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압도적인 힘과 지휘권을 함께 가진 사람으로서 당연히 고심할 만한 안건이고, 실제로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혼자 가려고 했으며 외부에서도 혼자 해결하도록 하려고 하지 않았나. 다만 부원들도, 그 자신의 마음도 변함없을 건 여전하기에 리라는 그저 웃어보이는 것 외에 별다른 제스처를 취하지 못한다.
"당연히 그래야죠. 안마 의자 없애자고 하는 동기가 있으면 제가 두 팔 걷어붙이고 말릴 거예요! 기껏 들여놔 주신 건데 최대한 활용해야죠. 물론 전 올해 들어와서 원래 분위기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제가 지금 겪고 있는 저지먼트는 너무 좋거든요. 상상하던 이상적인 모습 그대로였어요. 덕분에 즐겁고~"
용도를 잃어버린 채 하던 것만 되풀이하던 그에게 주어진 새로운 생활은 활력이 돋도록 자극을 주고 적절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게 가장 큰 수확이고.
"그런데... 섬? 섬이요? 은우 선배님 섬? 우와, 그러면 다 같이 가는 거예요? 정말 가게 되면 너무 좋겠다!"
멀리 가는 건 아니더라도 그렇게 되면 수학여행 같은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 머릿속에 긍정적인 상상이 몽글몽글 솟아난다. 바다 냄새, 파도의 소리, 모래의 온도 같은 것들이 피부를 스치는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기대는 이런 식으로 힘이 되어준다. 당장 코앞에 닥친 피비린내 나는 현실을 버틸 수 있도록, 그럴 수 있는 목표로서 단단히 서서 중심 잡을 수 있는 근거로 자리한다.
"일부러 위로를 목표로 찾아온 건 아니지만요. 하지만 제 말이 은우 선배님께 위로가 되었다면 다행이에요."
확실히 냉정한 리더는 아니다. 사람을 버리지 못하고 모두 안고 가겠다고, 죽음을 각오하라고 말하는 동시에 목숨 하나 멋대로 버리도록 두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은우를 가만히 바라보며 리라는 미소를 머금는다. 그 점이 은우를 사람답게 보이게 한다는 걸 스스로는 알고 있을까.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고 있는 감정을 베풀고 표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리라는 그가 우리와 다름없는 또래의 소년이라는 것을 다시금 인식하게 된다. 모순이면 어떤가. 사람은 모두 다면적인 모순덩어리인데.
"부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든든하네요~ 솔직히 아예 걱정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다치는 것도, 제가 다치는 것도 두렵고."
그래도 괜찮아요. 그렇게 덧붙이며 리라는 몸을 돌려서 난간에 허리를 기댔다. 봄바람이 긴 머리를 헝클이며 지나간다.
"저번 일로 너무 걱정하게 되신 것 같네요. 이해해요. 부장님 앞에서는 못 볼 꼴을 좀 많이 보였으니까. 하지만 괜찮아요. 괜찮을 거예요. 무엇보다, 전 섣부르게 목숨 내던져 죽을 생각 없습니다. 이래봬도 욕심이 엄청 많거든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 주고 싶은 말들도 많고~"
오지 않길 바랐다니 너무하다고, 장난스럽게 눈총을 보내던 얼굴은 이어진 말에 다소 누그러진다. 후회하냐고?
"글쎄요. 반대로 여기 들어오지 않았다면 많은 것을 모르고 살았겠죠."
평범한 학생 1의 신분으로 알 수 없는 것은 세상에 널렸고 인첨공에서는 그것이 더 심화되어 있다. 저지먼트가 되지 않았다면 굳이 알 필요도 감수할 필요도 없는 온갖 무거운 진실과 사건들. 그게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전혀 후회하지 않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여전히 이리라는 무서운 게 많고 시시각각 불안에 떨며 강박적인 태도를 보이는 나약하기 짝이 없는 어린애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이곳의 멋진 사람들이 좋아요. 좋은 사람들이 모인 곳은 쉽게 빠져나가기 힘든 마력이 있죠. 전 이미 이 안에 녹아들고 싶어졌는 걸요. 그러니까 모든 걸 감수할 자신이 있어요. 감당할 수 있도록, 도움 될 수 있도록 성장하고 싶어졌고요."
이경이가 정보쪽인건 능력이랑 최근 행적(기억 읽어서 정보 수집)이 클 거 같네요 이경이 본인은 어쩌다 라인이 생기긴 했지만 사내 권력다툼에는 그다지 관심 없고 자기 할 일만 할 것 같다는 이미지가 있음. 그리고 도박에는 관심 없지만 가끔 경진이 카지노 가서 문제 없나 확인하지 않을까.. 정보도 좀 가져다 주고..
농담인 걸 알면서 그렇게 대꾸했다. 물론 나도 농담이었지만 그렇게 안 들린다면... 어쩔 수 없고. 그냥 짜증이나 안 내면 다행이었다.
내가 치마를 보는 사이 세은은 블라우스 쪽으로 갔다. 이것도 저것도 다 사고 싶다는 세은의 표정을 힐끔 보고 그런 얘기를 했다. 딱히 의미를 담은 건 아니었으니, 아니, 맞을지도 모르지만, 거절해도 좋을 제안이었다.
"네가 듣는댔다? 듣고 화내지 마."
그래도 세은이 듣겠다고 했으니 얘기를 해야겠지. 롱스커트 중에 세틴 재질로 된 걸 집어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일단은, 내가 인첨공에 들어왔을 때가 언제였냐면, 5살 때였어. 5살, 딱 이맘때였지. 진짜 진짜 좋은 봄날에..."
엷은 하늘빛 세틴이 손에서 미끄러졌다. 차르르 떨어지는 치마자락을 보다가 한 팔에 챙겨 들고 다른 것을 보았다.
"가족의 손으로 끌려와 버려졌지. 다신 나갈 수 없는 여기에."
심장이 쿵 떨어지는 듯 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그들이 체면을 생각했다는 거였어. 처음 맡겨진 연구소가 대우 좋은 곳이었거든. 당시 다른 애들에 비하면 훨씬 안전하고, 덜 아프게 자랐지. 그래서 희망을 가졌어. 내가 똑똑하게 잘 자라면 다시 데려가주지 않을까. 나를... 가족으로 받아주지 않을까."
정말 헛된 희망이었지.
"그러나 돌아온 건 나는 여기 버려졌다는 확인사살이었어. 언제 그 말을 들었냐면, 초등학교 입학할 때. 응. 8살 때 말야."
갓 입학하는 그 어린 아이에게 그들은 실오라기 만한 자비도 비춰주지 않았다.
"그래도- 그래도 말야. 그 때는 좋은 연구소가 있었고 진짜는 아니지만 가족 같은 사람들도 있었고. 나중에는 너도 만났잖아. 그러니까 여기에서 적응하고 잘 살면 된다고 생각했어. 나도 초능력자 될 수 있으니까 여기서 멋진 사람이 되면 된다며, 너랑 연구소의 가족만 있으면 된다며, 애써 참았지. ...그런데 인생이 참 얄밉기도 해. 그 때는 무슨 수를 써도 능력이 털끝만큼도 비추질 않는 거야. 주변 또래들은 하나둘 보이는데 나만 뒤쳐지는 것 같잖아. 하지만 능력은 늦게 개화하기도 하니까 응 뭐 그건 괜찮았어. 다 괜찮았어. 다. ...딱 하나만 빼고."
거기서 얘기를 잠시 끊었다. 말하다보니 목이 먹먹해지기도 했고 세은도 들은 걸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리고 옷도, 봐야 했고.
그때의 경험이 우리를 여기로 이끌었다. 옳은 말이라고 생각하며 리라는 고개를 끄덕인다. 타의로 어쩔 수 없이 들어왔거나, 어쩌다 보니 들어오게 되었거나, 자의로 들어왔지만 목적이 다르거나—모두가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이곳에 발을 들였지만 적어도 리라에 한해서는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무리한다면 외국에 나가버릴 수도 있었다. 집 안에서 나가지 않고 죽을 때까지 수그리고 살거나, 이를 악물고 커리어를 이어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아니면 물에 잠겨버리거나.
그가 이곳에 온 건 도피의 일환이지만 굳이 여기를 고른 이유 중에는 철현이 말한 이유가 없잖아 있었을 것이다. 마법 같은 일을 동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나이를 먹어도 쉽게 꺼지지 않으니까.
"그런가~ 무슨 뜻인지는 알겠지만 철현 선배님은 지금도 충분히 강한 것 같은데요?"
다만 이건 진심이다. 리라는 샹그릴라를 미끼로 건네져 왔던 권유와, 그걸 칼같이 끊어낸 철현을 기억하고 있었다. 초능력이나 무력이 강함의 기준으로 적용되는 인첨공이었지만 리라는 여전히 가장 강한 건 마음의 힘이라고 믿는다. 그런 점에 있어서 철현은 강한 사람이다. 이 기준에서 레벨 따위는 평가에 들어가지 않는다. 자기 할 일을 잘 하고, 스스로의 생각이 확고한 태도. 그건 본받아 마땅한 일면이라고 생각한다. 철현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는 일이지만.
"맞아요, 이런 것도 다 공부라고요.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능력이라면 더더욱~"
어쨌든 맞장구를 쳐 주니 자연스럽게 만화책 탐독은 기정사실화 되어 간다. 그래도 괜찮겠지. 이 또한 도움이 될 것이다. 활용할 수 있는 건 뭐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니까.
"인공지능은 모르겠지만 생물은 만들 수 있어요. 그걸 살아있다고 봐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부실에 사탕 나무 화분 있죠, 그거 소예에게 부탁 받아서 제가 만든 씨앗으로 피어난 거거든요. 그런 식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까 더 공격적인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쥐 모양 폭탄이라던가, 벌 떼라던가, 맹수를 그린다면 그 자체로 위협이 되겠지. 컨트롤이 관건이지만.
"언제 여의봉이라도 만들어 드릴까요? 완벽히 구현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철현 선배님은 신체 능력이 좋으시니까 봉도 잘 다루실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