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패왕별희에선 어린 청뎨이, 그 시절의 본명인 더우쯔가 극단의 미래를 위해 장 내관에게 상납되는 장면이 있답니다. 리마스터를 거치며 삭제된 장면 중에서는 더우쯔의 소피 본 것을 받아 마셨지요."
구둣발 소리가 울렸다. 새하얀 머리카락이 나부꼈다.
"역겨운 장면이죠? 아하하, 나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처절하게 아름답기도 해요! 대다수의 인간들은 역한 장면이라고들 평하지만 캐릭터의 내막과 영화 전체를 아우른다면 의미심장한 장면이니까요. 극중 장 내관이라는 인물은 서태후를 모시던 관료이자 민국 21년을 선통 24년으로 믿지요. 그는 청나라의 영원함을 바라나 늙어가는 노인이에요. 어린아이의 일부를 성수처럼 마심으로써 조금이라도 더 삶을 연명하고자 하는 욕구를 투영하지요. 결국 담배나 팔아치우는 신세로 전락했지만…… 영화 바깥으로 본다면 저물어버린 청이 어떻게든 연명하고자 했음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요. 인간이란 어려운 존재야. 그렇죠?"
재잘재잘 떠들던 목소리가 잠시 멈췄다. 헐떡이며 덜덜 떠는 어깨 위에 손을 얹으며 말갛게 웃는 모습에 떨림도 잦아들었다. 다른 손은 바닥을 매만지더니 투명한 액체를 손끝으로 비벼보기도 하고, 손가락 틈을 벌려 점액질이 있는지 살피기도 했다.
"그 당시 영화 메이킹은 실제 체벌이 들어갔어요. 그만큼 현실성을 부각하기 위함이지요. 물론 그 장면은 비슷한 색의 차를 따랐답니다." "……." "그런데 여긴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군요." 우리는 영화보다 더한 삶을 살고 있는데 어째서 주인공이 아니라고 할까요?
희야는 헐떡거리며 입가를 훔쳤다. 세상이 이상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액은 셨다. 지금처럼 쓰지 않았다. 아마 지금은 노폐물이나 담즙 때문일 테지. 이상하다. 이상하다…. 영화가 아니라 현실인데, 지금이 며칠이지? 왜 여기 있지? 아, 왜 내가 여기……. 스킬아웃은 희야를 보며 빈정거렸다.
"고작 배 한 대 쳤다고 그러냐?"
아, 알겠다. 결탁하지 못했구나. 이단이다.
"……너희를 시기하며 정결하지 못한 자는 삶의 주인을 자신으로 규명하여 개척한 자와도 같으니 이는 이단이라. 이단은 앞세워 그 길 앞에 고난을 주노라." "뭐?"
희야는 눈을 흘기듯 들어 올렸다. 비틀거리며 구부정한 허리를 뒤로 벽에 손을 짚었다. 쩌적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닌 봄에 눈이 내리더니 허공에서 제멋대로 뭉쳤다. 이내 날카로운 고드름이 되었을 때, 스킬아웃은 뭔가 잘못 되었음을 느꼈다. 분명 '다른 녀석에게 듣기로는' 레벨이 낮다고 들었는데.
"그러니 너는 핍박이 네 길을 막아설 적에 그를 괴로이 여기며 주저앉지 말라. 그분께서함께하시리라. 너의 곁에 있으니 이는 일심이자 동체이며우리는 그렇게 영광된 삶을 살아가니 두려워 말라 망설임 없이 행하라 그 무엇도 너를 핍박하지 아니하리라 내가 함께하리라 우리의 육신은 우리의 것이 아니니 그분의 것이며 삿된 것을 치울 적에 즐거이 바치라 어차피 육신은 수단에 불과하다 진정 구원받는 것은 영혼이니─"
누군가 희야를 붙잡더니 그대로 입을 틀어 막았다.
"정신차려." "……." "심호흡 해. 정신, 똑바로, 차려."
희야는 눈을 천천히 들었다. 스킬아웃은 고드름이 아슬아슬하게 비껴갔지만 2주를 아슬아슬하게 채울 것 같은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골목은 전체가 얼어붙어 있었다. 날카로운 고드름이 땅과 벽을 구분짓지 않고 돋아나 스스로의 뺨을 찌르고 있었다. 손을 떼어주기가 무섭게 천천히 숨을 내쉬자 새하얀 입김이 흩어졌다.
"토할 것 같아." "토해." "죽이면 안 돼?" "그건 안 돼. 너 저지먼트야." "가지고 노는 건?" "그것도 안 돼." "형제에게 맡기는 건?" "절대 안 돼." "잠깐, 내가 저지먼트야?" "너." "……." "하, 씨*, 여기서 신호가 잡혀서 이상하다 했더니…. 돌아가자. 데려다 줄게." "어디로." "데…… 아니다, 야, 너 갈 곳 없지?" "응." "아이스크림 좋아해?" "응." "일단 속 진정하게 차가운 거 먹을래?" "응."
지뢰 모서리에 발끝이 닿았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성운은 랑을 재워두고는 요리를 마쳤다. 초봄의 해가 어느덧 금색으로 기울어 실내를 따스히 칠한다. 낡은 폐공장 안에 차려진 조그만 은신처도 이렇게 보고 있자면 제법 그 정취가 있다. 코끝에 잘 익은 고기 냄새와, 양식집에서 맡을 수 있는 소스 냄새가 느긋이 걸린다. 그리고 눈앞에는, 이 별 생각 없어보이는 조그만 후배가 랑을 바라보고 있다.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으니 움찔하는 것이 느껴지지만 그것도 잠시고, 이내 성운은 눈을 감고는 랑의 쓰다듬는 손길에 머리를 꾹 디민다.
“계란프라이만 얹으면 돼요.”
랑이 몸을 일으키자 성운은 뒤로 물러서 랑이 소파에서 내려오기를 기다리다가, 랑의 말에 주방을 눈짓해보인다. “네, 다 됐어요.” 주방 가운데에 놓인 식탁에는 접시 두 개가 놓여있었다. 밥이 더 많은 쪽이 아마 랑을 위해 차려둔 것이리라. 두둑이 펀 밥 위에 볶은 양파와 버섯, 잘 구운 두꺼운 햄버그 스테이크를 올려놓고, 잘게 썬 쪽파와 데미글라스 소스를 끼얹어 마무리한 접시가 놓여있다. 계란프라이만 얹으면 된다는 성운의 말대로, 스토브 위에는 요리를 하는 데 썼음직한 큰 팬 말고도 서니사이드 업으로 구워놓은 계란 두 개가 담긴 좀더 작은 팬이 하나 더 있었다.
성운은 먼저 주방으로 종종걸음을 쳐서는, 햄버그 위에 계란프라이를 하나씩 얹어놓는 것으로 요리를 마무리하고 식기를 가지런히 늘어놓고는, 냉장고를 열어서 물을 꺼내어 컵에 따라 랑을 위해 놓아두었다.
슬슬 커다란 결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거, 이건 이거였다. 결전을 앞두고 있다고 해서 현실을 안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세은은 이전에 혜우에게서 온 톡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주말에 시간이 있냐는 말. 이후에 쇼핑을 하자는 이야기가 되었고 세은은 그에 응했다. 안 그래도 옷은 슬슬 사야만 했으니까.
하늘하늘거리는 느낌이 있는 하늘색 봄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갈색 크로스백을 왼쪽으로 두르고 옷이 많은 마트 앞에 있는 분수대에서 혜우를 기다렸다. 어째서 더 빨리 왔냐라고 한다면... 특별한 이유느 없었다. 그냥 준비가 빨리 되었고, 빨리 나온 것 뿐이었으니까. 올 때 메로나. 라는 제 오빠의 말을 깔끔하게 씹으면서 세은은 시간을 확인했다. 약속 시간까진 앞으로 12분 정도가 남았다. 아직 여유로웠기에 그녀는 가만히 벤치에 앉아 혜우를 기다렸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갑자기 쇼핑이라. 꽤 뜻밖이라면 뜻밖이었다. 전에 살짝 이야기를 해봤을땐 절대로 응하지 않겠다는 식이었으니까. 더 나아가서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지지 않겠다라는 느낌도 있었고.
대체 어떤 바람이 분 것인지. 일단 모든 것은 만나봐야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자신에겐 딱히 나쁜 일도 아니지 않은가. 역시 친구와 쇼핑을 즐기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도 했고.
더위가 완전히 찾아오기 전에 이것저것 준비를 해둘 생각에 세은은 저도 모르게 콧노래를 조용히 불었다. 멜로디가 감미롭고 잔잔하면서도 평화로웠다. 제 3학구에 찾아온 '샹그릴라'의 위협은 멀리 사라져버린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