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래서가 아닌가 싶다. 대중문화에도 플로우라는 것이 있지만, 분명히 대중문화의 플로우와는 다른 자신만의 플로우를 타는 리스너들은 항상 존재했고, 그런 이들에게 타이틀곡인지 아닌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귀에 맞는 노래라면 NCS 등의 카피라이트-프리 플랫폼이나 유튜브 라이브러리도 뒤져서 노래를 찾아내거나, 알고리즘이 가져다주는 곡들 중 좋은 곡들을 책에 단풍잎이나 꽃잎 끼워넣듯 주워모아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이들이 있었고 성운도 그 중 하나였다. 딱히 먼저 다가가지는 않았으나, 다가온 것들을 소중히 할 줄 알았다. 노래가 그렇듯 사람도 그랬고, 온 더 로드의 노래가 그렇듯 리라에게도 그랬다.
“누구나 밤중에 갑자기 착잡할 때가 있잖아. 대충 그 비슷한 거였어.”
별것 아니었다는 듯 성운은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그리고 지금은 괜찮아. 다른 누구도 아니고, 네가 같이 있잖아, 리라야.”
그리곤 웃어보인다. 웃는 얼굴로, 자신처럼 얼굴이 조금씩 풀려가는 리라를 보더니 성운은 조금 작은 목소리로 한 마디를 더 내어놓았다.
“리라도 혹시 고민같은 게 있으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기억에 있는 후렴구를 끝으로, 멜로디가 마지막 소절을 남기고 사라져간다. 그렇지만, 하나의 노래가 끝났으면 다음 노래가 시작된다. 그때 리라의 등 뒤에 뭔가 부숭부숭한 게 와닿는 게 느껴진다. 뭔가 싶어서 곁눈질을 해보면, 성운의 꼬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서는 리라의 등을 토닥토닥 두들겨주고 있는 것이다.
“─노래방, 그러고 보니 리라와 노래방 간 적 없었지. 응, 그것도 좋겠다.”
성운은 문득 지금 새로 흘러나오기 시작한 노래의 한 소절을 흥얼거렸다. 자기 꼬리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는 까맣게 모르는 채로.
뭔가 좀 답답해, 숨을 쉬고 있어도 숨이 막혀, 호흡이 가뻐. 하루가 멀다 하고 넘어지기에 바뻐, 삶의 무게가 어깰 짓눌러. 분명 휴식이 필요해, 숨 쉴 공간이 필요해, 좋은 대화가 필요해······. 나쁘지 않은 낯설음과, 느리게 가는 그 시간과, 좋은 디저트가 필요해······.
>>620 원래였다면 은우가 빠지라는 것에 별 말 없이 인정하겠지만, 과로 해서 쓰러지기 직전까지 가놓고 또 과로하는게 걱정됨+도와주겠다는 말도 여전히 자신이 약하다고 생각해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자신의 대한 무력감 때문에 아마 그때처럼 폭발 직전의 상태로 복귀할 것 같..
그 백색광귀라는 상태가 부상을 입어서 시야가 흐려지는 상태에서 억지로 정신을 붙잡아야 나오는 상태를 뜻한다고 저는 보기 때문에 현재 청윤이 멘탈이면..
확실히 미지의 공간이나 미지의 존재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그렇긴 한데, 그렇다면 더 이상 미지가 아니게 되면 무섭지 않은 게 아닌가? 미지를 탐구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에 공포를 느끼지 않는 건가, 아니면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그런 걸 탐구하는 걸까, 아무래도 좋지만.
"나도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닌데."
이야기를 나누곤 있지만, 혜성의 시선이 벽에 반쯤 고정되어 있는 걸 확인한 랑은 자신도 벽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많이 두꺼운가? 벽이 얇다면 부술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빈 공간이라면 채워야 한다. 학교 측에 전달하면 좋겠지만... 그러면 안에 뭐가 있는지 볼 기회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안에 뭐 들어있는지, 알아?"
불길한 느낌 자체는 약간 있지만, 이 벽 너머에서 목숨을 위협할 만큼의 위험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랑은 꽤 힘을 실어서 쿵쿵, 하고 벽을 두드려 본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하렴없이 보내던 중이었다. 이런저런 죄책감도 들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게 되고, 무섭기도 하고, 하지만 이젠 정말로 남은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는 절박함. 그 많은 것을 고작 열아홉살밖에 안된 고등학생이 감당하는 것은 너무나 무겁고 힘들었다. 허나, 이 사회는 그것을 감당하는 것을 요구했다. '퍼스트클래스'니까.
차라리, 이럴 때 웨이버라도, 아니. 하다 못해 레드윙이라도 조금 자유롭거나 상황이 괜찮다면 낫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철저하게 그는 혼자 남았다는 생각에 젖어들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침울한 물구덩이에 빠져들고 있을 때 자신을 끌어올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언제 온 것일까? 저지먼트의 부원이 있었다. 이름이...
"애린이?"
그녀의 이름을 조용히 부르며 은우는 애린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아마 그의 얼굴은 조금 수척해있었을 것이다. 방금 전까지 울고 있었으니 더더욱. 허나 아무렇지도 않게 그는 표정을 관리하며 일부러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그리고 피식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하며 키득키득 웃음소리를 냈다.
"원래 열아홉살이 되면 막 감성적이 되어서 달을 보러 밖으로 나오기도 하고 그래. 하핫. 어때? 풍치를 느끼는 부장님. 멋지지 않니?"
슬며시 몸을 옆으로 돌려 물 위에 떠 있는 달을 가리키면서 그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리고 일부러 인위적인 웃음소리까지 내면서 그는 밝은 목소리를 가장했다.
"그러는 너는? 뭘 잃어버려서 온 것은 아닌 것 같고 산책 중이니? 순찰은... 혼자 있는 것을 보면 아닌 것 같고 말이지. 너무 늦게까지 돌아다니면 안돼. 안 그래도 흉흉한 인첨공이 다 되었잖니."
솔직히 그날 봤던 태도를 생각하면 전혀 신경쓰지 않는 눈치라 아직 나아있지 않아도 이상할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문 걸 보니 어쩔 수 없이 기분이 좋다. 리라는 미소를 지우지 않는다.
"맞아, 안 나으면 계속 귀찮고 불편하죠. 잘 나아서 진짜 다행이다!"
기왕 낫는 거 흉터까지 안 남고 말끔히 나았으면 좋았겠지만 일단은 아문 걸로 됐다. 아팠던 자국은 시간이 가면 조금씩 옅어질 수도 있으니까. 당장 갈라져 피 흘리지 않는다면 서서히 지워질 것이다.
"지금은 한가해요~ 물어볼 게 뭐였냐면, 어디 보자."
가볍게 콧노래를 부르며 랑이 가는 대로 따라간 리라는 곧 주머니를 뒤져 작은 수첩을 꺼냈다. 무선인 데다가 종이의 재질을 보면 간단한 스케치 용도로 사용되는 물건인 듯싶다. 랑이 적당히 자리를 잡는다면 리라는 곧 곁에 붙어 네 장의 스케치를 보여줄 것이다. 목걸이, 팔찌, 반지, 귀걸이. 주황색 보석이 박힌 심플한 디자인의 장신구를 그린 그림이다.
"사실 저 레벨이 올랐거든요. 이번에 있었던 시위 일도 그렇고, 도움 될 만한 아이템을 평소에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 두면 좋을 거 같아서 몇 가지 생각해 봤어요. 우선 이건 장신구형 방어 아이템인데, 차고 있으면 위험한 공격의 영향을 어느정도 막아줄 거예요. 아직은 일회용으로밖에 쓸 수 없을 거 같긴 한데... 그래도 하나쯤 지니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가장 위험한 상황은 피할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말한 리라는 랑에게 수첩을 건넸다.
"본격적으로 해 보기 전에 언니 하나 주고 싶었어요. 이 중에 어떤 게 제일 마음에 들어요?"