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노, 노력 부탁해. 꼭... 그, 그리고... 음... 잊어달라는 건 부장님에게 안 전해줘도 괜찮을 것 같아..."
노력을 부탁한다니 희한한 화법이 되었지만 지금의 이레에겐 정말로 달리 할 말이 그것밖에 없다. 어찌되었든 잊지 않는다고 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기도 하였다. 그리고는 '굳이 언급하지 않으면'이란 조건 붙기에 방금 했던 말 빠르게 철회했다.
"그, 그렇구나... 응... 이, 이 세상을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인 것 같아..."
나름대로 한 반격이 이레는 다시 고개를 책상에 박았다. 허무함에 튀어나오는 대로 말 내뱉었다. 그 탓에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적어도 수십초는 흐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가 되어서야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 있잖아. 근데 아까... 음... 무, 무찌르고 싶으면 도와준다고 했잖아. 어떻게...? 아. 지, 진짜로 그러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그냥 궁금해서..."
모조리 잊어달라고 말한 건 자신이면서 궁금한 건 또 못 참아 결국 물어보고야 말았다. 호기심이란 건 오래 전부터 고치지 못한 몹쓸 습성이었다. 말을 마치고는 다시 천천히 상반신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제 앞에 놓인 페레로로쉐를 쥐었다. 금박 특유의 까슬거리는 감각이 손바닥을 간지럽힌다.
"펴, 편한 사람...? 편한 사람... 음..."
마치 세계의 난제라도 되는 것마냥 한참 침음성만 이어진다. 솔직하게 저지먼트 부원 중 교류가 있는 사람 자체가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괜히 새어 나간 말이 당사자의 귀에 들어가 우습게 느껴지면 어떡하지 싶은 우려도 있다. 이레는 생각하는 척하며 페레로로쉐를 까서 입에 넣는다. 굳이 이 타이밍에 먹은 건 시간을 끌기 위한 선택이었다. 티가 나더라도 어쩔 수 없었다.
"나, 나는... 아, 아무래도 아지...? 그, 가, 같은 1학년이기도 하고... 그, 그러면 너는? 부, 부장님 말고 같이 있으면 편한 사람이라든가 있어...? 무, 물론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괜찮아."
이전에 복도에서 만났던 상냥한 남자아이를 떠올리며 겨우 대답을 내뱉었다. 손에 남아있는 껍질이 꽉 쥔 주먹 안에서 뭉개졌다.
"헤에. 내가 막 부끄러워서 아냐! 아냐! 아냐! 하기를 바랬나봐? 하지만, 난 정말로 동기를 사랑한답니다. 유감이네요~"
다시 책상에 얼굴을 박는 이레의 모습을 바라보며 세은은 일부러 약올리듯, 조금은 짓궂은 목소리를 냈다. 뭐야. 같은 동기인데 왜 이렇게 귀여워?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또 다시 쿡쿡 소리를 내며 웃었다. 이후에 그녀에게 무슨 소리를 들을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귀여운 것을 어쩌겠는가. 아. 너무 귀여워.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미소를 조금도 꺼뜨리지 않고 이레를 계속해서 바라봤다.
"어머. 결국엔 에어버스터를 무찌르고 싶은가봐? 이렇게 묻는 것을 보면 말이야."
분명히 이레가 진짜로 그러고 싶은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세은은 일부러 그렇게 이야기했다. 다시 한 번 쿡쿡 웃으면서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신나게 자진모리 장단으로 등짝 스매싱을 하면 에어버스터도 쓰러질 거라고 확신을 가지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이전에 은우가 세은의 푸딩을 훔쳐먹었다가 걸렸을 때 그녀가 사용한 방식이었다.
한편, 편한 사람에 대해서 물어보자 이레가 고민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이 세은의 눈에 그대로 들어왔다. 그게 그렇게 고민할 일인가? 자신은 꽤 여럿 되는데. 그렇게 생각하나 사람마다 생각은 다 다른 법. 이레는 다른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곧 납득했다. 그러다가 아지가 거론되자 세은은 충분히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녀가 자신에게 같은 질문을 돌려주자 세은은 순간 움찔했다.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필 '부장님'이라는 단어가 들린 탓이었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오빠는 아니거든?! 이상한 말 하지 마! 그 제멋대로이고 내로남불의 끝판왕인 오빠가 편하긴 무슨. 아무튼!! 나는 제일 편한 이를 꼽자면... 수경이려나. 걔... 나하고 꽤 오래 알고 지낸 이거든. 물론... 알고 지낸 이들이 두 명 더 있긴 한데, 하나는 조금 정신이 없을 때가 있고... 다른 하나는... 모르겠어. ...날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물론 그렇다고 해서 멀리 할 생각은 없었으나, 그녀의 속마음을 정확히 알 수가 없었기에 세은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세은은 이레를 바라보며 쿡쿡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그리고 너도 추가될지도 모르지. 뭐... 일단은 동기니까? 적당히 알아들어. 부가 설명은 안 할 거니까."
만국 종교 공통 기적 설화 중 가장 대중적인 것 '종교 단어' 중에 가장 대중적이라 독백 쓸 때 누구나 알아듣기 쉬운 것 인간의 종교 심리 중 가장 많은 참고 서적과 관련 논문이 나온 것 < 솔직히 이거 좀 울고 싶었음
등등 그 '대중성으로 하여금 인간이 가장 편안히 느낄 수 있고 일상에서 녹일 수 있는 종교는 무엇인가'에 대해 참고하고자 했을 뿐이지 희야의 종교가 실제로 기독교계는 아니며 모티브 된 종교들을 많이 존중하고 있어요... 어 근데 하나는 뺄게요... isis는 그... 존중하면 그... 잡혀가지 않을까 싶다...🤦♀️ 애초에 안희야 말하는 거 보면 종교 여러 계열 섞여서 오신정불, 강신 등 토속적이거나 불교적인 것도 포함되어 있는걸... 그리고 내가 여기서 이건 제가 직접 종교를 위해 창작한 무슨 단어고요 뭔 뜻이에요 하면 그뭔씹 된단말임(비명
암튼 갑자기 왜 이걸 고민했고 줄줄이 늘어놓냐면... 자기 전에 누웠는데 기독교를 모티브로 삼았다니 한집 건너 한집이 신자인 세상에서 내가 안일한 사람은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어서 눈 번쩍 뜨인 탓이야... 지나가조라...🥲
스트레인지에서도 인적이 없는 한 골목길. 벽에는 마치 할렘가처럼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다. 한 밤 중에 검은 옷차림으로 입은 한양이었지만, 그의 눈에는 보인 듯했다.
"너 나한테 무슨 볼 일이지?"
"오 세한. 나이 21세. 현재 스트레인지 거리에서 혼자 여러 조직과 싸우며 전전 중...스트레인지 안에서의 별명은..싸이코패스. 스트레인지에서 놀던 놈이 그 안에서만 놀아야지, 그 밖의 식당에서 무전취식을 하고 사장님을 불구로 만들면 어떡해?"
"헤에- 안티스킬이야? 나 잡으러 왔어?"
"아니? 안티스킬이 잡기 전에 패러 왔어. 잡아가기 편하라고."
"잠시만-잠시만- 너 소문의 그 녀석 맞지? 단신으로 여러 조직 아주 잔인하게 털고 다니는 녀석- 좀 세다 싶으면 불구로 만든다며. 너 나랑 같이 다니자. 나도 혼자서 여기저기 싸우느라 적이 많거든~ 녀석들이 나를 싸이코패스이니 어쩌니~"
한양은 같이 다니자는 녀석의 제안에 가운데 손가락을 들며 거절했다.
한양과 비슷한 체격에, 백발에 눈썹이 없는 샤프한 근육질의 남성. 남성은 한양의 도발에 푸핫- 웃으며, 자세를 잡았다.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이 앞손인 사우스포 자세를 잡은 세한.
"호오~ 자세가 잡혔는데~?"
한양의 얼굴을 향해 오른손으로 가볍게 잽을 뻗는 세한. 한양은 한발짝 다가감과 동시에 상체를 왼쪽으로 숙이며 녀석의 잽을 피하고, 세한은 그대로 한양의 안면에 왼손에 체중을 실은 스트레이트를 던지지만 녀석의 왼쪽 어깨가 직선으로 움직이는 것을 본 한양은 두 주먹으로 얼굴에 가드를 올리고, 왼쪽으로 숙인 상체를 오른쪽으로 숙이며 스트레이트를 피한다.
세한은 상체를 오른쪽으로 숙인 한양에게 펀치에 이은 왼발 미들킥을 자연스레 이어나간다. 원투에 이은 미들킥 콤비네이션. 상체를 숙인 한양이기에 본래 옆구리나 갈비뼈를 노리는 미들킥이지만 오른쪽 안면에 적중하기 직전이었다. 가드를 올린 상태라지만 이 근거리에서 가드를 올린 채로 펀치도 아닌, 킥을 맞으면 가드를 관통해서 데미지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한양은 미들킥에 맞을 뻔했지만 미들킥이 닿기 전에 세한 왼쪽 정강이를 오른손으로 잡아서 밀어내면서 킥이 닿기 전에 불발시키는 걸로 대처했다. 그 다음에 반격으로 이어지는 한양의 왼손 어퍼컷. 세한의 턱 정중앙에 쑤셔넣는다. 하지만 어퍼컷을 맞은 세한은 씨익 웃으며, 어퍼컷을 맞은 채로 오른손에 주먹을 쥐어서 한양의 왼쪽 옆구리를 강타한다.
예상외의 위력에 쓰러지지 않지만 밀려나는 서한양. 한양은 당황스러웠다. 분명 저 녀석은 왼발이 지면에 닿지 않는 상태였는데. 분명히 체중을 실을 수 없는 밸런스였는데..아무리 근력이 강하다고 해도 오른팔과 광배의 힘만으로 이렇게 밀려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방금 턱에 정통으로 쑤신 어퍼컷을 맞고도 오히려 웃는 것도 이상했고.
"놀랐지? 내가 어둠의 루트를 통해서 얻게 된 스테로이드야~ 일반 스테로이드랑 달라. 맞을 때마다 엔도르핀을 더 증폭시키는 약이라고. 그러니깐 지금 나에게 고통은..쾌락 그 자체지!"
밀려난 한양에게 달려가서 다시 왼손 스트레이트를 뻗는다. 한양은 고개를 오른쪽으로 꺾으며 녀석의 스트레이트를 피하고, 이번에는 세한은 왼발로 한양의 오른쪽 안면을 노리는 하이킥을 날린다. 다행스럽게도 오른손으로 오른쪽 안면에 가드를 올려서 가드해냈다. 이어서 뒷발인 오른발의 틀면서, 골반을 돌림과 동시에 방금 하이킥을 막은 손으로 세한의 안면에 스트레이트를 던져서 정통으로 적중시켰다.
세한은 이 주먹을 맞음에도, 웃으면서 오른주먹으로 한양이 막고 있는 가드보다 더 위에 있는 왼쪽 관자놀이에 라이트훅을 후려쳐서 머리가 울리게 만든다. 아까처럼 체격을 한참 웃도는 파워에 다시 밀려나는 서한양. 세한은 웃으면서 다시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한양의 얼굴에 던졌지만, 뇌가 울림에도 깡으로 버틴 한양은 다시 한 번 상체를 오른쪽으로 숙이며 녀석의 스트레이트를 피했다. 그와 동시에 녀석의 빈 왼쪽 옆구리. 한양은 상체를 숙인 채로 오른발을 틀어서 체중을 실어서 녀석의 왼쪽 갈비뼈 라이트 바디훅을 후려넣었다.
"하하하-! 이거 짜릿한데?!"
세한은 방금 뻗은 왼손을 회수하고, 그대로 한양의 오른쪽 안면에 레프트 훅을 휘두른다. 한양은 오소독스(오른손잡이)에서 앞발인 왼발을 뒷발로 옮기면서 사우스포(왼손잡이)로 스위치하며 상체를 아래로 숙이며 녀석의 훅을 피했다. 그대로 카운터로 왼발의 축을 틀어서 앞으로 쭉 던져지는 한양의 왼손 스트레이트. 이번에는 위력이 꽤 있었는지, 세한의 상체가 뒤로 밀려나기 시작한다.
"후...."
한양은 그대로 후속타로 이으려고 했지만, 세한은 마치 림보자세를 하 듯이 뒤로 밀린 상체를 다시 똑바로 하며 스프링처럼 순식간에 왼손을 한양의 복부를 직선으로 꽂아버렸다. 발이 붕 뜨면서 뒤로 밀려서 쓰러지는 서한양. 하지만 한양 역시 보통 맷집은 아닌 듯, 비틀거리면서 일어난다.
"하하하하하--!!! 벌써 끝이야-!?!?!"
광기로운 웃음을 지으며 한양에게 달려가는 세한. 거리가 좁혀질 때 쯤, 한양은 왼손을 뻗어서 녀석의 얼굴을 공격한다.
그런데..세한이 갑자기 뒤로 주츰하더니,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한쪽 무릎을 꿇고 자신의 얼굴을 만지기 시작했다. 바닥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고, 세한의 얼굴 오른쪽 면은 피범벅이 됐다. 세한은 자신의 손으로 오른쪽 눈을 가리며 한양을 보기 시작했다.
"아..가까이만 더 왔으면 끝인 건데.."
한양의 엄지손가락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검은 가죽장갑이지만 피라는 것이 확실히 식별될 정도로. 한양은 녀석에게 달려가서 왼손의 중지와 검지를 펼쳤다. 그대로 녀석의 왼쪽 눈에 향하는 손가락. 녀석은 두 손으로 양쪽 눈을 방어했고, 자연스럽게 턱이 들렸다. 한양은 바로 오른쪽 주먹으로 녀석의 목젖을 정통으로 강타한다. 녀석은 가드가 풀리며 고통스럽게 기침하기 시작한다.
"가드해, 인마!! 또 눈깔 털려!!"
다시 한 번 왼손을 올리는 한양. 세한은 파블로프의 개마냥 다시 한 번 가드로 안면을 방어하기 시작한다. 한양은 오른쪽 발바닥으로 녀석의 왼쪽 무릎 위를 밟듯이 차버렸고, 녀석의 무릎에는 "뻐걱"소리가 들렸다. 녀석은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공격을 이어나갔지만.
"눈깔. 눈깔."
다시 한 번 안면을 가드하는 세한. 한양은 오른쪽 발로 녀석의 낭심을 세게 올려찬다. 그대로 쓰러지면서 끄윽대기 시작하는 세한. 한양은 이쯤 되면 끝났겠지 생각했지만..
"왜 내가 상대하는 녀석들은 다 끈질기냐.."
다시 일어나면서 아까와는 다르게 진지한 표정으로 바뀐 세한. 근육의 선이 아까보다 더 선명해지고, 핏줄도 더 두껍게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나..오세한이야..싸이코패스 오세한!!"
아까보다 훨씬 빠른 스피드로 달려오는 세한. 더 빨라지고 파워도 훨씬 세진 신체능력으로 오른쪽 주먹을 크게 뻗는다. 한양은 왼쪽으로 사이드스텝을 뛰어서 녀석의 주먹을 피했다. 아무리 강해져도 흥분한 상태에서 자세도 다 무너졌기에 움직임이 더 쉽게 잘 보였다. 한양이 주먹을 피하자, 오른쪽 발로 한양의 턱을 올려차려고 한다. 두 손으로 가드해서 겨우 막았지만, 위력이 꽤나 강해서 가드가 풀리며 뒤로 밀려난다.
한양은 녀석을 끝내기 위해서 , 자세를 다시 잡아서 빈틈이 생긴 녀석의 심장에 정통으로 오른쪽 정권지르기를 뻗어서 적중시킨다. 하지만 세한은 이를 비웃듯이 오른손으로 정권을 지른 한양의 오른쪽 손목을 잡아서 당긴다.
"나 오세한이라고."
그대로 왼쪽 팔로 한양의 오른쪽 팔 바깥 사이드를 뿌각! 치며 꺾어서 관절기를 걸기 시작했다. 그대로 팔을 꺾으려는 오세한.
"마..말도 안 돼..."
팔이 꺾이긴 커녕, 오히려 돌아간 팔. 묘기라고 의심이 될 정도인 유연성이었다. 타고난 통뼈도, 강한 강철턱도, 장사의 힘을 타고난 것도 아닌 한양이 타고난 것은.. '이중관절'이었다.
한양은 돌려진 오른팔을 올려서 세한의 머리채를 잡고, 왼손 역시 세한의 머리채를 잡은 채로 아래로 당긴다. 그대로 점프를 하며 플라잉니킥으로 녀석의 무릎을 찍어서 관절기를 풀리게 만든다. 이 니킥을 맞아도 아직 쓰러지지 않은 세한은 아직 공중에 떠있는 한양의 양팔을 붙잡는다. 한양은 두 다리로 세한의 허리를 감아잡는다. 완전히 몸이 붙은 두 사람. 한양은 중심을 뒤로 당겨서 녀석과 같이 바닥에 쓰러진다.
하위포지션에 녀석에게 깔린 한양. 녀석은 한양의 두 손을 묶어둔 채로 , 이대로 체력을 회복하려고 한다. 하지만 녀석의 허리는 한양의 클로즈가드(두다리로 상대의 허리를 감아서 두발로 잠그는 자세)로 봉쇄당하여서 그라운드를 잘 모르는 듯한 세한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손만 묶으면 뭐 될 줄 알았어?"
한양은 클로즈가드를 풀며, 왼발은 녀석의 오른쪽 골반을 밀기 시작한다. 오른발은 녀석의 목을 감듯이 , 뒷목을 감으며 허리를 드는 서한양. 그대로 뒷목을 감은 오른다리를 앞으로 당기면서 세한의 머리를 당긴다. 그대로 골반을 당기던 왼쪽다리를 녀석의 목을 감고 있는 오른쪽 다리 위로 옮겨서 잠가버림으로써 세한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트라이앵글 초크였다.
"커..커어어억..."
항복의 의미로 바닥을 치기 시작하는 세한.
"기절할 때까지 안 놓아줘."
진짜로 세한이 기절을 했을 때가 되어서야 풀어주는 한양이었다. 한양은 기절한 녀석의 몸을 끌고가서 스트레인지에서 그나마 안티스킬이 자주 다녀가는 위치에 두었다.
" 그렇게 얘기하면 할 말이 없는데. " " 그래도 뭐, 바깥에서 인기 많아도 쓸데 없어. "
동월은 무감정하게 말했다. 인기가 좋다면야 물론 기분은 좋겠지. 하지만 거기서 끝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없는거다. 자신이 누군가와 사귀거나 한다니, 상상도 안될 뿐더러 그래서도 안된다.
" 그게 또 공통점이지. " " 너나 나나 같은 말을 할거라는게. "
혜우가 같은 말을 했다면 동월도 지금 혜우의 대답처럼 너랑 나는 다르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것도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일까. 혜우가 주변을 두리번거려도 딱히 뭔가 대단한 것은 없을테다. 그냥 일반적인 스튜디오에, 간간히 이상하게 생긴 '감독'들이 앉아서 서류같은걸 훑어보고 있는 모습이 전부다. 여긴 그것들이 메인인 곳이 아니니까.
" 뭐, 그래? 바이오하자드 같은거 좋아하겠네. "
동월은 혜우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곤 돌연 방향을 틀어서 다른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그렇다면 정말 잘 온거야. 넌 운이 좋아. "
그리고 그들이 당도한 곳은, 다른 문들처럼 비상구 전등이 달린곳이 아닌, REC 이라는 글자가 붉게 빛나고 있는 문의 앞이었다.
" 이 앞은 더이상 칼이 통하지 않거든. "
그러면서 미소짓고있는 동월의 얼굴은, 조금 통쾌하다는 듯한 느낌을 담고 있었을까? 어두워서 혜우가 제대로 봤을지는 모르겠다.
" 미리 묻겠는데, 영화 장르는 어떤걸 좋아해? "
'미리 묻겠다' 라고 한 주제에 이미 손잡이는 돌아가버렸고, 불만을 듣지는 않겠다는 듯이 그대로 혜우를 끌고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
만약 혜우가 그대로 끌려들어왔다면, 눈 앞에는 낡은 오두막 내부가 펼쳐졌을테다. 안으로 발을 들인 순간 문은 사라지고, 마치 원래부터 이 오두막 안에 있었던 것 같은 위화감이 자리잡겠지.
" 이런. "
동월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 별로 좋아하는 장르는 아닌걸. "
공포를 완전히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혜우의 말대로 상대에게 물리력이 통할 때에나 하는 얘기지. 근데 대부분의 공포영화는 그딴거 없잖아? 동월은 저번에 세나와 있을 때 만났던 태양을 떠올리고는 한숨을 내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