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몰아친 추위로 츠나지의 나무에 붙어 있던 마른 잎들이 모두 떨어져 버렸습니다. 겨울을 착실히 준비하는 거리에는 벌써부터 털옷과 풀빵이 보이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18), 산마캔(11/25)
【츠나페스】 11/13 ~ 11/24 (situplay>1597006077>1-2)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츠나센의 온갖 진기명기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문화제!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문화 경연의 장이지만, 사실은 동아리끼리 목숨을 걸고 살벌한 경쟁을 펼치는 전쟁터이기도 하죠... ▶ 미스 츠나센 &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선발대회: 11/18 ~ 11/19 【링크】
이불이 없는 빈백 위라도 둘이서 이렇게 붙으면 따뜻하구나. 뭐 반은 히터 덕분이겠지만. 위로 얹혀지는 유우가의 팔은 적당히 묵직한 느낌이 들어서 뭔가, 좋네.
"응. 사자인형이니까, 사자자리의 세타성에서 따와서 체르탄."
귀엽죠~ 하고 덧붙이면서 인형을 조금 더 세게 안았다. 사자자리 하면 레오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그건 너무 흔하다고 할까... 모처럼이니까 좀 더 흔하지 않은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고 할까. 아기사자니까 알파성 이름을 붙이긴 좀 그런가~하고 고민 끝에 결정한 이름이다. 뭐, 인형에 이름 붙이는게 좀 이상하게 보일라나. 하지만 계속 사자인형이라고 부르긴 좀 그렇잖아. 이름이란건 중요한 거야. 그래. 네가 나를 메이사라고 부르듯이. 내가 너를 유우가라고 부르듯이. ...물론 이런 건 말하지 못하겠지만.
"그럼 좀 더 붙을까. 떨어지지 않게."
죽어도 '그럼 다시 돌아갈게...'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아니 뭐, 이렇게 팔까지 얹혀 있는데 이제와서 다시 갈게~ 하는 것도 이상하잖아. 대신 인형을 살짝 옆으로 두고 더 붙을 수 있게 공간을 내본다. 뭐 그래도 아주 조금이고... 붙어도 떨어지지는 않겠다는 위안만 될 뿐이겠지만.
>>338 메이쨔 후리소데 입고 가면 좋겠다.. 하지만 저의 손목을 위해 그냥 적당히 따뜻한 복장으로 간다고 할래요(?) 하츠모데는 적당히 아침에 가지 않을까🤔 하지만 분명 전날 집에서 홍백가합전 보고(?) 0시 카운트다운하고 이래저래 들떠서 늦게 잤다가 10시쯤 눈떠서 느긋하게 갈 것 같기도....
그리고 건포도빵의 악마는 내가 찢어죽이겠다....(?) 용서할 수 없어 엇덯계 그런지슬!!!
너는 말이야... 라는 말에 그렇게 대답하면서 아마 멍청한 표정을 지은채로 유우가를 봤다. 뭐, 뭐가? 좋은 생각 아냐? 인형을 내 위로 겹쳐두면 이만큼 공간이 생기고, 물론 넓진 않지만? 붙어 앉을 정도는 되니까... 라고 생각하던 사이에 갑자기 몸이 들렸다. 어. 어? 으에?!
"햐앗?!"
그리고 유우가 위에 다시 놓였다. 에, 에? 으에??? 체르탄을 끌어안은 채로 눈을 꿈뻑이면서 잠시 사태파악을 한다. 그러니까... 내가 체르탄을 안고 있는 것처럼, 나 지금 유우가 위에 놓여있다는? 건가??
"앗, 우, 우웃... 무겁다니..." "이건, 그, 그거야. 아까 빙수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래! 유우가가 계속 먹였잖아!"
무겁다고?! 그, 그렇지 않아!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최근 계측 거부 중인 체중의 상태가 어떨지 스스로도 자신이 없어서(...) 확실한 부정 대신 아까 빙수를 많이 먹어서 그렇다는 둘러댐을 꺼내본다. 아, 아무튼! 조금, 정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확실히 이러면 안 좁네. ...앉아 있는 상태니까 무릎에 부담되진 않겠...지...? 잠시 쭈뼛거리다가 슬그머니 긴장을 풀고 유우가에게 푹 기댄다. 흥, 무거워도 유우가가 직접 올려둔거니까. 이런 나를 견뎌내라고(?).
"...확실히 이러니까 안 좁고 따듯하고 좋네. 헤헤."
....휴업중 붙여놓길 잘했다. 오늘은 손님 안 받고 이대로 쭉 있고 싶은 걸.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지치기도 했고...
아니, 실제로 좀 더 무거워진 거 같긴 한데? 이 과한 반응까지... ...그러고 보면, 자취한다고 요즘 식단조절 도시락도 못 싸줬고. 하야나미 밥은 칼로리를 아낌없이 쓰는 건강푸짐식단이고. .................................... ................................................................이 녀석.......
메이사가 나한테 푹 기대니까 이제 완전히 느껴진다.
'쪘구나 메이사!'
물론 겨울이 되면 동물들은 털이 찌고, 겨울잠을 준비하면서 푸짐해진다곤 하지만. 넌 털찐 게 아니라 무게가 늘었고 겨울잠도 안 자잖아! 겨울잠 자면 마구로 못 뛴다고! 나는 좋던 산통이 깨지는 기분을 느끼며... 찡그려지려는 눈썹을 부들거리며 참다가, 올려뒀던 팔을 내려놓고 뱃살을 공격했다. 살짝 편안하게 앉아있을 때 복근의 긴장이 풀려 뱃살의 절대량이 가늠하기 편하다는 건 상식! 마구마구 주무르고 꼬집어주자.
"이거, 이거, 이거. 이거 빙수만으로 찐 거 절대 아니잖아?!"
뱃살은 말랑했다.
"이것도 이것도! 너 원래 안 이랬잖아! 어!"
팔뚝도 평소보다 말랑했다.
"너 진짜 내가 관리 안 해주는 동안 열심히 먹고다녔구나?! 맛있었냐! 정크푸드 잔뜩 먹는 외출은 즐거웠냐―!!!"
허벅지도 말랑했다.
"...안 되겠다. 남은 츠나페스 기간동안 간식 압수. 메이드카페 식단도 금지. 내가 밤을 새워서라도 도시락 싸온다 진짜..."
살찐 기미는 중요해. 스피드가 안 오른다고. 아무튼, 프리지아의 단란한 분위기는 살찐 기미↓ 로 인해 다 깨졌고, 메이사는 온 몸의 군살을 나에게 명명백백히 들켰으며, 나는 메이사의 체중(갱신)을 보고 뒷골을 잡았다는 그런 츠나페스의 하루였습니다.
/슬슬 길어졌기 때문에 막레를... 😊 즐거웠습니다! 메이사도 마구 조물조물하고 최고의 일상이었던wwww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