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괜찮아요, 학구장님. 제로원 이거 한 학구의 장도 모르는 일인 걸 보니, 엄청 극비사항인가 보네요."
학구장이 모르면 솔직히 알아낼 방법은 없었다. 인첨공에서 높으신 분들 중 유일하게 우리에게 호의를 보인 사람이다. 그 외의 사람에게 물어보면..그걸 어떤 루트로 알아냈냐는 추궁을 받을 것이다.
"참 너무도 하는군. 곧 있을 퍼레이드로 안티스킬을 제한시키는 것은 이해해. 하지만 너무 탁상공론이야. 그 강한 녀석들을 너와 아라가 퍼스트클래스라는 이유로 고작 고등학생인 저지먼트들에게 던져놓고 말이야.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데? 안티스킬이 아니어도 다른 지원방법을 모색해보면 분명 방법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그들의 의도는 이해한다. 하지만 그 의도를 실행하는 방법이 너무나도, 현실을 모르는 자들의 탁상공론이었다. 사람을 마비시키는 패러사이트와 저격수까지 갖춘 녀석들이다. 그러니깐 사실상 사설 군대나 마찬가지라고. 아무리 퍼스트클래스가 강해도, 다수인 그들을 추적하는데 2주라는 시간은 너무 가혹하게 짧았다.
"귀찮으니깐 그런 거야. 분명 다른 방법들도 찾아보면 있었어. 하지만 귀찮았지. 너를 그냥 버튼 누르면 알아서 해결하는..그래..학구장님 말이 맞네. 진짜 병기취급이네..X발꺼..."
한양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으면서 말했다.
그리고는 은우의 원래 계획을 듣고, 한양은 입을 열었다.
"아..그래. 혼자서 처리할 생각이었군. 너 마음 이해한다. 다치게 하기 싫잖아, 우리. 내가 너였어도 그랬을거야."
덤덤하게 대답하고, 이해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잘못하면 가다가 죽을 수도 있겠네. 맞아. 녀석들은 패러사이트도 언제 뿌릴지 모르고, 저격수도 곳곳에 배치해두는 녀석들이야. 군사조직이지. 샹그릴라를 먹고 능력도 쓰는 녀석들이라서 단순히 주먹질이나 연장질을 하는 양아치 스킬아웃들과는 결이 달라."
한양은 은우가 완장을 풀자, 자신 역시 완장을 푼 다음에 주머니에 넣었다.
"하지만 나는 너를 따라서 같이 녀석들을 소탕하러 갈거야. 이대로 3학구를 가만히 둘 수는 없어. 블랙크로우를 완전히 뽑아버려야 잠시라도 평화를 누릴 수 있어. 나는 간다."
이어서 질문을 했다.
"가져가도 괜찮지? 진검. 저지먼트의 임무가 아니라며. 그리고 지금 바로 가는 건 위험해. 녀석들 지금까지 싸우는 스타일 봤지? 방독면하고 방탄복이 필요해. 머리에도 조준을 능숙하게 하는 녀석들이니깐 방탄모도 필요하겠지. 아무리 능력자여도 무장을 하지 않고 가면 위험해. 급한 상황이지만, 잠시 정비를 하고 갈 필요가 있어."
>>732 위에서도 말했지만 캐붕은 아니라고 본다 후후 전지적 시점에서 보는 우리들도 이해를 전부 못하고 빼먹는 부분이 있는데 현장에서 이런 말을 듣고 하는 애들이 얼마나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겠어! 혜성이도 아마 죽는다는 말을 들었어도 죽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는 거겠지, 그러니 이건 충분히 나올 만한 반응이다!
대답이 떨어졌다. 표정 없는 낯이 가만 은우를 직시했다. 우물거리던 입술도 멈춘 채였다. 의지, 안정화 시키고자 한 의지, 그리하여 도출된 구름 한 점 없는 웃음. 부장은 억지로 나와 저들을 이끈 게 아녔다. 낙조는 고개를 뒤로 젖혔다. 한 뼘도 남지 않은 막대과자를 한 번에 집어삼켰다. 목젖이 들썩이고 이내 고개가 내려졌다. 손톱으로 갉작이듯 거슬리는 감각이 씻긴 듯 싹 사라졌다. 좀 전까지 언제 짜증이 났냐는 양 시원한 웃음만이 입매에 매달려있었다.
“그럼 됐어.”
그거면 됐다. 욱여넣고 기워만든 허상이 아니란 게 증명됐으니 그걸로 됐다.
“뭐야, 간단한 문제였잖아. 즉, 일주일 내로 까마귀들을 몽땅 패버리란 소리지?”
은우의 말이 끝나갈 즈음, 모든 전말을 대강 알게되곤 아주 쉽게 대꾸했다. 마찬가지로 의지를 보여주고자 팔뚝에 있는 저지먼트 완장을 우두둑 뜯어내 눈앞에서 팔랑, 흔들어 보인다. 죽을 각오? 은우의 말을 따라 말한 낙조가 픽 웃었다.
“무슨 소리야, 부장. 죽일 각오로 가야지.”
올라간 입꼬리에 사나운 송곳니가 드러났다. 눈앞에 나타난 것이 무엇이 되었든 거침없이 물어뜯을 수 있도록 잘 벼린 송곳니. 잘 벼린 칼.
심장이 미친듯이 뛴다. 어디지? 실종된 학생들을 찾았다는 말에 주저할 틈도 없이 홀로 달려왔다. 그게 함정이든 아니든 상관할 바 아니었다. 방해하는 놈들은 무엇이 되었든 쓰러트렸다. 두 주먹만으로 모든걸 이길 자신이 있는 것도 딱히 아니었다.
그저 되든 안되든 내지른 주먹일 뿐이었고, 그게 우연히 통했을 뿐.
"야. 좋은 말로 할때 불어라. 걔네들 어딨냐."
피 섞인 침을 뱉어내는 스킬아웃 녀석에게 물었다. 아마 납치한 녀석들을 이용해 돈을 뜯어내려 했겠지. 샹그릴라 같은걸 살 돈을 대기 위해 놈들은 점점 더 대담해졌다.
쿨럭거리며 컨테이너를 가리키는 손가락 끝이 향하는 곳으로 곧장 달려갔다.
하지만, 곧 발걸음이 멈추고 말았다. 컨테이너 문에 달려있는 저 플라스틱과 전선의 덩어리가 무엇인지는 내 눈으로도 알 수 있었다. 열면 터진다. 그것을 이미 아는지 널부러진 놈들은 웃음을 흘렸다.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구하지 못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는 법이다. 그걸 결국 이번에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때인가? 아쉬운 마음에 되는대로 컨테이너 벽을 쳤다. 물론 꿈쩍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에 있는 누군가가 마주 벽을 쳤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포기해선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되든 안되든. 그게 내 방식이었으니까.
"우오오오오!!"
포효와 동시에 몸에 붉은 기운이 감긴다. 금속제 컨테이너 외벽에 주먹을 날린다. 모두가 비웃는다. 그걸 부술 수 있을 리가 없다고. 나조차도 나 스스로의 멍청함과 무모함을 비웃고 있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몸을 움직였다. 주먹이 찢어지고 피가 나도. 고통이 넘쳐나서 손이 떨리고 악문 입 안에서 쇠 맛이 느껴져도.
치고 또 쳤다. 내 피로 빨갛게 물든 컨테이너 벽에 다시 한번 주먹이 꽂히고... 그것이 움푹 들어갔다.
"크윽... 아아아아아아악!"
비명인지 기합인지 모를 소리와 함께 펀치를 날린다. 어디 손가락 하나 부러진게 아닐까? 그런 수준의 통증이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마침내 구멍이 뚫리고, 그 안에 손을 집어넣어 억지로 벌리기 시작한다. 손이 베인다. 살을 철편이 파고든다.
그래도 난 멈출 수 없었다.
있는 힘을 다해서 열어제친 벽 틈에서 누군가의 모습이 보인다. 내가 옳았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가자."
몸 한쪽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열린 컨테이너 외벽 너머로 피에 젖은 손을 내밀었다. 안에 있던 학생은 힘없이, 하지만 확실하게 그 손을 잡았다.
희야는 결국 깔깔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리고 고개를 기울였다. "그러게요- 공평해졌군요. 극과 극은 통한다더니만, 이런 걸 숨겼군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툭 던지고는 눈을 굴렸다. 제로원은 알지 못하고, 그놈의 15주년 퍼레이드로 인해 높으신 분은 2주 이내로 해결을 하라 겁박한다, 라. 당연히 조급해진 은우는…… 희야는 정강이를 걷어차는 모습을 흥미있다는 듯 눈에 담았다.
"원래대로 돌린다, 라."
원래대로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어찌 되었든 안전과 평화를 외치는 것인가? 희야는 이번 사안은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만 연신 기우뚱 기울였다. 어려운 말밖에 없다, 어려운 말밖에 없어. 안전과 평화를 외친 건 누구나 마찬가지였을 텐데, 그렇다고 이단을 옹호하는 건 아니다마는. 희야는 태평하게 과자를 향해 손을 뻗다가도, 눈을 휘둥그레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