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산이 발언도 좀 애매한게, 그 헨리파웰의 무덤이니 방호는 있을건데 이미 파괴 행위가 발생해서 긴급 결계까지 전개한 시점이잖아. 그것만 해도 최소한의 견적은 나올거 같은데? 특히 자현이가 지적했듯 당시 타시기나 특별반은 30레벨대였잖아. '그럭저럭 실력은 있는' 급이 껴서 뭘 할 스케일이 아니라는 판단은 뭐. 합리적인거 같은데.
붙잡을 기회를 방치한게 아니라 잡으려고 애썼는데 상대가 다 뚫고 돌파해버린거고, 뚫린 입장에서 저 놈 뭐야!!! 하고 빡쳐서 조사 들어갔더니 퇴각명령 무시하고, 또 압도적인 파워차이가 있는데 조우하고 죽지도 않은 타시기한테 '너 한패지 이새끼!! 아는거 다 불어!!! 특별반 소속? 니네도 뭐 얽힌거 있는거 아냐!?' 하고 독박 다쓴 느낌
자현이가 지적한게 메이비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함.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했기 때문에 딱 그렇게 끝났고. 1세대 어르신들은 지금 탈출한 놈을 찢어죽이고 싶으신데, 걔가 행방이 묘연하니까 출처가 뚜렷한 우리들이 다음 타겟팅이 되서, 가만히는 못 있겠다 니네라도 조져볼까? 하고 슬렁슬렁 오신거겠지..
시키는걸 어겼으면 결과를 내던가, 아니면 그게 불합리한 명령이었다고 주변에 설득해서 공감이라도 얻던가 했어야 했는데. 시키는 말은 안들었고, 주변의 이해는 못 얻었고, 그렇다고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으니. 솔직하게 말해서 평판이 박살나거나 꼬투리를 잡히는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음.
"사실 그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는 듣지 못했기에 정말 그런 것인지 확신하긴 어렵습니다. 어쩌면 정말 그 상대가 뒷배고 뭐고 단순히 기존 경비인력들을 먼저 다 쓸어버리고도 남을 만큼 무지막지하고 통제가 불가능한, 아직 알려지지 않은 빌런이었을 수도 있었겠죠. 그 사건이 끝나고 몸을 회복하신 후부터 태식 형님이 서울을 한동안 떠나 계셨고 저도 다른 의뢰로 바빠 더 자세히 들을 기회가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서 어르신들에게 잡히는 걸 피할 수 있었으니 다행이긴 합니다만..."
조금 난감한 듯 답하였지만 이내 다시 웃어보인다.
"그래도 기회가 있으시면 태식 형님을 만나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렇게 생긴 분이십니다. 아, 가능하다면 저희 단톡방이 있는데, 그쪽도 초대해드리죠. 파티 인원을 구하거나 뭔가 정보공유가 필요할 때 도움이 될 겁니다."
강산은 나노머신으로 화상을 띄워 태식의 사진(특이하게도 긴 머리를 리본 머리끈으로 묶고 태도를 든, 그러나 표정은 진지한 한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고는, 게일의 헌팅네트워크 칩에 자신의 연락처를 전송한다. 보통 상황이라면 초면에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 당황했을지도 모르겠다마는, 어쨌든 그는 게일에게 흥미가 생긴 듯 하다.
"그나저나, 그래요? 이 정도면 그렇게 많은 돈도 아닌데...그래도 세상 일 어찌될지 모르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가 드리는 복귀 환영 선물이라 치고 받아주시지요."
그래서 게일에게 1만 GP를 다시 쥐어주려 하는 것이다.
"저는 얼마 전에 크게 한 탕 해먹어서 아직 돈이 넉넉합니다."
//13번째. 강산이도 말투 설정이 약간씩 바뀌어왔는데 제가 귀찮아져서 비교적 평범한 말투에 가까워진 감이 있다고 합니다...😅 말투 부분은 (게이트가 중세 판타지풍인 듯 했으니) 게이트에 적응하느라 잠시 바뀌었던 것이라고 하시거나...혹은 초면이거나 안친한 상대에게 하오체 쓰고 친해지면 말을 편하게 한다거나...해도 좋지 않을까요? +1만 GP...큰돈 같지만 헌터들에겐 장비를 좋은 걸로 새로 살 정도의 엄청 큰돈은 아니고 이동비로 쓰거나 소모템을 살 정도...딱 그정도의 돈이긴 함다...
>>956 음...그런가요...🤔 저도 답레 쓰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도 하지만 강산이도 상황을 자세하게 아는 건 아니라서(...) 그냥 사실 나도 자세한 건 모른다!는 식으로 마무리지었는데, 처음부터 진작 미리내고 접근 어렵다는 사실만 제공하고 이러는 게 나았을까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