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지런해야만 한다는 대답과 함께 조금 씁쓸하게 보이는 미소를 짓는 성운에게 향했던 시선을 음식으로 돌린 채, 음식을 계속해서 먹는다. 또 한 입 씹어 삼키고 나서, 2인분을 요리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 어설프다는 말이 들려오자 "하긴 그렇겠지." 라며 적당히 동의를 표한 뒤에 음식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는 성운을 잠시 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가끔은 2인분 요리를 한다는 거군, 여기에 다른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가 보다."
그리고 단편적인 단서들만 가지고 대강 추측해서 이야깃거리를 내놓고 나서는 다시 식사에 집중하는 것이다. 딱히 주고받을 말이 없다면 그대로 식사가 끝날 때까지 조용했을 것 같다.
>>625 @여로
"음."
방금 왔고, 자고 있어서 깨웠다는 말에 랑은 여로에게 기댄 채로 하품을 하며 시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얼마나 잤나 가늠하는 듯한 행동이긴 했으나 정작 잠들기 전의 시간을 기억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쓸 데 없는 행동이다. 그냥 시계를 본 게 된 랑은, 처음처럼 꽉 여로를 안고 있지는 않더라도 적당히 붙잡은 채로 서 있다가, 불편하지 않냐는 물음에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왜, 불편하냐."
자신의 팔을 만지는 어색한 움직임에, 랑은 여로의 뒤통수 쪽으로 눈을 흘기다가 천천히 몸을 뗐다. 아직 좀 졸린 상태이긴 했지만 누군가를 덥썩 안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건 그다지 오래 걸지지 않았다. 누가 갑자기 자기를 덥썩 안는 걸 좋아하겠는가, 랑은 느릿하게 팔에 힘을 풀고, 자신의 팔에 어색하게 위치하던 여로의 팔을 붙잡아 아래로 내렸다. 만약 다른 사람이 자신을 갑자기 안았다면 (상대를 가리긴 하겠지만)한 방 먹였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지금은 자신이 반대로 상대를 안은 상태인지라.
그럴 테다. 저 프로판 가스통도, 중고라고는 하지만 이 가구들도, 벽지며 식재료며 하는 것들도, 저 전등불에 들어가는 전기까지 죄다 돈이 필요한 것들이다. 더군다나 성운은 대내외적으로 0레벨의 무능력자. 더군다나 지금은 커리큘럼도 피해다니고 있는, 반쯤 스킬아웃 상태다. 초기 정착지원금 500만 원은 진작에 다 써버렸고, 지금의 생활비는 본인이 충당하고 있을 것이다. 다행이라면 반쯤만 스킬아웃이고 나머지 절반은 근면한 학생이라, 생활비 같은 것들은 죄다 본인이 근면하게 움직여 번 돈으로 사거나, 직접 가져오거나 한다는 것이 다행일까. 가구 중 몇몇은 열여덟 나이에 혼자 독립해서 살림을 차리는 성운이 기특하다며 중고가구상 사장님이 거저 주신 것이나, 이 역시 성운이 근면했기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었다.
“아니요, 전혀.”
다른 사람이 왔다갔다 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에, 성운은 입에 문 것을 삼키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야 복덕방 아저씨가 한 번, 전기기사님이 한 번, 수도기사님이 한 번 왔다가시긴 했다. 뭘 이런 데서 다 살겠다고 그러냐, 하는 얼굴로. 그러나 다른 누군가, 동료, 선후배, 동기─ 친분 있다고 할 수 있는 이가 제대로 여기를 방문한 것은, 나랑이 처음이다.
“학생들 중에, 여기 들어와 본 사람은 나랑 선배가 처음이에요.”
랑의 특징적인 이름 때문에 중의적인 뜻이 되긴 했으나, 어쨌건 양쪽 다 맞는 말이다. 성운은 식기를 놀리며 식사를 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았다. 해질녘의 햇살이 곱게 비쳐들어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