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결전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앞으로 며칠 남았더라. 그 전까지는 최대한 준비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항상 긴장 상태로 살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자신의 자리에 앉은 은우는 잠시 휴식이라도 취할겸, 책상에 자리를 잡고 의자에 등을 기대고 잠시 눈을 감고 있었다. 마치 누가 보면 자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허나 당연히 그는 자고 있지 않았다. 단지, 이렇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을 뿐이었다.
"......."
만약 모든 것이 끝난다면 이런 시간이 조금은 늘어날지, 아니면 여전히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적어도 지금보다는 조금은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그렇게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자신도 모르게 피곤함이 조금 쌓인 탓일까. 묘하게 감은 눈 너머로 졸음이 살살 쏟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잘 순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도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한번씩 쭈욱 기지개를 켜기도 하고, 일부러 숨을 크게 내쉬기도 하면서 최대한 버티려고 했다. 자면 안되지. 자면. 하지만 묘하게 편안한 느낌이 들어, 그는 굳이 자세를 풀지 않았다.
아마 부실에 들어온 이의 눈에 보이는 것은, 그렇게 눈을 감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 있는 은우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말을 걸지, 아니면 다른 행동을 할지는 자신의 자유였다. 물론 중요한 것은 은우는 자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구급차라는 말에 그의 표정이 굳어진다. 그래도 웃는 표정은 유지했지만, 어딘가 금이 간 듯한 모습이 혜성의 눈에 비쳤을테다.
" 아니, 안돼. 구급차는 안돼. 절대로. 제발.. "
하지만 혜성이 구급차를 한번 더 언급하자 그의 웃음이 깨졌다.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빠르게 저으며 애원한다. 구급차. 그것을 타면, 어디로 가지? 동월은 다음 단어를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다. 뭐라하더라, 코끼리. 그래.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자. 아니, 코끼리를 생각중이잖아. 생각하지 말자니까. 따위의 말들이 그의 머릿속을 빠르게 회전한다. 그 다음 단어를 생각하지 않기 위한 필사적인 발버둥이었다.
하지만,
" 아, 으아, 안돼. 싫어. 절대로. 싫어!!! "
결국 혜성이 '병원'을 언급했다. 그 단어를 듣자 마자 동월은 하얗게 질려 벽에 겨우 기대어 서있던것도 잊은 채 주르륵 미끄러져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고, 혜성에게서 눈을 돌리고 양 손으로 귀를 막아버렸다. 어떻게 다쳤는지, 앉아보라느니 하는 말들은 이미 들리지 않았다. 병원. 그 단어로 인해 동월의 무의식에서 기억이 끄집어내졌다. 환자, 간호사, 치료, 의사, 수술. 갖가지 병원에 관련된 단어들이 떠오를 때 마다 기억들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왔고, 동월은 끔찍하고 어두운 기억의 바다에 휩쓸려 방황하고 있었다.
" 메스, 티비, 침대, 간호사, 속삭임.... "
동월은 결국 벽에 기댄 채 몸을 웅크리고 의미없는 단어의 나열들만 나직히 중얼거릴 뿐이었다.
이경의 짐을 보고 물었다. 그가 아는 이경은, 장난스럽고 유쾌하며 잘 때는 죽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고요하고 책상을 안 쓰는 건 아닌데 항상 깔끔하게 정리된, 어딘가 기이한 사람이었다. 어울릴 일이 있으면 빼지 않고 밝게 웃으며 다가오고, 가끔 반응이 이상할 때는 있지만 선을 넘지는 않는다.
배려심도 있고 뭔가 먹을 게 있으면 선선히 나눠주기도 하는 터라 좋은 룸메이트다 싶었는데 이렇게 떠나가는구나~ 뭔가 좀 아쉬웠다. 무엇보다 그의 색은 보기 드물 정도로 하얀색이니.
"어차피 학교에서는 보잖아."
순백은 빙그레 미소지었다.
"그러니까 다음에 학교에서 만나면 이름 불러줘. 자."
톡, 그의 손가락이 내 이마를 두드렸다. 쭉쭉 레벨이 올라가 이제 3이 된 그의 능력은 내 머릿속에 '최이경'이라는 세 글자를 새겨놓기에 충분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