시에 신은 금방 그것을 손에 들고 한 입 베어물더니 그것을 시작으로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 당신이 바라보는 시선조차 눈치채지도 못하는 것 같았다.
"훗후후~ 옛 음식보다는 덜하지만 요즈음 인간 놈들 밥도 먹을만 하구나!"
의자가 너무 높아 땅에 닿지도 않는 다리를 느긋하게 저으면서, 신은 생글거리는 미소를 머금고 말한다. 샌드위치라는 것이 아무튼간에 퍽 만족스러워서 행복한 식사를 가진 모양이었다. 그런 신은 식사 내내 당신이 아무 말도 없던 것을 눈치챘는지, 아니면 뒤늦게나마 시선을 느꼈는지는 몰라도 이제야 맞은 편의 당신과 눈을 마주쳐왔다.
토코주도 저녁 먹고 와서 답레 썼다! 에에~ 그런 거였어? 토코주는 이번 상황이 끝나고 그런 시간을 한 번 갖자는 걸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아니었구나 ㅋㅋㅋㅋ 아민주가 스스로 해결 했다면 토코주도 그런 이야기 없이 이대로 가도 괜찮은 거야~ 이야기 거리 같은거 생각나면 팍팍 말해달라구!
저 정말 안되겠다 싶어요 토코주. 토코주랑 신님이 너무 좋아서 놓치고 싶지 않아서 오락가락하면서도 계속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할 수 있다고 힘내왔고 그러려고 했는데 정말 안 될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글이 너무 안 써져요... 머리가 굳은 거나 컨디션이나 그런 이유겠지만. 캐릭터가 손에 안 맞는단 이유를 떠나서 그냥 글이 안 써지는 이유겠지만ㅠㅠㅠㅠ 전에 말했던 애니메이션 보는 것 같다던가 했던 이야기들은 빈말이 아니었어요.
그렇구나~ 그럼 나도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물어보겠는데... 정말 괜찮은거지? 글이라는게 당연히 항상 술술 써질 수는 없다고 생각 하는 건 토코주도 마찬가지거든. 왜냐하면 우린 작가같은 사람들이 아니니까. 길이가 신경쓰이는 거라면 대사 위주 지문으로 잇는 방법도 있을테고 말이야.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돌리는 건 더더욱 안 되니까... 아민주가 정말로 그만하고 싶다고 한다면 토코주도 여기서 헤어질게!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가지 못하는 것이나 레스 길이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제가 글이 안 써지는 것 때문에 그런 거예요. 성향이 안 맞다거나 답레를 쓰면서 숙제처럼 느껴져서 하기 싫었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겠지만, 토코주와 글을 나누는 게 정말 즐거운데 막상 이어보려고 손에 잡으면 몇 글자 쓰는 데에도 한세월이나 걸려버려요. 스트레스라고 한다면 단지 스스로에 대한 답답함 때문뿐이에요. 미안해요.
음음, 알겠어~ 그런데 그런 문제 때문에 아민주가 미안할 필요는 전혀 없는거야! 나도 여러번 겪은 문제이기도 하고, 사실은 지금도 가끔 겪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는 기분은 아니니까 ㅋㅋㅋㅋ 사실은 상판하는 참치 대부분은 경험해본 생각 아닐까? 그러니까 토코주도 아민주 생각 이해하고 있는 거야~ 그래서 더 안타까운 거기도 하구. 응, 너무 길게 해도 안 되겠다! 아민주 지금까지 즐거웠구~ 신님도 아껴줘서 고맙고... 아무튼 전부 고마웠다는 거야! 신님에게 시켜보고 싶은 대사랑 아민이랑 여러가지 이야기 해보려고 꿍쳐둔 메모도 있었는데 못 하게 되어서 그저 아쉽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지만 다음 주부터 일한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잘 됐으면 좋겠네~ 후후.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20일 동안 정말 즐거웠어요. 고마웠어요. 하루의 단 한 시간도 토코주와 신님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을 만큼. 우리 귀여운 신님... 토코주. 저도 많이 아쉬워요. 아쉬움보다 미안함이 커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저를 나쁘게 기억하지 말아주세요. 고마워요. 정말.
왜 나쁘게 기억하겠어~ 이렇게 취향이라든가 생각이 통하는 참치는 나도 살면서 처음인걸~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ㅋㅋㅋㅋ 역시 어떻게 하기 어렵다... 아민주가 미안해 할 필요라면 전혀 없는데 말이야~ 응... 그럼 슬슬 끝내자! 토코주도 여태까지 어울려줘서 고마웠어~ 다른 데 가거나 일 나가서도 열심히 하기야 아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