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래도 대단한데~ 부럽다아 집중하려는 듯한 소예의 모습에 방해하지 않으려고 더이상 말을 꺼내지는 않지만 싱글싱글 웃으면서 부러워하는 아지다. 삼초를 세고 나서 소예가 팔을 붙잡았다. 다행히 이번에는 넘어지지 않고 내려오는 것이다. 아지 그물망이 효과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꽃같이 확 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우와아~ 해냈어~ 소예야~ 해냈다아~ 소예가 해낼 줄 알았다니까아~"
막상 소예보다 더 기뻐보이는 것 같다. 긴장했었는지 바닥에 주저앉는 소예다. 어느새 풀물이 든 자신의 양말을 내려다보더니 그저 배시시 웃는다. 그리고 소예가 벗어준 신발의 끈을 사이즈를 맞게 꿰어 다시 신기 시작한다.
"나는 칩으로 연동해서 반칙을 하니까 그렇지~" "소예는 그것도 아닌데 버티는 데 성공했잖아~? 그게 더 대단한 거야~"
아지는 웃으며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다. 딱히 입에 발린 소리라기보단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이제 땅 밟고 있으니까 안심이 되지?"
자신이 처음 특수신발에 적응할 때를 생각하며 키득키득 웃으며 묻는다.
"잔디가 자라나서 꽤 푹신푹신하다~ 밟아야 하는 건 좀 미안하지만~"
소예의 능력으로 달라진 발 밑의 느낌에 새삼 놀란다. 특수신발에 처음 적응할 때 소예에게 연락해서 도움을 받았으면 좋았으려나~?
징그러운 게 문제지. 하지만 좀비 같은 기상천외한 괴물을 썰어버리면 해결된다고 단순히 단정 짓는 걸 듣고 있자니 왠지 긴장감이 떨어진다. 아니, 안심된다는 게 맞을까. 뭐가 튀어나오든 간에 형태 있는 것이라면 동월이 가차없이 베어넘겨 줄 거 같다는 믿음이 싹텄다. 그럼 괜찮겠지. 괜찮을 거다.
"으. 그거 꽤 무서운 가정이다."
치울 수 없게 됐다니. 하지만 일리 있는 의견이다. 뭔가 심각한 사고가 터져서 치울 수도 없이 덮는 게 최선이었다던가... 대체 교내에서 어떤 사고가 터져야만 그런 방식을 선택하게 되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그렇지. 나도 사고라는 단어만 기억나. 하지만 사고가 있었다기에 여긴 꽤 깨끗한 편인 거 같은데... 먼지 쌓인 걸 제외하면 오히려 깔끔하지 않나?"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 즈음 들려오는 바람 소리는 분명히 이질적이었다. 순간, 몸이 언다.
"......응. 월이 너도 들려?"
바람 소리. 사방이 막힌 곳에서 들릴래야 들릴 수가 없는 소리가 선명하게 공간을 울리고 있다. 심지어 열고 들어온 문 쪽에서 나는 것도 아니다. 방향을 고려하면 이 부스 쪽 어딘가인데.
"어디랑 연결이라도 돼 있나? 아니면 구멍이 났다거나... 보이지 않는 창문이 있거나. 환풍구...?"
찜찜하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리라의 시선이 문득 부스 유리창 한 켠에 꽂혔다. 살짝 깨진 가장자리. 손을 가까이 대자 손바닥에 공기 스치는 느낌이 났다.
"부스 안쪽에서 바람이 부는 거 같아. 이해가 안 되는데. 이게 말이 되나?"
막힌 장소 안의 막힌 공간이다. 상식적으로 저기에서 바람이 부는 건 말이 안 되는데.
"...들어가 볼까?"
부스 내부 .dice 1 3. = 3 1. 겉보기에는 깨끗하다. 하지만 공기가 미묘하게 건조하고 탁한 냄새가 난다. 2. 약간 축축한 느낌이다. 물이 꽉 채워졌다가 빠진 거 같다. 물비린내가 진동한다. 3. 바닥에 검은색 자국이 어지럽게 퍼져 있다. 이게 뭐지?
문득 바람 소리가 다시 울린다. 주위를 둘러보면 방음재 타일 하나가 애매하게 떨어져 덜컥거리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뜯어볼까?
힘을 돋궈주고 나서 자신의 양말을 다시 한번 내려다본다. 소예가 자신의 신발이라도 줄 걸 그랬냐는 물음에 으음~ 소리를 낸다.
"그럴 걸 그랬나아~?" "괜찮아아 봄 답고 좋다아~"
그것도 잠시 배시시 웃고 만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니까!! 빨면 얼룩이 어느정도 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이날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신으면 되지 않을까? 그저 좋을대로 생각해버린다.
"그렇구나아 소예는 운동같은 건 잘 못해~?" "운동 중에서도 여러가지 있지만~ 균형잡기는 잘하는데 달리기는 못하는 사람도 있고 구기종목만 잘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참고로 세 바퀴를 돈 건 어느 종목이든 잘 하는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진 친구였다고 얘기해준다. 그런 사람이 세상에 전부인 것은 아니니 칩의 도움을 받는 자신이나 적응이 오래 걸리는 소예같은 사람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맞아아 그래도 조금 미안해..."
이 소년은 분명 어릴 때는 발 밑을 보며 조심조심 다녔을 것이다. 풀이나 개미를 밟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민들레꽃을 단숨에 피워내는 것을 보고 탄성을 낸다.
"부끄러운데에~ 그래도 꽂아준다면 좋아~"
보통은 자신같은 남자아이보단 소예같은 여자아이가 꽃을 귓가에 꽂는 것이 잘 어울린다고들 하니까 조금 망설인다. 하지만 꽃은 예쁘고 냄새도 좋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예가 주는 선물인데 거절할 이유가 없다!! 고개를 조금 숙여서 소예의 손을 빌려 귓가에 꽃을 꽂는다.
"고마워어 역시 부끄럽다아~"
조금 밝게 물든 뺨이다. 헤헤 웃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하지만 칩의 유일한 단점... 스마트폰처럼 비치는 화면이 있는 게 아니어서 셀카를 찍거나 거울로 쓸 수 없다는 것을 떠올리고 포기한다.
"그런데 신기하다~ 정말 이런 능력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내 친구라는 게~" "난 있지이 원래 소예같은 능력을 가지고 싶었거든~"
딱히 운동을 했을 때 뭔가 못한다거나 하는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수영 빼고요..... 한 평균 정도 한다고 해야할까요? 평균 조금 이상 할 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운동신경이 없거나 했으면 저지먼트에 들어오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은근 식물을 키우면서 힘을 쓸 일이 많더라고요. “아지는 어때?” 아지는 몸집도 작고 부드러운 인상이라 운동신경과는 멀어보이지만 넘어질 뻔 하면서 잡은 팔은 은근 단단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나,나도 식물을 시들게 할 때는 조금 미안하더라구.”
저는 눈썹을 늘어뜨리며 웃었어요. 하지만 식물들을 해치지 않고는 사람은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식물은 우리의 삶에 유용하게 쓰이니까요. 그래도 허투루 쓰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저는 아지의 허락을 받아 귓가에 민들레 꽃을 꽂아줬어요. “부,부끄러우면 나도 같이 할까?” 민들레 꽃봉오리를 찾아 꽃을 피운 뒤에 제 귀에도 꽂아요. 솔직히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둘이 같이라면 덜 부끄럽지 않을까요? 아지는 굉장히 잘 어울리는데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으,응? 지,진짜?”
제 능력을 가지고 싶었다는 것에 저는 눈을 동그랗게 떠요.
“하,하지만 나,나는 아지의 능력이 더 저,저지먼트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걸. 요,요즘 들어서 험한 일이 자주 생기니까....... 왜,왠지 나는 도움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더라구.......”
저는 클로로키네시스에 레벨 2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다른 사람을 제압한다기에도 애매하고 누군가를 서포트하기에도 애매합니다. 저지먼트 활동에는 순찰도 있지만 소소하게 도움을 주는 일들도 많다고 들어서 들어왔고, 나름 잘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요....... 능력을 발휘해서 활약을 하는 분들을 보면서 내심 제 능력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483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고맙다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자리를 뜨려고 했으나, 창문을 넘어서 파이프를 타고 급하게 내려온 성운이 자신을 부르자 멈춰선다. 무슨 이유로 부르는 걸까, 이미 볼 일은 끝나지 않았나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다가온 성운을 무슨 일이냐는 듯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더니, 아직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식사라도 하고 가지 않겠느냐는 물음이 들려왔다.
"흠."
아직 식사는 안 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스킬 아웃을 제압했을 때 언제 한 번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말도 들었었지. 그 때는 딱히 생각이 없어서 나중에 같이 식사하자는 식으로 넘겼었다. 그럼 지금이 그 나중이 되려나.
"그럴까."
그다지 고민은 하지 않은 채로 긍정의 대답을 한다. 약속이나 이야기했던 부분 중 주고받아야 할 것은 확실히, 깔끔하게 주고받아야 한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서로가 서로에게 진 빚 없이, 그렇게 그대로 쭉.
//앗 너무 오래 붙잡는 것 같아서 그랬던 거야! 답레 텀도 무지 길고 허허 그럼 좀 더 이을까!
동월은 결국 금기어를 입에 담고 말았다. 이 말만 하면 무언가 상황이 벌어진다 Top 5안에 드는 문장! 하지만 리라가 그 사실을 알고있는지도 잘 모르고. 동월도 자신이 플래그성 대사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 어.... 환풍구는 일리 있긴 한데, 우리 커리큘럼실 환풍구 다 기계식이잖아? 안켜놨으면 바람이 통할 일이 없을텐데. "
통한다고 해도 이렇게 다 들릴 정도로 바람소리가 나진 않을 것이다. 괴담같은 곳이니 어딘가와 연결이 되어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여기가 괴이도 아니고 목화고인데, 설마 그런 일이 있겠어?
" 진짜 말이 안되는데... "
아무리 그래도 부스 안이라니. 방 안의 방 안의 방을 만들 이유가 있나? 차라리 괴이였다면 '그런 불합리쯤이야 당연한거다' 라면서 넘어갈 수라도 있다. 하지만 여기는 현실이 아니던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분명히 뒤가 구린 무언가가 잠들어있는 것이다.
일단 리라가 들어가볼까, 하고 물어본것에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들어간 부스 안에는... 신원 불명의 검은색 자국들이 여기저기 묻어있었다. 검은색? 뭘까. 동월은 고민에 빠졌다. 검은색이라니. 부스는 끽해야 취조실이나 커리큘럼을 받는 학생들의 상담을 위한 곳이다.그런데 그런 부스 안에 검은색 자국들? 대부분을 프린트로 해결하는 인첨공에서 잉크를 쓸 리는 없고....
이리저리 추리를 하는 와중에 다시 한 번 바람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고개를 돌려보니, 웬 타일이 반쯤 떨어져서 덜그락거리고 있었다.
" 이 뒤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
나지막히 중얼거린 동월은, 자신이 지금 리라와 함께 있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리고, 허락을 구할 생각도 없이 거칠게 타일을 뜯어내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