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혼돈이 짙을수록, 정의와 도덕은 색을 잃어간다. 야수의 모습을 한 이들에게는 야수의 심장이 깃드는가? 그리고 그 야수란 늘 피에 굶주려 있는 것인가? 그 누가 알랴.
평화로운 배움의 터 위로 걸린 달이 새파랗게 빛나고 있을 때에, 그곳으로 숨어들어온 검은 손들이 속속들이 번들댄다. 그들은 이 혼란을 틈타 학교 내부에 심상치 않은 행위를 하려 했다. 가령 시험지를 훔친다거나, 그들을 방해하는 저지먼트들의 시설을 사보타주 한다거나 말이다.
그들은 야음 아래 미소를 흘겼다. 정말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 내부는 이미 수라장이었고, 그렇기에 많은 것들이 망가지고 비어 있었다. 그것이 보안이라 할지라도...
검은 손들이 원하는 것을 취하고, 자신들의 전리품을 비싼 값에 팔아넘기거나 인질 삼아 더 많은 것을 뜯어낼 것을 생각하며 어두운 야욕을 채우려던 그 순간, 바람을 찢고 대지를 울리는 일순의 쇄도가 이어졌다.
그리고 그들 앞에 내려앉은 그림자는 그 몸을 일으켜, 달빛을 가렸다. 몸 곳곳에서 튀는 스파크는 마치 폭풍우 치는 밤처럼, 번갯불 틈틈히 그 거체의 흉물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이 무엇을 들고 있는 지 알게 되었고, 아무런 주저도 없이 손을 뻗었다.
당신의 주춤거리는 반응에 아주 약간은 그녀 역시 당황할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것은 변함없었기에 앞으로 이어질 행동은 변함없었다. 괜스레 감고있는 타올에 힘을 주며 살짝 붉어진 얼굴은 분명 경우에 따라 오해를 살수도 있겠지만... 일단 그녀는 그런 낮뜨거운 행동을 할만한 위인은 아니었으니까,
"물론 타올을 감고 있는 시점에서 잘 말리고 계시겠져. 그치만 원래는 바로 물기를 닦아내는게 아니라 샤워부스에서 바닷물을 깨끗하게 흘려보내고나서 물기를 닦아야 하는 법임다."
꼭 이상한 부분에서 사실을 짚으며 고집을 부리는건 그녀 역시 코뿔소 중 한명임을 증명하는 부분이었다. 지금 웃고 있는 그녀의 미소가 정말 본의미 그대로의 웃음인지, 아니면 야생에서 으레 쓰이는 전법인 웃는 얼굴을 보여 상대의 전의를 상실시키는 것인지는 알수 없었다. 오로지 당신이 느끼기 나름일테니...
하지만 손이 닿았던 옆구리를 애써 가리며 부러 쾌활하게 말하는, 회피하는듯한 당신을 보니 그녀도 조금은 강하게 나가야겠다 생각했는지, 강하게 휘어잡진 않아도 단단하게 붙들어 당신이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것을 막으려 했다.
"타올을 풀거나, 즈랑 같이 샤워부스를 가거나... 둘중 하나임다?"
빙글거리는 그녀의 미소에 살짝 트여진 사이로 익숙한 덧니가 마치 날카롭게 자란 송곳니처럼 유독 눈에 띄었다.
그 부분에 대해선 딱히 그 이상의 말도, 그 이하의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하고자 하는 말은 알겠으나, 사람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게 함부로 생각을 바꾸는 생물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가 생각을 바꾸려면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그 이후에, 어떤 이들일 펼쳐질지는 아직 알 수 없는 것이기도 했고. 그렇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 은우는 그 이상 더 말을 하지 않겠다는 듯이 입을 다물었다.
"그러게. 그렇기에 믿을 수 있는 애 중 하나지."
그 애에게는 비밀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은우는 키득키득 웃어보였다. 그리고 오른손 검지로 작게 쉿 소리를 내면서, 비밀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자고로, 그는 원래 부원들에게 깊게 사적인 감정을 내비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아니. 물론 그렇다고 감정을 안 보이는 것은 아니었으나, 이렇게 누군가에게 누군가를 평가하는 일은 거의 드물었다. 한다고 하더라도 공적인 느낌이 고작이었기에, 그의 행동은 스스로에겐 일탈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뭐, 어떤가. 지금은 저지먼트로 여기에 서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미안하지만 작년 부장과 재작년 부장이었다면 지금 이렇게 말을 꺼내는 시점에서 머리를 박으라고 했을걸. 시건방지다고 말이야. 그때는 말도 함부로 못 꺼내는 시기였어. 부장이 하겠다고 하면 무조건 따르는 것이 기본인 시대였다고. 아무튼, 요즘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른다니까."
투덜투덜. 자신 정도면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장난스럽게 말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철저한 규율, 철저한 위계질서. 부장의 말은 절대적. 그 모든 것이 이뤄지는 그야말로 엄격한 조직이었으니까. 물론 자신이 부장이 되면서 그런 것을 어느 정도 풀기는 했지만.
한편 이어지는 말에 그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자신이 필요한 사람이 몇 명 있다라. 그렇다면 그건 누구일까. 그것에 대해서 은우는 굳이 묻지 않았다. 애초에 만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다들 각자의 일이 있으니까. 물론 따로 불러낸다면 만날 수야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악화만 안 시키면 다행이겠지."
그 정도로 말을 마치면서 그는 숨을 후우 내뱉었다. 이어지는 그녀의 말. 옆에 누가 있어도 신경이 안 쓰인다면 달만 조용히 보겠다는 말. 그 말에 그는 피식 웃으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마음대로 해도 괜찮아. 이 다리는 내 것이 아니고, 그 옆자리도 누구의 것이 아니니까. 보고 싶다면 보면 되는 거 아니겠어? 내 옆에서."
고요한 분위기가 좋네. 그렇게 말을 하며 은우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바람을 조용히 쐬며 다시 한 번 그녀에게 조용히 이야기했다. 고맙다고. 그 감사를 들었을지, 듣지 못했을지는 모르겠으나, 굳이 그는 재방송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조용히 달을 봤을 것이다. 많은 생각을 담아, 흔들리던, 제 감정을 바로 잡으며.
"....달이 밝네."
그 말을 조용히 남기며.
/일단 상황이...끝자락인 것 같아서..막레처럼 쓰긴 했는데 좀 더 잇고 싶다면 이어도 괜찮답니다! 그 부분은 편하게 해주세요!
누구보다 강한 사람. 다른 이가 자신에게 그런 말을 했더라면 자조적인 조소를 지으면서 눈을 피했을 성운이지만, 지금 이 순간 리라가 무엇을 두고 이야기하는지 알기에 성운의 얼굴에 걸리는 미소는 자조적인 조소가 아니라, 포근한 미소가 되었다.
“내가 아니라, 우리니까 강한 거야.”
나 혼자서는 그렇게 강한 사람이 아닌걸. 성운이라고 해봐야, 저 머나먼 하늘 위에, 지금으로서는 영영 닿지 못할 어둠 속에 떠있는, 몇억 광년으로 이야기되는 작은 반짝임일 뿐인걸. 네가 나를 봐주기에, 나는 소행성 B612에서 내려와 네 친구가 될 수 있는 거야. 사막여우보다 훨씬 친절한 북극여우를 바라보며, 성운은 그렇게 생각했다.
“고마워요 공주님.”
리라의 연극톤에 장단을 맞춰주며, 성운은 장난스레 리라와 함께 코인세탁방 밖으로 나선다. 그러면서 문득 리라와 눈이 마주친다. 익숙한 눈빛을 하고 있다. 자신이 다른 이들에게 종종 하는 걱정담긴 눈빛이었기 때문이다. 성운은 손을 뻗어서, 리라의 어깨를 톡톡 두드려주었다. 그리곤 괜찮다는 듯이 웃어보인다. ─그렇게 걱정할 것도 없다. 한낱 이사가 아닌가. 적어도, 지금까지는.
“빨랫감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굳이 그런 일로 너한테 연락하긴 미안한걸. 그리고 우리 다른 약속도 있잖아. 노래방 약속도 있고, 다른 약속도 언제든지 잡아도 되고.”
하며, 성운은 오늘치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 또 봐, 리라야.”
오늘도, 내일도 딱히 우리의 마지막이라거나 하는 어려운 날은 아직 오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